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에 대한 생각 *..역........사..*

다음은 엠파스 백과사전에 나오는 치우 항목이다.

동이족(東夷族)의 전쟁의 신으로 일컫는 전설적 인물. 《환단고기(桓檀古記)》에 의하면 BC 2706년에 배달국 제14대 임금으로 즉위하였다. 81명의 형제가 있었으며, 모두 구리로 된 머리와 철로 된 이마를 가지고 있었고 머리 위에는 긴 뿔이 있었으며, 매우 모질고 사나웠다고 한다. 검(劍)·개(鎧)·모·극(戟)·대궁(大弓)·예과(芮戈)·옹호극·비석박격기(飛石迫擊機) 등의 무기를 만들었으며, 12제후의 나라를 합병하였다. 탁록에서 황제헌원(黃帝軒轅)과 싸울 때 연기를 빨아들이고 안개를 일으켜 크게 이겼다.

고대 제(齋)나라에서는 8존천신(八尊天神)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치우는 그중 3번째로 모셔졌다. 진(秦)나라 말기에 유방(劉邦)이 기병할 때 패정(沛庭)에서 치우와 황제에게 제사를 지냈다. 최근 발족한 치우학회를 중심으로 역사 속의 실존인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기는 탁록대전에서 황제가 치우를 물리친 것으로 나오는데, 소위 백과사전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더구나 저 내용을 보면, 도대체 우리 민족이 치우를 모신 적이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치우를 우리 민족의 역사에 끌어들인 문건이라곤 <환단고기>와 <규원사화> 뿐이다.

우리나라에 전승되는 이야기 중 치우가 등장하는 것이 없다. 어떻게든 치우를 우리나라에 매어놓고 싶은 욕망은 전혀 엉뚱한 것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귀면와에 나오는 형상을 치우라고 우기기 시작했다. 이 귀면와의 鬼를 도깨비라고 부른 것은 좀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 말이 안되는 일이다. 누구도 이것을 도깨비라 부른 적이 없다. 도깨비 연구자들이 도깨비의 형태를 찾다찾다 알 수 없자 그냥 우기기 시작했을 뿐이다.

한국의 도깨비에게 뿔이 있었는가?

요즘 웬만한 지식이 있다는 사람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라고 아는 척을 한다. 그렇다. 그런데도 귀면와를 보고 우리의 도깨비라고 부른단 말인가?

도깨비에 대해서는 이곳 도깨비 나라 를 참고하기 바란다.

혹시 귀찮아서 안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말해준다. 도깨비는 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쉽게 생각해라. 뿔이 나 있으면 도깨비감투는 대체 어떻게 썼겠냐?

그런데 80년대에 귀면와의 鬼를 도깨비로 생각하기 시작하고 어느덧 그런 인식이 일반화되어가자 어느 틈에 슬그머니 그 자리를 치우가 차지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붉은악마가 귀면와를 상징문양으로 삼으면서 치우기라고 불러댄 것이다. 한편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나는 절망감에 빠졌다.

그러더니 이제는 "치우가 도깨비 속에 살아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도깨비가 언제 군신의 역할을 한 적이 있었나?

타국의 괴물을 수입해서 숭배하는 꼬락서니라니...

치우에 대한 글을 한번 검색해 보면 <환단고기>, <규원사화>에 나온 이야기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쪽 글이다. 민속으로도, 지명으로도, 전설로도 모두 남은 것이 없다. 있다면 한번 들고 와 주기를 바란다.

삼국사기에 제사 지낸 이야기 걸핏하면 나오지만 치우에게 제사지낸 이야기는 전혀 없다. 어떤 인간은 <치우기>라는 대목을 보고 여기 치우가 있다라고 흥분하는데, 치우기는 혜성을 가리키는 단어일 뿐이다. 제발 정신들 좀 차리기 바란다.

앞에 말한 사이트에서 도깨비 형상에 대한 글을 옮겨 놓는다.

Name 김종대

Subject 도깨비 형상에 대하여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도깨비는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도깨비의 어원 자체도 성인남자를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런 면모는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골의 할아버지들께서 하시는 말씀에 의하면 장승이나 상머슴같이 덩치가 큰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몸에 털이 많고, 가까이 다가서면 누렁내가 심하게 난다고 합니다. 마치 서양사람들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덩치가 크다는 것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것은 도깨비가 생산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존재라는 점과도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옛날 우리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야 농사일을 잘한다고 믿었습니다. 씨름판에서 우승한 사람이 소를 상으로 받았던 것도 농사를 더욱 잘 지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깨비가 일을 잘할 만한 큰 몸을 갖고 있다는 것은 동시에 풍요로운 결실을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도깨비는 남성신(男性神)으로서 처음에는 모셔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원이 재물신으로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점점 신의 속성에서 귀신으로 점점 떨어지게 된 듯합니다. 도깨비에게 홀린다던가, 도깨비불로 화재가 났다던가 하는 내용은 그런 점을 잘 보여줍니다. 이제는 도깨비를 신으로 모시는 지역이 거의 사라지고 도깨비를 쫓는 제의가 몇 군데에서 전승되고 있을 따름입니다.

이런 서술이 적절한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도깨비의 모습을 형상화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깨비의 속성, 그 내면을 알아야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만...

2004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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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孤藍居士 2005/07/14 21:22 # 답글

    개인적으로 치우는 일종의 상상의 동물로부터 기원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춘추 말기 조나라의 유물인 <魚顚匕>에는 치우가 '水蟲'으로 묘사되고 있을 뿐더러, 두 번째 글자인 尤에도 편방 &#34411;가 붙은 '&#34456;'로 쓰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于省吾의 《쌍검치길금문선》과 藏克和 《상서문자교고》에서 이와 같은 관점을 제시하고 있지요.
  • 제절초 2007/06/04 21:51 # 답글

    최근 연구에 의하면 귀면와의 얼굴은 용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본 것을 묘사했다고 하는 설도 있더군요.
  • 초록불 2007/06/04 23:51 # 답글

    제절초님 / 흐흠, 재미있는 주장이군요.
  • ladyhawke 2007/09/04 12:28 # 답글

    네, '귀면와가 아니라 용면와'라는 주장입니다. 일리가 있더군요. 아니, 일리가 있는지 판단할 능력이 없으니 '그럴싸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해야겠네요.

    http://www.wolganmisool.com/200011/article_01.htm

    이런 겁니다.
  • 초록불 2007/09/04 17:34 # 답글

    ladyhawke님 / 그럴듯하군요.
  • 한단인 2007/09/18 00:34 # 답글

    한참후에 뒷북 댓글 다는 저이긴 하지만.. 작년 국립중앙박물관 갔었을 때, 귀면와에 도깨비라는 설명과 그것과 똑같이 생긴 용면와(?)의 설명에 용을 형성화 한 것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갸우뚱 한 적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제가 몇번을 봐도 용을 정면에서 쳐다본 듯한 형상이었는데 왜 귀면와라고 할까 궁금해 했었는데 최근의 연구에서도 그런 식으로 말하는 연구자가 있었군요.
  • 매화 2010/02/10 20:39 # 답글

    간만에 링크신고합니다....
    (관련이 있는건가 ?)

    http://blog.naver.com/mslullaby/99868491

    무巫교가 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되면
    치우를 믿고 계시는 환단교분들을 부정하게 될텐데,
    최초가 되겠네요 =_=; 무교와 대립하는 종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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