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 코난 Conan the Barbarian *..문........화..*



지난 주에 서점에 가서 사온 뒤 짬짬이 읽고 있다.

번역 자체에는 큰 불만은 없다. 교정이 좀 부족해 보이기는 하는데, 뭐 나온게 어디냐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권기대 씨가 번역한 뒤 황금가지로 보냈는데, 황금가지에서 출간을 잡아주지 않아 자신이 세운 출판사를 통해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표지 센스에 대해서 왕 실망이라는 반응들이 있었는데, 책 안에 굳이 넣은 삽화를 보면 기절할 것이라 생각한다.
안 넣으니만 못한 삽화를 심지어 컬러 인쇄까지 해서 넣었으니 정말 이 센스란... "으악!"하고 고함이라도 지를 것 같다.
혼자만 당할 수 없으므로 삽화 한컷을 올려 놓겠다. (사악한 초록불)



그럼 그 옛날 코난 판에는 어떤 삽화가 있었는지 한번 보자.



그 시대보다 못한 삽화를 다시 바라보면 정말 안구에 습기찬다. (책 어디를 보아도 삽화가 이름조차 없다.)

이 책의 번역 순서도 납득하기가 좀 어렵다. 이 책은 서문에서 작품 발표순이 아니라 임의로 순서를 조정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무슨 기준으로 잡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대 순도 아니고...

그런데 알고보니 이 책은 [Conan of Cimmeria] vol.1을 번역한 것이다.
그 책에는 모두 13편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데, 번역본에는 그중 9편만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수록된 순서는 일치하지 않는다.

원서의 순서는 이렇다. 괄호 안의 숫자는 번역본의 순서다. (기왕 적은 김에 발표일자도 한번 적어보기로 한다.)

칼날 위의 불사조 (1) 1932년 12월 The Phoenix on the Sword
(2편 The Frost-Giant's Daughter 미수록. 본래는 코난 이야기였으나 뒤에 고쳐졌다고 함. 그래서 빠진 것일 수 있음. 미수록된 2편, 3편, 12편은 발표일자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그런 이유로 이번 번역에서 빠진 모양이다. 하지만 13편은 그럼 왜?)
(3편 The God in the Bowl 미수록)

코끼리 탑 (2) 1933년 3월 The Tower of the Elephant
스칼렛 요새 (3) 1933년 1월 The Scarlet Citadel
검은 해안의 여왕 ((6) 1934년 5월 Queen of the Black Coast
검은 거인 (7) 1933년 6월 Black Colossus
달빛 아래 무쇠 그림자들 (8) 1934년 4월 Iron Shadows in the Moon (aka Shadows in the Moonlight)
여명의 수탈 (9) 1933년 9월 Xuthal of the Dusk
검은 괴물들의 물 웅덩이 (4) 1933년 10월 The Pool of the Black One
집안의 악당들 (5) 1934년 1월 (어라? 새로 확인하니까 없어졌다! 이거 어디 갔지?)
(12편 The Vale of Lost Women 미수록)
(13편 The Devil in Iron 미수록.)
1934년 8월

원서 안에 들어있는 삽화 하나를 보자.



슬프다...

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무튼 출간된 게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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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xtraD 2006/04/30 21:41 #

    음..

    원 저자가 한국어 번역본을 본다면 경악을 하겠네요..
  • 언에일리언 2006/04/30 21:52 #

    끙...저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입니다.
  • 리체 2006/04/30 21:54 #

    HD시대에 걸맞는 뚱땡이 코난이 되었군요..=_=;;;
    근데 원서 번역까지 했으면서 삽화까지 쓸 허락은 또 따로 받아야 하는가부죠?
    너무너무 슬픕니다. 표지만해도 안구 쓰나미던데 저 그림은 또 발견 못했네요;;
  • 초록불 2006/04/30 22:23 #

    리체님 / 사실 정식 번역본인지 약간 의심도...
  • 서누 2006/04/30 22:31 #

    여간해서는 입소문이나 리뷰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번역본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죠. -_-
  • 초록불 2006/04/30 22:32 #

    서누님 / 은 원서로 읽을 수 있으니까 구입하지 않는 거 아니었습니까?
  • 초록불 2006/04/30 22:33 #

    ExtraD님 / 저자는 1936년에 자살했으므로 한국어 번역본을 볼 일은 결코 없겠죠. 저승에서 본다면 뭐... 대략 패스!
  • 초록불 2006/04/30 22:34 #

    언에일리언님 / 표지와 삽화는 [지랄]같습니다만 본문에는 별 이상이 없으므로 구입하시죠. 한 권이라도 더 팔려야 좀더 나올 거 아닙니까... (처량맞다...ㅠ.ㅠ)
  • 듀란달 2006/05/01 00:48 #

    코난이... 코난이...OTL
  • 초록불 2006/05/01 01:02 #

    듀란달 / 너 같지 않냐?
  • 페로페로 2006/05/01 07:00 #

    으악!!
  • 진시연 2006/05/01 17:30 #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끼어들어봅니다.
    저자 사후 50년이 지났으니까 저작권 계약을 따로 맺을 필요가 없는 타이틀입니다. 홈스 시리즈와 같은 경우네요. 하지만 삽화가가 사망한 지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거나 (혹시) 아직 죽지 않았다면 삽화는 계약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저 삽화는 너무하네요. 보고 싶은 마음이 싹.;
  • 초록불 2006/05/01 18:36 #

    진시연님 / 아하, 그렇군요. 저자가 1936년 사망했으니 저작권이 소멸되었겠군요. 위에 써놓고도 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네요. 저 삽화는 2003년 출판된 책에 있던 것이니 당연히 쓸 수 없겠죠. 정말 한심한 삽화죠. 굳이 넣을 필요도 없는 삽화를 공연히 넣어서는...ㅠ.ㅠ
  • 이준님 2006/05/02 18:08 #

    1. 소싯적의 계몽사 문고나 계몽사 중국 기서 전집의 삽화들이 그립군요. -그래도 저건 너무했다.

    2. 해문 추리전집 "표지 그림"도 꽤 유명하죠. (난데 없는 늑대인간)

    3. 소시적에 "레이디 캔디"류의 괴작들의 삽화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적 번역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드네요
  • 초록불 2006/05/02 18:52 #

    이준님님 / 저작권이 소멸된 작품이니 해적번역이라고 부를 수 없지요. 더불어 본래 황금가지로 갔던 원고인데다가, 번역자도 여러작품을 번역한 전문번역가가 맞습니다. 황금가지에서 나온 번역도 여러개 있습니다. 다만 출판인으로서 센스가 없는 분인 거지요. 굳이 돈들여가면서 저런 조잡한 삽화를 왜 넣었겠습니까? 본인은 좋은 책 만든다고 생각하고 넣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샤리 2006/05/03 04:46 #

    삽화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오래전 코난 볼 때 어린 마음에 삽화 참 이쁘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랬는데... orz
  • 초록불 2006/05/03 08:59 #

    샤리님 / 제 사악한 의도에 걸리셨군요...
  • 유우롱 2006/05/03 23:23 #

    서산돼지님 블로그에서 놀러왔습니다^^;;
    옛날 코난 삽화가 눈에 익군요.. 집 어딘가에라도 있는걸까요 @_@;
  • 초록불 2006/05/03 23:26 #

    유우롱님 / 반갑습니다.
  • 루드라 2006/05/04 22:08 #

    여자 옷차림 덕분에 지금 삽화가 더 낫군요. ^^
  • 루드라 2006/05/05 13:53 #

    하여간 저 삽화의 그림체나 색감등은 옛날 미국의 페이퍼북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아마 초판에 들어갔던 삽화 아닐까요?
  • 초록불 2006/05/05 14:49 #

    루드라님 / 국산 책 삽화 말입니까?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삽화 외에 들어있는 흑백 삽화나 다른 컬러 삽화를 보면 국내 무명 만화가가 그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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