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VAIO PCG-N505EL *..잡........학..*

좌백님 집 샤브샤브 파티에 갔다가 소니 바이오 노트북을 하나 얻어왔다.
(예전에 재원님이 갖고 있던 그놈이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분해한 뒤에 하드디스크를 떼낼 생각으로 가져왔다.
(물론 기타 특수한 부품도 확보...)

그런데 잠깐 손을 보자 멀쩡하게 작동한다. 배터리가 완전 방전이 되었는데 그게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돌려드리겠다고 전화를 했으나, 그냥 쓰시라는 말에(나는 두번 사양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냥 쓰기로 했다.

N505EL은 셀러론 300에 램64의 노트북이다.
외부 연결장치라고는 USB 하나뿐.
(아직 여기에 붙어있는 IO포트의 역할을 잘 모르겠다.)

외부 연결장치로 적외선 포트와 IEEE1394도 있기는 하지만, 적외선 포트는 본래 상상 초월의 느린 연결장치고, IEEE1394는 내가 쓰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USB메모리는 256MB짜리. (명석아, 고맙다.)
이걸로 프로그램을 옮기다가는 부지하세월이 지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게는 막강한 케이블이 있다.

바로 IDE TO USB.

이것으로 노트북 하드를 연결한다는 이야기는 지난 번에 했는데, 이 놈의 기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케이블은 IDE라면 뭐든지 연결할 수 있다. 즉, CDR도 연결할 수 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 후 떼내버린 CDR을 노트북에 멋지게 붙일 수가 있는 것이다.
(바이오에 다행히도 윈2000이 깔려 있어서 자동인식시킬 수 있었다. 윈98이 깔려 있었다면 적외선 포트를 이용해야 했을 것이다.)

이 블로그에 드나든 분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무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도 버리지 않는 사람이니 짐작하겠지만 CDR이라고 버리겠는가. CDR은 SCSI 4배속과 48배속 짜리, 그리고 배속도 모르는 녀석을 하나 가지고 있다. 아마 24배속일거다.

그 후 일어난 사고를 보실 분은 클릭

작업할 준비를 마친 다음 우선 불필요한 파일들을 지웠다. HWP(아래아 한글)도 과감히 날려버렸다. 용량 큰 놈 대신 선택한 것은 HWP2005PE다. 이것은 압축된 인스톨 파일이 11메가인 놈이고, 인스톨해도 50MB가 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HWP 파일을 읽을 수 있고, 물론 글도 쓸 수 있다.

바이오의 하드 디스크는 6기가니까 알뜰살뜰 필요한 파일만 까는 것이 필요하다. HWP의 기능은 여러가지로 좋아졌지만 나는 한자 지원이 잘 되는 텍스트 에디트 정도로 밖에 쓰지 않으니까 HWP2005PE로 충분하다.

시스템을 살펴보니 윈도2000에 SP1 버전이었다. CDR이 붙지 않았다면 그럴 생각을 안 했을텐데 CDR이 있는 바람에 서비스팩4를 깔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깔면서 백업파일을 만들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용량 좀 아끼겠다는 마음에 백업 파일을 만들지 않았더니 사고가 터졌다.

부팅이 다 되고 멀쩡하게 커서까지 움직여서 "아싸, 성공이다" 하는 순간 퍽 에러코드가 순식간에 지나가더니 재부팅이 된다. 무한루프.

자, 되돌릴 방법도 없다. 뭐가 문제일까?

윈도 2000을 다시 깔면 나는 복원 CD가 없기 때문에 바이오의 시스템 파일을 챙길 수가 없다.
일단 안전모드로 부팅한 다음에 이것저것 살펴보았지만 역시 방법이 없다.
궁리를 하다가 pcbugdoctor라는 프로그램을 깔았다.
미싱 링크를 잡아주는 프로그램인 이 놈을 돌리자 45개의 에러를 잡아냈다.
다시 재부팅. 다행히 성공!!

곰플레이어와 곰오디오플레이어를 깔고 divx 파일을 하나 돌려보았다. 그럭저럭 볼만하게 돌아간다.

이것으로 프로그램 완료. 다른 프로그램을 깔 필요는 없으니까 이것으로 세팅 종료.
깔려있는 프로그램은 그것외에는 MS오피스와 HWP, ACDSEE, 알집 뿐이다.

램이 64메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리소스 확보를 위해서 램상주 프로그램은 대부분 지워버렸다.

이제 자판에 한글스티커 붙이고 배터리만 새로 구입하면 완전한 노트북으로 재탄생할 것 같다.

덧글

  • 김현 2005/12/19 01:05 #

    허억, 노트북이 아무렇지도 않게 휙휙 옮겨진다는게 더 경이롭습니다. (...)
  • 2005/12/19 01:1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5/12/19 01:27 #

    비밀글 / 오타였습니다...^^;;
  • 초록불 2005/12/19 01:29 #

    헉.. 지금 보니 정작 중요한 내용은 html 오류로 뜨지 않았군요... 수정했습니다. -_-;;
  • 초록불 2005/12/19 01:37 #

    김현님 / 저도 분양했던 노트북이 2대가 있었죠...
  • 2005/12/19 03: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찬별 2005/12/19 08:47 #

    배터리는 구입하시느니 리필하시는게 나을듯?
  • 초록불 2005/12/19 09:02 #

    비밀글 / 사액은 이름을 내려주는 것입니다. 글씨를 임금이 직접 썼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혹여 그런 것이 있다면 친필사액서원이라고 자랑하지 않았을까요?
  • 초록불 2005/12/19 09:03 #

    찬별님 / 본래 좌백님이 리필했던 것인데, 수명이 반년을 안 가는 듯? 그렇다면 구입하는게 쌀지도...-_-;; 아직 가격을 몰라요.
  • 자그니 2005/12/19 14:17 #

    축하드립니다! (안들고 다니시면 밧데리는 필요없을지도 모르지만...)
  • 2005/12/19 19:0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kunoctus 2005/12/20 02:50 #

    오오 대단하십니다.^^ pcbugdoctor라니..처음 들어보는 유용한 놈이군요. 저도 써봐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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