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볼 것인지는... *..역........사..*



[오마이뉴스] '대명천지'에 이런 사대주의가 남아있다니 [클릭]

기사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조선이 강대국 명에 어쩔 수 없이 사대한 것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명이 망한 뒤에도 청을 버려두고 명에게 사대한 것은 한심하다.

그래서 조선이 멸망했다는 결론으로 나가는 것은 엄청난 비약이다. 기사는 이렇게 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우리를 도와준 명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말자는 명분론은 명이 멸망하고 청이 중국을 차지한 뒤에도 변함이 없었다.
송시열의 북벌론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며, 조선 말기 서양문화를 배척하자는 위정척사론 역시 이 연장선상에서 해석되고 있다. 명분에 집착해 현실을 보지 못한 어리석은 생각이었고 결국 조선은 멸망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조선은 말기에 이르러 청의 속국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하게 된다. 청에 기대서 제국주의 세력을 피해가고 싶었던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은 이에 대해서 "당신들은 독립국이야"라고 말한다. 좀 웃기는 이야기인데, 아무튼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실은 이것이야말로 저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그러면서도 가급적이면 주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그들에게는 명분을, 자국에는 실리를 가져오는

[외교의 바른 길]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조선 후기에는 청이라는 실체적 강대국에게 종속되거나 무비판적으로 그들을 따르지 않기 위해서 우리의 중심을 잡는 일을 [대명]을 통해 할 수 있었다. 기사에는 이런 말이 나오는데,

지나치게 강대국에 의존하고 정신마저 빼앗길 정도로 사대주의에 빠지는 것이 문제이다.

명은 이미 없어진 나라다. 없어진 나라가 [강대국]인가? 없어진 나라에 어떻게 [의존]할 수 있는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명이 멸망한 뒤 청에게 곧장 사대했다면 이렇게 말할 사람이다.

임진왜란 때 국력을 기울여 조선을 구원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왕조는 명이 멸망하자 얼른 청을 종주국으로 모시고 사대를 했다. 자주적인 기상이라고는 눈에 씻고 찾아볼 도리가 없는 나라가 조선이었던 것이다.

조선 후기의 사대부들은 조선을 소중화라고 일컫는데, 이 말은 그저 [작은] 중화라는 뜻만이 아니라, 중화의 맥을 조선이 잇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비록 무력으로는 청에 패배했으나 문화적으로까지 청에 굴종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기백이 그 안에 있었던 것이다. 이 기사를 작성한 이는 의도적으로 그런 면에는 얼굴을 돌리고 있다.

청이 현실적으로 중국을 지배하는 상황, 그리고 청을 통해 새 문물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조선의 사대부들은 둘로 나뉘어진다. 유교정통을 지키려하는 자들은 훗날 위정척사파로 발전하고 이들이 바로 의병운동의 주역이 된다. 청의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실리 추구파들은 개화파로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도 역사적 사실을 매우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긴 하지만, 명 사대 = 조선 멸망이라는 위의 과격한 주장보다는 훨씬 나은 정리일 것이다. 그나마 일제에 대항해 총칼을 들고 싸운 의병을 욕되게 하는 이런 발언은 참, 절망스럽게까지 보인다.

다른 나라의 역사를 연구할 때도 그 나라의 역사를 사랑하게 되는 법이거늘, 우리나라의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조상들 헐뜯기에 앞장서는 심리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덧글

  • Kim_Hyun 2006/12/13 01:50 #

    오마이뉴스를 보며 늘 느끼는 건데...
    일기는 일기장에, 편지는 편지지에, 헛소리는 연습장에 좀 써줬으면 합니다. -_-
  • 어부 2006/12/13 08:45 #

    ㅇㅁㅇㄴㅅ는 늘 전문성과 논지에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왔으니까요.
    제가 오늘 포스팅한 것도 우연히 거기 기사 얘기였는데, 거기는 '통제 경제'를 원하는 모양입니다. 분석은 그렇다 치고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수준의 결론은 그야말로 뷁.
  • 페로페로 2006/12/13 10:38 #

    오 마이 뉴스는 비판할 말이 너무 많아요... 사회적인 문제도 그렇죠 한가지 사실을 두고 꼬고 뒤틀어 희안한 말을 만들어 내더라고요
  • 이지스 2006/12/13 11:21 #

    kim_hyun님 댓글에 공감. 오마이뉴스 '기사'는 과연 이게 기사인지 소설인지, 일기인지 헛갈리는 게 너무 많아요.
  • 愚公 2006/12/13 12:56 #

    오마이뉴스야 종이신문과 네이버 댓글 사이에 있는 매체니까요.

    그런데 댓글주제들이 오마이뉴스에만 맞춰지네요;;

    초록불 / '사대주의=매국노'같은 인식이 문제인데 '친일파=매국노'와 비슷한
    비율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보편성과 특수성' 개념만 알아
    도 그런 무서운 범주화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한도사 2006/12/14 11:47 #

    청일전쟁때 일본이 청나라에 요구한 것 중, '조선의 완전한 독립을 인정하라'라는 조항이 있었지요. 당시 동북아의 국제정세는 정말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 시퍼렁어 2007/06/21 03:05 #

    지폐얘기 꺼냈다가 주구장창 얻어터진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 초록불 2007/06/21 03:11 #

    시퍼렁어님 / 무슨 말씀인지?
  • 시퍼렁어 2007/06/21 07:17 #

    제가 요전번 이오공감 들썩거릴때 지폐도안에 이황과 이이는 안어울린다고 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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