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은 우리나라 사람! *..역........사..*

객적은 이야기인데, 칭기즈칸의 올바른 표기가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려서 듣던 노래가락으로 생각하면 [징기스칸]이 맞는 것 같은데 요즘은 다 [칭기즈칸]이라고 쓰고 [징기스칸]이라고 읽는 것 같다.

각설하고, 이 글 제목에 있는 주장은 단국대 윤내현 교수가 한 것이다. 그런 글을 볼 때마다 한국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글 전체는 링크 걸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냥 해당 주장 부분만 보도록 하자.

칭기즈칸의 선조, 한민족의 한 갈래

우리 민족과 문화가 외부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한다. 그 지역에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문화와 같거나 비슷한 문화 요소가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우리 민족이 그곳에서 기원했고, 우리 문화가 그곳에서 왔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거꾸로 우리 문화와 같거나 비슷한 다른 곳이 있다면, 우리나라로부터 그곳으로 전파되어 갔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한 점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우리 것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문화가 다른 나라 또는 다른 지역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그곳이 우리 민족과 문화의 기원지가 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우선 몽골과 시베리아 지역을 예로 들어 보자. 외국에서 만나면 서로 자기 나라 사람으로 혼동할 정도로 몽골 사람은 우리와 많이 닮았다. 이를 두고 우리 조상들이 몽골 지역에서 이주해 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서양 사람들도 우리를 ‘몽골리안’(mongolian)에 포함시킨다.

또 몽골 문화 가운데 우리 것과 유사한 것이 있으면 몽골의 침략을 받았던 고려시대에 몽골로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한 면이 전혀 없지 않겠지만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몽골 사람들이 우리와 닮은 것은 오히려 그들이 우리 지역에서 이주해 갔기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몽골 지역의 주민은 여러 번 바뀌었다. 고대에 그 지역 주민은 흉노(匈奴)였다. 그러나 한(漢)나라의 대규모 흉노 정벌에 의해 그들은 몽골 지역을 버리고 서쪽으로 이주해 갔다. 그후 몽골 지역에는 주변에 거주하던 여러 종족들이 이주했는데 중심부에서 세력을 떨친 종족은 보르치긴족이었다.

칭기즈칸을 배출한 종족인 것이다. 지금 몽골에는 여러 종족이 섞여 사는데 보르치긴족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보르치긴족은 몽골로 이주해 가기 전 북만주 어르구나하(額爾古納河) 유역에 거주했던 종족이다. 고대 북만주 지역은 고조선의 영토였으며, 고조선이 붕괴된 후에는 동부여 영토가 됐다.

그들이 거주했던 지역은 동부여 영역이었거나 동부여와 접경한 곳이었다. 따라서 지금 몽골에 거주하는 주류 종족인 보르치긴족은 우리 민족의 한 갈래이거나 우리 조상들과 아주 가까운 지역에 거주했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와 닮았고 우리와 같은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체 이 사람들은 종족과 민족을 언제쯤 되면 구분할 수 있게 될까? 같은 동네 거주해서 우리 민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동북공정]과 다를 게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동북공정보다도 논리가 빈약하다. 아무 것도 증명되지 않는 가설을 내놓고 사람들을 허구의 민족주의 물결 속으로 떠다밀면서 학자연하다니... 정말 욕밖에 안 나온다.

덧글

  • 징소리 2006/08/01 09:54 #

    하하, 일본에서는 징기즈칸이 일본에서 건너간 어떤 무사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뭘^^
  • 초록불 2006/08/01 10:12 #

    징소리님 / 미나모토 요시츠네죠. 다 똑같은 종자들입니다.
  • luxferre 2006/08/01 10:36 #

    디테일의 힘이라는 중국인이 쓴 경영관련 책을 보면 칭기즈칸의 유라시아 제국건설을 중국사로 만들어놨더군요.
  • 초록불 2006/08/01 10:37 #

    luxferre님 / 김용의 녹정기에서도 중국역사라고 말하죠.
  • windxellos 2006/08/01 10:39 #

    그러고 보면 같은 김용의 영웅문에서는 금나라도 오랑캐, 몽골도 오랑캐였는데 말이죠.(쓴웃음)
    늦었지만 링크 신고드립니다.
  • 머스타드 2006/08/01 10:43 #

    멋져요 멋져~ 징기즈칸이 우리 조상이었다니~ 나폴레옹도 우리 조상이었으면 좋겠어요~ +_+
  • 초록불 2006/08/01 10:44 #

    windxellos님 / 반갑습니다. 그런 모순이 [녹정기] 이후 무협소설을 쓰지 못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겠죠.
  • 초록불 2006/08/01 10:46 #

    머스타드님 / 모르셨군요. 나폴레옹도 당연히 우리 조상입니다. 사실은 히틀러도 우리 조상이래요. 나폴레옹은 코르시카 출신인데, 이 말은 [고려시키야]에서 온 말이고, 히틀러는 우리 말 [휘둘러]에서 온 거래죠?
  • joyce 2006/08/01 10:50 #

    인조이에서 '***는 한국인'이라는 시리즈를 연재하던 stupidcorea던가 하는 일본인이 생각납니다. 요즘도 하나 모르겠네.
  • kaonic 2006/08/01 10:54 #

    징기즈칸이 일본에서 건너갔다는 주장을 담은 만화도 있었는데... 제목이 기억안나는군요. ㅎㅎ
  • 머미 2006/08/01 10:58 #

    예전에 몽골에 갔을 때 몽골 사람이 5개 부족 얘기하길래 '징기스칸은 어느 부족 출신이냐'고 물으니 웃더군요. 5개부족이 모두 '우리가 징기스칸의 직계'라고 주장한다는던데요.
  • 얼음칼 2006/08/01 11:19 #

    어떤 e-book에서는 겡기스칸이라고 읽더군요.
  • 초록불 2006/08/01 11:40 #

    머미님 / 이제는 우리까지 6부족이군요...-_-;;
  • oldman 2006/08/01 11:45 #

    교수라는 사람들이 저러니 미래가 정말 암담합니다.
  • ryan 2006/08/01 12:10 #

    교수님, 단국우유 하나 쳐드시면서..
  • 이준님 2006/08/01 12:41 #

    1. 뭐 어느 분은 "훈족도 우리민족"이라고 하시는데요.

    2. 1800년대 유타주 광부 명부에 "KIM"이라는 이름이 있다고 한국인 운운도 하고 (켐벨이나 킴벌리의 약칭이 킴입니다. 그런 논리라면. 금발 여배우도 한국인이고 키플링의 모 소설에 나오는 분도 한국인이네요)

    3. 뭐 소시적에 한민족은 유태인의 한 갈래부터 노아의 직계(그러니까 아버지 벗은거 비웃던 아들이 아니라 덮어준 아들의) 이고 (대신 중국인은 그 노아 벗은거 보고 웃은 종족의 일파라는 -_-;;;) 라는 이야기도 돌았죠.

    4. 소시적에 이인화나 조갑제가 몽골 관련으로 띄워준게 저렇게 "진화"하나 봅니다. 개그죠

    ps: 연개소문이나 문무왕이나 안 죽고 일본에 가서 "천황폐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버젓히 있는데요. 모 드라마에서 아무래도 그걸 학설화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 미친고양이 2006/08/01 12:47 #

    요즘 일본 만화 가운데 하나는 유비도 일본에서 건너간 사람이라는 설정으로 그리고 있는 만화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 우익 민족주의의 광풍에 휘둘린다는 증거 중 하나겠죠.^^;;

    뭐, 철학책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철학자(비트겐슈타인씨였나..)도 나치즘에 빠져들었던 것을 보면, 단국대 교수가 환빠에 빠져드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닐지도.ㅠㅠ
  • 초록불 2006/08/01 13:12 #

    이준님님 / 헛소리들이야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문제는 저 양반은 사학과 교수라는 것이지요. 지금은 대학원장이던가 그럴 겁니다. 80년대에 북한 학설 베껴서 써먹었다고 공격당한 게 트라우마가 되어 점점 환빠로 변해가더군요. 과연 대륙빠로까지 진화할 것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 페로페로 2006/08/01 13:19 #

    나폴레옹또한 한반도에서 건너간 민족입니다, 징기스칸도 마찬가지 살라딘 또한 우리의 방계이며 특히 그 카이사르는 유씨성이 건너가서 일가를 이룬 것입니다...

    ... 제가 나중에 성공해서 이름 나면 꼭 이런 주장을 해야 겠습니다. 아주 다 망쳐 버리지요 뭐.
  • 戮屍 2006/08/01 14:09 #

    비슷한 카페도 있습죠.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이고 (특히 대구가) 모든 문명은 한반도에서 파생되었다는. 가끔씩 이렇게 오버해주는 양반들덕에 재미있긴 합니다만, 낚이면 안되겠죠. 징기스칸이 우리와 같은 혈통인들 무엇합니까, 민족의 원수인데. 아니, 그렇게 되면 이것도 동족잔상?!
  • 듀란달 2006/08/01 14:45 #

    우리 민족에 대한 열등감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자신감이 없으니까 타민족의 영웅을 어거지로 갖다붙이고 싶어하는 거겠죠. 그런 눈으로 보면 사료를도 그런 식으로 보일테니.
    덧. 언제 시간나십니까? 손가락이 굳을 지경입니다^^;
  • sharkman 2006/08/01 15:08 #

    게타 로보 그린 이시가와 켄의 만화에 '해황기'라는 것이 있는데 연개소문이 일본에서 건너간 일본인이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요시모토가 건너가서 징기스칸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여러 명이 손댄 것으로 아는데 국내에서 알려진 것은 아마 미우라 켄타로가 그린 만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sharkman 2006/08/01 15:09 #

    위의 미우라 켄타로 만화의 원작을 쓴 사람이 후미무라 쇼 라는 필명을 같이 쓰던 브론슨입니다.
  • 언에일리언 2006/08/01 16:06 #

    이준님 / 원래 구약성경에보면 노아의 대홍수때 인류가 다 전멸하고 노아와 노아의 세아들과 그들의 마누라 네명이 살아남았었다고 하지요. 그 아들들 이름이 셈, 함, 야벳인데 셈은 황인종의 조상이고 함은 흑인의 조상이고 야벳은 백인종의 조상이라고들 합니다. (직접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셈의 후손이 살았다는 쪽을 보면 황인종들 사는데고..뭐 그런식이지요.)

    당연히 셈의 직계는 이스라엘이고, 노아를 보고 웃었다는 건 함이었으니 그럼 중국인들은 흑인이어야...어디서 나온 이야긴지 몰라도 참 웃기는 이야기로군요.
  • young026 2006/08/01 19:20 #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아랍인과 유다인이 셈족이고 이집트인은 햄족이라고 하더군요.
  • 초록불 2006/08/01 19:37 #

    young026님 / 이상하게 저 셈, 햄, 야벳의 종족 문제는 잘 다룬 책을 찾질 못하겠더군요. 저도 늘 알쏭달쏭한 상태입니다. 누가 잘 아시는 분이 좀 알려주시길...
  • 치오네 2006/08/01 20:13 #

    몽골 사람들은 칭기스칸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듣기엔;) 칭기스의 스는 스와 즈 사이의 애매모호한 발음이었죠. 앞부분이 칭 발음인건 확실합니다. ^^
  • 리라이벌 2006/08/01 21:34 #

    하이고....... 정말...... 뭐 동북공정에 반발한다는 의미로 2억 주신이 알아야할 역사라는 제목으로 책을쓴 경.제.학.박.사.도 있는데요 뭐.......(이양반 쓴글 중에 삼국지 바로알기도 있다죠? 삼국지는 뭐래더라? 중국 어쩌고 저쩌고....)자기 전공이나 할것이지... 에효.... 아실라나 모르겠지만 저이야기와 더불어 금나라가 '김'씨에서 나왔다. 애신각라라는 청나라 왕들의 성때문에 누르하치의 선조는 신라인이었다는 둥..... 이성계가 되놈과 연결되서 나라 말아먹었다는둥..... 그것때문에 처들어와서 청나라가 조선을 구제해 줬다는둥.... 재미있는 이야기 많~다죠~ 오죽하면 광개토 칸이라고 까지 부르는 환빠도 있겠습니까?
  • 愚公 2006/08/01 22:11 #

    kaonic / 지금 '베르세르크'를 그리고 있는 미우라 켄타로의 '왕랑전'입니다.

    미친고양이 / 비트켄슈타인은 유태인입니다. -_- 히틀러가 유태인 탄압해서 영국으로 망명했죠.
    말씀하신 사람은 아마 하이데거 같군요.
  • 지이 2006/08/02 03:48 #

    ...한심하군요...저런 주장이 먹혀들고 파생되는 걸 보면 어이가 없다못해 뒷골이 띵해집니다. 암담할 따름입니다-_-
  • 초록불 2006/08/02 11:06 #

    지이님 / 최근엔 중앙대 박사라는 사람이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들고나와 자기 주장을 반박하면 1억원 상금을 주겠다는 일까지 생겼죠. 책 팔아먹을 심산인듯 싶기는 한데, 그런 내용이 박사학위 논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뒷골이 띵해지더군요.
  • 둔저 2006/08/03 11:36 #

    이러다가 예수님은 환웅 할아버지 동생이라는 말까지 나올지도...-_-;
  • 초록불 2006/08/03 11:46 #

    둔저님 / 그 정도는 아니지만 예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도를 깨우쳤다는 주장은 있지요.
  • 징소리 2006/08/03 12:40 #

    아, 동박박사는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사람들이다라는 얘기는 꽤나 대중적으로 퍼져있지 않던가요^^
  • 大逝遠反 2006/08/05 06:05 #

    윤내현은 그냥 거짓말쟁이인 겁니다.
  • 초록불 2006/08/05 07:57 #

    大逝遠反님 / 그런 사람이 박사학위 소지자에 대학원장이라는 것이 문제죠.
  • 관포 2006/08/12 18:59 #

    민족주의의 망령, 한국인의 컴플렉스 뒤에 숨어서 현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 마귀 아닐까 싶네요^^ 초록불님, 역사관이 저랑 딱이군요^^ 화이팅입니다. 님 블로그 덕에 이글루로 이사왔습니다.반갑습니다~
  • 초록불 2006/08/12 19:11 #

    관포님 / 반갑습니다. 재밌는 이글루 생활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Se 2010/01/24 03:05 #


    1. 몽고사람들이 한국인과 비슷한 이유는 원나라 한반도를 점령했을떄 처녀들을 그들에게 조공한 이유로 혼혈 때문입니다.(한국인의 몽고 반점 / 몽고 여자들은 불임이 많은데 기마생활로 골반이 망가져서)

    2. 경상도말 "욕봤다"는 조공으로 바쳐진 여자들을 위로하는 말입니다.

    3. 한반도 거주민들은 역사적으로 한반도 밖으로 진출한 적이 별로 없으며 이유는 강성한 중화대륙과
    의 마찰을 두려워서입니다.
  • 초록불 2010/01/24 09:27 #

    1. 몽고는 구대륙의 절반 이상을 점령했는데, 고려 혼혈로 고려와 비슷해졌다니... 이게 가능한 말이겠습니까? 이미 유전자 검사로 고려와 몽골은 신석기 이전 시대에 갈라진 종족이라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고려 시대에 혼혈이라 비슷하다면 그런 결과가 유전자에 나왔어야 하지요.

    2. 근거없는 민간어원설입니다.

    3. 그보다는 춥고 황량한 북방으로 나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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