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컴퓨터게임도 창작" 곁눈질하는 문학도들 *..게........임..*

"컴퓨터게임도 창작" 곁눈질하는 문학도들 <원문클릭>

1999년 3월에 조선일보에 실렸던 기사.
지금은 왜 시네마조선에 링크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문화풍경] "컴퓨터게임도 창작" 곁눈질하는 문학도들

1999년 03월 30일 19:43

당신은 '코룸 스리(Corum 3)'를 아는가. 요즘 인기있는 국산 컴퓨터 게임이름이다. 올해초 하이콤 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이 액션 롤 플레잉 게임포장지엔 '작가 이수영씨가 시나리오 집필' 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업계에선 '시나리오 작가를 이렇게 내세 운 게임은 처음 본다'고 했다. 판타지 소설가 이씨를 게임 시나 리오 작가로 데뷔시킨 PC게임 '코룸3'는 소설가적 상상력을 '수 혈'받은 덕택인지, 반응도 괜찮았고 29일 문화관광부에 의해 '3 월의 우수게임'으로도 뽑혔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게임의 등장은 게임이 이제 아이들이 갖고 노는 '전자 오락'에 머물지 않는다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 다. 이름모를 게임광들이 골방에서 꾸며내는 게임이 아니다. 작 가, 문학지망생, 인문학 기반으로 무장한 선비들이 게임을 창작 의 대상으로 응시한다.

'스톤 엑스'(LG소프트) '매드런'(새론 엔터테인먼트)등의 게 임 시나리오를 쓴 이문영씨는 서강대 사학과 출신이다. 그는 93 년 제1회 게임 시나리오공모전에서 '전공'을 살려 옛 설화를 소 재로 한 '만파식적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 하더니, 시나리오 분야에 새 흐름을 만들고 있다.

문학지망생 박명건(국민대 국문과 4)씨. 그의 장래 희망은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다. 그는 희망 장르를 묻는 교수에게 당당 하게 '컴퓨터 게임 시나리오 작가'라고 말해 동료 학생들까지 놀라게 했다.

"요즘 국문과 학생들이 어디 '문학 아니면 죽음'이라는 식으 로 문학에만 목매나요. 영화 시나리오 작가든 방송작가든 글로 써 상상력을 펼칠 수 있으면 되죠."

대학을 마치고 게임 전문 교육기관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LG 소프트 게임스쿨에서 미래의 게임 제작자를 꿈꾸는 150여 수강 생중엔 120여명이 대졸자이고 이중 30여명이 문과대 졸업생이라 고 나승조 대리는 밝혔다. 이곳에서 게임 제작을 공부하는 김기 만(27)씨는 고려대 한문교육과 졸업생. 그는 "우리 나라 게임이 그래픽-사운드는 발전했지만 지적 재미의 뼈대를 이루는 시나리 오는 조잡한 선-악대결 구도에 머물렀다"며 "역사와 인간과 애 증을 다 담아내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고 했다.

이쯤되면 게임은 문화적 상상력을 담아내는 창작 장르에 접 근한다. 판타지 소설 출판을 주도한 황금가지사 이지연씨는 "창 조적 두뇌들이 게임에 새로 관심을 갖게된 것이라기보다는 게임 을 밥먹듯 향유해온 게임세대들이 문화 중심권으로 진입한 것으 로 봐야 옳다."고 말했다. 소설 읽으며 밤새우고 한 편의 시에 눈물흘린 사람이 문학청년 되듯, '이스 영웅전설'에서 장엄한 감동을 느끼고 '파이널 판타지'에서 영화를 능가하는 흥미를 느 낀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게임 창작자를 꿈꾼다.

게임창작에 도전할 만한 이유는 또 있다. 영화-연극 대본은 자본이나 무대의 제약 때문에 작품화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 지만, 컴퓨터 게임 시나리오는 보고 듣는 공감각적 작품으로 모 니터에서 마음대로 형상화할 수 있다는게 큰 매력이다. 문화평 론가 김종엽씨는 '포스트 모던 어드벤쳐'라는 글에서 '심도 깊 은 음향이 제공하는 현실감과 함께 소설과 영화를 능가하는 모 험을 스스로 수행'하는 게임의 특성은 영화도 소설도 해낼수 없 는 새로운 차원이라고 보았다. 그의 언급처럼 전자오락 발전에 따라 '소설의 운명이 더욱 불안해지고 있는' 것인지는 논란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이 판타지소설-에니메이션-PC 통신-만화에 열광하는 사이버 세대에게 상상력을 담을 새 그릇 이 되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만화가 제9예술이면 그들에게 게임 은 제10의 예술인지 모른다.

<김명환기자 m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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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르니엘 2008/08/22 10:33 # 답글

    코룸인가요. 이 게임에 대해 기억나는건 '친구에게 만원에 사서 다른 친구에게 만오천원에 팔았다'라는 제역사상 처음으로 이득보는 거래를 했었다는 사실뿐...(...어이)
  • 초록불 2008/08/22 10:40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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