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성인聖人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상..*



어려서 재밌게 본 외화 중에 [초원의 집]이 있었다.

서부 개척시대 정착민의 삶을 이야기한 로라 잉걸스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외화 시리즈.
깜찍한 로라의 연기는 1시간을 텔레비전 앞에 붙들어 매기에 충분했다.

이 프로그램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로라 잉걸스가 순둥이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로라는 자기를 괴롭히는 친구에게 늘 깜찍한 복수를 가했다.
뭐든지 참고, 직접적인 복수를 해서는 안 되는 것 일색인 책과 어린이 프로그램에 질려있던 나는 그런 장면을 볼 때 매우 매우 통쾌했다.

톰과 제리도, 하도 톰이 골탕을 먹어서 만화 영화 보기가 싫을 정도였다. 정말 어쩌다 톰이 제리에게 보복을 하는 멋진 장면이 나올 때가 있었는데, 이럴 때면 무척 기분이 좋았다. 심지어 뽀빠이에게 매일 당하는 부루투스조차 불쌍하게 보일 정도였다. 악당이 당하는 것조차 보기 싫을 정도였으니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에게 당하고 당하면서 나중에 어떤 형평성으로 간신히 보상받는 그런 장면, 그것도 성인군자처럼 용서하는 그런 장면으로 끝나는 것은 짜증 곱하기 짜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모두 성인聖人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죄를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잊어버릴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의 목숨을 계획적으로, 또는 잔인하게, 또는 여러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범죄자를 사형에 처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모두 성인聖人이 되자는 이야기와 별 다를 것이 없다. 왜 그자를 교화시켜 재활용해야 한다고 그렇게 끊임없이 주장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지은 죄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위와 같은 요건, 즉 사람의 목숨을 계획적으로, 또는 잔인하게, 또는 여러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범죄자는 사형에 처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의 사형수 이야기를 보고 왈칵 짜증이 나서 글을 썼다. 그것은 아주 부적절한 예다. 링크 같은 것 걸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핑백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사형제도 폐지의 논리 2008-03-22 00:00:16 #

    ... 다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도 없이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것. 왜 사형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 대답은 이렇다.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클릭] ... more

덧글

  • 2006/03/27 15: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페로페로 2006/03/27 16:34 #

    동감입니다, 저 또한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사형수들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도 그들을 재활용(?)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 초록불 2006/03/27 17:36 #

    비밀글 / 정곡을 찌른 이야기입니다...^^;;
  • kunoctus 2006/03/27 21:57 #

    유유백서가 취향에 맞으실지도...
  • 초록불 2006/03/27 22:20 #

    소민님 / 무슨 내용인지 모릅니다...^^;;
  • runaway 2006/03/28 12:21 #

    초록불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재활용 싫네요. --;
  • 자그니 2006/03/28 13:32 #

    그들을 교화시켜 재활용하자는 이야기로 읽히지는 않았습니다만-
  • 초록불 2006/03/28 14:03 #

    자그니님 / 그럼 그 사람들을 교화 시키지도 않고 가둬만 둔다는 건가요?
  • 孤藍居士 2006/03/28 14:27 #

    아무리 극상의 제도가 생겨난들 흉악범죄는 생기기 마련이며, 이것은 사형이 있든 없든 무관하다고 봅니다.
    혹자 왈, "죽은 자의 인권을 위해서도 사형제도를 유지시켜야 한다"라고 하나, 인권이란 살아있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지,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해서 그 인권을 지켜줄 방법이 무엇인지는 도통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결국 사형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효용이란 죄지은 자에 대한 살아있는 사람이 가할 수 있는 "보복" 정도로 제한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그 "보복"의 범주 또한 시대에 따라 다를 것이므로, 사회 구성원이 만약 그 범주를 다르게 여긴다면 사형제의 존폐 여부는 바뀔 수도 있겠지요.
    더불어, 사형이라는 형벌은 반드시 저런 흉악범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고려에 넣을 수 있겠습니다.
  • sharkman 2006/03/28 16:50 #

    흉악범의 재활용이라면...소일런트 그린?
  • 자그니 2006/03/29 00:04 #

    저는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은 가족들 가운데 그들을 용서한 사람들, 다시 말해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었습니다만- 오늘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글을 말하시는 것이 맞다면, 그 글에서는 교화시켜 재활용 하자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저는 반대로, "사형하지 말자-는 교화시켜 재활용하자는 이야기다-"라는 주장의 논리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사형제도 반대론자들이 그런 주장을 하던가요? 관련 링크 있으시면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초록불 2006/03/29 01:01 #

    자그니님 / 제가 본 것은 어제 기사죠. 그러나 기본적으로 사형은 안 된다는 주장은 "교도 행정이라는 것은 범죄자를 교화시켜 사회에 복귀시킨다는 것이며, 사형은 인간을 말살하는 것이므로 교도 행정의 이념에 위배된다"는 논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형폐지론자들이 늘 주장하는 것이므로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찾으실 수 있습니다.
  • 골드벅 2006/03/29 03:01 #

    동감가는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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