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史料)의 신뢰성에 대하여 *..역........사..*



[역갤에서 퍼옴]대학 사학과에서 가르치는 것 그리고 사료(史料)의 신뢰성에 대하여 고람거사님의 블로그로 트랙백

트랙백한 글을 다시 트랙백하게 되었군요.

이 글을 트랙백한 이유는 환단고기에 대한 옛글 때문입니다.

워낙 개념없던 옛날에 쓴 글이기는 한데, 트랙백한 글을 보고나니 그 당시에 설명할 줄 몰랐던 부분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제가 저 글을 쓰고 난 뒤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도 찾아보면 저런 오류가 무수히 있다. 그렇다면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도 부정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 오류는 넘어가면서 환단고기의 오류만 나열하고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

저 문제에 답하는 것은 사실은 간단합니다.

환단고기는 그 대부분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은 인류 역사의 발전상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죠. 하지만 그런 거시적인 이야기를 하면, 환단고기 신봉자들이 전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미시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트랙백한 글만큼의 이야기를 해주고, 그것을 이해했을 때야 환단고기가 왜 황당한 책인지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불행히도 그렇게 이야기해봐야 환단고기 신봉자들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미시적인 부분들을 다룰 수밖에 없었지요.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는데도, 저 글을 수정보완하지 않고 있는 게으름뱅이의 변명이 될 수 있는 글이라 트랙백해 놓았습니다.

핑백

덧글

  • ExtraD 2005/10/09 08:56 #

    '신뢰할 수 있는 사료'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은 무엇인가요? 80% 신뢰할 수 있는 사료니 60% 신뢰할 수 있는 사료니 하는 것들이 원문에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수치화가 가능한 기준이 있나요?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젠것 같은데 말이죠.
  • ExtraD 2005/10/09 09:01 #

    물리학에서는 실험적으로 나온 어떤 결과가 통계적으로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가지는지를 정확히 결정하는 방법들을 많이 연구 하고 실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학의 경우라면 사료를 텍스트로 해서 신뢰도를 결정하는 통용되는 방법이 있을텐데 이를 수치화 할 수 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60%니 90%니 하는 논의는 무의미 하진 않겠으나 탁상공론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traD 2005/10/09 09:02 #

    예를 들어 우리나라 중등 교과과정에서 사용되는 국사 교과서는 몇 % 믿을 수 있는 건가요?
  • 초록불 2005/10/09 09:18 #

    ExtraD님 / 국사교과서는 사료가 아닙니다. 그리고 국사교과서의 신뢰도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대사에서...)
  • 孤藍居士 2005/10/09 09:39 #

    환국의 손길이 국사교과서에도 뻗쳐있는데, 뭐라 하겠습니까!
  • alias 2005/10/09 23:53 #

    흠... 초록불님 글을 보면 규원사화는 진서(?)로 인정하시는 듯한데요. 근데 규원사화도 수상한 책 아닌가요? 전에 역비에서 내용고증학인가 뭐 그런 방식으로 위서라고 한 글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서요...
  • 초록불 2005/10/10 00:02 #

    alias님 / 규원사화가 숙종초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때 진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본이라고 해서 그 안에 든 내용이 사실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규원사화가 외적 비판에서 진본이라고 해도, 내적 비판을 견뎌낼 수 있는 사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규원사화에서는 조선 후기의 시대변화를 읽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고대사를 알아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을 진본이라 인정한 당시 학계의 수준이 의심스럽습니다만, 제 눈으로 본 것도 아니고 봐도 확인할 능력도 없으니 인정하는 것 뿐입니다.
  • 초록불 2005/10/10 00:03 #

    다시 말하자면 규원사화는 숙종 대에 수천년 전의 역사를 기술한 2차 사료이며, 교차검증 및 내적 비판을 가했을 경우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신뢰도가 아주 낮은 사료라는 이야기입니다.
  • 孤藍居士 2005/10/10 00:06 #

    저는 규원사화를 위서로 봅니다. 왜냐면, 그걸 감정한 세 사람 중 이가원 선생은 서지학자가 아니고(이분, 옛날에 이순신 행장인가 뭔가 하는 문헌을 잘못 감정한 적이 있습니다), 한 분은 한국 서지학회장을 역임했지만, 마지막 한 사람인 손보기가 결정적으로 "재야"입니다.(스스로도 인정한 사안) 벌써 그 감정에 있어 신빙성이 떨어지는 사안이지요. 8월에 보려고 한다는 게, 여태 미뤄지고 있습니다.
  • 孤藍居士 2005/10/10 00:06 #

    듣자하니, 겉장에 댄 종이가 일제시대 신문지라더라 하는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 孤藍居士 2005/10/10 00:14 #

    물론 이것이 숙종 때의 진서라면, 바로 환단고기가 위서가 됨을 의미한다는 것을 재야들은 알아야 할 듯.
  • 초록불 2005/10/10 01:51 #

    사실 규원사화는 조인성 교수가 <해동역사>로 사료비판을 한 바 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재야>에서 국립박물관에 진본이 있는데 웬 헛소리냐로 몰아치고 있기 때문에 뒤로 물러나 있는 거죠...(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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