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대해서 두가지 속담이 늘 생각난다.
강남갔던 제비가 봄에 돌아온다는 것과
친구따라 강남간다라는 것이 그 두가지다.
우리는 <강남>이라는 용어에 무척 익숙하다.
서울에 강남구라는 지명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부의 상징처럼
강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나는 어릴 때 제비들이 기껏 한강 남쪽에 가봐야
여전히 추워서 얼어죽을텐데 거길 뭐하러 가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더구나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은
친구따라 강남 나이트 간다는 말은 아닐까라는
한심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속담에서 말하는 <강남>은 물론 한국에 있는 땅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강남은 양자강 이남이다.
<월인석보>에는 훈민정음 의례본의 국역이 실려있다.
조선초에 쓰여진 것이다. 여기에 그 유명한 구절인
나랏말쌈이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가 실려있다. 그리고 이 듕귁(中國)에 낱말풀이가 붙어 있다.
바로 이렇게.

중국은 황제 계신 나라이니 우리나라에서 보통 江南이라 하느니라
황제 계신 나라를 왜 강남이라 했을까?
이때 중국을 차지한 나라는 바로 명나라다.
明은 강남에 도읍을 가지고 북벌에 성공한 첫 한족 왕조다.
(두번째는? 장개석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을 강남이라 부르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이때는 영락제가 북경으로 천도한 다음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강남이라 불렀다.
나라 가운데라는 뜻이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런
주장을 하는
[추가]
바보들은 흔히 "중국中國"이라는 말은 중화민국이 생긴 뒤에나 있을 수 있는 말이라고 미친 소리를 한다.
음... 뭐부터 보여줘볼까? 사마천이 쓴 <사기> 진본기에 이런 말이 있다.
其 玄 孫 曰 費 昌 , 子 孫 或 在 中 國 , 或 在 夷 狄 。
그 현손을 비창이라 하는데, 자손이 혹은 중국에 살고 혹은 이적에 살았다.
이런 대목은 어떤가?
繆 公 怪 之 , 問 曰 : 「 中 國 以 詩 書 禮 樂 法 度 為 政 , 然 尚 時 亂 , 今 戎 夷 無 此 , 何 以 為 治 , 不 亦 難 乎 ? 」 由 余 笑 曰 : 「 此 乃 中 國 所 以 亂 也 。
목공이 괴이하게 여겨 물었다. "중국은 시서예악과 법도로 나라를 다스리는데도 늘 난리가 나는데 지금 융족은 이러한 것이 없으니 무엇으로 나라를 다스리는가? 어려움이 있지 않은가?" 유여가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중국에 난리가 나는 이유입니다.
전국시대에 나온 <맹자>에 있는 이런 말은 어떤가?
欲辟土地, 朝秦楚, 敍中國而撫四夷也. 以若所爲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영토를 넓혀 진나라, 초나라에게 조공받고 사이를 어루만져 중국에 군림코자 하나, 전쟁으로 이를 달성하려는 것은 나무위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식하면 말을 말든가...-_-;;
덧글
'주옥같은' 이라는 표현은 네티즌 사이에서 발음을 빨리했을시 나타나는 연음현상을 이용해서 'x같은'이라는 단어를 순화(?)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