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도승의 [환단고기]에는 주석이 달려있다. 이미 진시황 정의 주석을 임승국이 베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녹도승과 임승국의 [한단고기] [클릭]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단 하나의 증거란 빈약한 법이다. 우연히 일치할 수도 있다. 그래서 몇 장을 넘겨보았다. 그러자 이런 것이 딱 걸린다.
한단고기 16쪽
흑수 : 흑룡강. 만주 흑룡강성의 북쪽. 만주어의 살합연오라, 러시아 말로는 아무르. 강의 근원지는 둘인데 하나는 중국의 국경, 즉 외몽고 고객이객계古喀爾喀界 안의 긍특산 동쪽 기슭에 흐르는 오수하라 하는데, 바로 원사의 주난하로 징기스칸이 일어난 땅이라 한다. 또 하나는 러시아령의 탁공토산의 북쪽 인익달하라 한다.
저 [고객이객계]라는 것이 뭘까? 보통 사람들은 그냥 외몽고의 지명 정도로 알고 그냥 지나칠 것이다. 문제는 저런 지명이 없다는 것이다. 있다면 그저 [객이객喀爾喀]이 있을 뿐이다. 객이객은 몽골 부족의 이름이다. 그럼 앞뒤로 붙은 [고古]와 [계界]는 무엇일까?
녹도승 [환단고기]를 한번 보면 의문을 풀 수 있다. 모두 배꼽 잡을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자, 흑수 주석이 진행되는 순서가 임승국의 [한단고기]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을 보자. 빨간색 테두리에 들어있는 글자는 [외몽고外蒙古]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이미 알았을 것이다. 파란색 테두리에는 외몽고의 [고]가 겹쳐서 [고객이객계古喀爾喀界]가 되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녹도승의 주석은 [외몽고 객이객 경계]라는 뜻이었는데, 임승국이 잘못 옮기는 바람에 [고古]가 한자 더 들어갔고, [객이객]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경계를 의미하는 계界까지 지명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임승국 [한단고기]의 주석에 들어있는 [고객이객계古喀爾喀界]였다.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자기 의견이라고는 없이 퍼나르기 신공을 펼치는 것은 유명한데, 이렇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들의 스승인 임승국이 이미 이렇게 모범을 잘 보여주었던 것이다.
뭔가 증거가 나오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첫 페이지에서 대박을 건지니 허탈하다. 이 정도 수준에 낚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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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도승과 임승국의 [한단고기] [클릭]
임승국이 녹도승의 환단고기 역서를 베낀 증거 2 [본글]
임승국이 녹도승의 환단고기 역서를 베낀 증거 3 [클릭]
임승국이 녹도승의 환단고기 역서를 베낀 증거 4 - 최종판 [클릭]
덧글
참 수고하셨네요...
임승국 정말 3글놈입니다....환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목, "고객이객계古喀爾喀界"... 정말 골때리는 인간입니다...옛날에 빠졌던 제가 부끄러울 지경...역시 한문을 못읽어 일본어를 번역한 한심한 인간....이었군요... 이 부분은 진시황정은 저리가라군요..
참, 디시인사이드에도 한 번 올려주시죠... 실컷 웃게....환빠 패게....
낭만여객님 / 거기 앞뒤로 편집된 제가 잠깐(5초?) 나오죠...-_-;;
잊혀진미래님 / DC는... 제 이름으로 뭘 올리긴 싫습니다.
슈타인호프님 / 환빠의 실력을 재확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