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성추행 사건 *..시........사..*



첫 보도는 이랬다.

[미디어오늘] MBC기자, 출입처 직원 ‘성추행’ 논란 [클릭]

위 기사에 따르면 사건의 정황은 이랬다 한다.

MBC 이모 기자는 지난 6월15일께 출입처 홍보팀 직원들과 함께 취재를 갔다가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한 숙박업소에서 피해자 A씨를 강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취재에는 출입처 관계자 3명과 취재진 4명이 동행했으며 이씨와 A씨를 포함한 일부는 밤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자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추행한 점을 인정하며 기자직에서 물러나 타 부문으로 옮긴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주었다고 하고 피해차 측도 각서 이행만을 요구했다고 한다.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기자는

“그날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각서 내용에 대해서도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서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그러나 “물의를 빚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한다. 걸핏하면 술타령인데 이번에도 예외가 없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MBC는 보도 이전에 이 사건을 알고 있었고 이미 자체 조사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이기자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모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일보] MBC기자, 출입처 여직원 성추행 [클릭]

그리고 MBC는 7월 1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기자를 해고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7월 19일에 발표했다. 성급한 언론들은 이기자가 해고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기자는 재심을 청구했고, 그 결과 7월 31일과 8월 3일 다시 인사위원회가 열렸다고 한다. 이번에도 해고 유지 결정이 나왔다.

그러나 14일 MBC 최문순 사장이 다시 재심을 요구했다. 피해자 가족이 불처벌을 원하는 탄원서를 냈다는 것이 재심 초청구의 이유라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해고 처분이 6개월 정직으로 변경되었다.
[미디어 오늘] MBC '성추행 물의' 기자 해고 번복 [클릭]

대단한 일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우리나라가 성폭력을 근절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한나라당은 최소한 최연희를 내쫓기라도 했다. MBC는?

하긴 MBC 기자들에게 뭘 바라겠는가? 이기자의 입사동기들은 이기자를 위한 탄원서도 제출했다고 한다.
[뷰스앤뉴스] MBC '성추행 기자' 동기들 탄원서 파문 [클릭]

위 기사에 따르면 이기자는 교수가 성추행 후 복직한 것을 가리켜 [가벼운 처벌]이라고 비판 보도를 내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자신은 살아남고자 바둥바둥 재심 신청을 한 것이다. 잘 한다.

일이 이쯤 되니, 이기자의 아버지 즉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 이모씨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업코리아에서 실명을 공개했다. 이기명이라고.
[업코리아] MBC 사장, '성추행 물의' 이기명씨 아들 구제 논란 [클릭]

이기명 씨는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당시 최연희 의원을 공박하는 컬럼을 쓴 바 있다. 몇 구절만 옮겨보겠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성추행으로 만신창이 된 한나라당 [클릭]
[데일리 서프라이즈] 최연희 의원과 동아일보에 드리는 글 [클릭]

이제 한나라당 간부들은 물론이고 언론사 간부들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 아닌가. 피해 당사자의 용기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없었던 사건이 되었을 것이고 당사자는 평생을 가슴앓이를 했을 것이고 최연희 의원은 계속 성추행을 하고 다녔을 것이다. 그 피해자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거대 언론의 기자도 우습게 알고 성추행을 하는 데 하물며 힘없는 민초들이야 안중에나 있을 것인가. 끔찍한 생각이 든다.

최 의원님.
우리나라는 술에 관한 한 무척이나 관대한 나라죠. 아마 최 의원께서도 약주를 좋아하시는 듯하니 검사시절 술과 관련된 범죄에는 상당히 너그러우셨을 것 같군요. 술꾼들은 술 마시고 저지른 실수에 대해 ‘술 취해 한 실순데’ 하면서 눈감아주길 바라고 취해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추궁을 하면 “야 넌 술 안 먹냐. 넌 술 먹고 실수한 적 없어.?” 오히려 화를 내죠. 최 의원의 경우도 그런건가요. 아니겠죠. 추상같은 공안검사 출신인데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최연희 의원님.
너무 하셨습니다. 술을 마신 게 너무 했다는 것이 아니라 술 취해 저지른 성추행이 너무 했다는 것이고 추행 뒤에 ‘음식점 주인인 줄 알고 그랬다’는 말이 너무 잘못했고 그 후 최 의원의 행동은 어느 것 하나 이해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최 의원은 성 추행이 언론에 보도 되기 전에 의원직을 사퇴했어야 했습니다.


저 말은 문구 몇만 고치면 이기자에게 주는 말로도 손색이 없다. 남의 잘못에는 추상같은 소리를 하면서 자기 아들 일에는 침묵을 지키는 행동은 과연 잘하는 짓인지 모르다. 서른아홉이나 먹은 아들이 저지른 일 어쩌겠느냐고요? 네, 어쩔 수 없는 거지요.

이런 무리한 일이 왜 일어났는지는 MBC 안에서도 논란이 있는 모양이다.
[노컷뉴스] MBC 여직원들 "성추행 기자 해고 번복 유감" [클릭]

위 기사를 보면 재밌는 구절이 있다. 피해자가 낸 [간곡한 탄원서]에 최사장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 하하하, 할 말이 없다. 성추행을 당하고도 탄원서를 내줘야 한 그 피눈물날 사연이 훤히 짐작이 가는 것은 나뿐일까?
동아일보에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었다. 탄원서가 제출된 것은 7월 28일이었다고 한다. 재심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이다. 즉, 최사장이 이 탄원서를 이유로 재심을 하라고 지시한 것은 거짓말이라는 것. (한숨)
[동아일보] MBC사장의 ‘성추행기자 구하기’ [클릭]

앞서 인용한 [뷰스앤뉴스] 기사 말미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요약되어 있다. 옮겨본다.

독일의 빌헬름 레프케는 저서 <휴머니즘의 경제학>을 통해 "나라의 장래가 아무리 암담하더라도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상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레프케가 말한 세 부류란 '학문을 탐구하는 학자', '법을 지키는 법관',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인'을 가리킨다. 언론계 종사자들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금언이다.

덧글

  • sengbin 2006/08/17 02:17 #

    우와... 화나는군요. 정말.
  • 觀鷄者 2006/08/17 02:28 #

    이런 이중 기준이 사람들의 화를 돋구는 것이죠-_-+
  • 도라지 2006/08/17 05:23 #

    하아....
  • 나르사스 2006/08/17 06:32 #

    이런걸 볼 때마다 한국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 어부 2006/08/17 09:00 #

    저러니 개혁을 내세우고 난척 하는 사람들을 당최 믿을 수가 있습니까요. 벩...
  • 어부 2006/08/17 09:01 #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요란했던 ㄱㅂㅈ이란 분께서는 '학문을 탐구하는 학자'에 속했죠.... 한숨.
  • 冷箭 2006/08/17 09:20 #

    놈현 떨거지들도 도덕적으로 나을 것이 없네요.
  • 페로페로 2006/08/17 11:40 #

    환장하겠군요... 세상이 모두 "니가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멘스"화 되는 것 같아서 짜증날 지경입니다. 이러니 대한민국 홧병이 국제 언어사전에 등록되죠...어헐~
  • 이준님 2006/08/17 11:44 #

    1. 동종 업계에서 서로 구해주는거 어제 오늘 일 아니죠. 이쪽 드럽습니다.

    2. 몇년전에 조폭똘마니 하나 고문(그것도 무려 최현배 선생이 당한것과 비슷한 방식으로)해서 죽인 사건때 각 신문에서 보인 반응보면 개그죠. "조폭은 고문해도 좋다"는 식의 논지가 있었죠. (전두환때일까요? 아니요. -_-;;) 그 수사를 지휘한 검사 부인의 통곡수기가 버젓히 나왔었고 검찰 고위간부의 "억울하게 희생된 아무개 검사에 대한" 이야기나 사법고시 동기들의 탄원이 나왔었지요. (이러면 우리가 이근안이나 문귀동을 비난할 이유가 뭐지?)

    3. 사실 뭐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자칭 바른 언론이란데서 이런 일을 하니까 난감하지요

    ps: 역시 압권은 당할대로 당하고도 탄원서를 써야하는 쪽이군요. 세상이란
  • 措大 2006/08/17 12:14 #

    블랙코미디를 감상하는 중인 것입니다 (흠)
  • 이화소 2006/08/17 12:28 #

    하여간에 성추행하는 인간들은 모두 찌질입니다.
  • 주니깨비 2006/08/17 12:33 #

    언론인들이 여론을 주도하는건 맞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酒度가 지나친 게 문제겠지요

    손을 짤라야합니다~
  • 서산돼지 2006/08/17 12:37 #

    한숨만 나옵니다.
  • 머미 2006/08/18 09:16 #

    그럼 정치인은 대충 해도 나라의 미래와는 무관하다는(어차피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인가요?)...^^
  • 초록불 2006/08/18 14:02 #

    머미님 / 정치인이 잘하고 있으면 나라의 미래가 암담하지도 않겠죠...
  • 얼음칼 2006/08/18 16:13 #

    결국은 멍청하게 온갖 수모는 다 당하고 사표를 냈군요. 저 짓 아니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넘어갔을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해고와 사표는 퇴직금 액수에 차이가 있을지 모르니 완전히 바보 짓은 아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초록불 2006/08/18 17:07 #

    얼음칼님 / 퇴직금 수령은 동일하다고 하는군요.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게 되니 그게 손해겠네요. 하지만 해고라는 불명예는 면한 셈이니, 실업급여는 상관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본인이 사표냈다고 MBC측은 입 씻으려 들겠죠?
  • kunoctus 2006/08/20 04:38 #

    '탐구하는 학자' - 황우석
    '법을 지키는 법관' - 조뭐시기판사?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인' - 여기서 언급된 사람

    ....암담하다고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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