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역........사..*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한겨레출판

(그림을 클릭하면 책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매우매우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7가지 분야에 걸친 강의를 채록한 책인데, 각각의 편이 모두 유익했다.
길게 이야기한다면 한없는 이야기가 될 것이니 전체적으로 느낀 이야기만 풀어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애초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한홍구, 박노자의 [한국사의 거짓말을 논쟁하다]라는 소제목에 끌려서였다. 그러나 그 편을 읽고나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결국 책을 순식간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먼저 불편했던 부분을 이야기하자.

김형덕의 [북한에 대한 거짓말]과 정희진의 [남자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는 읽으면서 불편했다. 각각의 이유는 좀 다르다. [북한에 대한 거짓말]에는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편했다. 내가 북한에 대해서 갖는 불편함은 [신뢰]의 문제다. 이 점을 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를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는 것이다. 가령 김형덕은 북한이 핵을 갖는 문제를, 미국도 핵을 가지고 있다로 푼다.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잠시도 쉬지 않고 전쟁을 치른 국가이나 핵을 사용한 적은 한번도 없다. 북한은 작년에야 핵을 가졌다. 북한이 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것을 증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사실 핵문제를 떠나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 점이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인 내게는 머리 속에서 끊어낼 수 없는 공포다. 과연 이런 공포를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일까? 1.21 사태나 아웅산 사태나 서해교전 같은 사태가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대체 어디 있는 걸까? 핵이 없던 상황에서도 이런 공포는 존재했고, 핵이 있는 상태에서 이런 공포는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 않는다. 과연 이런 공포는 내게만 있는 것일까? 이 공포를 정면으로 부딪쳐서 해명하지 않는 한 북한 문제는 앞으로 나가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위에 내가 든 사례에 대해서는 남한, 혹은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고 전쟁 공포를 초래한 사례들로 쎔쎔을 만들고 싶어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그건 쎔쎔이 아니고 더 나쁜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북한이라고 해서 남한에 대해 그런 공포가 없겠는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이 북한을 경직되게 한다. 남한이 경직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일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그 점에서 너무 낭만적이다. 부디 이 점을 제일 먼저, 제일 중요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희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강연 부분의 내용이 거의 이해가 되지 않는 말들의 연속이다. 강의 시작 전에 그 점을 경고하고 시작했는데, 과연 그 말처럼 이미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후반부의 질의 응답에서는 훨씬 쉽고, 그만큼 감명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따라서 앞부분의 이야기도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대목은 정희진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강의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그러면 이렇게 말한다.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고 대책은 없거든요."

그렇다. 사회 현상에는 수없이 많은 원인이 있고, 그 대책은 없는 경우가 많다. 4강에 나오는 김두식도 이런 말을 한다.

그럼 해결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병을 치료하는 동화 속의 마술사과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해결책이 없다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살아서는 안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읽어야 할 코드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르게 살고자 노력하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거짓된 삶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한 삶을 살아라. 누구도 대신 살아주고 대신 죽지 않으니까.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 자신을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나는 읽었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심각하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보다 더 심각한 외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느끼지 못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민족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직시할 때 우리는 자신을 확장시킬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확장시킨다는 것이 공정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박노자의 말처럼 어차피 중립은 없다. 서울대학교에서도 그러지 않던가?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식의 논술은 빵점이라고. 우리는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제일 처음 불편하다고 말했던 그 상황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이 물적기반을 초월할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된다. 과연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물적 토대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만큼 많아질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노력할 수는 있을 것이다.

오늘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그래도 공정한 남편인 것처럼 굴지만, 문득문득 너무나 골수적인 가부장적인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라고. 그랬나보다. 그랬으니까 아내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다. 노력하고 있다고. 내가 처음 그런 문제를 알게 된 것은 신혼 시절 어느날 "설거지 해줄게"라고 말했을 때 아내가 정색을 하고 내게 이야기했던 때다. "그게 남의 일이야? 왜 해준다고 그래?" 그후 나는 "내가 설거지할게"라고 말하려 노력한다. 그래도 이 빌어먹을 두뇌가 어쩌다가 "해준다"는 말을 내뱉곤 한다. 그러면 나는 즉각 반성한다.

철학자 김용규 선생을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도덕이란 불편한 것이에요. 의식하지 않으면 갖춰지지 않는 거죠."

맞는 이야기다. 공자와 같은 성인도 나이 70에 이르러서야 "하고싶은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나같은 범인은 매사 노력하지 않고서야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음이 분명하다.

중립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햐 하나? 이야기가 비약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렇게 말해야겠다. 한홍구의 말을 인용한다.

근대국가가 역사를 본격적으로 서술하기 시작하면서 자기 역사를 굉장히 올려 잡으려 하고, 주변국가와 경쟁하면서 일정한 자부심을 부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똑같이 자부심을 부여하려는 시도라도 가령 우리가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 자부심을 부여하려는 시도는 좀 눈물겨운 감이 있을 수 있고, 또 우리가 약소국으로 있을 경우에는 국제사회에 미치는 위험성이 덜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국의 국력이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세계 10위권 국가가 되고나니까, 그런 시도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신채호는 신채호가 처한 상황에서 한민족을 위대하게 만들어 일제에 저항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그것이 신채호가 시대에 의해서 제약받은 한계였다. 그 한계를 지금 현재, 여기 대한민국에서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나도 모른다. 해결책은 없다. 각자가 다 노력하는 수밖에.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보는 것, 그것이 어쩌면 유일한 해결책일지 모르겠다. 동의할 수 없더라도, 지지하지 못한다 해도, 자신의 물적 토대 때문에 동참하진 못한다 해도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노력은 해보자. 그게 이 책이 일곱가지의 시각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유일 것이다.

덧글

  • marlowe 2007/02/09 08:45 #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덕(혹은 양심)이란 것은 시지프스가 굴리는 돌같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귀찮다고 주저앉는 순간, 깔려버리고 마니까요.
  • 措大 2007/02/09 12:35 #

    양심 내지는 사회가치적 윤리라고 생각되는데... 저라면 "다이어트"에 견줄 거 같군요. 방심하면 -_- 더 찝니다 (....절절하다)

    읽어봐야겠습니다. (정치적 지향은 많이 다르지마는 ;)
  • 죽팅이 2007/02/09 19:30 #

    음.. 제가 알기로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가 미국인걸로 아는데요. 이번에 이라크전에서도 우라늄탄 사용했고요.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쓰지 않을거라는건 무의미한 추측같은데요.
  • 초록불 2007/02/10 00:49 #

    죽팅이님 / 우라늄탄이라는 게 핵무기인가요? 관련 정보를 알고 계시면 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措大 2007/02/10 00:54 #

    초록불님//핵무기라기 보다는 탄두의 관통성을 높이기 위해 관통자를 (비농축 자연)우라늄으로 만든 물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텅스텐을 쓰지만, 우라늄을 쓰는 경우 관통력도 더 높아지고 경제성도 더 좋다더라나요.

    개념본질적으로는 핵무기와 상관이 없지만, 이런 저런 연구에 의하면 역시 방사능 오염의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의혹이 난무합니다. 이 경우 방사능 오염은 대체로 부작용이라고 봐야죠. 피폭되거나 노출된 사례 중에는 미군도 많으니까요.
  • 초록불 2007/02/10 01:01 #

    措大님 / 그렇군요. 아무튼 제 글의 핵심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신뢰가 없는 것, 마찬가지로 북한도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신뢰가 없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것이죠.
  • rumic71 2007/02/10 01:15 #

    소위 열화우라늄탄 말씀이군요. 핵무기는 절대 아니지만 재료에 방사능이 잔존해있다는 논의가 아직도 해결 안 된...
  • sharkman 2007/02/10 01:34 #

  • 지구 2007/02/10 08:25 #

    책을 안 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김형덕씨의 논리는 좀 이상하군요. 미국이 핵을 가지고 있으니 북한도 가져도 된다라는 것인가요? (핵이 나쁘다는 전제에 동의한다면) 당연히 미국도 핵을 가져서는 안 된다로 논리가 전개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현실적으로 미국에게서 핵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더이상의 핵확산을 막는 것이 더 옳은 결론이죠.
    초록불님 말씀하신, 미국이 이제까지 잘 자제해 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 역시 논리적으론 좀 그렇습니다만, 사실 미국이 핵을 안 쓰고 잘 버텨왔던 건 그거 안 써도 자기 의지를 관철시킬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라고 보는 게 맞겠죠. 저는 요즘 계속되는 핵확산을 보면서 점점 더 많은 핵을 관리해야 하다보면 실수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질 거라는 추측에 가끔 두려워 지더군요.
  • 초록불 2007/02/10 10:44 #

    지구님 / 정확하게 말한다면 책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미국도 핵을 가져선 안 된다는 논리도, 결국 너희도 나쁜 걸 가진 주제에 나보고 갖지 말라고 말하면 안 돼, 라는 논리라 똑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원문을 읽고 직접 판단해 보십시오.

    남한 사람들은 북핵문제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면, 무조건 북이 나쁘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렇게 보는 관점에 대해 굉장히 반동적이고 반민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왜 가져야 해요? 그것부터가 위험한 것이죠.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이 핵을 가져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이 핵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사실 더 위험한 거예요. 본질에서 벗어나면 안 됩니다. 그것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죠. 어떻게 미국의 영향을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문제지, 그걸 가지는 것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두번째 이야기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내가 말하고자 한 점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미국은 핵을 쓰지 않고도 전쟁을 치를 무력이 있는 국가죠. 반대로 생각하면 북한은 그럴까요?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핵이 점점 퍼질수록 실수할 확률이 늘어날 것도 자명하죠. 지구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 세실 2007/02/10 11:52 #

    오... 책내용이 마음에 드네요. 다음에 책 살때 사야겠네요.^^
    특히 파랗게 쓴 글이 정말 마슴에 와 닿네요...;;
  • 총천연색 2007/02/13 07:08 #

    박노자씨는 열심이시네. ㅇ_ㅇ 언제봐도 말이에요.
  • 위장효과 2007/07/28 12:12 #

    이미 자료 찾으셨겠지만-밤새 일하다 블로그보다 하니 날밤새버렸습니다^^-

    미군이 쓰는 열화우라늄이란 놈에서 열을 熱 이걸로 해석들해서 우라늄에 열을 가한 놈, 뭐이렇게 이해하는데 사실은 劣 <=바로 이글자입니다. 즉 열등한 우라늄이라 이거죠.
    자연계원소중 가장 원자량이 큰 우라늄은 동위원소가 있습니다. 235,238 이렇게요. 이중 핵발전, 원자폭탄에 들어가는, 이른바 핵분열을 일으키는 놈이 바로 우라늄 235이고 우라늄 238은 피치블렌드에서 나오는 우라늄 전체양의 95%이상을 차지하는데 핵분열능력이 없습니다. 대신 핵분열시 중성자와 충돌하면 분자량이 하나 늘어나면서-사실 이렇게 설명하면 안되는데-플루토늄이 되는 겁니다. 일본의 유명한 고속증식로 몬주라든가 영변의 핵재처리 시설이란 게 이렇게 핵분열시 우라늄 238에서 나온 플루토늄을 추출해내는 장치들이죠. 몬주는 이렇게 원자로내에 있는 플루토늄을 그대로 다시 발전용 핵분열원료로 쓰는데 반해-중성자의 감속이니 뭐니 하는 골아픈 문제가 있습니다. 저도 고딩때까지만 해도 경수로,중수로,증식로의 차이를 꿰고 다녔는데 이젠 다 잊어버렸습니다- 영변의 원자로는 플루토늄을 추출해서 그걸 핵폭탄만들겠다는게 목적이죠.

    북한도 우라늄 농축장치 만든다고 난리법석이지만 피치블렌드에서 추출한 천연우라늄으로 핵발전하거나 원폭만들수는 없습니다. 뭐...일부 상업용 원전들은 천연우라늄도 쓰지만 군사용목적에서는 불가능하죠. 효율이란 문제때문에요. 일단 미 해군의 경우 수상함-이래봐야 이젠 엔터프라이즈와 니미츠급뿐이군요. 버지니아급, 캘리포니아급, 롱비치,트럭스턴,베인브리지 모두 퇴역했으니-의 경우에는 대략 농축률 10%정도의 농축우라늄을 쓰고 오하이오급 트라이덴트 전략원잠의 경우는 그 농축률이 30%이상-정확한 자료가 현재 없어서...상당히 높았던 것만 기억합니다.수치는 잊으시고요-입니다. 이런 농축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우라늄 238때문에 골치썩히다가 이넘이 자연계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중금속(이게 중요합니다. 열화우라늄탄의 문제를 거론할때도요)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첫번째로는, 각종 대전차철갑탄의 탄심에 쓰자! 라고 했고, 기왕 쓰는 김에 전차의 장갑에도 집어넣자! 해서 전적으로 이넘이 쓰이게 된 겁니다.
    얼마전 차세대 전차 XK-2흑표도 공개됐지만 현대 주력전차의 장갑은 기본적으로 강판사이에 세라믹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끼워넣어 만든 복합 장갑으로 차체를 두르고 그 위에 상자안에 폭약을 넣어서 적의 포탄에 피탄시 폭발하도록 하여 적 포탄의 위력을 감소시키는 능동장갑을 추가하는 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유명한 메르카바나 소련의 T80등에 달려있는게 능동장갑입니다. 그리고 독일의 레오파드 2, 일본의 90식, 미국의 에이브럼스, 우리의 K1,영국의 챌린저이나 모두 네모진 형태가 되었냐면 저 복합장갑으로는 T34,판터,패튼전차시리즈처럼 피탄각을 줄이는 경사구조를 만들기가-특히 T34나 패튼과 같은 둥그런 포탑은더더욱-어렵고 복합장갑자체의 방호력이면 피탄경시같은 거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영국은 강판사이에 세라믹재질을 끼워넣은 초범장갑을 내놓았고 우리나라도 자체개발한 세라믹재질의 복합장갑-이거 만드는 기술이 또 보통아니라네요. 저도 재료공학쪽은 전혀 모르지만 이 세라믹을 어떻게 적층시키느냐, 분자구조는 어떻게 하고 강판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정말 일급 비밀중 비밀이라고 합니다.-을 만드는데 미국은 이 복합장갑의 내부재질로 세라믹대신 열화우라늄을 쓴다는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잘 안 날아다니지만 미공군의 탱크 킬러 A-10의 대가리에 달린 GAU-8 개틀링건에 쓰이는 30미리 철갑탄의 재질또한 이넘입니다. APFSDS(날개안정식장탄통부철갑탄)이라고 대전차 철갑탄의 주종인 이 넘의 재질도 또한 열화우라늄이고요. 독일이나 이스라엘, 우리나라는 이 철갑탄의 철심-사실 이건 포탄이라기보단 현대판 대장군전이라 봐도 될 놈이죠-에 텅스텐을 사용합니다. 열화우라늄 쓰는 나라가 바로 미,러,프,중입니다. 영국은 가졌다 안 가졌다 말이 많고요. 대략...남 침범할-즉 자국영토에서 포탄 쓸일이 드문 나라라고 봐줘도 될런가요? 미국은 100% 이조건에 충족하는군요.
    열화우라늄의 장점이라면
    일단 가격이 싸다-텅스텐 무지 비싸죠,
    자기단조(Self-sharpening)현상이 있다.-이건 주사침도 한 번 이상 못쓰는 이유인게 피부같이 저항이 큰 물질을 찌르면서 주사침의 끝이 무뎌집니다. 바늘같은 거 오래쓰면 무뎌지는 것과 같죠. 텅스텐 탄심에서는 이걸 머쉬루밍-버섯대가리처럼 무뎌진다 이런 소리랍니다^^-이라하는데 열화우라늄탄은 반대로 탄심이 목표를 뚫고 지나면서 오히려 더 첨두가 날카로와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관통력이 오히려 증대한다는 거죠. 그런데, 대단한 한민족-동이가 원래 그런 뜻이 아니라고 초록불님께서 누누이 강조하셨지만 뭐...동쪽의 활잘쏘는 민족이란 표현이 그럴듯 하다고 느껴지는게-답게 이런 자기단조효과를 가지는 텅스텐탄심을 풍산금속과 국방과학연구원이 개발해서 차세대전차의 주무장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대댠혀~~~~
    표적내부에서 미세한 분말로 흩어지면서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을 유발한다. 내부에서, 그것도 화약더미인 전차포탑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어찌 될런지 짐작가시죠.

    그런데 문제는...바로 이 미세분말이 된다는 겁니다. 우라늄은 중금속이죠. 그러니 미세분말이 되면서 이게 기관지로 흡입되면서 신체내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는 거죠. 꼭 표적내가 아니더라도 취급중, 비행중 분말이 되는 부분이 있고 전차병은 설령 안전하더라도 전차옆에서 기보합동작전 벌이는 보병들이 그걸 그대로 흡인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이런게 바로 발칸반도 신드롬이라고 해서 귀환한 미군 병사들에게서 각종 악성종양, 호흡기 질환이 발견되었던 겁니다. 게다가 우라늄 238역시 미세하지만 방사능물질이고 이게 축적되면서 중금속축적의 영향과 방사선의 영향이 겹처서 작용하게 되어 심각한 질환을 유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초록불 2007/07/28 16:01 #

    위장효과님 /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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