유사역사학의 영원한 떡밥 *..역........사..*

작성일 : 2007년 9월 15일
1차 추가 : 2007년 9월 19일
2차 추가 : 2007년 9월 21일
3차 추가 : 2007년 9월 24일
4차 추가 및 수정 : 2007년 12월 5일
5차 추가 : 2008년 1월 20일
6차 추가 : 2008년 1월 27일
7차 추가 : 2008년 2월 24일
8차 추가 : 2008년 7월 25일
9차 추가 및 수정 : 2008년 10월 29일
10차 추가 : 2008년 11월 11일
11차 추가 : 2008년 11월 23일
12차 추가 : 2009년 1월 30일
13차 추가 : 2009년 2월 9일
14차 추가 및 수정 : 2009년 7월 20일 - 불의의 사고로 수정 작업
15차 추가 : 2009년 8월 24일
16차 추가 및 수정 : 2009년 10월 24일

유사역사학(Pseudohistory)이란 역사학의 탈을 뒤집어썼으나 실은 비과학적, 비역사적, 비논리적 주장을 펼치는 모든 사이비 역사학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왜 사람들은 유사역사학에 빠져드는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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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성(大耶城) (1) *크리에이티브*

1.

시나(侍那)는 자신의 운명이 한탄스러웠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비장(裨將)은 재촉을 했다.

“어느 놈이 모척(毛尺)이고, 어느 놈이 검일(黔日)인지 빨리 고하라!”

시나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자 비장이 칼집으로 등짝을 후려쳤다.

“네 놈이 그 매국노들과 같은 편이었더냐?”

시나는 그 말에 흠칫 놀라 억지로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까마득하게 서 있는 줄, 그 서 있는 사람 하나하나가 지옥의 옥졸 우두마면(牛頭馬面)이었다. 시나는 그들과 눈길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얼굴을 보는 둥 마는 둥 지나쳐갔다. 맨 첫줄에 서 있던 사람들의 그 분노와 경멸의 눈초리를 다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자식! 잘 살펴보란 말이야!”

비장은 다시 칼집으로 시나를 내리쳤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을 만큼 아팠다. 뼛속이 울리는 것만 같았다.

“엄살 부리지 말고 바로 일어나지 못해!”

시나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지옥의 줄은 아직도 한없이 남아 있었다. 아직도 뜨거운 태양은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시나보다는 끌려와 서 있는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을 주었다. 사람들이 지쳐 쓰러지면 지키고 서 있던 군졸들이 가차 없이 폭행을 가했다. 시나가 한시라도 빨리 임무를 완수해야만 이들이 고통에서 풀려날 것이라는 점은 명백했다. 시나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며 줄 사이를 뒤지기 시작했다.

여기는 사비성. 백제의 수도였던 바로 그곳. 이제는 신라군에게 점령당한 망국의 도성. 그리고 이 안에 잡혀온 사람들은 본래 신라인이었으나 백제로 도망쳐온 사람들이었다. 아무도 이런 날이 와 뜨거운 햇살 아래 서 있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시나가 모척(毛尺)과 검일(黔日)을 찾은 것은 줄이 거의 끝나가던 무렵이었다. 해는 서쪽으로 반은 뉘어졌다. 줄에 없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그들은 결국 잡혀와 있었다. 시나가 그 앞에서 머뭇거리자 뒤따라오던 비장은 단번에 눈치를 챘다.

“네놈들이구나.”

모척과 검일은 이미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네가 날 잡으러 올 줄은 몰랐구나.”

검일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이 놈이 모척이냐?”

비장이 물었다. 시나가 머뭇거리며 말하지 못하자 다시 매가 날아왔다.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검일 나립니다.”
“나리?”

비장의 말끝이 올라갔다.

“이 버러지 같은 놈이 어디다 나리란 소리를 붙이는 거야!”

매가 날아올 줄 알고 시나가 몸을 웅크렸지만 비장은 시나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네 놈들을 찾느라 무척 고생이 많았다. 이 개자식들아!”

비장은 발을 들어 검일과 모척의 배를 모지락스럽게 걷어찼다.

“네 놈들이 나라를 배신하고 천년만년 잘 살 줄 알았느냐?"

군졸들이 달려와 두 사람을 묶었다.

“잠깐! 저 모척이라는 놈은 등에 채찍으로 맞은 흉터가 있다고 했다. 확인해 봐라.”

군졸들은 옷을 벗기는 수고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대로 칼을 뽑아 옷을 갈라버렸다. 과연 등에는 뻘건 흉터가 가로세로로 바둑판 모양 나 있었다. 비장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녀석도 고생했다. 이건 노자로 써라.“

비장은 비단 주머니 하나를 시나의 발치에 던져 주었다.

“너 같은 놈은 평생 먹고 살 재산이다.”

비단 주머니가 떨어진 곳은 땅바닥에 엎어져 포박 당하던 검일의 눈앞이기도 했다. 검일이 주머니를 보고 눈을 들어 시나를 바라보았다. 원망도 저주도 아닌 눈빛이었다. 뭔가를 바라는 도와달라는 눈빛이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한정 없었지만, 그럴 힘이 없는 시나는 슬그머니 눈을 돌렸다.

“이 놈들의 식솔들은 어디 있느냐?”
“이 놈들뿐입니다.”

군졸 하나가 부복해 있다가 비장의 물음에 답했다.

“그럴 리가 없다. 이 자식들이 어딘가 숨겼군. 나머지 놈들은 모두 하옥하고 형장을 차려 이 자식들을 물고를 내서 식솔들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모두 육시(戮屍)를 내주마.”

군졸들이 분분히 움직이는 가운데 시나는 발이 땅바닥에 붙은 듯 움직여지지를 않았다. 빨리 이 지옥에서 도망쳐야 되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무슨 저주라도 받은 것처럼 발이 떼어지지 않았다. 마치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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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 <다정>에 실었던 글. 내용이 빤한 글이니 "스포일러"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선량한 각시 - 의심쟁이 할머니 2 *크리에이티브*

다행히 엉덩이에 멍은 들었지만 뼈에는 문제가 없다는 군요.

남편이 어디서 멍이 그렇게 들었냐고 놀랐지만, 그냥 난간이 무너지는 바람에 그랬다고만 말했습니다. 다음날 남편은 난간을 고치겠다고 나가서 얼기설기 엉망으로 붙들어 매놓기만 했습니다. 그래서야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를 판이었지요. 하지만,

"고마워요. 잘 고쳐놓았네요."라고 칭찬을 합니다. 남편은 겸연쩍게 웃습니다.

"이걸 난간이라고 고쳐 놓은 거야? 낙엽만 떨어져도 무너지겠네."

주인 할머니가 투덜댑니다. 살짝 무섭네요.

"이제 위험하니까 이리 올라오지 마세요. 전화를 하세요."
"흥! 전화비나 내주면서 그런 소리 하지 그래?"
"정히 그러시면 콜렉트콜로 거세요. 제가 전화비 낼게요."

할머니는 대답도 없이 돌아섭니다. 그런데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가...

"속도 없는 척 친절하게 굴기는. 그러다가 내가 난간 밑에 서면 난간을 확 밀 속셈이겠지."

들리라고 한 소리가 틀림없습니다.

"할머니!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면 그만이지. 왜 고함은 질러? 고함지르는 거 보니까 찔리는 데가 있는 모양이지."

각시는 한숨을 폭 내쉽니다.

"찔리긴요. 저희가 왜 할머니를 다치게 하겠어요. 그런 거 아니에요."
"저희? 오호라, 남편도 한 편이었구만. 멀쩡하게 생겼더니 그럴 줄 알았네."
"아니라니깐요. 정말요. 자꾸 왜 그러세요."
"그런 말은 난간이나 제대로 고쳐놓고 하던가."

각시는 사람을 불러 난간을 고치고 맙니다. 난데없는 지출이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기뻐할 것을 생각하고 꾹 참습니다.

"할머니, 이제 난간 튼튼하게 고쳤어요. 이제 안심 되시죠."

할머니는 다가와 난간을 흔들어봅니다.

"괜찮은 것 같구만."

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 한 점 없습니다. 각시가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안 기쁘세요?"
"기쁘긴 개뿔이 기뻐? 이제 동네방네 소문 내야지? 내가 난간 고쳤다! 주인집에서 안 고쳐줘서 내가 고쳤다! 그래,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지!"

할머니는 부르르 몸까지 떱니다.

"아주 난 나쁜 년 만들고, 네 년은 다리 뻗고 잘 줄 알아?"

각시가 다시 조용히 말합니다.

"그럼 영수증 여기 있는데, 할머니가 내시면 돼요. 그러실래요?"

할머니는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얼마나 동작이 빠른지 각시가 주머니 뒤지는 사이에 벌써 사라졌습니다. 다만 이런 말 한마디만 바람을 타고 날아왔습니다.

"지 맘대로 고치더니, 바가지를 씌울라고 드네, 독한 년!"

아직도 계약은 1년 10개월 남았습니다.

잡담 미분류

1.
조용히 방 구석에서 지내던 사람을 문득 찾는 곳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연말이군요.

2.
제 소설 <취리산>은 다음 주에는 인쇄가 끝나고 늦어도 다다음주에는 시중에 풀리겠네요. 12월에 낸 책이 지금까지 제일 잘 팔린 책이었는데, 부디 이 소설도 좀 팔리기를.... (ㅠ.ㅠ)

참고도서, 이딴 것도 넣을까 하다가 소설책에 뭐하러...라는 의견을 받아들여서 연표만 넣기로 했습니다.

3.
힘에 부치는 일이 몇 가지나 있는데, 아무튼 만용으로 진행 중입니다. 하다보니, 참 만상이...

4.
요즘은 "악의"라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20대였다면,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30대. 이제 4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세상에는 치유되지 않는 악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이런 것을 일찍이 깨우친 작가들이 포우, 러브크래프트나 스티븐 킹이 아니었을까요?

5.
그동안 게으름 부린 일들까지 한꺼번에 휘몰아치고 있어서 최고로 바쁜 연말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12월이 되길 바랍니다.

6.
팝스는 오늘 부로 더 이상 달지 않겠습니다. 현재 금액 9990원. 10원이야 어떻게든 채워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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