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정령 *..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무를 건드렸다가 혼나는 신화가 넘쳐 흐른다.

왜 움직이지도 못하고 비명도 지르지 못하는 나무를 무서워한 것일까? (신성화는 두려움의 다른 표현이다.)

며칠 전 자른 마로니에 나뭇가지들이 아직 마당에 쌓여있다. 이렇게.


그런데 잘 보면 자를 때는 보이지도 않았던 무엇이 있다. 무엇?
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목이 잘린 시체가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
고대인들도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이 아닐까?

마당 한 구석에 옥잠이 하나 가득 솟아올랐다. 작년에 있던 옥잠보다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

어쩌면 이렇게 수고로움을 붓지 않았는데도 늘어나는 식물의 힘도 경외의 대상이었을지 모른다.

잘린 마로니에도 잎을 피우거늘 벚나무는 아직도 꽃망울만 머금고 있다.


덧글

  • 김현 2006/04/12 19:05 #

    뭔가 생명의 신비가 느껴지는군요.
  • 2006/04/12 19:1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페로페로 2006/04/12 20:11 #

    음...그러고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2006/04/12 21: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harkman 2006/04/13 14:42 #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분속 2단어의 스피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당을 걸어다니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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