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과 무례함 *..만........상..*



흔히 솔직한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백번 낫지요.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은 상대와 나의 관계 사이에서 규정되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 솔직함은 미덕일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거짓말도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배려하는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입장에서 듣기 싫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거르는 것이지요.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더 큰 오해를 불러 일으켜 일을 꼬이게 만들곤 합니다.

사실 솔직함이 통하는 것은 굉장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했다가 비난을 받게 되면 심하게 상처를 받게 되지요. "넌 누구 편이야?"라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듯이 가까운 사이에도 솔직함은 깊은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잘 모르는 사이에서는 어떨까요?

잘 모르는 사이에서 [솔직함]은 [비난]으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본인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그 사람을 무례한 사람으로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분이 있는 정도의 사이에서는 [솔직함]보다 [예의]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사이에서는 상대가 솔직함을 미덕으로 삼는 사람인지조차 모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솔직함에서 나오는 것인지, 무례함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죠.

자기 자신은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기분이 좋을지 모르겠으나 상대에게는 심한 상처를 주게 됩니다. 자기 자신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잊어버릴지 모르지만 상대는 마음 속 깊이 그 아픔을 간직하게 됩니다. 서로 간에 신뢰가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것입니다.

정말 진지하게 충고를 해주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어법을 택해야 하지요. 뜬금없이 툭 이야기를 던진 뒤에,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늦은 것입니다. 자기 자신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무례한 것에 불과했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일,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까?

덧글

  • 녹슨 2007/05/11 11:59 #

    성격상.. 제가 그렇게 했던 것보단 그런 일을 당한 기억이 먼저 떠오르네요 ;;;
  • 초록불 2007/05/11 12:21 #

    녹슨님 /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 치오네 2007/05/11 14:09 #

    ...많습니다. 아주... 무례한 것을 알면서도 솔직함으로 포장했었던 적도 있는 것 같아요.
  • 레무네아 2007/05/11 14:32 #

    아... 부끄러워 집니다.
    저도 앞으로 생각하고 주의해야겠군요.

    덧, 트랙백 할게요 ^^
  • kalay 2007/05/11 14:59 #

    전 트러블생기는게 싫어서 차라리 거짓을 말하고 마는 스타일인데, 저같은 사람은 좀 적나보군요.
  • 쩌비 2007/05/11 15:11 #

    서로가 서로 배려하면 살아가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
  • 초록불 2007/05/11 16:07 #

    치오네님 / 솔직함과 무례함은 종이 한장 차이일수도 있죠.

    레무네아님 / 트랙백 고맙습니다.

    kalay님 / 그런 분들도 적진 않을 거라 믿쑵니다~

    쩌비님 / 마음에 여유들이 없는 모양입니다.
  • MIRENia 2007/05/11 16:13 #

    찔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털썩) 많이 부끄러워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생각 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트랙백 신고합니다!)
  • 지읒 2007/05/11 16:22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솔직함은 악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려하기보다는 솔직하기가 훨씬 더 쉬워서요.. 저는 스스로 솔직하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별로 좋아지지 않더군요. 저 역시 필요할 때만 솔직하기 위해 노력중인데 쉽지 않네요. 여튼... 링크 신고하고 갑니다. (_ _)
  • 초록불 2007/05/11 16:28 #

    MIRENia님 / 트랙백 감사합니다.

    지읒님 / 반갑습니다.
  • 감정의폭주족 2007/05/11 16:32 #

    첨 보는 사람들이 저한테 정말 언니 같아요라고 하는 건 무례한걸까요? 아님 솔직한 걸까요? -_-
  • 초록불 2007/05/11 16:34 #

    박언니 / 그때그때 달라요~
  • muplee 2007/05/11 18:43 #

    엘란 다녀감. 열심히 사슈. 크크
  • 초록불 2007/05/11 20:15 #

    엘란 / 하이, 잘 살고 있지?
  • 이화소 2007/05/12 00:17 #

    어렵네요 ^^
  • 초록불 2007/05/12 00:31 #

    이화소 / 맞아. 어려운 이야기야. 절대 나도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어.
  • 오우거 2007/05/12 00:41 #

    얼굴 붉어지는데요;;; 잘 고쳐지지 않아서 힘듭니다;;;
  • sharkman 2007/05/12 17:40 #

    이렇게 시작되는 말들이 있지요.
    >> 이거 다 너 좋으라고 하는 말인데...
    >> 네가 듣기엔 좀 기분나쁠지도 모르지만...
  • 카시아파 2007/05/13 22:09 #

    음....이 문제 참 고민해볼 문제긴 합니다....지나치게 솔직한 것도 문제지만.....반대로 내게 필요하지 않은 배려를 일부러 신경쓴다면서 솔직하게 알려주지 않아 상처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요. 결국 서로간의 거리재기를 열심해 해야 하는 일일까요...

  • 초록불 2007/05/13 22:45 #

    카시아파님 / 거리의 문제도 물론 있습니다만, 타이밍의 문제도 만만치 않고, 사안의 중요성이 제일 큰 문제죠.
  • catnip 2007/05/14 20:17 #

    그래서 전 가급적 입을 다무는 쪽을 택하곤 하는데 이것도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뱉은 말에 대한 후회는 않게 되더군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는데...로 시작하는 말이 듣기 좋은 소리일 가능성은 전혀 없는것도 진리이긴하지요.
  • 리체 2007/05/15 02:24 #

    솔직히 이런 구분에 대한 문제는 "어른의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상처받는 것을 먼저 배려한다면 기본적으로 솔직과 무례를 구분할 수 있을텐데, 애처럼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면 그게 가능하지는 않더군요. 내가 솔직히 말함으로 인해 얻는 효과는, 남보다 정의로워지는 것 같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독설의 쾌감까지 덤으로 얻게 되는 게 대부분 아니겠습니까.

    사실 상대가 내 솔직/무례함에 상처를 받아서 인생을 바꾸든 뭐하든 하는 건, 그건 2차적인 문제지요. 한때 저는 독설로 상대를 바꾸는 게 가능할 줄 알았던 어리석은 사람이었나봅니다.ㅎㅎ 그래서 아무도 하지 못하는 솔직한 의견을 내놓고 의기양양해하는 무례함을 범한 적이 몇번 있었어요. 그게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누군가 꾸지람을 해주었더라면 좀더 실수를 적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길을 보면 항상 반성할 거리만 잔뜩입니다;
  • 초록불 2007/05/15 02:25 #

    catnip님 / 그럴지도...

    리체님 / 참 쉬운 문제가 아니죠. 솔직함도 문제지만 그냥 장난으로도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흔히 생기더군요. 저도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 에인샤르 2007/05/22 17:14 #

    솔직과 무례로 나눌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까요....

    에둘러 말하길 좋아하는 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해주면 상처받겠죠...
    반대로 있는 그대로 듣길 좋아하는 친구에게 무례를 피한다고 솔직하지 못하면
    그건 그거대로 그 친구를 올바르게 대하는 게 아닐겁니다
  • 파란나비 2007/05/22 17:17 #

    함부로 말을하는 저로서는 참 생각하게 만드는글 잘읽었습니다.

    말을 딱잘라 냉정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말입니다(친구, 동기등은 대부분이해해주지만요)
    (솔직하다 라는 경우는 저의 냉정한면과 비슷한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에게는 가끔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꾸짖어 주시기도 하지만
    안그런경우가 많아서 나중에서야 후회를 하곤 합니다.

    그래도 학생때보다는 조금 사회생활하면서 모난부분을 깍을수 있다는게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많은부분 수정을 가해야겠지요. 개인기준을 남에게 무조건 강행할수는 없는것이니까요
    (반대도 마찬가지 이지만요)


    참. "꾸짖다" 라는게 맞는 마춤법 인가요..?문득 생각이.. : (
  • 스칼렛 2007/05/22 17:19 #

    반성이 되는 글입니다. :)
  • forsake34 2007/05/22 17:58 #

    공감합니다....음,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사실 몇 번 당해보니;; 그 상처, 생각보다 꽤 오래가더군요...
  • 초록불 2007/05/22 18:16 #

    에인샤르님 / 물론 이분법으로 나눌 순 없죠. 이 글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작성된 것입니다.

    파란나비님 / 꾸짖다는 맞습니다만, 마춤법이 아니고 맞춤법입니다...^^;;

    스칼렛님 forsake34님 / 반성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죠. 모두 노력해 나가면 좋겠네요.
  • ArborDay 2007/05/22 22:01 #

    때로 솔직함은 자신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낼 기회를 타인에게 주기도 합니다.
    결국 아무에게나 솔직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지요.
  • 초록불 2007/05/22 22:05 #

    ArborDay님 / 아,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 주제로 글을 한번 쓸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 미치엔 2007/05/23 12:25 #

    제대로 참회하는 심정... 제 무례함을 경계해야겠습니다
  • IWBJ™ 2007/05/23 12:27 #

    이오공감 2.0 덕분에 예전에 씌여진 좋은 글들이 재발굴되는군요. 이오공감 2.0의 순기능이랄까요.

    뭐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하락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만,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8)
  • 텐노지 2007/05/23 13:54 #

    솔직함과 무례함의 그 경계를 잘 구분하고 활용할 줄 아는게 참 중요하면서도 힘든 것 같아요. 말해놓고 아차 싶을때도 있고, 솔직하게 말 안 하고 있다가 혼자 속끓이는 경우도 있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링크 신고 할게요.
  • 글쎄다 2007/05/24 03:11 #

    논란이 많아지는 바뀐 이오공감에서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글을 쓰셨을 때는 생각못하셨겠지만 지금 이오공감에서 꽤 이슈가 되는 상황에 필요한 말이에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초록불 2007/05/24 09:48 #

    미치엔님 / 고맙습니다. 그런 마음이 널리 퍼질 때 우리 사회는 좀더 살기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IWBJ™님 / 고맙습니다.

    텐노지님 / 참 어려운 문제지요. 일단 진심과 배려를 가지고 입을 열어야 하겠지요.

    글쎄다님 / 요즘 이오공감에 불만들이 많이 있는 모양입니다...^^;;
  • 달- 2007/05/24 15:52 #

    솔직하게 말했을 뿐인데.. 는 정말 무책임한 말인거군요. 반성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초록불 2007/05/24 22:57 #

    달_님 / 경우에 따라서는 안 그럴 수도 있겠죠. 인간 사이의 관계는 참 미묘합니다...^^;;
  • 삽질두더지 2007/05/25 15:00 #

    추신: 트랙백이 뭔지 몰라서(쥐구멍... 쥐구멍... ) 일단 무식하게 트랙백 버튼을 누른게 알고 보니 무단 복사가 되어 버린 사태가 발생하여 심히 부끄럽습니다. 내용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고 요즘 개인신상을 반추하게 되는 것도 있어 트랙백이라는 것을 했는데, 기분이 나쁘셨다면 용서해주십시오
  • pukak 2007/05/31 17:26 #

    안녕하세요. 처음 방문하고 글 남기는 것 같습니다. ^^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죠. 하지만 얼마든지 좋게 말할수 있는데
    무작정 직설적으로 말하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대부분 좋은 덧글만 하고 단점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 나의 솔직한 덧글은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죠.
    물론 언제나 칭찬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는 점에서는 동감하지만 가끔 보는 그런 분들의
    덧글을 보다보면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좋게 말할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때가
    있습니다.

    요즘 아쉬워하고 생각해오던 부분인데 이렇게 글을 보게 되어 덧글 남깁니다.
    좋은 하루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 nyanya 2007/05/31 17:37 #

    트랙백 신고합니다.
    너무 공감가는 말이네요. (눈물이..;)
    좋을글 감사해요.
  • 랜디 2007/05/31 17:38 #

    사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른 분들의 사진에도 많이 덧글을 달게 되는데...

    어떻게 봐도 별볼일 없는 사진에 친분으로 달아주는 미사여구들은 정말 낯간지럽더군요.

    저는 그냥 쓴소리를 해주고 맙니다.
  • 2007/05/31 17: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7/06/01 00:33 #

    삽질두더지님 / 트랙백 제대로 하셨던데요? 고맙습니다...^^;;

    pukak님 nyanya님 / 고맙습니다.

    랜디님 /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요.

    비밀글님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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