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불의 잡학다식 : 젠장 PDA 또 사망

어제부턴가 갑자기 PDA가 모뎀을 찾기 시작해서 불안했다.

뭔가가 잘못 깔리면 이런 문제가 생긴다. 가령 옛날엔 포켓 플래너의 날씨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를 위해 모뎀을 찾았다. 모뎀이 없으니 당연히 없다는 메시지가 나간다. 문제는 없는 모뎀을 찾는 동안 맹렬히 CPU가 돌아가고 전력을 팍팍 소모한다는 점이다.

PDA를 들고 나가 사용한 시간은 불과 30분 정도인데 이미 전력의 70%를 소모해버렸다. 이 상태에서는 전원을 꺼놓은 상태에서도 전력을 소모한다. 빨리 집에 가서 충전을 하는 것만이 답인데, 좌백님과 문예진흥원 일 때문에 만났다가 박언니를 보러갔다.

그래서 초계탕을 먹었다. 맛있었다. 사실은 초계탕보다 만두가 더 맛있었다. 초계탕을 먹으며 소주 몇 잔. PDA 상태를 까먹었다. 2차로 골뱅이집에서 맥주. 집에 돌아오니 11시 50분이다. 그때야 PDA 상태를 깨닫고 뛰어올라가 전원을 꽂았다.

화면도 안 들어온다. 완전 방전이 된 것이다. 이 종류의 배터리는 완전방전 되면 좋지 않다고 하던데, 벌써 몇 달 사이에 두번째 완전 방전이다. 쓴지도 오래 되었는데, 조만간에 배터리 값이 왕창 드는 건 아닐지...

완전 방전이 되면 전원을 꽂아도 PDA 화면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화면만 번쩍 하고 켜지지 않으면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별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전원이 깜빡거리기만 하면 그대로 내버려두면 알아서 해결이 된다. 1시간 이상 꽂아둔 다음에 전원 버튼을 다시 눌러주자. 그러면 화면이 들어올 것이다. 하드 리셋된 화면이...-_-;;

문제는 무엇때문에 갑자기 모뎀을 찾기 시작한지 지금도 짐작이 안 간다는 것이다. 새로 깔린 프로그램 중에는 모뎀을 찾아야할 프로그램은 전혀 없었다. 마지막으로 깔았던 프로그램은 SimTrain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지하철 시간표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람들이 쓰는 프로그램이니 만일 이런 문제점이 있었다면 보고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이벤트 프로그램을 지워주는 Check Notification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난 뒤 이런 현상을 만난 적이 있다는 것뿐이다. 나도 이 점이 의심이 간다. 다시는 쓰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