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길을 걸어 처음으로 돌아오다 *..자........서..*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쓰면서부터 마음 깊은 곳을 괴롭히던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단지 역사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글쓰기 전부와 맞닿는 문제기도 했다.
그때부터 선학들의 책들을 이것저것 들춰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답을 찾았다. 찾고나니 참 별 것 아닌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 이미 도달했던 해답이 빙긋이 웃으며 나를 반겨주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초심을 잃고 어디를 헤메다 이제 왔느냐고 말해준다.
그래, 그랬던 것이다.

내가 역사학을 전공으로 하는 학과를 선택하기로 했던 것,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했던 것, 그 두가지는 본래 하나였고, 그 하나를 위해 뛰었다. 그런데 뛰다보니, 지치고 말았던 것.

어디로 뛰고 있는지 모르게 되었고, 나는 어느 틈에 걷고 있었다.
어디론가 가기 위해 뛰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내가 지금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졌다. 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온 과거가 아쉬워서 그냥 자꾸만 앞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내 의식은 목적을 망각했어도, 내 무의식은 나를 붙들고 있어 주었다. 다행히 나는 아직 길을 잘못 들지 않았다. 물론 가야할 곳을 알았다고 해서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시 찾아낸 내 길의 목적은... 여기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것은 앞으로 나올 내 작품들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까. 그것을 통해서 이야기하련다. 다만 이 이야기만 적어놓자.

방황이 시작되더라도 걸음을 멈추지들 마시라. 그리고 처음 그 길을 떠날 때 가졌던 마음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시라. 분명 그 안에 답이 있으니까. 닫힌 문의 열쇠는 닫힌 문 근처에 있다고 하지 않던가.

덧글

  • 감정의폭주족 2006/12/28 13:48 #

    축하드려요.^^
  • 메르키제데크 2006/12/28 16:07 #

    초심이 중요하지요. 역시 그것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후회를 덜 남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 hkmade 2006/12/28 17:22 #

    계속 쭈욱 지켜볼껍니다. ㅎㅎ.
    그래도 부러워요.. 어떤 인생의 소중한 가치라고도 할수 있겠죠.
  • Pluto 2006/12/28 21:18 #

    빨리 다음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ㅎㅎ(그냥 바램입니다.) 작가로선 싫어할 말일지 모르겠지만... 독자로선 어쩔수 없네요..^^
  • 페로페로 2006/12/28 21:57 #

    길을 정하셨나요? 전 아직도 첩첩 산중이네요 배운 사람과 배우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까요? 산속에 들어가 이차방정식의 해법을 스스로 찾아 냈더라도 별로 의미가 없는 것처럼 제 자신도 그런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국가니 민족이니 자유니 인간이니 하는 모든 것들이 뚜렷한 잣대도 없이 그냥 이리저리 젤리처럼 뭉텅뭉텅 흔들리기만 하고 여기서는 저것이 저기서는 이것이 바른 것처럼 보이고 스스로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 없습니다.

    언제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길을 보게 될지 참 암담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참 부럽습니다.
  • 초록불 2006/12/28 23:32 #

    박언니 / 축하할 일은 아니야.

    Pluto님 /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죽작가한테는 힘이 되는 말이죠.

    페로페로님 / 인생을 절반도 넘게 살았는데 길도 못 정하고 있으면 큰일이지요. 페로페로님은 아직 괜찮아요...^^;;
  • 愚公 2006/12/29 00:57 #

    '헬카네스는 문제 옆에 열쇠를 숨긴다'고 하지요.
    축하할 일이 아니라고 하시지만 적어도 열쇠를 찾으신 것 같으니 축하합니다. ^^*
  • 야생마 2006/12/29 08:16 #

    '역'에서 이르길 돌아온 처음은 출발할때 처음과는 다르다고 했지요.
    역시 축하드릴 일입니다. 축하합니다.
  • damekana 2006/12/29 20:19 #

    좋은 말씀이네요. 길을 잃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걸음을 멈추었다가는 그냥 주저앉아 버릴 것 같아 그냥 계속 터덜터덜 걷고 있고 있는 사람에게 매우 격려가 됩니다.
  • 치오네 2006/12/30 03:28 #

    처음 그 길을 떠날 때의 마음... 돌아봐야겠습니다.
    초록불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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