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한송이 *..문........화..*

들꽃 한송이


허형만


오늘도 수업을 끝내고

학교 뒷산에 올라 들꽃 한 송이 꺾다.

이 나라 천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이란 들꽃은 모두 너만 같아서

이 나라 천지를 훠이훠이 흐르는

바람이란 바람은 모두 너만 같아서

고향길 야간 열차 난간 잡던 손으로

너 대신 들꽃 한 송이 조심히 쥔다.

네 가는 길 뒤돌아보지 말라시던

어머님 통곡 속에 너를 날려보낸 날

뜨거운 뼛가루 품었던 가슴팍에

너 대신 들꽃 한 송이 으스러지게 품어본다.

시들고도 마르지 않는 질긴 목숨이

들꽃이거나 사람이거나 어디 다르랴

오늘도 수업을 끝내고

너 가던 길목을 본다. 서러운 누이야.







대학 시절 좋아했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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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루드라 2006/05/26 09:28 # 답글

    순간 허영만으로 착각했습니다. ^^
  • 페로페로 2006/05/26 10:14 # 답글

    저도 허영만으로 착각을...=.=;
  • 초록불 2006/05/26 11:08 # 답글

    만화가보다 시인이 유명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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