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교수의 반론 *..시........사..*



<데일리 서프라이즈>6·25 필화사건을 되돌아보며<원문클릭>

그동안 강정구 교수에게 쏟아졌던 비난 중 많은 부분에 대해 해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답하기 편한 부분만 대답하고 있다.

국내 학자들의 글을 읽으면 늘 답답한 것이 자신에게 불리해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입도 뻥긋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절판된 책이지만 오래전 <강간충동>이라는 책을 읽을 때(프랑스 학자의 책이다), 크게 감탄한 기억이 있다. 책의 논지와는 별개로,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글에 대해 나올 수 있는 반론을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재반론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재반론 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조사가 부족하다"라든가, "뒷날의 연구 대상으로 미룬다"는 식으로(거의 없었지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뒷날 세계적인 학자들은 대개 그렇게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강정구 교수의 반론에는 최소한 두가지를 회피하고 있다.

나는 본래 강정구 교수가 미 유학파라든가, 그 아들들이 어떻다든가 하는 것을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사리에도 맞지 않고, 치졸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강정구 교수는 이 점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무시하는 것이 옳았다. 왜냐하면 그리고 이야기를 하려면 전부 다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정구 교수는 자신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만 하고 말았다.

둘째로 한국전쟁 책임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책임론은 매우 중요하다. 강정구 교수는 사실 사람들이 경악한 이유가 미국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양민학살 없이 전쟁이 조기 종료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데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사실 강정구 교수가 이 점을 간과한 것에는 보수 언론들의 바보짓거리도 한 몫을 했다. <통일전쟁>이라는 당연한 말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통에(이것을 보면 과연 한국사회의 레드콤플렉스는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묻지 못한 것이다. (또는 원래 저 동네가 바보라 그런 생각도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위 반론에서 강정구 교수는 "북한이 남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위 반론처럼 처음 글을 썼다면, 지금 그 자신의 처지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학자는 학문으로 이야기해야지, 처음 글처럼 선동가로 나서면 안 되는 법이다. 예전부터 논문에도 적었다는 그 이야기가 왜 지금은 국보법 운운하는 이야기가 되었는지, 강정구 교수는 잘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마 그 자신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추가>

강정구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방침이 나오고 나서 각 단체들이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정작 강정구 교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데, 이제서야 학자로서 위치를 자각한 모양이다.

인터넷기자협회논평-강정구 교수 죽이기 즉각 중단하라 <원문클릭>

어떤 언론이 가입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수준의 이야기다.

송두율 교수에 대한 매카시적 광풍을 벌써 잊었는가? 그 소동으로 우리 사회가 얻은 게 과연 무엇인가? 좌우 대립으로 나라와 국민의 에너지만 소비되었을 뿐이다.

애초에 강정구 교수가 그처럼 자극적으로 컬럼을 쓰지 않았으면 지금의 에너지 낭비는 존재하지 않았다. 원인과 결과를 따질 줄 모른다는 점에서 그들이 비난하는 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강 교수의 주장은 단지 학문적 주장일 뿐이다. 학문적 입장과 견해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투리도 없애야 하며, 피부색도 같아야 하며, 머리 속의 사상도 단세포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런 천박한 비유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인터넷매체에 강정구 교수가 쓴 칼럼의 극히 일부 내용(칼럼의 전체 내용은 맥아더 장군에 대한 비판적 논증이며 '통일전쟁' 언급은 단 두 문장이다)만을 문제 삼아 사상, 표현, 학문의 자유를 탄압하는 수구세력들은 이성과 양심을 즉시 회복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결국 내가 옳으니, 내 방향으로 따라와라라고 외치는 것에 불과하다. 상대방과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강정구 교수 형사 처벌 논란에 대한 문화연대 입장

강정구 교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그 누구도 어떠한 표현이라도 할 수 있다.

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대한상공회의소 김상렬 부회장의 발언은 그들이 겪고 있는 개념적 혼란이 단순히 어느 개인과 집단으로 인한 불쾌함의 수준을 넘어 민주주의 사회의 원할한 운영을 위협하는 폭력의 수준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 언론들이 강정구 교수에게 쏟아붓고 있는 분노와 저주는 자꾸만 좁아지는 자신의 영역에 위협을 느낀 조폭이 벌이는 마지막 ‘난동’과 같다.

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이번에 입장 표명된 것 중 유일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는 글은 신기남 의원의 글이었다. 나는 이 사람을 거짓말장이라고 기억하고 있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무튼 이 글은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고 있다.

강정구 교수 처벌 논란에 관한 단상




덧글

  • DJHAN 2005/10/13 19:34 #

    조x제나 지x원이 '보수로 대동단결, 빨갱이 때려잡자'고 외치는 식으로 '공산혁명 이룩하여 수구꼴통 때려잡자'는 식으로 나갔다면 국보법으로 처벌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강교수의 지난 발언에서 그런 흔적을 찾아보진 못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요불가결한 똘레랑스는 '불관용'까지 관용하지는 않는 법입니다(불관용에 대한 불관용이라고 하죠). 그런데 지x원이나 조x제의 불관용도 너그러이 관용하는 사람들이 유독 강교수에 대해서 불관용을 베푸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군요.
  • 초록불 2005/10/14 00:46 #

    DJHAN님 / 글쎄요. 조갑제도 쿠데타 발언 관련하여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에서 조사를 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요.

    교수가 학문 실적으로 검찰에 불려가는 것은 보기 좋지 않지만, 조갑제가 검찰에 조사받을 때는 왜 그래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불길처럼 일지 않았을까요? 아니, 웬만한 사람들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도 모르지 않습니까?

    아참, 이때 이화여대 행정학과의 김용서 교수도 같이 조사 받았다는군요. 세상 일 역지사지해보면 재밌답니다.
  • 초록불 2005/10/14 00:53 #

    다른 이야기지만 강정구 교수는 본인의 케이스가 조갑제와 비교되는 것은 아주 기분나빠할 겁니다. 벌써 진중권에게 미쳤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Prometeus 2005/10/14 01:28 #

    잘은 모르겠지만, 쿠데타 발언은 한국전쟁에 대한 해석의 문제와는 궤를 달리 하는 듯 합니다. 강 교수의 발언이야 좋아하건 싫어하건 간에 한국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의 문제일 것이지만, 쿠데타라면 이것은 현 정체를 부정하는 발언이라서 문제가 클 것입니다. 더구나 공론 상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말이죠.
  • 초록불 2005/10/14 01:32 #

    [한겨레]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강연회 등에서 쿠데타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된 김용서(66) 이화여대 교수(행정학)와 조갑제(60) <월간조선> 사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표현에 지나친 측면이 있지만 내란선동의 범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연과 인터넷을 통한 이들의 발언이 직접적으로 폭동을 선동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해양전략연구소가 마련한 예비역 장성 대상 강연회에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에는 군부 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발언으로, 조 사장은 지난 2003년에 “정권이 친북세력을 비호하고 국민의 합법적 대응의 길을 막으면 이는 독재정권으로, 국민은 이에 대해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국민 속에는 군인도 포함된다”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민주노총 등에 의해 고발됐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 초록불 2005/10/14 01:45 #

    강정구 교수가 처벌을 받게 될 확률은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뒤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에 조갑제가 뭐라고 지껄일 때, 그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저 위의 단체들이 조용할까요? 뭐, 조용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렇게 서로 자신들의 권력을 옹호해주고 있는 <적대적 동반관계>에 놓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 Prometeus 2005/10/14 03:59 #

    그렇게 된 거였군요. 조갑제 씨 경우는 잘 몰랐던 일이라.
    저는 조갑제 씨도 자신의 신념을 발언할 자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기는 싫지만, 자신의 견해를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강 교수도 마찬가지이고. 의사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순간, 시민사회의 생명력은 끝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조용할 필요도 없지요. 시민사회의 영역에서 논쟁이 이루어지고, 논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조갑제의 발언이 문제 있다고 본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지적하고 논박함으로써 그 문제점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강교수의 한국전쟁 해석이 문제가 된다면, 그것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를 지적하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지적, 논쟁, 논박은 우리 사회의 다원성을 고양시키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느냐 마느냐와는 별개로 말이지요.
  • Prometeus 2005/10/14 03:59 #

    그리고 이 경우를 설명하는 데에 <적대적 동반관계>는 좀 부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만. 저는 이 개념의 변별력이 문제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개념이 구체적 사회적 현상의 설명도구가 되어주려면, 좀 더 분화되어야 할 듯 보인다는 거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느 한 쪽이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지 못한 모든 사회적 대립관계에 적용되어 버릴 수도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 임지현 교수가 이론적으로 해결해야할 부분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서누 2005/10/14 04:04 #

    가뜩이나 지지도도 낮은 정부가,,,하필이면 친북딱지 붙은 교수의 사건에 법무장관을 국선 변호사 마냥 붙여줘서 더 의혹의 눈초리를 받으려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 초록불 2005/10/14 08:46 #

    Prometeus님 / 맞습니다. 잘못하면 환원론이 되어버릴 수 있죠.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논쟁하는 것보다 법에 호소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듯 합니다. 조갑제가 그런 소리 했다고 고발한 민노총...도 하나도 안 이뻐 보이거든요.

    이성적인 대화는 온데간데 없고, 사방에서 서로 인격적 모독을 곁들인 비난으로 나가는 걸 보면(조선일보 댓글과 데일리 서프라이즈 댓글을 비교해 보면) 이성이라는 게 존재하는가 의심스럽습니다.
  • 초록불 2005/10/14 08:52 #

    서누님 / 제가 학자가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도, 강정구 교수가 컬럼에 쓴 글도 <학문의 세계>에 속하고, <학자의 견해>니까 문제를 삼으면 안 된다는, 그런 영역에 속하는 건지 궁금해요.

    그것은 대중을 상대로 쓰인 컬럼이고, 지극히 선동적으로, 학문적 요건을 가지지 않은 글이었단 말이죠. 언론에 일반대중을 상대로 학문적이지 않은 글을 써도 학자의 글은 학문적 견해라고 옹호해야 하는지 좀 의문입니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문제와는 다른 것이죠. 표현의 자유는 그것이 학자건, 학자가 아니건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강정구 교수 옹호론자들이 제일 첫머리에 올리는 것은 "학자의 견해"라는 말이거든요.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시사저널 인터뷰를 보면, 처음부터 자극적이지 않게, 그리고 자신의 기본입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시작했다면 이렇게 사태가 흘러가지 않았을 겁니다.
  • DJHAN 2005/10/14 12:32 #

    초록불님>그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쿠데타를 선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구속 수사를 받았었죠. 이 얼마나 엄청난 관용입니까?
  • 초록불 2005/10/14 12:43 #

    DJHAN님 / 강정구 교수도 구속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형평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조갑제의 이야기로는 세상이 이렇게 시끄럽지도 않았죠. 말하자면 그만큼 영향력도 없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 DJHAN 2005/10/14 15:26 #

    초록불님> 글쎄요, 선동적이라는 표현은 지x원의 시x템클럽에 올라오는 글에나 어울리겠죠(낄낄).
    게다가 법이란 판결과 집행에 있어서 냉정하고 공평해야 합니다. 사회에 끼친 영향력으로 처벌의 잣대나 기준이 달라질 수야 없는 노릇이죠. 문제는, 몇천명을 죽인 전모씨는 (특사로 살아남아) 추징금도 제대로 물지 않고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등, '범죄가 사회에 끼친 악영향'에 반비례하여 처벌의 강도가 정해지는 것이 대한민국 법조계의 현실이란 사실입니다. 지만X의 정신대 파문도 이번 사건 못잖은 악영향을 미쳤건만, 그 엿같은 인간을 처벌하자는 목소리는 법조계 근처에선 단 한마디도 나오질 않더군요. 단 한마디도!
  • 초록불 2005/10/14 15:56 #

    DJHAN님 / 전두환이 처벌받지 않았으니 강정구 교수도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과거에 이러저러한 잘못이 있었는데, 그것을 근거로 오늘날 잘못을 용서해야 형평성이 맞는다고는 볼 수 없죠. (그렇다면 법질서는 지킬 필요가 전혀 없어지겠죠. 우리는 그런 시대를 돌이키려고 싸웠던 것 아닙니까?)

    지만원도 시민단체가 고발해서 수사중인 것으로 알고(결론이 나왔나 모르겠어요. 별 관심이...), 강정구 교수도 시민단체가 고발한 거잖아요. 법조계가 뭘 어쨌는지는 역시 잘 모르겠고. 뭐 법조계도 학문적으로 국가보안법 적용에 대해서 논의할 표현의 자유가 있지 않을까요?
  • 광한지 2005/10/14 16:40 #

    초록불님/교수가 컬럼에 쓴 주장은 자신이 쓴 논문의 요약이었습니다. 논문은 써도 되고 그 논문의 내용을 요약한 컬럼은 아니다는 관점은 이상하군요. 어제 100분 토론의 김 모 의원의 주장과 비슷하기도 하구요.
  • 초록불 2005/10/14 17:40 #

    광한지님 / 논문을 썼다면 그런 식으로 쓰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사회학과 논문은 그렇게 쓰는지 모르겠네요. 컬럼은 컬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논문은 써도 되고, 컬럼은 쓰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컬럼에 쓴 것도 학문적 견해라고 옹호하며 이야기해도 되는 건가라는 의문 표명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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