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
<앵커 멘트>
올 한해 한중간에 첨예했던 갈등은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였죠. 이 동북공정은 90년대 중반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만 KBS 취재결과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윤 진 기자가 중국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허베이성 노룡현. 중국의 일부 고문서와 지리 사전은 이곳을 옛 고죽국이 있던 자리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고죽국은 기자조선을 세운 기자가 통치하던 지역. 이 때문에 학계 일각에선 고조선의 영토가 한반도를 넘어 중국 허베이성 일대까지 이르렀다는 학설이 제기됐습니다.
중국은 이런 학설이 제기되자 자신들의 역사서에조차 중국 동북지역에까지 뻗어 있는 것으로 기록된 한국의 뿌리를 잘라내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즉 중국은 동북 지역 고대사를 아예 중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에는 이 동북공정이 1996년부터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진행돼 오다, 2002년부터 중앙 정부 차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14년이 앞선 1982년, 동북공정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중국 지린성 사회과학원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동북사지 2004년 4월호입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한 연구원이 '이론체계를 세우고, 연구수준을 높이자'라는 제목으로 특별기고를 했습니다. 여기 소개된 한 편지글이 눈에 띕니다. "반동적인 이론들을 통열하게 비판하고 정면으로 논증하라". 편지는 1982년, 당시 중공 중앙정치국위원이자 중국사회과학원 원장인 호교목이 역사학자 '리도'에게 보낸 것입니다.
'반동적인 이론'으로 지목된 7개 이론 가운데 2개가 한국과 관련된 것입니다. "고구려는 동북을 점유했고, 백제가 중국 강남을 400여년 통치했다." "당나라 때 발해국은 고구려 사람이 건립한 국가, 고조선의 영토는 중국 산서 지역 상간하까지라고 한다."
이 편지는 고구려, 백제, 발해, 고조선 등 한국 고대 국가를 다룬 역사가 모두 잘못됐으니, 이를 반박하는 이론을 만들라고 주문한 것입니다. 리도는 이 편지를 받고, 자신이 주필을 맡고 있던 잡지 역사연구를 통해, 지시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인터뷰> 강찬석 (문화유산연대회의 집행위원장) :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동북공정이 정확하 게 언제, 어떤 의미로 시작했는지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중국이 동북공정을 어떤 방식으로 왜 시작했는지 말해주는 문건이다."
중국 정부는 동북공정과 관련해 한국이 항의나 유감을 표시할 때마다, 정치와 학문은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공산당 고위간부가 쓴 이 편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중국 학계와 정치권이 긴밀히 연계해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국제] 윤진 기자
입력시간 : 2006.12.30 (21:48)
위 기사를 보면 1982년에 이런 논리에 대한 대응으로 동북공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구려는 동북을 점유했고, 백제가 중국 강남을 400여년 통치했다."
"당나라 때 발해국은 고구려 사람이 건립한 국가, 고조선의 영토는 중국 산서 지역 상간하까지라고 한다."
저 이야기들의 굵은 글씨 부분은 1982년 당시 학계에서는 전혀 나온 바 없는 것들이고 임승국, 안호상 등의 재야가 떠들던 내용이다. 이 국수주의자들의 이야기에 열받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불러오고, 이제 또 우리나라는 거기에 열받아 국수주의자들이 한층 더 활개치고 있게 되었다.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피는 피를 부르고...
잘들 한다.
[추가]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도 동북공정과 유사역사학의 관련에 대해서 말한 바 있다.
엉터리 책을 대하는 조선의 자세 [클릭]
덧글
식민사관이라는 단어하나로 간단하게 반박하는 사람을 보고나니
열이 올라서 잠시 열 식힐겸 와서 예전에 올리신 글들 보고 갑니다.
저쪽은 뭔가.. 논리라는걸로 설득이 안되는걸까요?
저도 전부 보고 들은 이야기들 뿐이지만 그랬었으면 좋았겠다싶은것과
실제로 그랬었구나 싶은것의 구분은 가는데 말입니다.
저는 그후 아직 [편견]을 가지지 않은 분들이 [편견]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말을 들으려는 자세가 없는데, 무슨 말을 한들 소용이 있겠습니까?
부정적 결론으로 자신들의 이론이 힘들어지면 "식민사관"으로 결론 내어 버리더군요 참 쉽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반론은 한가지로 막아 버리니까요 마치 초딩의 "반사" 놀이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정말죄송합니다.T.T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위의 기사 저도 잘 봤는데.. 사실 판단이 잘 안서서 초록불님의 글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마누라와 저 뉴스를 보면서.. 초록불님 이야기를 했더랍니다.
(우리 부부사이에서는 은근 유명인이에요.. ㅎㅎ)
‘동북공정을 보는 歐美 학계의 시각’
美·濠·伊 학자들 “中 주장 타당성 없어”
“한국도 지나친 민족주의는 곤란” 지적도
유석재기자
입력 : 2007.02.12 23:51
한국 고대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2002.2~2007.1)에 대해 외국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김민규(金旼奎)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지난 9일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학술토론회에서 발표한 ‘동북공정을 보는 구미(歐美) 학계의 시각’은 이 문제를 연구한 보기 드문 논문이다. 외국 학자들은 대체로 중국의 논리에 상당한 무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역사 문제가 양국의 내셔널리즘을 촉발시킬 것에 대해서 우려하기도 했다.
◆“고구려가 언제부터 중국사였어?”
존 던컨(Duncan) 미국 UCLA 교수는 ‘삼국지’ ‘구당서’ 같은 근대 이전의 중국 역사서 모두가 고구려를 중국인이 아닌 동이전(東夷傳)으로 다뤘다는 점을 지적한다. 에드워드 슐츠(Shultz)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한국의 양대 역사서인 ‘삼국사기’ ‘삼국유사’가 한국사의 진보를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우수성에서 찾고 있다고 역설한다. 러시아의 고고학자 세르게이 알킨(Alkin)은 최근의 발굴 조사 결과 고구려 문화의 독창적 성격은 중국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러시아 학계의 입장이 옳았음이 입증됐다고 말한다.
판카즈 모한(Mohan)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중국과 주변 나라의 조공·책봉 제도란 고구려뿐 아니라 인도를 포함하는 ‘천하’와 중국과의 (의례적인) 관계일 뿐인데도 중국이 이를 주종(主宗)과 복속의 개념으로 기계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마우리치오 리오토(Riotto) 이탈리아 네이플즈대 교수는 서기 1세기에 고구려가 이미 중국의 세력에 군사적으로 대항할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시행했다고 지적한다. 이들 모두가 “고구려가 중국사라고 주장하는 아주 최근의 논리는 타당성이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한국, 대응하되 오버하지 말아야”
마크 바잉턴(Byington) 미국 하버드대 연구원은 고구려사를 강탈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현재 중국 국경 지역의 정치적 안정을 위한 ‘방어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모한은 한국의 민족주의가 과거의 중화 세계 질서를 부활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와해시키기 위해 고구려의 중국사 편입을 기도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잉턴은 그저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충고하며, 슐츠는 고구려의 계승성을 놓고 거란과 논쟁했던 고려시대 서희(徐熙)처럼 중국의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이 문제가 양국의 민족주의에서 촉발된 것임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다. 던컨은 “동북공정 논쟁이 한국의 민족주의에 불을 당겨 옛 영토를 수복하려는 극단주의자들에게 새로운 꿈을 안겨주게 되고, 한국인의 세계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오늘 신문에 위 내용이 실렸더군요
동북공정에 대한 외국학자의 판단에
왠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되는건
제가 외국문화 사대주의에 빠진걸까요?
아니면 그들은 한국도 중국도 아닌 제 3자의 입장이라
더 객관적일수 있다는 것을 제가 자연스럽게 느낀걸까요.....
마지막 문단의 슐츠와 던컨의 말이 귓가에 남네요....
우리나라에 있는 '바보'들은 어찌해야 할까요?
병원에가서 주사맞고 약먹어서 고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소수민족지배,차별하되 흡수하기 위한 도구로 변질된것같습니다.
"고구려는 동북을 점유했고, 백제가 중국 강남을 400여년 통치했다."
"당나라 때 발해국은 고구려 사람이 건립한 국가, 고조선의 영토는 중국 산서 지역 상간하까지라고 한다."
이걸 중국에선 "우리는 백제의 후예이자 고구려의 후예고, 니들 반도인들은 오랑캐일뿐이다. 우리야말로 고구려와 백제를 계승했다" 뭐 이런 식으로 자기네들이 쓰는 것 같네요. 흡사 몽골족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고 만주족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켜서 "우리는 여진족의 후예이기도 하다" "우리는 거란족의 후예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흡수하는군요.
정말 중국의 역사왜곡이 단순하게 볼게 아니네요. 진짜 너무 조직적이어서 끝이 안보일 지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