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公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역........사..*



답변에 앞서 저는 상대 질문에 먼저 답하지 않고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왜냐하면 이렇게 된 뒤에 논점이 일탈하기 시작해서 처음에 논의하기 시작한 이야기가 사라져버리는 경우를 아주 많이 보았거든요.

愚公님은 [시민]과 [시민혁명]에 대한 제 질문에 먼저 답변하신 뒤에 물어보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뭔가 질문하신 사항이 관련이 있다 생각하고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bourgeois는 '시민'으로 번역해야 합니까? '유산계급'으로 번역해야 합니까? 아니면 다른 용어가 필요합니까?
시민으로 번역해도 되고, 유산계급으로 번역해도 되고, 자본가 계급이라고 번역해도 됩니다. 그것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대혁명 기간 동안에는 시민이라 번역해서 잘못될 것이 없습니다.


2. '시민'은 어떻게 번역되어야 합니까?
영어로 번역하는 문제를 물어본 거겠죠? 언제 어느 시기의 [시민]을 말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현대의 시민이라면 citizen으로 번역하겠죠.


3. 'bourgeois revolution'이 자체적으로 고유한 개념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bourgeois와 revolution이 합해져서 나온 개념이라고 보십니까?
[자체적으로 고유한 개념]이라는 것이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 질문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답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겠네요. [bourgeois revolution]은 [bourgeois]들이 일으킨 [revolution]이며 [bourgeois revolution]의 성격에 대해서는 수많은 저작물들이 있습니다. 역사학은 되풀이되지 않는 시간의 현상을 다루는 학문으로, 각 사건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만큼 차이점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큰 범주에 속하며, 일반적인 현상인지를 가려내는 것은 역사학자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죠. 서양 세계에서 일어난 [혁명]의 성격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논의하려면 몇년이 걸려도 충분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논의를 자꾸 확산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주제를 좁히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주나라 때의 封建과 Middle Age의 Feudalism은 아무런 접점이 없다고 보십니까? 만일 있다면 '중세 봉건제'라는 용어는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만일 없다면 (또는 미미하다면) '중세 봉건제'라는 용어는 폐기되어야 할까요.
스스로 다른 이야기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논쟁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본래 愚公님이 하신 말씀과도 관련이 없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따로 분리해서 말씀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접점]을 느꼈기 때문에 일본 학자들이 [퓨달리즘]을 [봉건]이라 번역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18세기 일본학자들의 역사학적 지식이 그 정도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죠. 이런 문제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그렇다고도, 그렇지 않다고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세 봉건제]라고 이야기할 때는 [중세]라는 말이 이미 [서양의 중세]라는 뜻이기 때문에 주나라의 봉건제와 혼동할 여지를 남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폐기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번역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번역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면 별 문제가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일본에서는 [freedom]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를 가지고 오랜동안 고민했는데, 주자의 개념 중에서 [자유]라는 말을 가져와서 사용한 것이 번역어로 굳어졌습니다. 뒷날 누군가가 주자를 공부하다가 [자유]라는 단어를 보고 서양의 [freedom]과 어떤 접점을 찾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좀 우스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접점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접점을 18세기의 일본학자들이 찾아냈던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을 거꾸로 짚어가려고 하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 됩니다.

역시 불필요한 이야기가 제일 길어졌군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논쟁에 있어서는 다시 거론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 2006/04/07 09:45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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