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수 교수라는 양반이 주장한 것인데,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의 한계를 노출하는 것이지요. 어떻게든 민족 정서에 기대서 한건 해보겠다는 심리가 참...
이 양반도 100년 전에 고구려라는 발음이 나왔다고 설레발을 칩니다.
이미 제가 여러차례 이야기했는데, 세종 때 나온 [삼강행실도]를 보란 말입니다.
고구리가 아니라 고구려라니깐! [클릭]
그리고 [대동지지]를 보면 고구리라고 읽으라는 주석이 있다고요? 대단한 이야기입니다.
함께 [대동지지]를 보겠습니다.
大東地志 / 方輿總志卷四
高麗
... 內史侍郞徐熙語契丹蕭遜寧曰 我國卽高句麗之舊地故號高麗 按麗音離 而東史寶鑑作麗音呂 是未詳何義也 今華人猶呼音離 而韻學等書皆從之 東人變呼音呂
내사시랑 서희가 거란 소손녕에게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즉 고구려의 옛땅에서 일어나 고려라 이름하였다. (이제부터 서교수가 이야기한 주석이다.) 살피건대 麗의 음은 리(離)이다. 그러나 동사보감은 麗음을 려(呂)라 했다.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오늘날 중국인은 [리]라고 부르고 음운학 책은 모두 그를 따르지만 우리나라 사람(東人)은 [려]라 바꾸어 부르고 있다.
이제 무슨 말인지 아셨는지요? 정말 한심합니다. 정말 정말 한심합니다.
덧글
한도사님 / 안면이 있으시면 와서 제 블로그 좀 들여다보라고 전해주십시오.
조선일보에서 저 기사가 써있는거 보고 아침밥 먹다가 사래걸릴뻔 했습니다; 쿨럭
진짜 모르겠어요. 저렇게 해서 얻는 게 뭐죠? 저러면 뭐 받는데요? 누가 뭐 준대요?
(만주 대륙 웅혼한 기상 운운하는 사람들 전부 황토고원에 보내서 웅혼하게 맨 손으로 밭이나 갈라고 해버리고 싶네요...)
카시아파님 /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요. 조선일보에도 실리고, 네이버 대문에도 걸리잖아요.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상큼하게 삼키려는 이 상황에...
가만히 있으면 본전인데 말입니다. -
이번에 기사 두 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조 중국발음을 옳다고 우기게 될지 한숨만 후.
고구려 사람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어떻게 불렸는지가 관점이 아닌가요?
그리고, 덧붙여 세종때 왜 바꾸어 불렸는지에 대한 이유는 있는지를 덧붙여 놓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시대에 발음이 무엇이었는지는 근본적으로 언어학의 영역이지, 역사학의 영역이 아닙니다.
> 이 양반도 100년 전에 고구려라는 발음이 나왔다고 설레발을 칩니다.
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좀 신중해지시기 바랍니다.
"무지한 대중은 큰 거짓말에 속는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지요. 대중에게 "진실"은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믿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주면 되지만, 이것은 "학문"의 적이죠.
이덕일, 김운회, 김용옥 다 같은 부류들....
'혹세무민'은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高句麗(こうくり)..
역시 일제시대에 군수 해먹은 문모씨의 후예들이라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