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2회 *..게........임..*



울온 여행기 1회 [클릭]

좀 된 글인데, 내 여행기를 다시 보고프다는 글을 발견! 아니, 연재분 중 내 것이 제일 재밌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래서 틈틈이 옛날 여행기를 올리고자 마음 먹었다. 그 글을 쓴 분이 다시 찾아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게임피아 98년 5월

Nymphet와 sir kelt jr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2
브리타니아의 동부지역을 여행하다

나의 이름은 Nymphet. 브리타니아의 여전사다. 지금까지의 공적으로 Noble Lady
의 칭호를 받았고, 오로지 한자루의 검을 의지하고 협행을 지키며 살아왔다. 돌이
켜보면 험난한 역정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과거를 돌아보자.

7. 늪지를 지나

다시 브리튼의 남쪽 문으로 빠져나와 코브(Cove)를 첫 목적지로 삼고 길을 떠나
기 시작했다. 코브??목표로 삼은 것은 물론 코브가 제일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지나는 길에 만난 나무꾼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길을 재촉하는데 어디선가

"이잉"하는 희한한 소리가 들려왔다.
"앗! 위스프다!"

켈트가 겁에 질려 외쳤다. 켈트는 예전에 트린식의 남쪽 숲에서 위스프와 마주친
적 있었다. 숲속에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처럼 생긴 위스프는 희한한 울음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데, 우습게 보고 다가가 몇 대 때려주자 파이어볼로 응답을 해왔
다. 우리는 혼비백산해서 달아났지만 위스프는 집요하게 우리를 쫓아와 결??켈트
를 잡아죽이고야 말았던 것이다.

"복수다!"

내가 외쳤다. 울티마 세계에 들어와 뭐가 무서운 건지도 모르던 시절에 우리를
괴롭혔던 위스프! 이제는 명인의 칭호(master)를 받은 님펫의 매서운 공격 맛을
보아라! 나는 자신 만만, 살기 등등하게 핼버드를 휘두르면서 위스프를 패기 시작
했다. 어? 그런데 이거 장난이 아니네? 위스프도 예전의 위스프가 아니었던 것이
다. 파이어볼 정도가 아니라 플레임 스트라이크를 연발하며 나를 몰아붙였다.

"켈트! 체력회복마법을!"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숨지고 말았다. 켈트도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달아났다.
유령이 되고나서 켈트에게 말했다.

"나 다시 브리튼으로갔다올게. 내 짐 잘 지키고 있어."

사실 내 짐에는 부활의 스크롤이 있기 때문에 켈트가 내 짐을 집어올 수만 있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위스프가 전리품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순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감히...
허겁지겁 브리튼을 다시 다녀오니 위스프는 떠나고 없었다. 다시 물건들을 주섬주섬 챙겼다.
켈트가 내가 챙기는 물건들을 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님펫? 의자는 뭐하려고가 져왔어?"
"다리 아프면 앉으려고 가져왔지. 밤 낚시할 때도 앉으려고."

켈트는 웃었지만 이 의자는 나중에 한몫을 단단하게 됐다. 코베투스 동굴에서 그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초반부터 여행의 험난함을 보여주듯이 위스프에게 죽임을
당해서 우리는 상당히 의기소침해졌다. 조심스레 숲속길을 빠져나가자 초여름의
오솔길을 걸어가는 것 같은 경쾌한 음악이 들리며 개구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 앞에는 광대한 늪지가 펼쳐졌다.

"이봐 조심해. 늪에 빠지면 끝장이니까."

나는 켈트에게 주의를 주고 조심스레 늪지 위로 펼쳐진 수련 위를 걸어나갔다.
그런데 악어 한 마리가 입을 벌리고 나를 반기는 것이었다.

"켈트, 악어 핸드백이 여기 있다."
나와 켈트는 악어를 금방 해치우고 가죽을 떴다.

그러나 물론 악어 핸드백은 만들 수 없었다... 그때 다시 나타난 바다뱀(Sea Serpent).

늪지에 웬 바다뱀이람? 하지만 사냥감을 놓칠 수는 없는 터. 바다뱀을
다시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늪지 쪽으로 바다뱀이 후퇴를 하자 자동적으로 우리도
늪지 안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아뿔싸!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알고 보니늪지 위로 걸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8. 코브와 오르크 캠프

세 갈래 갈림길에 도착했다. 하나의 길은 물론 우리가 지금까지 온 브리튼 방향
이고, 다른 하나는 유(Yew)로 가는 길이며 다른 하나가 베스퍼(Vesper)로 가는 길
이었다. 코브는 그 길로 가다가 남쪽방향에 있기 때문이다. 코브까지 가는 동안
에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가끔 길을 묻는 나그네들이 있었을 뿐. 코브는
지금까지 본 도시와는 달리 들어가는 입구가 요새처럼 이중철책으로 만들어져 있
었다. 검문검색은 없었지만 어쩐지 살벌한 분위기였다.

"휴, 간신히 도착했군. 은행에서 돈 좀 찾고. 필요한 물품도 좀 사자고."

중얼대며 코브 요새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런! 이곳에는 은행도 없고 잡화상
(Provisioner's shop)도 없는 것이아닌가!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무기상뿐.

"나리, 여유 돈이 있으면 한푼만 줍쇼!"

아니, 이건 또 뭐야? 거지 하나가 다가와 손을 벌렸다.

"어제부터 종일 굶었습니다. 제발 한푼만 줍쇼."

인생이 불쌍하구나. 몇 안돼는 은자를 덜어서 나눠주었다. 거지는 고맙다고 절을
하며 북쪽으로 가면 신비한 무구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북쪽이라니? 물론
찾아가 볼 필요도 없는 헛정보다... 그런데 두발짝을 떼기가 무섭게 다른 거지가
또 한명 나타난다.

"나리, 여유 돈이 있으면 한푼만 줍쇼! 예!"
으윽...

"처자식이 굶고 있어서 그럽니다... 제발 도와줍쇼!"

코브는 거지들의 천국이었다. 또한 코브에는 각종 짐승들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상태다. 나도 이곳에서 멍멍이 하나를 길들였다.

"착하지,이리온."
"난 널 해치지 않아."
"정말 착한 녀석이구나."

등등의 온갖 아부를 떨어서 수하로 삼고야 말았다. 길가다 양식 떨어지면 식량대
용으로 써야지, 룰루랄라. 멍멍이, 따라와! 코브는 요새 안에서 농사도 짓고 있었
다. 말하자면 자급자족의 요새인 셈이었는데, 지나가던 파란이름을 붙잡고 물어보
았다.

"코브에 뭐 볼만한 것 없수?"

"남쪽으로 가면 오르크의 요새가 있소이다. 찾아가 보시구려."

그렇다. 코브는 오르크의 요새를 상대하기 위해 지어진 전략적인 도시였던 것이
다. 켈트와 나는 오르크의 요새를 찾아 나섰다. 오르크의 요새는 해안을 따른 협
곡을 지나야 나타나는 후미진 곳이었다. 다가가는데 이미 전투를 벌이고 있는 사
람들이 보였다. 우리도 얼른 합세하여 적들을 물리쳤다.

격전을 치르고 난 뒤 서로 인사를 하고 있는데 유령 하나가 오르크 캠프 쪽에서
다가왔다. 우리들은 적들이 꽤 막강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한 떼로 어울려
오르크 캠프로 접근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곳을 살인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살인자들은 예고도
없이 중석궁(Heavy Cross Bow)를 날리며 우리들을 공격했다. 기습공격에 공포를
느낀 아군은 속절없이 무너져 각개 격파되고 말 았다. 켈트와 나는 일단 협곡을 넘
어서 후퇴했다. 살인자들은 그곳까지는 쫓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곳에서 재정비
를 했다. 되튕기기 마법(Reactive Armor)를 걸고 오르크 캠프로 가는 사람들에게
살인자들이 있다고 주의를 주었다. 살인자들은 모두 3명. 그곳에 모인 아군은 4명
이었다. 그중 한 명은 GL(그레이트 로드)이었다.

"GL, 넌 강하니?"
"난 충분할 만큼 강하다."(이 엄청난 직역!)

그래서 우리는 말을 타고 있는 GL을 믿고 다시 오르크 캠프를 향했다. 나는 용감
하게 선봉을 자처했다.

"내가 가서 적을 유인해 올게 . 모두 매복하고 기다려줘."

그리고 켈트에게는 치료마법을 단단히 부탁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오
르크 캠프 입구로 들어가자 역시 살인자들이 제각기 무기를 휘두르면서 달려들었
다. 나는 서서히 후퇴를 하면서 그들을 꼬셔냈다.

"켈트! 치료를!"

하마터면 위스프와의 싸움처럼 이 말이 유언이 될 뻔했다. 켈트가 치료마법을 성
공시켰고 나는 안심하고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번째 치료를 부탁하
자...

"어라? 왜 안되지? 윽!"

켈트가 비명을 질렀다. 시약이 떨어진 것이다. 브리타니아의 마법사들은 돈
을 꽤나 많이 사용해야하는 축인데, 그것은 마법을 쓸때마다 그 마법에 해당하는
시약을 가지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시약이 없는 마법사는 라라 없는 툼레이더라
고나 할까... 나는 황급히 구석으로 후퇴해서 칼과 방패를 버렸다. 브리타니아에
서는 마법을 부리기 위해서는 양손에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
다. 내 스스로 치료 마법을 사용한 후 다시 무구를 착용하고 전투현장으로 돌아가
자 상황은 종료되어 있었다. 살인자 하나는 죽어 넘어져 있었으며, 나머지 둘은
필사적으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그 자식, 엄청 빠르던데..."

GL이 입맛이 쓰다는 듯 말했다. 이런, 용감하게 선봉에 선 것은 좋았는데 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는 오르크 캠프를 돌며 괴물들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9. 집이 털리다

시약도 떨어지고 더구나 괴물들과 싸우다가 핼버드마저 부러졌기 때문에 일단 집
에 돌아가 재장비를 갖추기로 하고 마법을 사용해 집 앞으로 이동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집안의 가구가 엉망으로 흐트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장을 뒤져보
니, 도둑이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도둑은 시약, 돈, 각종 무구를 모두 다
훔쳐가고 돈이 안돼는 물건들은 일체 건드리지 않았다. 졸지에 켈트와 나는 거지
가 된 것이다. 그저 위안이 되는 것은 우리 집에는 폭탄상자(1회 참조)가 엄청 많
이 있었기 때문에 도둑들도 집을 털다가 두세번은 죽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브
리타니아의 경찰은 이런 사건은 의뢰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분루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집밖에서 우리 집을 뱅뱅 맴도는 썰렁한 사람들이 있었다.

"켈트, 저것들 도둑이 아닐까?"

브리타니아의 신종 도둑질에 는 이런 것이 있다고 한다. 집은 본래 집열쇠를 가지
고 있는 사람만이 열 수 있다. 따라서 집밖에서 수상한 행동- 그 집을 털려는 것
같은 행동 -을 하면 집주인이 화가 나서 칼을 빼들고 달려나온다. 그러면 근처에
숨어있던 다른 도둑이 주인의 가방을 몰래 열고 집열쇠를 훔쳐버리는 것이다. 이
렇게 되면 집주인은 집에 못 들어가고 집을 완전히 뺏기는 것이다. 어차피 일차
털린 집, 또 털릴 것도 없기에 나는 칼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들이냐!"
"아! 난 너 알아."
"???"
"네 글을 읽었어."
" !!!"

나는 상대의 이름을 살펴보았다. 지난 호에서 내가 죽었을 때 달려왔던 한국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Unknown;실제 캐릭터 이름임)이라는 이름을 사
용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어렵게 한국어로 이야기를 했다.

"bangab sb ni da.(반갑습니다)"
"an nyung ha se yo.(안녕하세요)"

집이 털린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영혼의 눈물님(Tear of Soul)이 무구와
칼을 나눠주셨다(영어가 짧아서 못 다한 인사는 이 자리를 빌려서 해드립니다.)

10. 켈트, 필사의 도주

우리는 난장판이 된 집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일어났다. 아침 일찍 일어난 켈트는
집밖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빨간이름 하나가 옆을 지나가 우리 옆집에 쑥 들어가
는 것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켈트는 전날 불바다 마법(Firefield)을 잘못 쓰는 바
람에 불명예스러운 자로 등급이 낮아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옆집에서 슈퍼맨
이 변신이라도 한 듯이 파란 이름이 튀어나오더니 다짜고짜 켈트에게 화살을 날려
대기 시작했다. 켈트는 분했지만 파란 이름을 때리면 즉시 등급이 강등되는 것이
브리타니아의 냉혹한 법칙인지라 집으로 후퇴하기 시작 했다.

하지만 키쓰(Keith)2세(이것이 이웃의 이름이다)는 퇴로를 막고 켈트를 계속 공격했다.
켈트는 나를 부를 여유도 없어서 그대로 브리튼을 향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우리 집은 브리튼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다. 켈트는 달아나다가 치료
마법을 걸고 또 달아나면서 간신히 브리튼 안으로 들어왔다. 보호구역 안이라는
메시지가 떴음에도 키쓰 2세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켈트는 필사적으로 "경비병
(Guard)!"을 불렀지만, 노조 파업이라도 있었는지 그 넓은 브리튼 안에 경비병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웅성거리
며 구경만 할뿐이었다. 그러던 중 한 로드가 켈트에게 말했다.

"이봐, 여관으로 가! 여관으로 가서 문을 걸어 잠궈!"

켈트는 여관으로 한달음에 뛰어 올라갔다. 다행히 더 이상은 쫓아오지 않았다.
켈트의 그 사건을 알게 된 나는 바로 브리튼으로 향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켈트
는 키쓰 2세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지만 키쓰 2세는 완전히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도 무슨 일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키쓰 2세!"

내가 고함을 질렀다.

"왜 내 친구를 죽이려 들었지?"

저자에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말도 세 사람만 하면 사실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나타나서 키쓰 2세에게 항의를 하자 사람들은 키쓰 2세를 수상한 눈으로 쳐
다보기 시작했다.

"난 그런 적 없어."
"거짓말!"

켈트가 분노했다.

님펫 - "내 친구는 네 공격에 거의 죽을 뻔했다."
키쓰 - "난 안그랬어!"
켈트 - "거짓말!"
님펫 - "이웃에 살면서 정말 이러기냐?"
키쓰 - "정말 난 안그랬어."
켈트 - "거짓말!"

키쓰 2세는 궁지에 몰리 자 마법을 사용해서 사라져 버렸다. 브리타니아에는 불행
하게도 이런 사람들도 꽤나 있다. 등급이 자기보다 낮은 사람을 보면 쾌감으로 살
인을 하려드는 사람들이다. 이상하게도 브리타니아에는 등급이 낮은 사람을 살해
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완전 계급사횔세 그려).

11. 코베투스 동굴에서의 일전

코브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면 묘지가 하나 있다. 이 묘지에서 각종 유계의 괴물
들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켈트와 나는 코브 주민의 두려움을 덜고 여행객들
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씩씩하게 그곳 으로 향했다. 묘지 근처에 나타나는 좀
비(Zombie)와 굴(Ghoul) 등을 의기양양하게 물리치고 전진하던 우리는 돌연 터져
나오는 웃음 소리에 섬짓해서 발길을 멈췄다.

"켈트, 이 웃음소리는..."
"맞아! 리치(lich)다."

우리는 도망치라는 소리도 없이 혼쭐이 빠지게 내빼기 시작했다. 리치 한테는 여
러 차례 도전이 수포로 돌아간 뼈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최초로 당한 곳은
디스파이즈 동굴이었고, 그후 데시트 동굴, 히쓰로쓰 동굴 등에서 수없이 격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1승 3무 10패의 참담한 것이었다. 우리는 도망치다가 헤어져 이
산가족이 되었다. 묘지 다음의 목적지는 코베투스 동굴이니 알아서 찾아오겠지라
고 생각하고 코베투스 동굴로 먼저 향했다. 그런데 동굴로 다가갈수록 점점 수상
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곳곳에 널린 시체와 사체의 조각들. 지나가던 한 모험
가는 이렇게 한마디 던지고 갔다.

"헬."

물론 웃는 소리가 아니고 지옥(hell)이라는 말이다.
동굴 입구에 도착하자 과연 빨간 이름의 살인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포식을 마친
사자처럼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도 지지 않고 그들을 노려보았다. 2대 1
이므로 언제든지 수적으로 나를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들은 품에서 의자
를 하나씩 꺼내서 앉았다. 나도 질세라, 품안에서 의자를 꺼내 그들 사이에 앉았
다.

"하하하, 대단한 놈이다."

둘은 똑같이 그렇게 웃더니 다시 의자를 품속에 집어넣고(영화 [마스크] 생각나지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그 앞에서 달아나려해도 죽었을 것이고, 선제공격을 했어도
죽었을 것인데 마침 의자 하나 가지고 있던 덕에 목숨을 부지한 셈이었다. 켈트
는 오지 않았지만 이곳 코베투스 동굴에는 하피(harpy)라는 반인반조가 사는 것으
로 유명하다. 하피는 잡으면 여러 가지 물품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데다가 한 마리
당 깃털을 50개씩이나 내주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괴물이다. 깃털은 화살을 만드
는데 필수품으로 사용된다. 나는 하피 사냥을 위해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이
동굴의 입구에는 용암이 솟구쳐 오르는 간헐천이 놓여있다. 잘못 발을 디디면 숯
구이가 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는 불기둥 속을 헤치고 조심스레 안
으로 들어갔다. 안에서는 한참 하피 사냥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가만 살펴보니 사람이 하피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하피가 사람을 사냥하고 있는 판이었다.
그것은 살인자들이 동굴 입구를 막고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기 때문
에 동굴 안에는 사람들의 수가 괴물보다 현저하게 적어져서 나타나는 일이었다.
동굴 입구로부터 하피를 한 마리씩 잡으면서 안으로 이동해 들어가는데 한사람이
뛰어오며 외쳤다.

"달아나!"
"뭐야? 살인자냐?"
"하피떼야! 달아나!"

하피 때문에 달아난다고? 나는 코웃음을 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동굴 가
득히 하피로 뒤덮인, 마치 철새들이 이동하는 듯한 모습, 아니 [라이온 킹]에서
들소 떼가 지나가는 듯이 하피 떼가 몰려오고 있었다. 으악! 걸음아 날 살려라!

13. 베스퍼에서의 하룻밤

동굴을 나와 베스퍼에 도착하자 날이 저물었다. 베스퍼는 수중에 건설된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도시다. 마치 이태리의 베니스 같은 생각을 하게 한다. 베스퍼
라는 말뜻 자체가 "해질 무렵"인데 이 [석양]이라는 것은 확실히 아름다움의 대명
사가 아닐까? 켈트와 나는 나란히 낚시를 즐기고 생선 몇 마리를 잡아 구워먹었다
. 아마도 이곳에서는 날로 회쳐 먹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듯 꼭 구워먹어야만 했
다. 베스퍼는 먹는 음식문화도 발달되었는지 처음 보는 양봉집이 있었고, 빵집에
서도 다양한 먹거리를 팔았다. 베스퍼의 다리를 뛰어다니다가 날이 새고 말았다.

이제 베스퍼를 떠나 부활을 이뤄준다는 유명한 사당(Shrine)을 찾아 떠나려고 마
음먹었다. 그곳은 브리타니아 대륙 최동단의 희생 사당(Sacrificed Shrine)이다.

"저 잠깐만요."

한 시골소녀가 우리를 불렀다.

"무슨 일입니까?"
"저를 매진샤(Magincia)에 데려다 주시겠어요. 부탁드립니다."
"매진샤라고요?"
"예. 저는 그곳에서 마법사가 되고 싶어요."

우리의 갈 길은 바빴지만 시골소녀의 부탁을 안 들어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부탁한 사람들은 모두 다 누가 날 죽이려고 하니 그놈 좀 죽여주게...
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매진샤로 발길을 돌렸다. (계속)

마을을 침입한 거대거미와 싸우는 님펫과 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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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르 2007/05/30 16:11 #

    안녕하세요 그동안 말없이 글만 읽다가 제가 몇년째 하는 게임의 여행기가 등장해서 +_+ 반가운 마음에 덧글 남깁니다. 지금도 재미있게 하고 있지만 그 때가 더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
  • 초록불 2007/05/30 16:15 #

    아르님 / 반갑습니다.
  • BeNihill 2007/05/30 16:26 #

    아, 이 글을 쓰신 분이 초록불님이셨군요.

    이 글이 있던 게임피아를 가지고 있었는데
    언젠가 어머니의 춘계 청소 대공세(..)로 인해 없어져서..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고어핀드 2007/05/30 16:49 #

    억, 저도 이제야 알았어요. 이 글 쓰신 분이 초록불님이셨네요 ;ㅁ;
  • savants 2007/05/30 17:39 #

    예전 기억이 나는군요, 잘 읽고 갑니다~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7/05/30 17:57 #

    아 옛날에 하이텔에서 한 울티마 온라인 세미나(?)가 생각나네요^^
  • 초록불 2007/05/30 19:57 #

    BeNihill님 / 예, 저였습니다...^^;;

    고어핀드님 / 제 블로그 옛날 글도 뒤져보면 재밌는게 한두 개 나온다는...^^;;

    savants님 / 울온 유저셨나보군요.

    사바욘의_단_울휀스님 / 고전게임동호회에 계셨나 보군요.
  • 강설 2007/05/30 23:44 #

    헉 울온 이걸 얼마만에 보는지 @_@ 아리랑 서버 열릴때 저도 했었죠. 미녹에서 시작해 광물캐던 대장장이의 추억이...
  • 꿈바라기 2007/05/30 23:59 #

    울온... 형님하고 미친듯이 하다가 (저는 피어싱 아나토미 마스터!! 사람 부활경지까지 갔어요) 아버지의 컴터금지 신공에 형님하고 저 둘다 빌라 날려먹고 접은 기억이 ㅠㅠ
  • 초록불 2007/05/31 00:09 #

    강설님 / 아리랑 서버 나오고 발해 서버 나올 때쯤 접은 것 같습니다.

    꿈바라기 / 후후...
  • 정시퇴근 2007/05/31 13:28 #

    오랫만에 다시 연재 하셨네요. ^^

    잘 었습니다. 울티마온라인은를 안해보았지만 이야긴 많이 들었었는데,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 언에일리언 2007/06/01 00:19 #

    아아...게임피아에 울온 연재 하시던 분이 초록불님이셨군요. 제가 그때 고딩때였나...울온같은 게임은 완전 딴세상 이야기였으니 그냥 읽으면서 망상만 했었는데...
  • 초록불 2007/06/01 00:25 #

    정시퇴근님 언에일리언님 / 감사...^^;;
  • Nairrti 2007/06/23 10:03 #

    저 스샷들을 아직도 '파일'로 보관하고 계시군요... 대단...
  • 초록불 2007/06/23 10:09 #

    Nairrti님 / 연재 마쳤을 때 CD로 구워놓았습니다. 하지만 연재 당시에 잘 챙기지 않아서 모두 다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 darkbaldr 2007/11/02 12:10 #

    아...이 기행기 보고 울온 처음 시작했지요 벌써 10년이 다되가네요.
    님펫의 대통령, 폭탄맨 이야기, 다프네가 바리게이트 치고 하피랑 싸우던 장면은 아직도 생각나네요.

    한국에 있는 관련글 중에서는 초록불님이 제일 아닌가 싶네요... 나머지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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