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오버 *..시........사..*



조선일보에 이런 컬럼이 실렸다.

[조선일보] [홍준호 선임기자의 정치분석] ‘계륵 대통령’ [클릭]

컬럼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자 청와대가 발끈했다.

[청와대 브리핑] 사회의 목탁입니까, 사회적 마약입니까 [클릭]

청와대가 분노한 이유를 위 브리핑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오늘 1면 기사에서 국가원수를 먹는 음식에 비유했습니다. 차마 옮기기조차 민망합니다. 그 천박한 메타포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계륵]을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천박성이야말로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청와대에서 저 컬럼을 보고 이런 연상작용이 일어났으리라 짐작한다.

계륵 대통령? 계륵은 닭갈비잖아! 이것들이 대통령을 음식점에서 파는 닭갈비에 비유해?

그럼 먼저 위 컬럼에서 [계륵]이 나온 부분을 보자.

대통령이 여당에서도 계륵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고, 대통령을 대신해서라도 중심을 잡아줘야 할 여당 의원들마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짓는 상황이니 1년 반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계륵이란 잘 알다시피 한중을 공격하던 조조가 한중을 포기하고 돌아갈 수도, 한중을 차지하기 위해 계속 싸울 수도 없는 난처한 지경에 처하여 군호를 계륵이라 정한 데서 유래한다. 재사 양수가 그 말을 듣고 갖기도 버리기도 애매한 상황을 비유한 것이라 풀이한 이래 [계륵]이란 음식물이 아니라, [처치곤란]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맛있는 음식물로 [닭갈비]는 먹지만, 어느 음식점도 [계륵]이라고 붙인 음식을 팔지 않는다. (특이한 집의 특이한 이름이 있을 수도 있으나 일반적인 의미로 해석합시다.) 그리고 저 글이 천박해서 옮기기도 민망한 수준인가?

[계륵]이라는 고사성어에 발끈한 청와대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마약]이라고 비난한다.

두 신문의 최근 행태는 마약의 해악성과 심각성을 연상시킵니다. 언론이 마약처럼 강렬한 자극, 짜릿한 자기쾌감, 무절제의 전염성을 쫓아선 안 됩니다. 쓰는 순간 짜릿하고 통쾌하다고 해서 마구 남용하면 공급하는 자, 공급받는 자가 모두 황폐해 집니다. 언론이 사회의 목탁으로서 기능하지 않고 사회적 마약처럼 향정신성 물질의 자극을 흉내 내면 사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네가 나한테 한 짓을 똑같이 해주겠다면, 이미 상대를 비난할 도덕적 자격같은 것은 없는 셈이다. 고사성어를 [침뱉기]나 [마약] 같은 용어로 되돌려주는 행위를 하는 곳이 우리나라 최고 정치기구의 행태라는 것이 서글프다.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계륵]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월간중앙] 열린우리당 의원 80%, "고건 측과 연대 내지 합당해야" (06년 6월 17일) [클릭]

위 기사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설문조사한 내용이다. 그 안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40.8%는 '노 대통령이 탈당해도 여당 지지율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2.7%는 도리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6월5일 전국 유권자 406명 대상 ARS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포인트). 대통령이 여당에 '계륵(鷄肋 )' 같은 존재가 돼버린 셈이다.

이런 기사도 있었다.

[한겨레21] 노무현이 이명박을 만날 때… (06년 6월 6일) [클릭]

=장성민: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면 식물인간이 된다. 자의든 타의든 탈당을 해야 한다. 정부 여당에서 이제 노무현은 계륵 같은 존재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버리자니 아깝고….

청와대는 왜 이 시절에는 조용했을까?

덧글

  • 페로페로 2006/07/28 15:01 #

    계륵이 닭갈비였습니까? 허허... 몰랐군요. 허긴 음식물 쓰래기도 음식물인것은 맞지요.
  • 冷箭 2006/07/28 15:16 #

    얼씨구나하며 도를 넘어 까대는 보수언론도 문제지만,
    진짜 왜 당하는지 모르는 노통과 그 참모들의 문제가 더 큽니다.
    국정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무능'한 것보다 더 큰 해악은 없습니다.
  • 玄武 2006/07/28 15:27 #

    정말, '가민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게 요즘 청와대입니다. -_-;
  • 슈타인호프 2006/07/28 16:32 #

    아마 대통령은 조선일보 읽지도 않았을 겁니다. 취임 초기에 정부기관에 신문구독 금지령 내린 장본인 아닙니까(그거 풀었다는 뉴스는 못 들었습니다)? 밑에서 알아서 깝죽대는 거겠죠.
  • hkmade 2006/07/28 16:33 #

    훗 그래도 전 조선이나 동아가 더 미워요. ㅎㅎㅎ
    좀더 많은 갈등과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치고박고 싸우면서 속에 감추어진 내면의 것들을 조금은 맛볼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미국과 북한에 대한 말도안되는 대통령의 인식과 말들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을 보면서 언제 지금껏 이러한 즐거움(??)을 선사한 대통령이 있었나 싶군요.
    역쉬 배부르고 등따시고 게으른 국민들의 생활을 만들어주었다면 조금은 좀더 재밌는 평가가 나왔을텐데.. 내내 아쉽습니다..
    (이상 노빠 열성팬은 못되도 지금의 대통령의 자리에 일조를 한 죄(??)를 가진 단순한 팬의 넋두리였습니다. ㅎㅎ)
  • 리라이벌 2006/07/28 23:15 #

    계륵은 닭가슴살로 뼈가 많아 먹자니 뼈를 발라먹기 귀찮고 버리자니 아까운 부위이죠. 청와대의 오버가 하루이틀입니까? 얼마전 PD수첩에서 FTA건으로 때리니까 한겨래신문 광고 일면을 점령해서 장문의 비판글을 남기더군요. 자체내에서 이미 조사가 끝났다고 했는데 맥시코,캐나다의 경제학자들은 전부 지금 한국이 하는 FTA를 부정적으로 보는지는 관심도 없더군요.... 4대 선결조건으로 스크린쿼터 넘겨줘 놓고는 '아직도 자신이 없습니까?'라고 떠드는 대통령이나.... 협상발표 하루전날 청문회를 여는 행정부나,언론에서 바른말 하면 발끈해서 대드는 청와대나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 초록불 2006/07/28 23:44 #

    페로페로님 / 하나 배우셨군요...^^;;

    冷箭님 / 정말 인재들이 다 어느 접시물에 코를 박고 죽었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玄武님 / 선거 패배의 충격으로 잠시 돌아버린 걸까요?

    슈타인호프님 /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읽는 것이 아닐까요? 한겨레와 중앙은 안 보지만...

    hkmade님 / 아무튼 시간은 앞으로 흐르니, 뒷날 평가가 내려지겠죠.

    리라이벌님 / 그 둘이 같은 수준이어서는 안 되니까 문제죠... (한숨)
  • 리라이벌 2006/07/29 15:44 #

    초록불/참,한겨래는 거의 정부의 광고신문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볼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FTA에 관한 정부의 글이 광고한면을 차지하지를 않나.... 이번에 PD수첩사태도 한겨래 신문 광고 1면 통째로 기재 했더군요...... 어제 경제성장등 때문에 KBS에서 토론하던데 참 재밋더군요....(에효....)
  • 머미 2006/07/29 20:50 #

    어디 가보니 '계륵이 이상하면 레임덕은 뭐냐? 오리는 먹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있더군요. 한참 웃었습니다.
  • 초록불 2006/07/29 20:55 #

    머미님 /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반응입니다. 마침 조선일보가 제 블로그와 똑같은 글을 실었더군요...^^;; 그런데 청와대는 한술 더떠서 취재 제한이라니... 이거야 원.
  • 어부 2006/08/01 18:11 #

    (안녕하십니까) 무지하게 오버군요...
    [ 특히 우리 나라 역사에 무지한 입장으로서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초록불 2006/08/01 18:33 #

    어부님 / 반갑습니다. 옛날에 쓴 글들이 많아 틀린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조심해서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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