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썼던 글입니다.
역시 정용석의 엉터리 책에서 삼국사기 지진기록을 예로 들면서 이런 지진은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반론으로 작성되었던 것이지요. 접어놓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문영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의 지진기록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엄청나게 많더군요.
이제는 부디 신라의 지진기록이 신라가 중국 땅에 있었다는
증거로 오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1401년에서 1482년까지 불과 82년동안 왕조실록에 기록된
경상도에서만 발생된 지진이 89건입니다. 아래는 그 목록입니다.
목록에는 92건으로 되어있으나 그중 3건은 지진이 일어난
기록은 아니고 지진이라는 단어만 들어간 것입니다.
<< 단어 검색 - 경상도&지진[전체]...92 >>
태종 1년 (1401).... 1 건
태종 5년 (1405).... 1 건
태종 6년 (1406).... 1 건
태종 7년 (1407).... 1 건
태종 9년 (1409).... 1 건
태종10년 (1410).... 1 건
태종11년 (1411).... 1 건
태종13년 (1413).... 3 건
태종16년 (1416).... 2 건
세종즉위년 (1418).... 2 건
세종 3년 (1421).... 5 건
세종 4년 (1422).... 7 건
세종 5년 (1423).... 1 건
세종 7년 (1425).... 3 건
세종 8년 (1426).... 2 건
세종 9년 (1427).... 2 건
세종10년 (1428).... 5 건
세종11년 (1429).... 1 건
세종12년 (1430).... 10 건
세종13년 (1431).... 3 건
세종14년 (1432).... 3 건
세종18년 (1436).... 1 건
세종19년 (1437).... 4 건
세종20년 (1438).... 1 건
세종21년 (1439).... 5 건
세종23년 (1441).... 1 건
세종24년 (1442).... 1 건
세종26년 (1444).... 1 건
세종29년 (1447).... 1 건
문종 1년 (1451).... 1 건
단종 1년 (1453).... 1 건
단종 2년 (1454).... 1 건
세조 1년 (1455).... 1 건
세조 2년 (1456).... 1 건
세조 7년 (1461).... 2 건
세조 8년 (1462).... 1 건
세조10년 (1464).... 1 건
세조11년 (1465).... 1 건
세조12년 (1466).... 1 건
성종 2년 (1471).... 2 건
성종 3년 (1472).... 1 건
성종 9년 (1478).... 4 건
성종11년 (1480).... 1 건
성종12년 (1481).... 1 건
성종13년 (1482).... 1 건
태조로부터 성종까지의 지진에 대한 기록은 모두
290건이 있었습니다. 너무 많아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연산군으로부터 현종(1494-1674)까지에는 지진 기록이
1322건이나 있었습니다. 각 도별로 찾아본 결과
경상도가 수위로 227건의 지진기록이 있으며,
다음으로는 평안도, 전라도, 충청도 등의 순입니다.
제일 적은 곳은 함경도였습니다.
아래 글은 지진 관련 글중 아무 것이나 열어 보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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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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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조 026 07/12/29(을미) / 경상도의 여러 고을에 지진이 일어나다 >>
경상도(慶尙道)의 거제(巨濟)·곤양(昆陽)·진해(鎭海)·함안(咸安)·김해
(金海)·웅천(熊川)·진주(晋州)·고성(固城)·의령(宜寧)·사천(泗川)에서
지진(地震)이 일어나니, 향(香)과 축문(祝文)을 내리어 해괴제(解怪祭)를 행
하도록 하였다.
【원전】 7 집 504 면
【분류】 *과학-지학(地學)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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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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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 030 04/07/04(무술) / 경상도 관찰사 김심이 재변의 책임을 지고 사
직장을 올리다 >>
경상도 관찰사 김심(金諶)이 사직장(辭職狀)을 올리기를,
“삼가 아룁니다. 금 6월 11일, 13일, 20일에 도내 17개 고을에 지진(地震)
이 일어났는데 혹은 하루에 2번도 하고 4번도 일어났습니다. 신은 그윽이 생
각하옵건대. 요(妖)란 망령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옵고 오직 사람이 불러들
이는 것이온데, 신이 외람되이 재주 없는 몸으로 한 방면의 중한 부탁을 받
아, 무릇 백성의 은통(隱痛)을 걱정하고 풍속을 격려하는데 매양 미치지 못했
습니다. 그런데도 성품이 범하(凡下)하고 지식이 천단하여 능히 위의 덕을 선
양하고 아래의 정을 상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금번에 지도(地道)가 편안하지
못하여 재변을 이루는데, 뻔뻔스럽게 직에 있는 것이 실로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온즉, 바라옵건대 신의 본직을 체(遞)하여 천견(天譴)에 보답하옵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이는 필시 음(陰)이 성하고 양(陽)이 미약한 소치일 것이니, 대신(大臣)
에게 수의하도록 하라.”
하였다. 김심은 부결(剖決)이 정하고 밝으며 조금도 아당(阿黨)하거나 굽힘
이 없으므로, 근래에 감사(監司)를 평론하는 사람들이 심(諶)을 추앙하여 으
뜸으로 삼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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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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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 030 04/07/06(경자) / 대신들이 지진의 일에 대해 의논하다 >>
윤필상(尹弼商)이 의논드리기를,
“지진(地震)의 변에 대해서는 옛사람이 자상히 말했으니, 홍문관(弘文館)
으로 하여금 고사(故事)와 《오행지(五行誌)》를 상고하여 아뢰도록 하고, 또
빨리 향(香)을 내려 괴변을 풀게 하는 것이 어떠하옵니까?”
하고, 노사신(盧思愼)은 의논드리기를,
“역대 지진의 재앙을 상고해 보면, 성이 무너지고 집이 전복되어 백성들을
압살(壓殺)한 일도 또한 많습니다. 지금 경상도의 지진이 비록 여기에 이르지
않았으나 근년의 재앙으로는 이보다 심한 것이 없사오니, 이 어찌 감소(感召)
가 없이 이루어졌겠습니까. 그러나 아무 일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 지목할 수
도 없사오니, 오직 바라옵건대 성상(聖上)께서 공구 수성(恐懼修省)하여 덕정
(德政)을 더욱 닦으시면 비록 그 재앙은 있을지라도 반드시 그 응보는 없을
것입니다.”
하고, 신승선(愼承善)은 의논드리기를,
“무릇 지도(地道)란 본시가 고요한 것인데 지진이 4번이나 있었습니다. 그
나마 한 고을 뿐도 아니고 널리 17개 고을까지 미쳤으니, 마땅히 공구 수성하
여 재변을 소멸시켜야 하옵니다.”
하고, 어세겸(魚世謙)은 의논드리기를,
“옛사람의 말이 ‘능히 천계(天戒)를 삼가하면 비록 그 형상은 있을지라도
그 응보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늘을 능히 받들지 아니하면 틀림없이 재앙
이 오게 된다.’ 하였습니다 신은 생각건대, 천지의 도(道)는 현묘하고 심원
(深遠)하오니, 우선 덕정(德政)을 닦으며 기다리는 것이 어떠할까 하옵니
다.”
하고, 정문형(鄭文炯)이 의논드리기를,
“지금 이 지진은 확실히 지도(地道)가 편안하지 못한 소치입니다. 어찌 방
백(方伯)만의 잘못으로 불러왔겠습니까. 역시 조정에서 섭리(燮理)를 극진히
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청컨대 공구 수성하여 천재(天災)에 보답하시도록 하
소서.”
하고, 성준(成俊)은 의논드리기를,
“지진의 변에 대하여는 옛사람이 지적한 것이 하나가 아니므로 지금에 또
한 어떤 일을 잘못한 보응이라고 지적할 수는 없사옵니다. 그러나 ‘재앙이란
망령되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부르는 바가 있다.’ 하온즉, 어찌 어
쩌다가 그러된 것이라 여기고 경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옛사람이 말하기를,
‘덕을 닦고 일을 바르게 하면 재앙이 도로 상서가 된다.’ 하였으니, 지금에
당하여 재앙을 소멸시키는 방법은 상하가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능히 천계(天
戒)를 삼가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하니, 김심(金諶)에게 유서(諭書)를 내리기를,
“재변이 이에 이르렀으니 나는 매우 경계하고 공구하는 바이다. 경(卿)도
또한 각별히 직무에 충실하고 더욱 옥송(獄訟)에 힘을 써서 지체되는 폐단이
없게 하라.”
하였다.
마포에서
1997년 3월 3일에 추가한 내용
안녕하세요? 이문영입니다.
지진 기록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으셨기 때문에
조선 시대에도 지진에 의해 가옥이 무너지고 사람까지
죽은 일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립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서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고
사람이 죽었다는 기록은 단 두차례 밖에 없었습니다.
(이점은 사실 자신은 없습니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대강 훑어만 보았습니다.)
또 지진이라고 명기는 되어 있지 않지만 땅이 갈라진
기록이 두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산에서도
지진과 관계없이 땅이 갈라져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아무튼 아래왕조실록 기사 중에도 땅이 갈라진
기록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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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 012 02/12/28(갑진) / 경상도 초계·선산·흥해 등지에서 지진이 일
어나니 해괴제를 행하다 >>
경상도 초계(草溪)·선산(善山)·흥해(興海)와 전라도 전주(全州)·익산
(益山)·용안(龍安)·흥덕(興德)·무장(茂長)·고창(高敞)·영광(靈光)·함
평(咸平)·무안(務安)·나주(羅州)·영암(靈巖)·해남(海南)·진도(珍島)·
강진(康津)·장흥(長興)·보성(寶城)·흥양(興陽)·낙안(樂安)·순천(順天)
·광양(光陽)·구례(求禮)·운봉(雲峯)·남원(南原)·임실(任實)·곡성(谷
城)·장수(長水)·순창(淳昌)·금구(金溝)·함열(咸悅) 및 제주(濟州)의 대
정(大靜)·정의(旌義)에 지진(地震)이 일어나 담과 가옥이 무너지고 허물어
졌으며, 사람이 많이 깔려 죽었으므로, 향(香)과 축문(祝文)을 내려 해괴제
(解怪祭)를 행하였다.
【원전】 6 집 715 면
【분류】 *과학-지학(地學)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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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종 014 08/03/24(경자) / 경상도 관찰사 정응두가 도내의 지진 상황을
장계하다 >>
경상도 관찰사 정응두(丁應斗)가 장계(狀啓)하기를,
“2월 8일에 도내(道內) 50여 읍에 지진이 일어나 집과 담이 무너지고 산
성이 붕괴된 곳도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큰바람이 불고, 또 연기
도 아니고 안개도 아닌 것이 공중에 자욱하여 산야(山野)를 분간할 수 없었
고 하늘은 어두컴컴하였습니다. 괴상한 물건이 하늘에서 흩어져 떨어졌는데
파씨[?種] 같은 것, 맨드라미씨[鷄冠花實] 같은 것으로, 메밀처럼 세모지고
모두 속은 희고 겉은 검었습니다. 이런것들이 계속 떨어지다가 3월 6일에서
야 그쳤습니다.”
하고, 전라도 관찰사 조광원(曺光遠)이 장계하기를,
“2월 8일에 순천(順天) 등 10여 읍에 지진이 있었습니다.”
하니, 정원에 전교하기를,
“근래 많은 재변이 함께 일어나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지를 알 수 없다.
또 경상도에서는 파씨 같은 물건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하니 내농포(內農圃)
에 심게 하라.”
【사신은 논한다. 천재(天災)·지변(地變)·물괴(物怪)가 어느 때 어느 곳
이고 나타나지 않음이 없으나, 남쪽 두 도(道)의 60여 고을에 같은 날 지진
이 일어난 것은 더욱 심한 변괴이다. 절박한 근심이 아침이 아니면 저녁에
닥칠 것인데도 조정의 상하는 태평한 세상인 양 즐기고 있으므로 식자(識者)
들이 근심하였다.】
하였다. 정원에 전교하기를,
“요사이 가뭄이 계속되고 비올 징조가 없으니 이달 27일【세속에서 비가
오는 날이라고 한다.】 까지 기다렸다가 비가 오지 않아서 한재(旱災)가 절
박하면 종묘에서 별제(別祭)를 거행할 것이니 전례를 상고하여 아뢰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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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해 066 05/05/29(병술) / 지진이 일어나다 >>
지진이 일어났다.【이날 새벽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그 소리가 엄청나게 큰
천둥소리와 같았으며 가옥이 많이 무너졌다. 이때 김제남을 사사(賜死)하라
는 명이 바야흐로 내려졌는데, 옥에 갇힌수백 명이 지진 소리를 듣고는 한
꺼번에 소리치며 애통해 하기를 ‘천지가 우리의 원통함을 알고 있다.’ 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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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조 044 21/06/09(신미) / 전국 각처에 지진이 있다 >>
서울에 지진이 있었다. 경상도의 대구(大丘)·안동(安東)·김해(金海)·영
덕(盈德) 등 고을 에도 지진이 있어 연대(烟臺)와 성첩(城堞)이 많이 무너졌
다. 울산부(蔚山府)에서는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나왔다. 전라도에도
지진이 있었다. 화순현(和順縣)에서는 부자(父子)가 벼락을 맞아 죽었고, 영
광군(靈光郡)에서는 형제가 말을 타고 들에 나갔다가 말과 함께 일시에 벼락
맞아 죽었다.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말들 합니다.
한사동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포에서
추신 : <흐흐흐...> 문제에 대하여 제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아무튼 이런 표현은 서로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의견이 달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토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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