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은 악플을 낳고 *..시........사..*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여학생이 돌연 자살을 했다.

아주 정확하게 이야기한다면, 아직 유서 내용도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고,
어머니가 했다는 꾸중도 보도마다 다르다.

한 신문은 "저녁을 먹지 않아서 야단쳤다"라고 나오고,
다른 신문은 "아픈 조카에게 밥을 먹여서 야단쳤다"라고 나온다.

그러나 팔팔 뛰는 네티즌들은 사건 경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이번 일로 악플달 대상이 생겨 만족한 것처럼 보인다.

웬 만족이냐고?
워낙 유명한 사건이라 사건 개요를 다 알리라 생각하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이런 일이 생겼다.

1. 강호동이 진행하는 [스타킹]이라는 쇼 프로그램에 80킬로가 넘던 여학생이 할머니의 생전 소망에 따라
40여 킬로그램으로 감량! 그것도 3개월만에! 이런 사연을 가지고 방송에 출연.

2. 방송 출연후 끝없는 악플에 시달렸는데, 보도내용을 종합해 보면 악플의 종류는
(1)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의혹 _ 약물 사용, 지방흡입술 사용 등
(2) 방송 출연 중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어깨를 감싼 사진 촬영에 따른 악플 _ 그 가수의 팬클럽 멤버들이 주도

3. 여학생의 자살로 인해, 팬클럽 악플 책임설이 전면 대두.


양심의 가책도 없이 손가락질할 대상이 생겼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이제 팬클럽에 어떤 악플을 달아도 뭐라 할 사람도 양심도 없다. 아싸!

자, 그리하여 그 대상이 된 팬클럽에서 정의로운 악플러의 욕설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이 나오기라도 하면 어쩔 셈인가? 어쩌긴? 이번에는 그 악플을 달았던 네티즌들을 악플러로 욕하는 악플이 넘쳐 흐르겠지.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그 잘못인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할 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역지사지하여 생각을 해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런 익명성에 기댄 악플에서 그런 교육적인 효과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욕할 대상을 찾은 쾌락의 배설만이 그 자리에 더러운 오물로 남아있을 뿐이다.

서두르지 말고 차분해지자. 이번 일에 달리는 리플을 보니, 정말 지옥도가 따로 없다.

덧글

  • 아롱쿠스 2007/06/07 09:19 #

    악플은 악플을 낳고... 인터넷 '강국'의 자업자득입니다.

    학생 이름이 이은지라니, 비슷한 이름의 배우가 문득 생각납니다.

    그분도...
  • 낭만여객 2007/06/07 09:22 #

    올해따라 악플로 여러명죽는군요. 이제 반해 넘었을 뿐인데.

    이걸 어떻게 제재를 걸어야 이런일이 안벌어질까요...
  • hella 2007/06/07 10:44 #

    악플러는 쾌락범이라고 생각해요-_- 연쇄살인마와 동급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그것을 즐기는 것은 충분히 벌을 받아 마땅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 시퍼렁어 2007/06/07 10:53 #

    어짜피 사태는 막을수 없고 언론의 연예시스템의 변혁이 우선 (보도나 뉴스도 좀 같이)
  • 슈타인호프 2007/06/07 11:04 #

    흠, 그 가수의 책임을 논하는 악플은 없나요? 예를 들어 다시는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그 가수의 팔을 자르거나 출연정지를 시켜야 한다거나...아주 원인이 제거되지 않겠습니까?^^
  • 초록불 2007/06/07 12:08 #

    아롱쿠스님 / 할 말이 없습니다.

    낭만여객님 / 방법이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교육이 필요하겠죠.

    hella님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퍼렁어님 / 역시 할 말이...

    슈타인호프님 / 음... 여기서 처음 본 듯... (먼산)
  • rumic71 2007/06/07 12:25 #

    이렇게 되면 모든 부작용을 감안하고라도 실명제밖에 길이 없네요.
  • BeNihill 2007/06/07 12:50 #

    정말 글 중의 표현대로 이쯤되면 지옥도의 한 폭을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당히 전부터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 정시퇴근 2007/06/07 14:27 #

    아이구 이런 골이 띵한 사건이...

    이건 어디서 부터 매듭을 풀어야 될런지 참.............

    허참..................허허허...............
  • 숫자 2007/06/07 14:35 #

    악플이 한두군데였겠습니까.. 다이어트관련 , 연예인 관련 둘 다 시달렸을 것 같은데.
    악플에 대꾸를 하면 하는대로 혼자라는 느낌에 외로움에 시달리게 되죠..
    한마디 대꾸하면 그 한마디를 꼬집는 다른악플에 끝도 없습니다.. 다른사람들은 지나가면서 한마디한게 다지만 개인에겐 세상천지가 자기를 욕하는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싸이까지 쫓아가서 악플을 다니 숨을대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겠지요.
  • 파파울프 2007/06/07 16:43 #

    아? 자살의 사유가 달랐던가요? 저도 악플로 인한 자살인줄 알았는데
  • 아케트라브 2007/06/07 16:58 #

    젠장.....악플엔 악플로 그악플엔 악플로 또다시 이상한데에 악플로 아주.......
  • 초록불 2007/06/07 17:28 #

    rumic71님 / 지금 사실상 실명제와 다를 것이 별로 없습니다. 실명제는 대안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BeNihill님 / 비극입니다.

    정시퇴근님 / 매듭을 풀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낯짝 두꺼운 국회의원들은 아무리 악플을 먹어도 신경도 안 쓸 테니...

    숫자님 / 그랬겠지요.

    파파울프님 / 아직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거죠. 물론 악플이 한 몫 했을 겁니다.

    아케트라브님 / 누군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말이죠...-_-;;
  • 성큼이 2007/06/07 17:30 #

    증오는 증오를 낳죠 [...]
  • 꿈바라기 2007/06/07 18:33 #

    진짜 네이버 뉴스 댓글을 막아버려야 한다니까요... 거긴 뭐 디씨 웃대는 비교도 안될수준...
  • 초록불 2007/06/07 19:27 #

    성큼이님 / 그렇죠. 알면서도 벗어나기 힘든 것이 사람인 거죠.

    꿈바라기 / 그렇게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다. 미봉은 되겠지만...
  • 서군시언 2007/06/07 22:12 #

    민중은 지혜롭지만 군중은 어리석지요....스스로를 보이지 않는다는 방패가 있으니까요. 집단의 힘은 무섭군요 특히 인터넷과 접목이 되면요....
  • 非狼 2007/06/07 22:22 #

    저 역시 나름대로 포스팅하긴 했지만서도, 아직 원인도 불명인데 저렇게 단정짓고 맞불 악플로 몰고가는걸 보면 참 요즘 인터넷에는 머리 속에 우주가 펼쳐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이참에 링크 신고하겠습니다~
  • 초록불 2007/06/07 22:34 #

    서군시언님 / 저는 민중이 지혜롭다는 말도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다 같은 사람들이거든요. 더불어 이런 악플을 다는 사람이 다수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들 사회의 일탈자들인 소수 악플러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가 걱정일 뿐입니다.

    非狼님 / 정당하다고 믿는 폭력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준님 2007/06/07 23:23 #

    1. 한국전 당시의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과연 민중이라는게 얼마나 괴악해질수 있는지 알수 있지요. 악플이라는 건 사실상 그걸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구현시킨겁니다. 문혁 연간에는 이걸 "대자보"가 훌륭히 수행했지요.

    2. 어제 군중 집회에서 "저 반동 새퀴를 죽입세다"라고 한 사람이 어느날 "저 빨갱이를 운운"하고 2000년대에는 지하철에서 노무현이 어쩌구 저쩌구 광주 폭도가 어쩌구 저쩌구하는겁니다. (아마 세상이 달라졌으면 지도자 동지 응가를 끓여 먹어도 감읍하겠지요. -_-;;) 어제는 악플을 올리다가 오늘은 "악플은 나쁘다"는 덧글을 남기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 초록불 2007/06/08 00:27 #

    이준님 /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 zert 2007/06/08 01:23 #

    에휴...그저 고인의 명복을 빌 뿐입니다.
  • Scott 2008/02/26 09:25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수 꾸준한 악플러들도 있지만, 비교적 정상적인? 삶을 살면서도 때때로 보다가 툭 툭 내던지고 가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그게 더 무섭지요. 그것이 그 사람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줄지를 모르고. 이런것 하나하나는 쌓이고 쌓여서 자칫 한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인데.... 아무튼 안타깝습니다. (왠지 올드보이가 생각나는 순간이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사역사아웃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구글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