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의 오곡이란 무엇인가? "(수정) *..잡........학..*



학교 다니던 시절 열심히 불렀던 노래 가사 중에

"오곡백과 풍성한 금수강산 옥토낙원~"

이라는 대목이 있었다. 오곡五穀이라 함은 다섯가지 곡식이고, 백과百果란 백가지 과일일텐데 백가지 과일이란 그저 많다는 의미겠지만(우리나라에서 나는 과일로 백가지를 채울 수 있을까?) 오곡은 다섯 개밖에 되지 않으니 의미가 분명할 것이다.

의미가 분명할 것인데... 찾아보면 별로 그렇지가 않다. 우선 만인이 애용하는 네이버 백과사전을 한번 볼까?

인도에서는 보리 ·밀 ·쌀 ·콩 ·깨
중국에서는 참깨 ·보리 ·피 ·수수 ·콩 또는 참깨 ·피 ·보리 ·쌀 ·콩 또는 수수 ·피 ·콩 ·보리 ·쌀
한국에서는 쌀 ·보리 ·조 ·콩 ·기장


어디에 근거해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위와 같이 되어 있다. 다양하다.

위 오곡 중 모든 곳에 다 들어있는 것은 보리 뿐이다. 그럼 이것이 가장 오래되기라도 한 곡물일까?
아니다. 보리와 콩은 아무데서나 다 잘 자라는 곡물이라는 의미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부여조, 동옥저조, 변진조, 읍루조 등에 보면 [오곡]이 등장한다. 그런데 변진조에 재미있는 구절이 있다.

이곳은 토지가 기름지고 아름다워 오곡를 기르기에 알맞다.

오곡과 벼를 구분하고 있다. 사실 읍루와 같은 북방 지역에도 오곡이 자란다고 하였으니 이 당시 오곡 중에는 쌀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오곡을

서(黍:기장), 직(稷:요것이 문제!), 숙(菽:콩=豆), 맥(麥:보리), 도(稻:벼)

로 보고 있다. 이게 바로 네이버 백과사전의 근거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는 직(稷)을 조(粟)로 보고 있다. 이 점을 일단 기억해 두자. 우선 벼가 빠진 자리에 뭐가 들어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건 피(稗)다. 나는 본래 직(稷)을 피로 알고 있었는데, 방금 살펴본 것처럼 네이버 백과사전은 직(稷)을 조(粟)로 보고 있다. 사실 직(稷)과 피(稗)는 다른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다른 한 자리는 [피]가 차지하는 걸까? 하지만 [직]이 정말로 [피]라면? 그럼 다른 하나는 뭘까? 이렇게 되면 이번에는 반대로, 대안이 될 곡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조(粟)뿐이다. (중요한 문제는 아닌데 옥편을 찾아보면 직(稷)에는 기장의 뜻도 있다. 학자들이 이 부분은 오곡 측면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조를 나타내는 한자인 속(粟)을 오곡과 분리하여 따로 언급하고 있다. 이것은 오곡 안에 [조]가 들어가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참고삼아 이야기하자면 수수도 따로 언급하고 있다.) 국편에 걸려있는 왕조실록 번역본에서는 직(稷)을 [피]로 번역해 놓았다.

결국 문제는 [조]다. [조]는 매우 오래된 곡물이며, 그리고 조사해본 결과 직(稷)이 조(粟)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보리와 벼 사이의 공백 기간(일명 보릿고개)을 연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곡식이라 속(續)의 뜻도 있는 속(粟)이라는 이름도 가진 것이라 한다. 이런 중요한 곡물이 오곡 안에 들어있지 않다는 게 말이 될까? ([추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는 이 점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고 있다. "직이 곧 조이고 조가 곧 직이니, 다른 곡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쓰고 있다. 서유구는 이 혼란이 <신농본초경>에 후대에 잘못 쓴 내용이 들어가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이 혼란 때문에 직이 기장이라는 잘못된 설이 퍼지기 시작했다는 점도 밝혀 놓았다.)

우리나라에서 직(稷)을 피(稗)로 잘못 알게 된 것은 강희맹이 쓴 [금양잡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금양잡록]은 연산군 때 나온 책이니, 세종실록지리지보다 늦게 나온 책이다. 그러니 세종실록지리지에 영향을 줄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그 이전에 나온 [농사직설]도 명기하여 나타내지 않았을 뿐, 직(稷)을 피(稗)로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세종실록지리지의 오곡은

서(黍:기장), 직(稷:피=稗), 숙(菽:콩=豆), 맥(麥:보리), 도(稻:벼)

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한다. 세종실록지리지의 경기도 광주 편에 나오는,

오곡(五穀)의 주석(註釋)을 살펴보면, 모든 책이 같지 아니하다. 오직 《주례(周禮)》 직방씨(職方氏)에 “예주(豫州) 땅에 곡식의 5종류가 알맞게 된다.” 함에, 안사고(顔師古)가 주를 내되, “기장[黍]·피[稷]·콩[菽]·보리[麥]·벼[稻]”라 하였고, 주자(朱子)가 《맹자(孟子)》의 오곡을 주내되, 안사고의 말을 좇았으므로, 이제 그를 따른다.

직(稷)은 본래 중국 측 정의에서는 조(粟)였던 것이다. 다만 우리 쪽에서 그것이 조(粟)인줄 모르고 피(稗)로 착각한 것이다. 이 착각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와서 바로 잡혔으나, 아직도 많은 학자들을 혼란 속에 빠뜨리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농업을 주관하는 신인 사직(社 - 토지신, 稷 - 곡식을 주관하는 신) 중 [직]이 바로 이 글자인데, 하찮은 피일 수가 없다.)

역사는 때로 잘못된 사실도 힘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고대에는 오곡이,

기장, 조, 콩, 보리 + 무엇

이었고, 조선 시대에는

기장, 피, 콩, 보리, 쌀

이었던 것이다. ([추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를 보면 오곡에 대해서 벼가 빠지는 이유를 설명해 놓고 있다. 따라서 조선 시대라고 해서 벼가 오곡에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서유구는 쌀은 귀한 음식으로 오곡과 같은 지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쌀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일은 사람의 지극한 즐거움이라서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을 모두 길러주는 곡식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벼가 오곡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피'는 '조'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원점으로 돌아가 쌀 대신 들어가 있던 고대의 오곡 중 하나는 무엇이었을까?

[주례周禮] 천관天官 질의疾醫 편에 있는 정현(鄭玄)의 주를 보면 그 하나가 삼[麻]으로 나온다. 삼은 한자로 마(麻)라고 쓰지만 서동요 전설에 나오는 마(薯)와는 다른 것이다. 삼베 옷을 만드는데 쓰고 대마초를 만드는 데 쓰는 삼을 한자로 마(麻)라고 쓴다. 

그런데 삼의 어디를 먹은 걸까? 뿌리를 먹으면 그걸 곡물이라 부르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네이버 백과사전을 보면 삼의 열매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열매는 수과이고 약간 편평한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잿빛이 도는 흰색의 단단한 껍질이 있고 가을에 익는다. 종자는 광택이 있고 잿빛이 도는 흰색 또는 잿빛이 도는 갈색을 띠며 표면에는 2줄의 무늬가 있다. 열매는 향신료의 원료로 쓰인다. 종자는 조미용이나 기름을 짜는 데 쓰인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화마인(火麻仁)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변비와 머리카락이 나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

삼은 이렇게 생겼다.


맛있으려나? 중국 쪽 사이트를 둘러보니 삼의 씨앗을 곡물로 먹었다고 한다.
하여간 뭘 먹었는지 같은 문제는 음식 문제에 해박한 찬별에게 가볍게 넘겨버린다. 아무튼 고대의 오곡은

기장, 조, 콩, 보리, 삼

였다는 것. 그리고 벼가 널리 재배되면서 제일 찌질했던 삼을 밀어내고 오곡의 지위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자의 오독으로 애꿎게도 조가 오곡의 지위를 잃고 피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었다는 것으로 이 포스팅을 정리하고자 한다. ([추가] 이 점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서도 확인이 된다. "기장과 조(직)로 신에게 제사지내고 콩과 삼으로 농민을 먹이고, 맥류(보리)로 묵은 곡식과 햇곡식이 날 때까지의 사이를 이어주는 것이다.")




추가 : 일본에서는 오곡이 우리와 또 좀 다르다.

[고사기古事記]에는 오곡을 이렇게 정의한다.
벼稲・보리麦・조粟・콩大豆・팥小豆

[일본서기]에는 이렇게 나온다.
벼稲・보리麦・조粟・직稗・콩豆

여기도 조(粟)와 직(稷)을 병행하여 써놓았다. 이 경우의 직(稷)은 기장(黍)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외에도 일본의 오곡에는 밀이나 깨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보니 인도의 오곡에도 깨가 들어있군요...-_-;;)




추가2 : 오곡밥
오곡밥에 들어가는 오곡은 - 쌀, 수수, 콩, 팥, 조다. 대추는 과일이니까 오곡에 속하지 않는다. 본래 정의된 오곡 중 보리와 기장이 탈락하고 팥과 수수가 들어와 있다. 일본 쪽 정의에서는 팥을 오곡에 넣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수수를 넣기도 한다. 그런 관점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두豆라는 한자어 속에 콩과 팥을 애초에 모두 포함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오곡밥은 사실은 4곡밥...-_-;;)

수수는 당서(唐黍), 고량(高梁), 노속(蘆粟)등으로 표기한다.




추가3 : 삼과 마에 대한 혼동
서동요의 [마]는 참마를 가리키는 서(薯)이고, 오곡의 마麻는 우리말로는 [삼]인데, 그 두개를 아주 제대로 혼동했군요.
댓글에서 이야기한 맛없는 것은 참마 갈은 것 먹어본 감상이었습니다. 삼은 먹어본 적이 없네요. (피워본 적도 없습니다...^^;;)

혼동한 사실을 알려주신 익명 독자님, 루드라님 고맙습니다. 인터넷에서 글쓰기는 이런 재미가 있어서 좋아요.

핑백

  • 찬별은 초식동물 : 쌀밥 2011-04-02 10:24:59 #

    ... 하기 어렵다. 이것은 언어의 변화 문제와 농작물 품종 개량의 문제, 두 가지를 동시에 의미한다. 언어의 문제는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 http://orumi.egloos.com/3082058 초록불님이 오곡에 대하여 쓰신 이야기인데, 실제 중국 문헌에서 오곡을 모두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이성우씨의 저작에서 재인용하자면- 예기 : ... more

덧글

  • 날씨좋다 2007/03/29 23:43 #

    오호, 오곡에 이런 비사가...
  • 하늘이 2007/03/29 23:52 #

    그게 그렇게 된 거였군요...새로운 걸 배웠습니다.
  • 슈타인호프 2007/03/30 00:00 #

    역시역시...대단하십니다 초록불님.
  • 초록불 2007/03/30 00:01 #

    날씨좋다님 하늘이님 / 포스팅이 매우 난잡하게 되어 있어서 새로 손을 보았습니다. 그 글을 읽고 이해하시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 치오네 2007/03/30 00:03 #

    앗, 저도 稷을 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쉽게 쓰는 오곡이란 단어에도 이런 역사가 숨어있었군요.
  • 초록불 2007/03/30 00:05 #

    치오네님 / 오랜만의 잡학 포스팅이었습니다. 블로그의 본질에서 자꾸만 벗어나 있는 듯해서...^^;;
  • 낭만여객 2007/03/30 00:12 #

    마는 아직도 소수 농가에서는 상품작물로써 쓰이고 있죠. 마가 또 먹으면 맛도 나요 ㅎ
  • 초록불 2007/03/30 00:14 #

    낭만여객님 / 우리가 현재 먹는 부분은 뿌리 부분이죠? 저는 비릿해서 도저히 못 먹을 맛이던데, 좋아하는 분들은 무척 좋아하더군요. (빠지지 않는 정력에 좋다 운운의 압박이랄까요...)
  • 맑음뒤흐림 2007/03/30 00:15 #

    마 열매에서 "머리카락이 나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 이제 전국적으로 마 열매 값이 폭등하겠습니다!
  • 초록불 2007/03/30 00:16 #

    맑음뒤흐림님 / 여기가 송원섭님 블로그도 아니고...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 할배 2007/03/30 05:04 #

    갸웃갸웃... 마의 열매를 곡식이라 칭할 수 있는 건가요?
    차라리 백과쪽이 어울리지 싶습니다만... 팥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 leinon 2007/03/30 07:11 #

    ...마 열매는 향신료나 약으로 쓰는 것 아니었나요? 맛은 둘째치고 곡식처럼 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저도 마 뿌리는 굉장히 좋아합니다만; 그나저나 시골에서 농사지을때 골치아파하는 피를 오곡에 넣다니, 정말 사실이 아니어도 힘을 얻는군요;; 예전에 하도 궁금해서 시골에서 피 낟알을 수집(...) 해다가 피죽을 정말 끓여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맛 없던걸요;
  • 초록불 2007/03/30 07:56 #

    할배님 / 그렇죠? 저도 궁금하긴 한데 더 이상 추적이 안 되는군요...^^;;

    leinon님 / 향신료나 약으로 쓰인다는군요. 마뿌리... 저는 정말 적응 안 되던데, 좋아하시는군요. 피죽... 말은 많이 들었어도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요즘은 따로 기르는 곳이 없겠지요?
  • catnip 2007/03/30 10:14 #

    보리가 중요한 곡식중에 하나긴한데 오곡밥에선 맛때문에 빠졌을까요..
    오곡밥엔 보리대신 팥이 들어가는데 팥도 일종의 콩이긴하지만..오곡밥의 유래가 문득 궁금해지는 포스팅입니다.^^
  • 할배 2007/03/30 10:18 #

    아.. 그 '麻'는 깨를 애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들깨인지 참깨인지는 모르겠지만, 깨종류에도 그 '麻'자를 쓰는 것 같더군요.
  • 할배 2007/03/30 10:20 #

    그런데 밀은 훨 나중에 재배했나보네요..
    언급이 없으니...
  • 초록불 2007/03/30 10:30 #

    catnip님 / 오곡밥에는 옛날부터 보리를 빼고 팥을 넣었네요.

    할배님 / 일본에서는 오곡에 밀을 넣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깨를 오곡에 넣기도 하는데, 깨를 가리키는 한자어는 호마(胡麻)지요. 마(麻)와는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지만 가능성을 생각만 해두도록 하지요.
  • 루드라 2007/03/30 12:10 #

    정말 새로운 걸 알게 되는군요. 전 옛날 고등학교 때 잘못 배운 영향으로 쌀은 오곡에 안 들어간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

    피는 요즘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농사를 지었습니다. 피가 오곡의 하나로 들어간데는 한자 오독의 영향도 있겠지만 실제로 흔히 볼 수 있는 농산물이어서 그랬을 겁니다.(아마 그래서 오독하게 된 거겠죠) 아무렇게나 잘 자라기 때문에 물을 끌어 오기 어렵고 거친 땅에다 지었습니다.

    보리는 쌀은 물론이고 조나 기장등에 비해 식량으로서의 가치가 무척 떨어지는 물건입니다. 우리야 겨울에 지을 수 있는게 그것 뿐이라 지었지만 외국에서는 주로 사료나 맥주 원료등으로나 쓰지 식량으로는 잘 안 씁니다.

    마가 오곡의 하나라는 건 참 믿기 어렵군요. 마 열매는 아무리봐도 식량으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는 물건이고요. 주례 정현주에만 근거해서 마를 오곡의 하나로 넣는 건 좀 무리인 듯 보입니다.
  • 초록불 2007/03/30 12:27 #

    루드라님 / 중국 야후에 이런 답변이 올라와 있네요.

    稷:即粟,北方俗稱穀子,脫了殼的叫小米。
    麻:指大麻。古人把麻列入穀類,是因為大麻籽可以作糧食。

    직은 조라고 했고, 마는 옛 사람들이 곡물로 분류했으며 대미씨앗을 식량으로 삼았다는 거네요.
  • 초록불 2007/03/30 12:29 #

    음... 오곡은 [논어]에 처음 등장했고, 대대례기에 의해서 마를 포함한 5곡, 그리고 여기에 벼를 넣으면 6곡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군요.
  • 치오네 2007/03/30 13:36 #

    오늘 중국 친구를 만난 김에 물어봤는데, 稷이 피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대체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느냐고... 현재 중국에서도 오곡을 稻, 黍, 稷, 麥, 豆로 본다는군요.
    그 친구 말로는 피가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그 땅에서 다른 식물은 거의 자라지 못한다고- 아주 짜증나는 나쁜 풀이라고 이를 갈더군요. ^^;
  • 초록불 2007/03/30 13:43 #

    치오네님 / [직]을 [피]라고 한 것은 확실히 우리나라의 오류인 거군요. 그런데 오곡을 그렇게 보면 수수는 오곡의 지위에 못들어간 모양이네요. 아니면 혹시 黍,를 수수로 보는 걸까요?
  • BigTrain 2007/03/30 14:55 #

    쉽게 쓰는 '오곡'을 이렇게 탐구해갈 수도 있군요. 대단하십니다 ^^
  • 초록불 2007/03/30 15:01 #

    BigTrain님 / 고대사라는 건 알쏭달쏭한 일로 넘치니까요...^^;;
  • 풍백비렴 2007/03/30 17:24 #

    한자 하나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완전히 다른것으로 기록될수도 있군요;; 그러면 기존에 알려진 것들이 다른 의미를 가졌을수도 있겠군요 -_-;; 고대사 속이 깊군요;;
  • 講壇走狗 2007/03/30 19:25 #

    五라는 숫자는 오행과 연결되어서 대단히 추상적인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가령 오제라 해도 여러가지 설이 있듯이 말입니다. 참고로 화북지역에서는 수도작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곡에는 稻가 들어가지 않으며, 혹여 기록 중에 米나 禾라고 나온다고 해도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쌀"은 결코 아닙니다.
  • 총천연색 2007/03/30 20:24 #

    후 오곡이라.
    괜히 곁다리의 오곡밥이 먹고 싶어지네요.
    쌀 불려야지.
  • 초록불 2007/03/30 21:51 #

    講壇走狗님 / 그렇습니까? 하지만 제가 본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벼농사는 화북지방에서 요동을 거쳐 들어온 것을 통설로 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수도작은 아니었겠지만, 본래 벼농사도 밭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치오네 2007/03/30 23:12 #

    친구가 이야기해준 것은 현재 통용되는 이야기인 것 같고요. 아마 중국도 변화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어대사전을 찾아보았는데 아쉽게도 한어대사전엔 나와있지 않은 것 같고요. 상무인서관에서 나온 간단한 옥편에 보면

    1. 다섯 종류의 곡물로 설이 여러가지라고 되었는데요. 예로는
    1) 초사에 五榖六仞,設菰梁只라는 부분이 있는데 주석에 五榖稻稷麥豆麻也 라고 되어있습니다. 남방이라 벼농사가 일찍 시작된 걸까요?
    2) 주례에 以五味五榖五藥養其病... 五穀麻黍稷麥豆也.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초록불님께서 인용하신 부분이네요.
    2. 곡물을 가리킨다고 되어있습니다. 예로는 사기랑 한서를 들고 있네요.

    오곡이란 단어가 중국에서도 변화가 있었을텐데,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고전서에 오곡을 쳐보니 2500개가 나오는군요;)
  • 루드라 2007/03/30 23:15 #

    아까는 한자를 안 보고 마라는 것만 봤는데 한자로 麻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먹는 마를 말하는게 아니라 삼 아닙니까. 삼이랑 마는 전혀 다른 물건입니다.

    서동요에 나오고 뿌리를 먹기도 하고 약으로 쓰기도 하는 마는 한자로 薯로 알고 있습니다.

    麻는 실을 뽑아 삼베를 만들기도 하고 마리화나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 초록불 2007/03/30 23:41 #

    루드라님 / 아, 그렇군요. 안 그래도 그 건으로 편지도 한통 받았는데, 혼동을 일으켰네요. 수정하겠습니다.
  • 초록불 2007/03/30 23:50 #

    치오네님 / 2,500개... 역시...
  • 루드라 2007/03/31 00:19 #

    수정하시면서 삼열매 사진을 수정 않으셨네요. 삼은 전혀 다르게 생겼습니다. 대마를 직접 본 적이 있어서 조금 압니다.(피워봤단 얘긴 절대 아님 ^^)
  • 찬별 2007/03/31 00:48 #

    흑 저는 조선시대 이전은 취급 안할꺼에요 -_
  • 초록불 2007/03/31 00:50 #

    루드라님 / 그렇군요. 사진도 수정했습니다. 삼 열매 사진은 찾지 못하겠네요.
  • 초록불 2007/03/31 00:51 #

    찬별 / 오곡밥은 조선 시대 거잖아... 삼씨도 조선 시대에 먹었을 꺼야....-_-;;
  • 초록불 2007/03/31 01:01 #

    leinon님 할배님 / 마와 삼이 혼동되어 일어난 해프닝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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