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잘도 잊어버린다 *..문........화..*



이문열은 자신의 신작 [호모 엑세쿠탄스]에 대한 세간의 반응을 보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제 소설이 정치적이라고 비판들을 하는데, 사실은 제 정치적 경향이 보수 반동적이라고 해서 그런 것 아닌가요. 1980년대 이 후 진보좌파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밝힌 작품들에 대해선 수작이 라며 그토록 치켜세우던 사람들이 제 소설에 대해서만 정치적이 라고 비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 작품에 투영된 작가의 정치적 견해는 용서못할 문학적 반칙이라도 되는 것처럼 욕부터 하고 덤비는 까닭을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이러한 공격은 막말로 엎어져도 왼쪽으로 엎어져야 하고 자빠져도 진보 흉내를 내며 자빠져야 한다는 소리와 다름없다."


이문열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드높다. 1월 2일자 조선데스크 컬럼을 보자.

문학의 역할은 이런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을 꾸짖는 것이다. 문학의 현실 참여는 한동안 좌파 문학의 전유물인 양 여겨졌지만 이제 문단에서도 뉴라이트 바람이 불면서 이념적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문단은 그런 균형 감각 위에서 성숙한 논쟁의 물꼬를 터주는 작품을 생산해야 한다.
이른바 보수 논객이라고 불리는 이문열씨가 뭐라고 한마디 하면 좌파 문인들이 일제히 봉기하는 일일랑 이제 그만두자.


그런데 말이다. 지금은 오직 말 뿐이다. 그동안 이문열이 [좌파]라고 이야기하는 문인들은 끔찍한 박해를 받아왔다. 단순히 [말]이 아니라, 국가보안법에 의해서 단죄를 받았다. 감옥에 갇히거나 발표지면을 빼앗겼다. 심지어는 잡지가 폐간되기도 했다. 조정래는 [태백산맥]을 써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되었었다. (사족 : 나는 [태백산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4권인가까지 읽다가 때려쳤다.) 이문열이 [호모 엑세쿠탄스]를 써서 검찰이 수사에 나서기라도 했단 말인가?

작품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마저 금지시키려 드는 오만과 독선은 대체 어디서 유래하는 것일까? 지난날 진보 진영이 어떤 고난을 받으며 글쓰기를 했는지 정말 모른단 말인가? 기억력이 고 모양인가? 물론 진보 진영이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고난받는 지식인인냥 표현하고 있는 것은, 책 한 권 더 팔아보자는 쇼맨쉽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긴 자본주의 사회에서 뭔 짓을 해서 광고를 하면 뭐 어때? 다만 나는 그 광고에 넘어가고 싶지 않다.

덧글

  • 독심호리™ 2007/01/04 10:52 #

    원래 저 사람 글을 안 좋아했지만, 요즘들어서 글이 안 써지니 작가 접고 정치가가 되고 싶나 봅니다.

    안에서 생겨난 것을 어쩌지 못해 글로 쓰는 것이 아닌 머리와 혀로 글을 쓰고 과대포장까지 하고 있군요.

    작가로서는 이미 쫑난 것으로 봅니다.
  • 한도사 2007/01/04 11:12 #

    옳소~! 박수~!
  • 이준님 2007/01/04 11:21 #

    트랙백하겠습니다. ^^
  • gaya 2007/01/04 12:48 #

    동감.. 이 사람 예전에 글 재미있게 잘 썼던 건 인정하지만, 정치꾼 되고부터는 영 맘에 안들어요. 정치 의식이 뒤엉켜서 그런지 예전같은 필력도 안 나오고..
    신작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어떠려나요..
  • rabbit153 2007/01/04 14:18 #

    이문열 출마에 백원을 걸겠습니다 :(
  • 포더윙 2007/01/04 15:24 #

    아 시원해........ ㅠ_ㅠ

    저 냥반은 구태여 정치가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돼 있는데요.
  • rumic71 2007/01/04 16:33 #

    역시 이문열은, 위대한 작가가 되긴 글렀지만 자살폭탄으로서의 이용가치는 넉넉히 있군요.
  • 措大 2007/01/04 16:35 #

    어쨌건 문학 작품이 '정치적'이다 아니다라는 이유에서 그것이 지닌 가치가 변한다라고 (가중이든 감소든) 생각하는 평론은 좀 당혹스럽습니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작품에 대해 올바른 평론은 그 작품이 작품인지 프로파간다인지를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단순히 정치성의 부재(혹은 존재)에 대한 인식만으로 평론이 끝나고, 결론이 나와버려서야.
  • leinon 2007/01/04 18:32 #

    얼음칼님 블로그에서 보고 트랙백 해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초록불 2007/01/04 20:37 #

    措大님 / 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쓸 수 있고 출판해 줄 수 있다면 어떤 책을 내건 무슨 문제겠습니까? 그러면 세간의 평은 작가가 감수해야 하죠. 개인적인 자리에서 투덜대는 거야 어쩌겠습니까마는, 자기 작품을 자기가 설명하고 해명해야 하는 건 참 슬픈 일이죠. 더구나 불공정하기까지 하다면...
  • joyce 2007/01/04 20:59 #

    일단 한나라당으로 갈 표 30만표 유턴.
    (올해 이문열 씨 노력 여하에 따라 100만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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