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반대논리의 허접함 *..역........사..*



논의 수준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1. 혈통을 따지는 방법
고구려 사람들은 신라에 흡수되었다. 나머지는 발해에 흡수되었고 발해는 고려로 넘어왔으니 우리 조상님들이고 우리 역사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 가지고 있는 논리다. 고대로 써보자.

고구려 사람들은 당에 흡수되었다. 나머지는 발해에 흡수되었고 발해는 거란에 멸망했고 거란은 금에 멸망하고 금은 원에 멸망하고 원은 명에 멸망했으니 우리 조상님들이고 우리 역사다.

특히 동북공정에서는 철저하게 수치를 나누고 있다. 신라로 간 고구려인은 몇이나 되었나를 헤아린 뒤, 나머지는 모두 중국에 흡수된 것으로 계산한다. 어느 쪽이 많을 것 같은가? 혈통을 따지면 패배. 이렇게 바보같은 주장이 나오는 것은 동북공정을 "중국 영토면 중국 것"이라는 주장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1번은 2번보다 낫다.

2. 영역을 따지는 방법
고구려는 북경 - 이 주장은 약간 맛이 간 민족주의 사가들이 내놓는다 - 까지 점령했다. 니들만 만주를 차지했냐? 이런 주장. 사실 왜 내놓는지를 모르겠다.

고구려가 유주를 점령했다. 그래, 잘했네. 박수치마. 그런데 그게 지금 동북공정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그래서 고구려에 유주자사라는 관직이 있었다고? 고구려에 장사, 사마, 자사와 같은 관직이 있었어? 음, 그럼 중국의 지방정권에 있는 관직은 다 있었네. 중국의 지방정권 맞나봐. 거기에 중국을 지배하는 자만 사용하는 황제라는 말까지 사용했어? 중국사 맞네.

물론 대륙빠들은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중국땅이 몽땅 우리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깔 필요도 없는 것이니 그냥 패쓰.

3. 계승의식을 따지는 방법
금나라는 발해를 계승했다고 생각하던데? 발해는 부여와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생각하고. 아, 그래서 금나라가 우리 민족이 되어버리는 거군. 그리고 금나라를 이어받은 청나라(원래 이름이 후금)도 우리 민족인 거고.

그런데 이런 주장은 반증이 너무 많아서 내놓는 즉시 개박살 난다는 것. 우선 청과 조선 사이에는 아무 동족의식이 없다. 이것은 조선 초기부터 수많은 증거가 비축되어 있으며, 만주어와 한국어 사이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보다 더 먼 거리가 있다.

반면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대청의 황제들은 자신들이 중화사상의 계승자라 굳게 믿고 있었다. 계승의식 면에서 보면 이들은 금나라에 대한 계승의식보다 중원 역사에 대한 계승 의식이 더 높았다.

일이 이쯤되면 동북공정 결과 충신 악비를 깎아내리고, 간신 진회를 높여야 한다는 중국인들의 모순과 똑같은 모순에 우리는 빠지게 된다. 명장 임경업은 만고의 역적이며, 간신 김자점은 민족의 충신 아니겠는가? 참, 바보같은 소리다. 당대 사료를 읽어보면 어느 누구도 이런 주장을 할 수 없으며, 해서도 안 된다. 여진족과 동족의식을 가진 사서라는 건 매우 수상쩍은 규원사화 정도다.

4, 그럼 어쩌라고?
대개 이 정도 읽으면 열혈민족주의자들은 입에서 욕이 나오기 시작한다. 또 어떤 분은 날 가르치고 싶어서 이글루스에 가입할지도 모르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좋은 역사책이 나오면 사서 읽기나 해라. 환단고기 같은 거만 딥다 파지 말고. 정말 뭔가 하고 싶다면 너희 나온 대학에 기부금이나 보내라. 대한민국이 발전하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널리 퍼진다. 누가 알지도 못하는 코트디부아르의 역사 같은 거에 신경이나 쓰겠냐?


겨우 그 딴거나 하면 고구려사를 빼앗긴다고? 그렇게 빼앗길 고구려사면 빼앗아가라고 해라. 역사가 무슨 물건이냐? 뺏고 뺏기게? 학문의 세계는 학문의 세계에 두면 된다. 그렇게 억울하면 사학과에 똑똑한 애들 좀 보내라. 요즘 사학과 박사들 보면 눈물난다. 일개 기자한테도 개발림 당하는 신세니...

덧글

  • 서산돼지 2006/09/23 18:19 #

    정치학 박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 기자들이 얼마나 우수하게요. 물론 제대로된 기자들로 한정해야지요
  • Lucid 2006/09/23 18:30 #

    진짜 개발림 당하는 학문이 정치학, 경제학 등등 사회과학이죠. 이건 기자들뿐만 아니라 각종 시정잡배들이 모두 전문가인 양 행세하고 글을 써대니... 혹세무민이라는 4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분야입니다.
  • young026 2006/09/23 18:31 #

    왜 하필 상아 해안인가요?^^;
  • 치오네 2006/09/23 18:37 #

    발해의 입장에서 보면 고려로 간 사람들은 독립운동을 포기하고 해외로 도피한 사람들일지도 모르죠...
  • 措大 2006/09/23 19:30 #

    "역사에 니꺼 내꺼가 어디있냐? 고구려의 역사? 그건 고구려 사람들 거지. 고구려 사람들? 9세기경까지 있었었지..."

    "역사서를 부동산등기부 등기사항쯤으로 인식하지 말지어다"

    ...라고 쏘아붙여주는 것이죠.
  • 초록불 2006/09/23 19:53 #

    young026님 / 코트디부아르가 상아해안에 있는 나라입니까? 그 나라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몰랐습니다. (먼산)
  • 크악크악 2006/09/23 19:56 #

    나중에 이순신 장군도 역적으로 몰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한국인이었다더라..도조 히데키가 한국인이었다더라...이런 소리 나올까봐 무섭습니다..-.-;;
    효종이 북벌계획 했다고 자주적인 임금 소리 듣던 시절도 별로 안지난거 같은데..이제는 청이 우리민족이라니...-.-;; 또 세월이 지나면 누가 역적이 될지..-.-;;
  • 愚公 2006/09/23 20:09 #

    상아해안(Ivory Coast or Coast of Ivory)의 불어 발음이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입니다.
  • 초록불 2006/09/23 20:23 #

    愚公님 / 나라 이름이 아예 상아해안이었군요. 그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 屍君 2006/09/23 21:27 #

    ...저 사람들 상상력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겠군요. 나중에는 또 무슨 헛소리를 해댈까요. '사실 카이사르는 한국인이었다!' 라던지..(퍽)
  • 초록불 2006/09/23 21:29 #

    屍君님 / 누군가가 그 소리를 했습니다. 자기들 사이에서도 씹혔지만...
  • 슈타인호프 2006/09/23 23:10 #

    치오네//발해가 망하고 2세기가 지난 12세기에도 "발해인"들의 독립운동은 계속됐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일찌감치 "고려로 튄" 사람들은 배신자로밖에 안 보이겠죠.
  • 리라이벌 2006/09/24 17:43 #

    어제 요즘 뜨는 민족유산7만어쩌고 하는걸 봤습니다.... 호태왕비를 가지고서 '고구려의 진짜 영토는 이만큼 넓었다!'라고 주장하더군요.... '호태왕비'를 가지고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장수왕이 자신의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것이라면 과장되서 나온다는게 일반적인 통념 아닙니까? 단지 5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삼국사기보다 진실성을 가진다고는 말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 초록불 2006/09/24 18:31 #

    리라이벌님 /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서 뭘 어디에 비정해서 넓었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토가 넓어야 훌륭한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대일본제국 시절에 우리 영토가 제일 넓었죠...(젠장)
  • 리라이벌 2006/09/24 20:34 #

    아,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반도설도 나온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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