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기 *..문........화..*



나도 남못지 않은 속독가로 자부한다.

국민학교 시절 집에 있던 속독의 기술 따위의 제목을 가진 책에 일정 분량을 몇 초에 읽는지 테스트하는 글이 실려 있었다. 해본 결과 속독이란 걸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런 내가 가스라기를 다 읽는데는 일주일쯤 걸린 모양이다. 물론 책만 잡고 있었던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3권짜리 소설책을 읽는데 이렇게 오랜 걸린 경우는 무척 드문 일이다.

좌백님은 진산님이 가스라기를 쓰기 위해 한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영업비밀이니 여기에는 쓰지 않겠다. (사실은 개요만 기억할 뿐이어서 쓸 거리가 없다는 말은 죽어도 하지 않는다)

작가는 전작보다 더 나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무니까 지키려고 노력은 해야겠지만 뭐 못 지켰다고 작가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가스라기는 그런 작품이다.

꼭대기로 가면 갈수록 올라야 할 거리는 짧아지고 배의 힘이 든다는 것을 생각하면(60점짜리가 80점 되기는 쉽지만 94점 짜리가 97점 되기는 쉽지 않다) 노력하지 않는 자가 얻어갈 게 있을리 없다는 것도 자명하긴 하나, 그 노력을 실제로 보여주는 사람이 흔치 않으니 이런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전생의 선연 덕분일 것이다.

덧글

  • 無念無想 2005/07/12 00:40 #

    그러니까 결론은 마님만세~!!
  • 초록불 2005/07/12 00:57 #

    無念無想님 / 당연한 이야기를...^^;;
  • catnip 2005/07/12 08:16 #

    전 일단 속독하고 다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건 연거푸 다시 정독하는 편이랍니다.
    두세번 읽어도 다음에 다시 읽으면 그제서야 의미를 깨닫는 부분이 많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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