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의 신기한 여행 *..문........화..*



닐스의 신기한 여행 세트 - 전3권 - 10점
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배인섭 옮김/오즈북스


일생을 통해 기억되는 책은 몇 권 없게 마련이다.
내게 그런 책 중의 하나가 바로 [닐스의 이상한 여행]이었다.

본문 제목과 지금 나온 책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오타가 아니다. 내가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은 [닐스의 이상한 여행]이었다.
계몽사의 소년소녀세계전집 중의 한 권.

요정을 놀리던 소년이 마법에 걸려 요정만한 크기로 줄어든다.
아무 능력도 받지 못했지만 단 한가지, 동물들과 말을 할 수 있게 된 닐스는 자유를 찾아 떠나는 거위를 붙잡으려다가 같이 날아오르게 되고, 그때부터 이상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

마법과 여행.
그 사실만으로도 두근두근거리게 만든 이 책은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어린 나를 흥분시켰다.
처음으로 본격적인 소설을 쓰고 싶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같은 포맷의 글이 쓰고 싶었다.
스웨덴 전 국토를 소개하고 있는 이 글처럼 우리나라 전체를 소개하는 글이 쓰고 싶어서 노트를 한 권 마련한 뒤(길창덕 만화가의 [보물섬] 그림이 표지로 있던 공책이었다.) [집이 좋아]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 고아 소년이 우연히 만난 친구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 전국을 여행한다...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 뭐, 마무리 짓지는 못했다. 사실 휴가철에 바캉스 다녀오는 것 말고는 여행 경험이라고는 없던 어린이가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던 것.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분명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빠진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나머지 이야기, 어쩌다 빠져버린 그 이야기가 늘 궁금했다.

그런데, 그 궁금증을 풀 날이 온 것!
24행으로 만들어진 300쪽이 넘는 책 세 권. 이것이 [닐스의 이상한 여행]의 본래 분량이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누락되었을지 아직 책도 열어보지 않았는데 두근거린다.

이 책을 쓴 셀마 라게를뢰프는 190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여성작가로는 최초의 수상. 이 책이 1907년에 나왔다 하니, 이 책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는데 영향을 주진 않았을까?

이 책은 완역본이긴 한데, 스웨덴 어를 직접 번역한 것은 아니다. 독일어 완역본을 저본으로 삼아서 스웨덴 본은 고유명사 확인에 이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개 책을 읽기 전에는 소개글을 올리지 않지만, 최근 워낙 바쁜 일이 많아서 당분간은 읽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일단 책상 옆에 놓아두고 바라보기만이라도 해야겠다.

덧글

  • 징소리 2006/12/14 10:29 #

    그래서 셀마 라게를뢰프는 스웨덴의 지폐를 장식하고 계시죠^^ 뒷면에는 닐스의 모험 중 한 장면이...^^
  • 이준님 2006/12/14 10:41 #

    1, 저는 저 시리즈를 일본 만화 (NHK 명작극장판)로 첨 접했죠. 원래판은 주말인지 주중인지 1주 1회 편성으로 무지 길었고 기억상의 오류로 몇가지 밖에는 에피가 기억이 안나지만 모친의 증언에 의하면 짱가와 함께 "미치도록 보는 만화"였답니다.

    나중에 문화방송에서는 극장판인지 무지막지하게 짤라먹은 판으로 방영했었죠. 무려 "모친"이 더 좋아했다는게 개그였고

    하여간 저 만화나 저 작품때문에 "거위"나 "기러기"면 딱 저 이미지로 남습니다

    2. 제가 첨 읽은건 출처불명의 동화판이었군요 -_-;;

    PS: 중역이야 뭐 유명한거 아닙니까. 일어 중역은 우리나라의 관행이고 솔제니친의 "붉은 수레바퀴" 연작이 "노어직역"이 아니라 "불어 중역"이라는 것도 전설이지요.-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저는 "영어판"으로 봤지만 -_-;;;

    의외로 애들 사이에서 많이 읽히면서 원작을 무지막지하게 삭제한 버젼이 "집없는 천사"랑 "쿠오레"이지요. -_-;; 집없는 천사는 소시적에 "극화판"으로 돌았는데 무려 "탄광 이야기"가 나와서 첨에는 무지 황당했었지요. 쿠오레가 "이야기 단편집"이었다는 걸 안건 무려 "중학교"때였고 (엄마 찾아 삼만리나 난파선이 여기 소속된건 나중에 알았지요)
  • marlowe 2006/12/14 10:52 #

    저는 [닐스의 이상한 여행]을 볼 때마다 닐스 보어가 연상되더군요.
  • 메르키제데크 2006/12/14 11:11 #

    번역본중에 니스라고 번역된걸 본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자꾸 닐스하면 그 공업용 니스가 생각납니다.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6/12/14 11:11 #

    원래는 3권씩이나 하는군요.
  • 실버 2006/12/14 11:12 #

    저도 저거 어릴적에 만화로 정말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완역작이 나왔군요! 이런 반가운 소식이^^. 당장 달려가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sharkman 2006/12/14 11:42 #

    저는 '양지언덕의 소녀'를 제대로 보고 싶어요.
  • 한도사 2006/12/14 11:45 #

    저도 이 책의 팬이었습니다. 구해서 봐야겠네요.
  • 감정의폭주족 2006/12/14 11:48 #

    아 자꾸 왜 유혹을 하시나요. -_-
  • BigTrain 2006/12/14 12:00 #

    어, 어릴때 굉장히 재미있게 본 책이었는데... (한때는 저도 제비-기러기는 제주도에서 안 보여서.-타고 여행가는 꿈을 꾸기도 했었습니다.) 구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소식 감사드립니다 ^^
  • luxferre 2006/12/15 00:01 #

    만화로 본 기억이 나네요
  • 황문악 2006/12/15 00:10 #

    저는 문득 <날으는 교실>이 생각나네요. 성장소설인 걸로 아는데 나중에 어느 녀석이 방학때 집으로 돌아가는 차비를 마련하기 위해 우표를 팔았다는 기억 밖에는 도무지... 정말 교실이 날았던 것일까...
  • 초록불 2006/12/15 01:43 #

    황문악님 / 에리히 케스트너의 소설이지요. [하늘을 나는 교실]이란 제목으로 본 것 같습니다. 이 소설도 중간에 잘라먹은 듯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긴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교실]이란 그 소설에 나오는 학생들이 만든 연극 제목이죠. 괴짜 선생님이 하늘을 나는 교실에 타고 시공을 초월해서 세계 여기저기를 다닌다는 연극인데, 이 소설의 대단원에 해당되지만 연극보다는 기숙사 생활이 재미있는 소설이죠.

    받아쓰기 공책을 뺏긴 아들과 아버지인 선생님 에피소드.
    놀림을 당하던 울리히가 철봉 위에서 뛰어내리는 에피소드.
    학교 밖 버스에서 생활하는 금연선생 에피소드.
    극작가가 되려는 요니와 후원자 선장의 에피소드.
    그리고 말씀하신 마르틴의 성탄 휴가 에피소드도 있죠.

    기타등등...
  • 루드라 2006/12/15 09:37 #

    전 계몽사판으로 밖에는 못봤네요. ^^
  • 이준님 2006/12/15 12:32 #

    초록불님//하늘을 나는 교실 계몽사 문고판 말씀이시군요. 이건 일어 중역 냄새가 나는게 "송아지 가뜨레뜨"라는 표현이 나오거든요. "커틀릿"이 더 정확한 발음이지요. (제 동생이 아주 좋아했던 작품이고, 전 대신에 뒤에 별책부록으로 있는 악마 딸 이야기가 더 좋았지요)
  • 초록불 2006/12/15 12:54 #

    이준님 / 그걸 겁니다. 100권짜리 국판 세계명작 중 하나였죠.
  • 찬별 2006/12/15 13:33 #

    어릴때 본 책의 출판사 이름을 어떻게 다 기억들을 하시는지... -_;;
  • raciny 2014/04/01 13:34 #

    원제가 <닐스 홀게르손의 신기한 스웨덴 여행>이라고 위키백과에 나오네요
  • 초록불 2014/04/01 15:41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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