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왜곡하는 유사역사학의 세계 - 타고르 [동방의 등불] *..역........사..*



아래 글은 어느 유사역사학 사이트의 게시판에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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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골이 얼마나 한국(Korea)를 그리워하였는지 그의 시 한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이 시에서 한국이 ‘홍익인간’사상과 ‘신선의 나라’ ‘지상낙원’과 같은 나라였음을 노래하고 있는 듯 하다. 그의 시를 감상하면서 한국문명의 존재를 확인해 보자.

과거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한국(Korea)은 문명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나라중의 하나였다.
그 찬란한 횃불이 다시 타오르기를 기대하노라.

마음속에 두려움이 사라지고,
이상은 높은 곳을 향하여, 지식은 자유를 구가하고,
아집의 담벽을 시원히 헐어버려,
세상에 분열이 사라진 곳,
언어가 진리의 샘에서 솟아나는 곳,

은근과 끈기로 노력하며,
성취를 위하여 뻗어가는 그곳에,
맑은 지성의 물결이 낡은 풍속에나,
황량한 사막으로 흘러도 윤택하게 꽃이 피고,
생각과 행동이 무한히 퍼져 열매를 맺는 곳,

우리들의 마음이 자유의 천국으로 인도되어,
내 마음속에 기리는 조국, Korea(Kuliya-구려,고려)여!
깨어 일어나, 태초문명의 찬란한 횃불을 높이 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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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는 잘 알다시피 인도가 낳은 위대한 시인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국도 방문해 주기를 요청했으나 타고르는 일정상 들르지 못하였고, 그 대신 시 한 수를 적어주었다. 그 유명한 [동방의 등불 The Lamp of the East]이라는 시였다.

이 시는 1929년 3월 28일 지어졌고 주요한이 번역하여 동아일보 4월 2일자에 실렸다.

짧은 4구로 되어 있는 이 시를 주요한의 번역대로 한번 보자.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세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조선
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The Lamp of the East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시가 좀 짧은 것이 아쉬워 언젠가부터 타고르의 시 기탄잘리 35편을 이 뒤에 같이 붙여서 소개되는 일이 잦아졌다. 그것이 지금 위에 붙어있는 부분이다. 그럼 한번 보자.

Where the mind is without fear and the head is held high ;
Where knowledge is free ;
Where the world has not been broken up into fragments by narrow domestic walls ;
Where words come out from the depth of truth ;
Where tireless striving stretches its arms towards perfection ;
Where the clear stream of reason has not lost its way into the dreary desert sand of dead habit ;
Where the mind is led forward by thee into ever-widening thought and action --
Into that heaven of freedom, my Father, let my country awake.

번역은 이렇다.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벼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 주여, 자유의 하늘로 이 나라를 깨우쳐 주십시오.


애초에 우리나라를 읊은 시가 아니니 고려건 고구려건 코리아건 들어갈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원문에는 [태초문명의 찬란한 횃불을 높이 드소서!] 같은 구절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하여간 유사역사학자들은 기회만 닿으면 왜곡하는데 이력이 난 존재들이다. 절레절레...

[추가]
이런 종류의 시로 가장 오래된 것은 [단]이라는 소설책이다. 여기에는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

마음의 공포를 떨쳐 버리고
머리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벼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언어가 진리의 심연으로부터 솟아나는 곳
지칠 줄 모르는 열망이 완성을 향하여 줄달음치는 곳
깨끗한 이성의 시냇물이 죽어버린 습관의 메마른 사막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그런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단, 253쪽, 정신세계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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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현 2006/06/12 12:30 #

    푸하하하하. 대박인데요 이거.
  • 페로페로 2006/06/12 12:36 #

    저 왜곡은 의외로 역사가 깊던데요? 하여간 쪽팔려 죽겠습니다 아주... 어쩌면 한국을 음해하려는 세력의 지능적 안티행위가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 초록불 2006/06/12 13:00 #

    페로페로님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환빠 대륙론자란 일본 극우에서 독도와 남한을 양도받기 위해서 한국인의 조상들이 한반도에 살지 않았다는 인식을 심은 뒤 한반도, 최소한 독도를 빼앗기 위한 음모에 넘어간 자들이죠...(믿거나 말거나...)
  • 메깃도 2006/06/12 13:02 #

    이거 보니 그 유명한 2ch찌질이들의 날조, 왜곡의 수준에 이른 듯합니다.
    저러면 자기들 얼굴에만 먹칠하는 줄 왜 모를까요...;;
  • 無念無想 2006/06/12 13:36 #

    저건 아무리 생각해도 고도의 환까로군요.
  • 초록불 2006/06/12 13:45 #

    無念無想님 / 환까 절대 아닙니다...^^;;
  • luxferre 2006/06/12 18:17 #

    저는 다행히 제대로된 해석만 읽어봤군요.
  • 슈타인호프 2006/06/13 00:31 #

    저도 다행히 오늘 처음 봤습니다-_-;;
  • STARGAZER 2006/06/16 03:29 #

    와..제가 어릴때 잘못 배웠던 거군요. 세상에나...
  • 초록불 2006/06/16 11:12 #

    STARGAZER님 /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면 되지요...^^;;
  • 여름나기 2006/06/23 17:46 #

    전 처음 봤습니다. 저런식으로 가져다 붙였다는거....-_-;; 전, 지금까지 네줄만 알고 있었으니 제대로 알고 있었군요. 흠..
  • 황토 2009/07/28 13:11 #

    음....
    타고르 시 내용 마지막의 그날을 '동방의밝은빛이되리라'
    고대해봅니다.
  • Fatimah 2009/09/05 14:05 #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들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 다복솔군 2010/01/07 17:07 #

    심지어 수능 관련 서적들에서도... 앍앍
  • 꼬깔 2010/01/07 17:43 #

    확실히 공통조상을 지녔던 것 같아요. 방식이 똑같습니다. ㅠ.ㅠ
  • 그림사랑 2010/11/12 21:30 #

    저는 학교에서 저렇게 배웠습니다
    고교때 국어시간에...대략 80대초에는 ...
    타고르가 우리나라를 찬양했다고 저 시를 근거로 배웠더랬죠.
    그때 학교는 ...환단고기는 유사역사는 커녕 아예 논의도 되지 않던 시절이니
    어찌보면 저런 떡밥은 특별히 유사역사론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열등감에서 나온것 아닌가 싶네요.
    심지어 거북선이 잠수함이라는 소리도 듣고 자란 기억이 있으니...
  • 초록불 2010/11/12 21:51 #

    81년에 제가 고1이었습니다만, 학교에서 배운 것은 주요한의 시 네 줄이었죠. 배우셨다는 기억말고 자료가 있으면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무명병사 2010/11/25 22:14 #

    ......이거 왠지 화가 나는데요? 10년동안 속아왔었던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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