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탈님의 요청에 의해 쓰는 삼국지 비교 *..문........화..*



남영동의 쯔구시... 청주는 맛있었지만 독하군요.

술마신 김에 써보는 삼국지 비교!!

먼저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요시가와 에이지吉川英治의 삼국지.

40대 이상이 읽은 삼국지는 대개 이 양반의 삼국지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대만에서는 여전히 팔린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70년대에 다섯 권으로 만들어져서 돌아다녔다. 물론 세로 판형.
나는 한 권으로 만들어진 것을 가지고 있다. 재작년에 헌 책방에서 발견하고 얼른 샀다.
(1978년본. 당시 13,000원이나 하는 비싼 책이었다.)

고우영 삼국지에도 요시가와 에이지는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다.

고우영 삼국지의 첫 대목에 나오는 유비가 차를 기다리는 장면이나 유비가 부용아씨를 만나는 장면은 모두 요시가와 에이지의 창작물이다.

요시가와 에이지의 창작은 이 앞부분에 한하는데, 후반부를 극단적으로 줄인 스타일도 후대에 영향을 주었다.

그럼 그 다음 고우영 삼국지.

고우영 삼국지는 일간스포츠에 연재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고증적인 측면에서 보면 곽가가 노인으로 나오고, 여포가 추남으로 나오는 등 약점이 있다. 전반부에서는 앞에 말한 것처럼 요시가와 에이지의 삼국지를 따라가고 있다.

고우영 삼국지는 삼국지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만 작가의 취사선택에 따라 보강된 대목도 있고, 누락된 대목도 있다. 원작과 달라진 부분도 제법 있는데, 가령 유안의 처를 원작에서는 죽이지만 고우영 삼국지에서는 엉덩이 살만 떼내고 산다. 초선도 원작에서는 여포를 따라가지만 고우영 삼국지에서는 죽는다. 여몽이 형주를 장악한 뒤 고향 부하와 있었던 에피소드 같은 경우는 원작에 있기는 하지만 아주 맛깔나게 변주해서 삽입되어 있다.

고우영 삼국지는 주요 인물에 대한 통찰력에서 재밌는 부분이 많다. 유비의 성격이나 조조의 성격은 아주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다. 공명과 관우의 라이벌 설정은 이문열 삼국지에도 영향을 주었다.

만화로서는 흥미진진하고 재밌긴 하지만 삼국지를 이것만으로 읽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명 사후의 이야기는 아예 생략한 셈이라 이 부분도 아쉽다.

여기서 잠깐... 삼국지의 대표주자에는 박종화 삼국지도 있다.

요시가와 에이지의 삼국지와 더불어 당시 쌍벽을 이루던 삼국지다. 하지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읽어본 삼국지 중 가장 지루했다. 전투 장면에서 판박이처럼 되풀이되는 단어들도 짜증이 났다. 의외로 재밌다고 권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던데,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이문열 삼국지.

다들 알다시피 이문열은 글쓰기에서 악마적인 재주를 가지고 있다. 적절히 고아한 문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작품을 뭔가 있는 것처럼 꾸미는 능력은 천재적이다. 하지만 한꺼풀을 벗겨보면 극우의 냄새가 풀풀 풍긴다.

이문열 삼국지에서 논평부분이 없었다면 차라리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었겠지만, 이 논평 부분은 그야말로 독이기 때문에 권할 수 없다. 이문열의 논평은 요약하자면, 권력을 쥔 쪽은 뭘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걸로 요약되며, 인간의 선의로 어떤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때문에 조조의 대학살은 온갖 이야기로 변명이 되고, 유비의 선행은 음흉한 계략으로 매도된다.

이문열 삼국지는 경향신문에 연재되면서 이미 화제가 되었었다. 이문열도 요시가와 에이지처럼 처음 삼국지를 시작할 때는 자신의 삼국지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때문에 유비가 만나는 신비로운 노인도 등장하고, 조운의 사부도 등장한다. 유관장 3인의 만남도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넣어 꾸며놓았다. 하지만 써나가다보니 그런 일이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1권이 지나가면 그런 식으로 만들어 넣은 이야기는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인간의 선의를 믿지 않기 때문에 도원결의를 위한 과정이 지나치게 윤색되어 있다. 나는 원본 삼국지의 그 단순한 만남이 가장 마음에 들고, 현실적으로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에는 얼마든지 그런 의기투합이 가능하다.

이문열은 처음에는 조조 위주의 이야기를 써나가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후반부에 대만 쪽 지인의 태클을 받고 조조 관점을 누그러뜨린다. 이때문에 이문열 삼국지는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게 된다. 조카가 이문열 삼국지를 읽고 말한 감상이 이랬다.

"모두 사기꾼만 나와."

삼국지를 읽고 그곳에 사기꾼 밖에 없다고 느끼게 한 소설이 이문열 삼국지다. 그리고 불행히도 가장 많이 팔린 삼국지다.

황석영 삼국지로 넘어가자.

황석영이 삼국지를 쓰면서 처음에 한 말이 있었다. 민중적인 관점의 삼국지. 나관중의 정신에 충실한 삼국지. 그래서 무척 기대를 했다. 내가 삼국지 쓸 필요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삼국지였다.

황석영 삼국지는 여러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 먼저 나관중본을 번역 텍스트로 삼은 것은 큰 실수다. 나관중 본이 원본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가지 오류가 있어서 모종강본, 김성탄 본이 나온 것이다. 후대의 사람들이 잡은 오류를 교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오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굳이 10권으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책을 억지로 10권으로 쪼갰다. 이 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러군데 오역이 있는 것도 문제다. 정역을 하겠다고 이야기했으면 그 이야기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리고 장정일 삼국지.

김운회의 헛소리가 가미되어있는 삼국지다. 동탁이나 여포가 오랑캐여서 폄하되었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폭압을 정당화하고 있다. 동탁이나 여포는 당시 한족으로 취급받았음이 명백하다. 변방 출신이라면 유비도 마찬가지로 변방출신이다. 여포가 유비를 만났을 때 우리는 모두 변방출신이라고 동질감을 찾을 정도였다. 마초는 아예 강족의 피가 섞인 인물인데, 마초가 삼국연의 안에서 높이 평가받는다는 기본적인 사실도 외면하고 있다.

삼국지가 중화주의를 전파하니 읽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삼국지를 쓰겠다고 이 글을 썼다. 그러려면 역사 사실에 입각한 새로운 소설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사건의 전개는 그대로 삼국지 소설의 전개를 따라가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것도 아니다. 군데군데 유명하게 알려진 오류 부분에서나 그런 식으로 쓰고 있을 뿐이다.

삼국지가 중화주의를 전파해서 읽어서는 안된다고 하면, 다들 일본만화 보지말고, 미국영화 보지 말아야 한다. 로빈훗을 읽으면 영국제국주의에, 몽테 크리스토를 읽으면 프랑스 제국주의에 빠진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 삼국지는 기존에 알려진 삼국지와 너무 달라서 이걸 읽고 나면 다른 사람과 삼국지 이야기를 할 때 싸움이 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장정일 삼국지에 대해서는 예전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범우사에서 나온 원본 삼국지를 이야기하자.

완역본이라는 의미에 어울리는 삼국지는 이것 뿐이다. 불행히도 여러 대목에 오역이 있다.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보다는 오역이 적다.) 다만 원문 번역본답게 딥다 지루하다.(그러나 박종화 삼국지보다는 덜 지루하다.) 공명 사후의 일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삼국지로도 가치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누가 공명 죽은 뒤의 일에 관심이 있지?)

기타 김홍신 삼국지나 김구용 삼국지가 있지만 이것들을 보느니 정비석 삼국지를 구해보는 것이 낫다.

그리고 끝으로 이문영 삼국지...(이문열 삼국지가 아니다)

나는 이문영본 삼국지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는 중이다. 과거에는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일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티가 나지 않게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설명을 붙여준다. 가령 고향으로 돌아가던 유비는 왜 동탁을 만난 뒤에 귀향을 포기하였는가와 같은 부분을 해명한다. 그리고 중국 고전에서 인용되는 이야기들을 설명한다. 전위를 보고 악래같은 장사라고 한다. 악래가 누구인지 설명한다. 기존 삼국지에서는 얼렁뚱땅 넘어가는 이런 부분이 상당히 많다. 당시 전략전술에 대해서도 가능한한 설명을 붙여놓고 있다. 내 글을 통해 중국 고사에 대한 수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종강본에서도 잡지 못한 오류들도 수정하고 있다. 나관중의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오류들, 가령 조조가 승상에 오른 때라든가, 오환족 추장의 이름이라든가, 지명, 관직 등의 오류를 바로 잡는다. 사람들의 나이를 계산해서 종종 알려준다든가 하는 일도 한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이문열 삼국지와 달리 인간의 선의, 이룰 수 없는 이상에 대한 인간의 숭고한 도전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리케인 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질 줄 아는 싸움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대충 맞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삼국지에서 가장 똑똑한 공명이 선택한 군주가 유비다. 유비가 쪼다일 수가 없다. 왜 수백년간 유비는 이상적인 군주로 칭송받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가치가 오늘날에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삼국지를 쓰고 있는 이유다.

나는 기본적으로 역사학도로서 조조가 후대 중국사에 미친 막강한 영향력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소설가로서 그런 업적을 위해 조조가 흘린 피를 정당화시켜주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전두환이 광주에서 뿌린 피를 88 올림픽을 유치하고, 물가를 잡았고, 단임을 실현했다는 이유로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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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젠탈 2005/04/27 02:35 #

    헉, 이렇게 길고 자세한 포스팅이라니..
    너무 감사해요..ㅠ.ㅠ
    제가 정말 알고 싶었던대로 비교 분석해주셨네요..;ㅁ;
    이문영 삼국지도 꼭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기대해도 될까요?^^ 건필하세요.
    (근데 제 이름이 틀렸잖아욧..궁시렁;)
  • 초록불 2005/04/27 08:29 #

    앗.. 죄송해요.. 술 취한 폐해가 그쪽으로 나타났군요...
  • 우유차 2005/04/27 09:18 #

    제가 읽었던 책은 15권짜리 동서문화사판이었습니다. 그 삼국지는 누구의 작품이었을지. 고등학생 시절에 읽기엔 낯뜨거운 장면도 여러 곳 있었는데.(흐흐) 그리고 황석영 삼국지는 이문열 삼국지와 권 수를 맞추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 초록불 2005/04/27 09:39 #

    동서문화사판은 저자가 허문순이라고 나오는군요. 1985년에 출간되었고요.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면 영어책, 일어책도 번역을 한 분이군요. 영어, 일어, 중국어까지 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동서문화사가 책 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보니, 아마도 일본 누군가의 삼국지를 번역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용아씨는 혹 안나오던가요?
  • Rekardin 2005/04/27 11:18 #

    한국에 돌아가는대로 '이문영 삼국지'를 꼭 읽어야겠습니다. 저도 삼국지를 좋아하여 어릴때 만화부터 시작해서 소설까지 읽었는데(아쉽게도 이름을 기억하는 작가는 이문열밖에 없군요;), 여러가지 이벤트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보충설명이 부족했음을 많이 느꼈거든요. 꼭 책으로 내시기를. 초록불님 화이팅! ^^
  • 슈타인호프 2005/04/27 11:24 #

    부용아씨하고 장비와의 첫만남이 나오는 요시가와판...그게 혹시 책 케이스에 말타고 싸움하는 장수 두 명이 그려진 5권짜리 세로쓰기판이 맞나요? 그거라면 저희 집에도 한 질 있답니다. 저희 아버님께서 옛적에 사두셔서 제가 세 번째로 읽은 삼국지였죠(첫 번째랑 두 번째는 한 권짜리 아동용 축약판이었습니다-_-;;). 네 번째로 읽은 삼국지가 이문열판입니다. 그 외에 김홍신판이나 황석영판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장정일판은 내키는 대로 몇 권 뽑아서 몇 페이지씩 읽었는데 이건 영 아니다....싶어서 마저 읽지 않고 놔뒀고요.
    전 이문열판이 그렇게 나쁘진 않더군요. 저 스스로가 그 양반하고 비슷하게 인간의 악의를 신봉하는 탓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쿄코님 이글루에서 링크 따라 드나들기 시작한 지 제법 됐군요. 가끔 덧글도 남기면서 초록불님께 인사 한 번 안 드린 것 같아 좀 켕깁니다, 하하. 제 이글루에 링크 연결해도 될까요?^^
  • Lohengrin 2005/04/27 11:54 #

    (뜬금없이) 전 초한지도 좋아요~
  • 초록불 2005/04/27 14:12 #

    슈타인호프님 / 공개해 둔 블로그니 링크는 자유. 제 글 중 외부로 나가는 것을 싫어하는 글은 트랙백을 막아둡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보실 수 없게 하고 싶은 글은 비공개로 올리니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로엥그린님 / 저도 초한지를 좋아합니다. 늙어서 할 일 없을 때쯤 되면 한편 써볼지도...^^;;
  • 슈타인호프 2005/04/27 17:46 #

    네엡^^/
  • 이홍기 2005/04/27 17:58 #

    전 이문영 삼국지가 아직 완간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고우영 삼국지가 제일 낫다고 봅니다. ^^

    특히 공명 사후부분을 완전 삭제해 버린 부분이야 말로 만화라는 장르의 진면목을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 머미 2005/04/28 17:05 # 삭제

    굳이 정사와 합리성, 그리고 자기네만 갖고 있는 희한한 시선에 의해 오염되지 않은, 가장 '소설로서의 삼국지'에 충실한 작품이 박종화삼국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황석영 삼국지라는 것은 과거 '황석영 감역'이라고 설명이 붙어 있던 진순신의 '비본 삼국지'와 또 다른 것인가요?
  • DJHAN 2005/04/28 17:38 #

    '남자라면 후일을 기약하고 도망칠 줄도 알아야 한다'가 아닐까요? (낄낄)
  • 초록불 2005/04/28 19:22 #

    머미님 / 네. 진순신의 비본 삼국지와는 다른 것입니다. 거기에 황석영 감역이라는 게 붙어 있었군요. 몰랐던 사실입니다.
  • 초록불 2005/04/28 19:22 #

    DJHAN님 / 그건 <영웅문>에서 곽정에게 해주던 이야기군요...^^;;
  • 별도 2005/04/29 05:26 # 삭제

    정말 삼국지에 대한 적확한 분석이로군요.
    이문열 삼국지, 황석영 삼국지에 대해서 누가 물으면 저도 저렇게 설명해야겠습니다. 항상 맘에 안 드는 것을 뭐라고 꼬집어야 할 지 몰랐는데....
    돈 많이 벌어서 삼국지를 내지요. ^^;;;;;;
  • 愚公 2005/08/01 10:44 #

    12권짜리는 뭐였죠? 삼국지와 수호지 12권짜리만 중학교때 50번은 본 것 같군요.
  • 초록불 2005/08/01 11:51 #

    愚公님 / 모르겠는데요. 12권짜리도 있었군요. 삼국지의 세계는 광대무변합니다...^^;;
  • 메이 2006/09/01 18:45 #

    "다들 알다시피 이문열은 글쓰기에서 악마적인 재주를 가지고 있다. 적절히 고아한 문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작품을 뭔가 있는 것처럼 꾸미는 능력은 천재적이다."

    ...공감합니다.
  • 大逝遠反 2006/09/02 07:00 #

    저는 여러 삼국지(통속연의) 번역본이나 평역본들을 보면서, 그 찬자들이 원문을 제대로 번역했던 건지 가끔 의문하긴 합니다. 삼국지 원문에는 아시다시피 백화성분이 꽤 있는데, 고대백화는 좀 특수한 지식이 필요하거든요. 저도 원문을 본 일은 있긴 하지만, 일일이 대조해본 적은 없어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초록불님께서 보실 때, 삼국지의 백화성분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월탄본은 제가 국민학교 때 읽었지요.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고(평역본으로는 읽은 게 그것밖에 없기도 합니다), 거기 나오는 어휘나 문체가 저한테 영향을 많이 줬죠. 나머지는 읽어본 적이 없는고로 정말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전두환의 업적과 조조의 업적은 비교자체를 하기 어렵죠... 저같은 사람도 조조의 은공(삼체석경)을 입고 있으니.
  • 초록불 2006/09/02 10:54 #

    大逝遠反님 / 저도 잘 모릅니다. 잘 모르는 부분은 굳이 번역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완역본을 내는 것이 아니고, 나관중이라는 작가가 왜 이렇게 썼을까라는 점과, 삼국지라는 소설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이미지에 따른 해석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 역시 그런 의욕이 앞서서 앞부분은 과도하게 쓴 부분이 많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 중입니다.

    황당하게 틀린 부분이 있으면(한두 개가 아니겠지만...^^) 짚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cain 2008/08/22 02:20 #

    삼국지 번역본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본문에 소개해 주신 번역본도 여덟가지^^이고, 친구네 집들에서 보면 역자가 잘 기억나지 않는 이상한 삼국지;들도 꽤 많더라고요. 저희 집만 해도 최을림이라는 분이 번역한 삼국지가 있는데 (74년에 나온 책입니다;)이것도 요시가와 에이지吉川英治의 번역본일까요? 1권은 친구에게 빌려준 채로 그 친구와 헤어져서 첫부분 기억은 좀 가물거리는군요. (저도 그 친구 책을 한권 갖고 있습니다만;)
    이문열 삼국지는 역자가 너무 잘난 척 하는 것 같아서 취향에 안 맞더군요.
  • 드라고 2010/06/27 11:41 #

    '기타 김홍신 삼국지나 김구용 삼국지가 있지만 이것들을 보느니 정비석 삼국지를 구해보는 것이 낫다.' 라고 하셨는데,

    1. 김구용 삼국지를 읽어보셨는지요?
    2. 읽어보셨다면 어떤 이유로 김구용 삼국지 읽느니 정비석 삼국지를 읽는 게 낫다로 생각하시는지요?

    저도 언듭하신 걸 모두 읽진 않았어도 여러 판본을 읽었고, 김구용 삼국지에 대해 느낀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른 번역자들과는 달리 '중문학자'인 김구용이 모종강 판을 기반으로 번역. 원작이 중국어인 만큼 번역의 질이 좋을 것이고, 실제로 대역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
    2. 그러면서도 고졸하게 우리말의 맛과 고전의 분위기를 살림.

    저만 이렇게 느낀 건 아니고, 예전 교수신문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평가를 하였는데, 거기에서도 정비석 판과 김구용 판이 가장 평이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 김구용 삼국지를 그렇게 평가한 이유를 알고 싶군요.
  • 초록불 2010/06/27 12:20 #

    말씀대로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김구용 삼국지는 매우 지루합니다. 반면에 정비석 삼국지는 재미있습니다. 그냥 삼국지 한 번 읽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삼국지를 잡는다면, 굳이 지루한 삼국지를 보는 것보다 그 의의를 잘 전달하고 재미있게 쓰인 정비석 삼국지를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제목에도 붙어있듯이 본래 한 분의 요청에 의해서 작성한 것입니다. 학자들을 위한 것이거나, 혹은 누가 원문 그대로 번역했는가와 같은 것을 따진 글은 아닙니다.
  • 보헤미오 2011/08/01 16:20 #

    이문'열'삼국지를 중학생 때 한번, 고등학생 때 한번 그렇게 읽으면서 왠지 개운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느꼈는데... 그 답을 여기서 찾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문'영'본 삼국지 읽으려고 찾아갔더니 없...;;;

    혹 책으로 나온다면 전질(!) 구매를 위해 저축을 하겠습니다...^^
  • 초록불 2011/08/01 20:39 #

    제가 좀 더 유명해져야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ㅠ.ㅠ

    90% 번역 겸 새로 썼는데, 현재는 세워놓고 있지요. 일단 손을 떼니까 다시 쓰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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