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의 망상사학 4 - 빈랑 *..역........사..*



재야사가 최두환은 이런 주장을 한 바 있다.

『동의보감』에는 "빈랑(檳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것이 "장독(瘴毒)" 등에 긴요하게 쓰이는 약재랍니다. 더구나 령남(嶺南) 사람들이 늘 씹는다고 했습니다. 왜일까요? 이 장독이란 어떤 문헌에서 보더라도 그 발생지역은 열대(熱帶) 지방의 풍토병이요, 중국(中國) 남부 지방에 가장 심하다는 병이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빈랑나무가 자란다고도 했습니다.

문제의 요체는 영남 사람들이 늘 씹는다는 것. (최두환이 령남이라 쓴 이유는 두음법칙이 원래 우리말에 없던 거라 그렇게 쓴다고 한다.) 빈랑은 우리나라에서 안 자라는 나무니까, 조선은 중국에 있었다는 것이 최두환의 증명법이다.

그런데 네이버에 간단하게 논파해버린 글이 떴다.

빈랑(檳榔)에 관한 진실 [클릭]

간단하게 위 글을 요약하면 [동의보감]에 있다고 한 저 주장은 허준이 중국의 [본초강목]을 인용한 대목일 뿐이라는 거다. 즉 위 글에 나오는 영남이란 중국의 영남=광동 지방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에도 한번 지적한 바와 같이 최두환은 우리나라 옛 글에서 중국쪽 글이 인용된 것을 보면 그게 조선이 중국에 있었다는 증명이라고 열을 낸다. 혹세무민하는 법 [클릭]

아무리 환단고기에 푹 빠져서 산다고 해도 이런 황당한 구절을 만나면 좋아서 날뛰지 말고, 좀 원문을 확인해보는 게 어떻겠냐? 쯧쯧쯧...

핑백

  • 초록불의 잡학다식 : 국수주의 사학의 영원한 떡밥 2007-09-16 02:1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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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슈타인호프 2007/04/15 11:51 #

    원문을 읽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겠죠. 뭐.
  • damekana 2007/04/15 11:54 #

    빈랑은 아직도 대만 등지에서 많이들 씹는 기호품이지요. 씹으면 입주변이 붉으죽죽해서 보기에는 좀 흉하지만 각성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 상대로 도로변에서 많이 팔고 있지요. 한 번 씹어볼까 했는데 주위에서 말리는 탓에 그냥 포기한 기억이...

    그나저나 참 레파토리도 무궁무진하군요. 별 걸 다 가져다 억지 소리를 하네요.
  • 초록불 2007/04/15 11:56 #

    슈타인호프님 / 동의보감은 한글본도 있잖아요. 그렇게 열혈관심이면 도서관가서 찾아보면 되는데, 그것도 안 하죠. 하긴 동국대에 환단고기 필사본 있다는 소리가 돌아다닌지 5년이 되도록 동국대 찾아가서 확인한 환빠 하나가 없었죠. 오히려 반대편에서 확인해본 결과, 오기라는 게 밝혀졌으니...
  • 초록불 2007/04/15 11:57 #

    damekana님 / 저런 낚시에 걸리는 사람들 덕분에 책도 팔고, 어디가서 선생님 소리도 듣고 하는 거라 참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 Shaw 2007/04/15 15:01 #

    본초강목 '빈랑' 항목의 원문은 동의보감과 결국 같은 얘기이기는 한데, 문장 순서가 다르고 중간 중간에 동의보감에는 나오지 않는 문장도 개재되어 있었습니다. 동의보감이 본초강목을 인용하고 있다면, 그대로 설명을 따 온건 아니고, 참고해서 정리한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이 같은 원전을 보고 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저 글을 쓸 때 [본초] 라는게 정확히 무슨 책인지 몰라서 확실히 알기 전에는 그냥 동의보감 표기대로 출처를 '본초' 로 두기로 했습니다만...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갑갑하네요. --;;
  • 초록불 2007/04/15 17:38 #

    Shaw님 / 그런가요? 이 문제는 마침 이 부분을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작년에 마친 친구가 있습니다. 한의학 약재료 정리 프로젝트인 셈인데, 굉장히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재료 중 우리나라에만 나오는 재료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런 재료에 대해서 국가가 권리를 행사하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열변도 들었는데, 그 친구에게 물어보면 좋을 것 같군요. 요즘 지방에서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맞아 바쁜 모양이던데, 언제 만나는 기회가 있을 때 확인해 보겠습니다.
  • 아케트라브 2007/04/15 18:26 #

    으외로 공부잘하는 녀석들중에 환빠가 많더라고요

    아까 친구놈이 칠판에 나의꿈 우리나라 옛영토회복하면서 세계지도를 한국땅으로 만들어놓던걸보고..
  • 초록불 2007/04/15 19:53 #

    아케트라브 / 김구 주석의 [백범일지]라도 읽혀주세요.
  • 파파울프 2007/04/15 20:24 #

    동대에 환단고기 필사본이 있다고요? 있으면 확인 했을건데....? 아무리 봐도 없던데요...
  • 초록불 2007/04/15 20:31 #

    파파울프님 / 동대 도서관에서 확인해보면 서지 항목에 필사본이 나옵니다. 대출불가로 되어 있어요. 이건 역갤 계신 분이 동대에 가서 확인해본 결과 서지 항목 작성 오류로 밝혀졌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story&no=114996&page=1

    페이지에 가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Shaw 2007/04/15 21:27 #

    부탁드립니다. 이제 의문이 풀리겠네요.
  • damekana 2007/04/16 08:47 #

    Shaw 님, 초록불 님 / 정확한 원문을 확인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嶺南으로 지칭되는 지역은 종종 嶺外, 交州, 南海 등으로도 불리며 대략 지금의 광동, 광서, 베트남 북단을 포괄하는 넓은 지역입니다.

    중국 의학 텍스트에서 "본초"라고 지칭되는 것은 제가 본 범위 내에서는 대부분 神農本草를 지칭하더군요.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본초학 텍스트이니까요. 한국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외에도 證類本草 등 무슨무슨 본초 라고 하는 이름의 유명한 약학서들이 몇 종 있으므로 문제가 되는 구절의 "본초"라고 하는 것이 본초강목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허준이 본초강목을 인용하면서 "본초"라고 출처를 명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간단한 이야기로 끝나겠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텍스트일 가능성이 놓겠네요.

    어차피 본초강목도 기존의 텍스트에 있는 내용을 집대성한 것이므로 빈랑에 관한 대동소이한 정보도 아마 신농본초의 주석이 등장하기 시작한 5세기 무렵부터 이미 비슷한 형태로 전하고 있었을 겁니다.
  • 초록불 2007/04/16 09:40 #

    damekana님 / 일단 동의보감에 나오는 영남은 경상도 지방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습니다. 빈랑에 대한 정보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죠. 지극히 당연한 것을 엉터리방터리 해설해 놓아서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라 참 당혹스러운 거죠. (한숨)
  • 초록불 2007/04/16 09:53 #

    신농본초경에는 빈랑 자체 항목은 없네요. 빈랑을 梹榔이라고 쓰던데, 龍眼이라는 항목에 붙어 있는 설명에 용안이 큰 것은 빈랑과 비슷하다라는 대목만 있네요.
  • 초록불 2007/04/16 10:33 #

    동의보감 집례에 이렇게 나오니,

    古人云欲學醫先讀本草以知藥性但本草浩繁諸家議論不一而今人不識之材居其半當撮取方今行用者只載神農本經及日華子註東垣丹溪要語且書唐藥鄕藥鄕藥則書鄕名與産地及採取時月陰陽乾正之法可易備用而無遠求難得之磴矣

    옛사람이 말하기를, 의술을 배우려면 먼저 본초(本草)를 읽어 약성(藥性)을 알라고 하였으나, 다만 본초(本草)는 활번(活繁 방대하고 번잡함)하고, 제가(諸家 여러 의학하는 사람들)의 의론(議論)이 일치하지 않는 데다, 요즘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약재가 반이나 되므로, 방금 행용(行用)하는 것을 뽑는 데는, 신농본경(神農本經) 및 일화자주(日華子註 송조宋朝간행의 일화자본초日華子本草)와 동원(東垣 원나라의 이고李杲) 단계(丹溪 원나라의 주진형朱震亨)의 요어(要語 주요 골자를 골라 씀)와 또 당약(唐藥)과 향약(鄕藥)에 적혀 있는 것을 고용(考用 참고로 사용함)하는 데, 향약(鄕藥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은 향명(鄕名)과 더불어 산지(産地) 및 채취하는 시월(時月), 음양건정지법(陰陽乾正之法 음지에서 말릴것이냐 양지에서 말릴 것이냐 등의 건조법과 법제하는 방업)하는 법을 써놓았으므로 이갖추어 쓰기 쉽고, 멀리서 구해 온다든지 얻기 어렵다든지 하는 폐단이 없을 줄 아옵니다.

    동의보감 내 나오는 본초는 본초강목을 뜻함이 분명하겠습니다. 신농본초는 신농본경이라 쓰고 있네요. 향약에 대해서는 따로 기재한다고 하였으니, 빈랑이 중국 영남에서 나온다는 것도 확실한 이야기겠습니다. 최두환은 [영남]이라는 말로 말장난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 damekana 2007/04/16 11:05 #

    신농본경이라고 했으면 이론의 여지가 없겠군요.
    그런데 신농본초경에는 빈랑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나보군요. 예전에 제가 본 것은 도홍경이라는 도사의 주석이었는데 (신농본초경에 대한 도홍경의 주석을 인용한 텍스트) 위에서 이야기하는 본초강목의 빈랑 항목과 비슷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7/04/16 11:24 #

    damekana님 / 저는 그저 구글 검색으로 신농본초경을 찾아본 것이니, 혹 판본에 따라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상에 전문이 PDF파일로 올라와 있더군요.
  • Shaw 2007/04/16 16:12 #

    초록불님/ 아앗... 오늘 찾아보니 송나라때 나온 경사증류대관본초(經史證類大觀本草)에도 동의보감, 본초강목과 대동소이한 설명이 나오네요. 이제보니 "영남 사람들이 빈랑을 씹는다. 云云" 하는 해설은 굉장히 오래된 것인가 봅니다. 동의보감 편찬시에 要語하고 考用했다고 하니, 문장 순서가 다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7/04/16 16:23 #

    Shaw님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이부분은 너무나 중국의 영남을 이야기하는 것임이 명백하기 때문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다만 문제는 세살바기도 알만한 이야기를 조선이 중국에 있었다는 증거로 이용하려는 최두환인 것이죠.
  • Shaw 2007/04/17 01:09 #

    최두환... 그 사람이 역임하고 있는 직책을 보면 세금내기 싫어질 때가 있어요. --;;
  • 초록불 2007/04/17 01:11 #

    Shaw님 / 전 중령이라고 나오던데, 아직 현역입니까?
  • Shaw 2007/04/17 01:22 #

    초록불님/ 현재 해군교육사령부의 교수인데, 현역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까지는 확실히 현역이었는데...
  • 초록불 2007/04/17 01:26 #

    Shaw님 / 그렇습니까? 허허, 이거야 원...
  • 코코볼 2008/07/28 14:13 #

    네이버 링크가 깨졌습니다.
  • 초록불 2008/07/28 14:24 #

    그렇군요. 자세한 내용은 댓글에 더 나오니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8/07/30 00:17 #

    유사 내용을 발견해서 다시 링크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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