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문........화..*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지음, 김은애 옮김/문학과현실사

 

 

그림을 클릭하면 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 방에는 이미륵의 책 두권이 꽂혀 있었다.

그중 옛날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 같은 책 [이야기]는 읽었지만 [압록강은 흐른다]는 보지 않았다.
보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제목이 너무 촌스러웠다. 지은이 이름까지 촌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미륵이라니...

이 작품이 남북합작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었다.

[머니투데이] '압록강은 흐른다', 남북합작영화로 만들어진다 [클릭]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으니 물건너간 이야기겠지만 사실 [압록강은 흐른다]를 영화로 만들면 실패하기 딱 좋을 것이다. 어디다 임팩트를 주어 그 영화를 만들겠는가?

이미륵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오늘 우연히 전혜린의 수필 [이미륵씨의 무덤을 찾아서]를 읽었기 때문이다.
책의 오자인지 전혜린의 착오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는 이미륵이 독일에 온 것이 1910년이라고 적고 있다.
이미륵이 독일에 간 것은 1920년이다.
삼일운동에 참여했고, 그때문에 상해로 건너 갔다가 독일로 유학을 떠난 것.


1921년의 한국 유학생들 사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이른 시기에 독일에 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들 있었는지?
저들은 대개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기회 닿을 때 다시 하겠다.)

전혜린은 이미륵이 나치에 의해 총살된 뮌헨대학 학장 후우버 씨(쿠르트 후버. 그 유명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에 등장하는 바로 그 사람.)와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동양인으로, 그리고 독일과 동맹을 맺은 일본에 저항한 지식인으로 그는 어떻게 독일에서 지냈던 것일까?

의문은 걷잡을 수 없이 떠오른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그는 손기정을 보았을까?
이미륵은 화가 배운성과 아는 사이였고, 배운성은 베를린 올림픽에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있었다.
(배운성은 한국전쟁 때 월북했다. 그도 전에 언급한 백석[클릭]처럼 후일 숙청되었다. 1963년 숙청되어 1978년 죽을 때까지 비참한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유럽으로 유학간 한국인 화가 1호였으며,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한 바 있는 국제적인 화가였다.)

인터넷에 떠 있는 이런 기사가 내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헤드라인] 태극기 없는 올림픽 입장 [클릭]

기사는 한반도기에 대한 내용이므로 굳이 열어보지 않아도 상관은 없겠다. 내가 주목했던 내용은 이것이다.

(손기정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가 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했을 당시 서울 양정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이었다. 그저 달리기만 하는 그런 학생이었다. 그날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을 한 후 베를린 한인교포들의 초대를 받았다. 대학교수인 초청자(아마도 이미륵씨인 것으로 추정)와 열 두어 명의 한인들이 저녁식사에 모였다. 저녁을 준비한 자리에서 이 대학교수는 손 선수를 소개하고는 오늘 손 선수의 마라톤 골인 현장을 보면서 두 번 울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조선의 청년이 전 세계를 제패한 장한 일을 세운 일에 대해 울었고, 두 번째는 그의 가슴에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가 붙어 있는 것이 분해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롱에 고이 간직해 있던 태극기를 꺼내 들고 와서 “손기정군, 이것이 태극기야. 바로 이 태극기를 달고 자네는 뛰었어야 해”라고 말했다. 모인 한인들은 한꺼번에 울음을 터뜨렸다. 손기정은 그때까지 태극기를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 태극기를 보고 또 보면서 한없이 울었다는 것이다.


이미륵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간단히 그의 문학에 대한 소개글을 올린다.

한국인 작가가 독일어로 작품을 발표하여 한국을 독일 땅에 소개한 것은 이미륵이 최초이며 유일의 인물이다. 생전에는 단 하나 밖에 없는 자전소설<압록강은 흐른다>로서 이미륵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고 유명해지자 그의 작가적 위치는 전후 독일문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한때 이 작품은 독일에서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독점하면서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이미륵은 국내보다는 독일에 훨씬 더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래서 그는 독일 평론가들로부터 인물평도 받았고, 특히 <압록강은 흐른다>에 대한 서평과 문체평은 1백여 편이나 된다. 그는 독일어로 작가 생활을 했지만 그는 엄연한 한국 작가이다. 독일에서 발간한 《세계문학사전 》에는 이미륵이 한국 작가로 기록되어 있으며, 《현대작가사전》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퍼왔음]

[압록강은 흐른다]... 왜 제목만 보고 읽지 않았을까? 하긴 이래서 편집자들이 좋은 제목을 정해야 하는 것일지도...(이상한 글의 이상한 결론...-_-;;)

덧글

  • 좌백 2006/02/08 17:24 #

    1920년에 독일로 간 게 맞다면 1차 세계대전은 못 봤겠죠. 1918년에 끝났으니까요.
  • 초록불 2006/02/08 17:32 #

    좌백님 / 아참, 전혜린의 그 글 때문에 1910년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그만 그렇게 썼네요. 지워버렸습니다.
  • 초록불 2006/02/08 17:34 #

    더불어 배운성의 경우도 유럽 유학 화가 1호로 고쳤습니다. 한국인 유럽 유학생 1호로 알려져 있는 사람은 김옥균 암살범인 홍종우죠...
  • joyce 2006/02/08 17:40 #

    제목은 촌스러운데, 내용은 촌스럽지 않습니다...^^ 사실 상당히 세련된 소설이에요.
    이미륵에 대해 전에 쓰다 말았던 블로그가 생각이 나는데, 이런 말 들으면 화낼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그가 당대의 조선어로 썼다면 그렇게 쓰기 어려웠을 겁니다. 언어의 힘이라는 게 있기는 있는 것 같더군요.
  • Prometeus 2006/02/08 17:44 #

    이미륵이라는 이름은 아주 유명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알려져 있습니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서점에서 본 적이 있구요. 제목은 원제 'Yalu fliesst'를 그대로 옮긴 겁닌다. 이쪽에서 한국학하는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죠.
  • 초록불 2006/02/08 17:51 #

    Prometeus님 / 1946년에 대단한 평가를 받았다 해도 벌써 60년이 지난 이야기니까요. 아직도 기억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겠죠. 60년 후에 내 작품을 기억해 줄 사람들은 있을는지 생각해 보면 아찔하죠...
  • 초록불 2006/02/08 17:52 #

    joyces님 / 그렇지요...^^;; 그러고보니 정작 책 내용은 한 줄도 안 썼군요. 음음...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그랬다고 말하면 될는지...(먼산)
  • catnip 2006/02/08 18:17 #

    집에 있는 책은 일단 무조건 읽어버린 과거를 갖고 있다보니 읽긴 읽었지만 저도 어렸고 주인공도 어렸던터라 별로 깊은 인상을 못가졌어도 이런저런이유로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지요.
    최근에도 어디선가 내용을 접한 기억은 나는데 제대로 읽어볼 기회는 역시 아직이랍니다.;
  • 초록불 2006/02/08 19:26 #

    catnip님 / 국민학교 5학년 때 집에 있던 책이 5천권이 넘었습니다. 무리였다고요...-_-;;
  • 2006/02/08 19: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愚公 2006/02/08 21:19 #

    임팩트가 약하지만 좋은 책이었습니다. joyce님 말씀에 상당히 공감이 가네요.
  • 초록불 2006/02/08 21:20 #

    비밀글 / 이사... 많이 다녔습니다. 어머니가 책 싸시면서 화 많이 내셨죠...
  • 서산돼지 2006/02/08 22:07 #

    처음 보았을 때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장군 회고록인줄 알았읍니다. 비슷한 제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 冷箭 2006/02/09 08:38 #

    대학교 때 '압록강은 흐른다'를 가지고 수업을 들었는데 이미륵이라는 분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하나 배우고 갑니다.
  • seal 2006/02/09 14:44 #

    '압록강은 흐른다'는 디딤돌 문학 교과서에 일부 발췌되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문학은 국정 교과서로 운영되는 과목은 아니구요.... 학교마다 각기 다른 교과서를 채택하니까, 대한민국 모든 고교생이 접하는 소설은 아니겠네요. 그래도 디딤돌 보는 학교가 많으니까 꽤 유명한 소설인 셈입니다. 하지만 영화화라, 초록불님 말씀대로 임팩트가 약할 거 같아요^^
  • 치오네 2006/02/10 00:06 #

    음, 집에 있었는데 제목을 보고 안 읽었던 책입니다. 초록불님 글을 보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 초록불 2006/02/10 00:10 #

    치오네님 / 저와 같은 생각을 했다니 반갑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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