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의 망상사학 6 - 수메르에서 온, 또는 수메르로 간 한민족 만들어진 한국사



유사역사가들이 드는 근거는 크레이머의 [History begins at Sumer]에 "수메르인들이 동방에서 왔다"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과, 크레이머 등의 발굴에 의하여 '머리가 검은 (Black Headed People) 동아시아 인들'이 문명을 다 가지고 들어와 수메르문명 세웠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말도 한다.

Cyrus H. Gordon(英)이 '수메르 인은 동방에서 왔다, 그들이 중·근동에 들어서기 전에 무슨 고대문자식 기호를 가지고 온 듯하다'라고 했다.

요 말 뒤에는 꼭 우에노(上野景福)라는 일본인의 "수메르족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자생한 민족이 절대 아니고 동방에서 이동해 왔다. 그것도 문자를 가지고 왔는데 바로 태호복희가 쓰던 팔괘부호 (八卦符號) 와 흡사한 문자를 가지고 5500 년 전에 서쪽으로 옮겨 왔다" 는 말이 덧붙는다.

이런 말의 출전이 대체 뭘까?

고든의 경우는 Cyrus H. Gordon on East Mediterranean Culture of 1500-1000 BC, precursor to Greek and Hebrew Civilisations; Phoenician/Babylonian influence on the Greeks 를 아무리 읽어보아도 그런 말을 찾을 수가 없다. 위키피디아의 Cyrus H. Gordon 항목을 읽어보아도 위와 같은 내용은 찾을 수가 없다. 크레이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上野景福은 일본의 언어학자다. 코난도일의 책 몇 권 번역한 것과 사전 편찬 한 것 이외에는 검색되는 게 없는 사람이라(위키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 어디서 뭔 소리를 한 것인지 알 수도 없다.

누구든 이 망상의 근거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제보 좀 바란다.

-> 그리고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
上野景福 교수는 어떻게 유사역사가로 둔갑되었는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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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메르키제데크 2007/06/11 15:09 #

    인용이라면 꺼뻑 죽는 사람들 위해 만들어낸 장식용 쿠키중에 하나겠지요. 보통 실제 있는 인물의 이름만 대도 그이상은 안 찾아보시고 납득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들키면 얄짤 없겠지만요.
  • zert 2007/06/11 15:59 #

    저런 일 한두번입니까. 유명한 환빠 사이트의 필터링을 거치면 없던 구절도 생기고, 있던 구절도 삭제되는 일이 워낙 비일비재하니 -ㅂ-
  • 이녁 2007/06/11 16:07 #

    '망상' 인데 어찌 근거가 있겠습니까? 근거가 있으면 그건 망상이 아니지요.
  • 마법의활 2007/06/11 16:29 #

    사실 다른 버전의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집트 피라미드에 묘사된 창술의 그것이, 고대 중국의 창술과 비슷했습니다. -_- 그러자 이에 대해 어떤 분들이 이를 두고, " 멀리 떨어진 두 문명이 이렇게 요소가 같은 것은, 우주인에 의해 기초가 이루어져서 그렇다 " 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망상이라 잘 퍼지지는 않았지만, 임팩트가 꽤 커서 아직껏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게 환빠들에게 제대로 걸리면 메소포타미아가 문제가 아니라 이집트까지 넘볼 수 있을 텐데..가르쳐줄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 마법의활 2007/06/11 16:34 #

    이와 관련한 단문 하나를 역겔에서 줏어왔습니다.
    "고대 한민족은 이미 하이퍼 테크놀로지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배달한국과 수밀이국등의 분국간에는 흡기잠수선이 다녔지요. "

    ps. 참고로 저 말한 사람은 진담으로 했던 말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차라리 한강 다리 밑에 태권 브이 기지가 있다는 애기를 더 믿고 싶었습니다. -_-
  • 오토군 2007/06/11 18:51 #

    사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조선형 판옥선 3번함과 비차탑재형 대형 판옥선을 보유한 수군항모전단을 보유했습니다.(핵탄두 탑재 순항 대장군전에 직격)
    덧 : 무슨 뜻인고 하면 오토군 블로그에서...(광고하지맛!!!)
  • 半道 2007/06/11 20:24 #

    저걸 학자랍시고 이야기하니...
    무슨 공상 경시 대회를 보는 느낌입니다....
  • 궁극사악 2007/06/11 20:26 #

    헛 한강 바닥에 태권브이 기지 없나요?? 아 나의 로망이...(먼산)

    후, 주장을 하는 사람이 주장의 근거를 대는 것이 아니라
    그걸 반박하는 사람이 자료까지 찾아서 반박해야하다니.
    학문한다는 사람들이 주장의 근거를 정확히 대지 않다니...
  • 식인양떼 2007/06/11 21:50 #

    '치우=티우=제우스=토르' 같은 이름 짜맞추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밖에...-0-

  • 꿈바라기 2007/06/11 22:32 #

    저런거 찾아서 다 짜맞게 인용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보여지네요 ㅡㅡ;; 허허 참...
  • 초록불 2007/06/12 00:54 #

    메르키제데크님 / 하긴 이 사람들 인용문은 올라가보면 오독에, 단장취의에, 날조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zert님 / 로뎅이 오뎅이 되었다가 뎀뿌라에서 어묵으로 발전하는 걸 보는 기분이 종종 듭니다.

    마법의활님 / 이집트야 이미 "이집의 터", 그리고 이집트의 지배자 라가 새로운 라가 된 것이 "신라"라 주장하여 환국 영토가 된지 오래잖습니까...-_-;;

    오토군님 / 트랙백이라도...

    半道님 / 이번에 족보 관련한 논문들 몇 개를 보니, 우리나라 사학자들 정말 노고가 많던데, 이렇게 쉽게 찬양받는 길을 버리고, 문서를 뒤적이며 정리하는 것을 보니 참 안 됐다는 생각마저...

    궁극사악님 / 극비사항이긴 한데, 태권브이는 국회의사당 안에 있습니다. 그 둥근 돔이 열리면서 발진하게 되어 있습니다.

    식인양떼님 / 그것보다는 역시 로뎅-오뎅-뎀뿌라-어묵이...

    꿈바라기 / 윤정모 선생님도 이 덫에 걸리셨다는 게 안습이란다. (한숨)
  • 오우거 2007/06/12 01:03 #

    초록불// 그럼 출진할 때의 태권브이 발에서 나오는 화염기둥에 국회의원들은 통구이가... 참, 출석을 안하니 무효군요. 쳇.
  • 초록불 2007/06/12 01:10 #

    그나저나 문정창의 그 뭐더라 한국 이스라엘 수메르사던가... 그 책이나 어디서 구해 봤으면 좋겠던데... 쩝...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없더군요.
  • 이준님 2007/06/12 02:28 #

    윤정모씨도 저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썼더군요.

    전에 포스팅한 김성일씨도 저 주제를 가지고 괴악한 소설 꽤나 썼습니다.

  • 크악크악 2007/06/12 02:49 #

    저런 주장하면 이라크에서 뭐라고 안할까요? -.-;; 아니면 뭐라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전쟁통이라 무슨 말을 못하는건지....-.-;;
  • 초록불 2007/06/12 02:58 #

    이준님 / 뭐, 저도 시간과 돈만 있다면 써볼 수도...^^;;

    크악크악님 / 오래된 떡밥일 뿐이죠.
  • Shaw 2007/06/12 04:10 #

    문정창의 "한국.슈메르 이스라엘 역사" 에서는 동방 어쩌구 하는 말의 출처를 J.D. 더글러스라는 사람의 "The New Bible Dictionary"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문은 이런 식입니다. (그대로 써넣었습니다.)

    "西洋學者들은 입을모아 [슈메르인은 高度의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하고, The New bible Dictionary의 저자 J.D Douglas씨는, 1897年에 발간된 英國人 Krammer의 "History begins at Sumer" 를 引用하면서 [슈메르인은 東方에서 왔다.(The probable came by Sea and from the east)라고 주장하였다. (全書 1222 Origin)] 다그라스씨가 말한 [그들은 東方에서 왔다.] 고 한 점은 확실하다."

    사실 저것만 봐서는 어디까지가 인용문이고 어디부터가 더글러스의 주장인지 알기 힘듭니다. 일단 인용 부호도 잘못된 곳에 찍혀 있는 것 같은데, 제 손에 있는 것은 한뿌리 출판사 판이라 다른 판본에는 또 어떻게 나와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History begins at Sumer" 에 동방 운운하는 말이 없다면 "The New Bible Dictionary" 가 마지막 출처 후보일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출처를 모호하게 해 놓고 사기치는건 군수님이 자주 보여주는 특기로, 이젠 별로 놀라울 것도 없는 듯 합니다.
  • 초록불 2007/06/12 11:11 #

    Shaw님 / 그렇군요. James Dixon Douglas(1922-2003) 얼마전까지 생존했던 사람이네요. 그런데 The probable came by Sea and from the east. 라는 문장은 뭔가 빠진 것 아닐까요? probable을 명사로 사용하는 것은 좀 이상하게 보이네요. "동쪽으로부터 바다를 건너왔다"는 뜻이 되려나요?
  • 초록불 2007/06/12 11:28 #

    덧붙여 말하면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책은 수메르 인의 기원이나 종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책입니다. 수메르의 문화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위 글이 원문 어딘가에 나올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 막연한 East라는 말이 환국까지 도달하는 East일 수 없다는 건 자명하죠. 수메르인들의 세계관에서 동쪽 끝은 이란 고원을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동서 314쪽 - 수메르인들이 생각한 우주란 최소한 북쪽의 아르메니아 고원으로부터 남쪽의 페르시아만, 동쪽의 이란 고원으로부터 서쪽의 지중해까지 펼쳐져 있었다.)
  • Shaw 2007/06/12 12:11 #

    제 생각에도 The probable came by Sea and from the east 라는 말은 이상해서, 뭔가 단장한 것이 아니라면 The probable 이 아니라 They probably 일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7/06/12 12:21 #

    Shaw님 / 그럴 듯합니다. 그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우아한냉혹 2007/06/13 11:14 #

    빨리 책으로 출판을~_~ 네이버에 한단고기 추종자들이 너무 많아요!!

    저도 한단고기에 혹했던 사람으로서 빨리 환상을 깨주고 싶어요여기 역사관련 글을 보면서 오히려 한국 사학계 분들에게 더 실망을 하게 되네요 전 ...사료부족이나 자료부족으로 둘다 막상막하로 싸우는 그런 줄 알았어요 이거 뭐 순전 귀찮아서 교정하고 역사인식 바로잡는걸 안하는거 아녜요? ㅠㅠ 아니 이렇게 확실하게 재야사학이 뻥을 치고있는건데 왜 우리나라 역사학계는 아무도
    바로잡으려고 책을 내지 않는건가요 초록불님처럼.. ㅠㅠ 논란거리도 안되는 일인데

    일반인이야 뭘 알겠습니까 많아봐야 고등학교 국사나 일반 역사 교양책이나 좀 읽었을텐데 사료 내용 좀 수정하교 교묘하게 조작하면 아 정말인가~ 라고 믿을수 밖에 없으니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사실 하나 알기위해 직접 사서를 찾는 일을 하기야 어렵고

    초록불님이 하시는 일 정말 의미있다고 생각하고요 책내시면 바로 사겠습니다 -ㅁ- /
  • 초록불 2007/06/13 15:49 #

    우아한냉혹님 / 역사학계에는 그 나름대로 고충이 있는 거긴 하지만, 저로서도 역사학자들이 사고의 틀을 좀 바꿔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 Shaw 2007/06/13 20:46 #

    오늘까지 조사해 본 결과에 의하면.... The New Bible Dictionary 는 유명한 "새성경 사전" 이네요.(.....) 이 책의 2판과 3판에는 저런 얘기가 안 나옵니다. 1판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2판에는, 동쪽에서 왔다는 말도 있는데 확실하지 않다~ 는 얘기가 실려 있습니다.
  • 초록불 2007/06/13 21:49 #

    Shaw님 / 확실하지 않다를 확실하다로 변조시킨 모양이군요.
  • 2007/06/16 13:3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7/06/16 14:28 #

    비밀글 / 맨 끝자가 틀렸군요. 무리 도徒가 아니고 옮길 사徙입니다. 百濟地徒라는 건 말이 안 되지요. 百濟之徒라면 모를까. 그래서 해당 글은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後唐時王建代高氏
    후당 때에 왕건이 고씨 뒤를 이어(代를 대신이라고 읽다니 안습)

    兼倂新羅百濟地
    신라와 백제의 땅을 겸병하고

    徙居松嶽
    송악으로 옮겼다. (도읍을 옮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은 명사 조선전의 앞부분과 연결해서 읽어야 합니다.)

    曰東京而
    (송악을) 동경이라 일컫고

    以平壤爲西京
    평양을 서경으로 삼았다.

    보다시피 송악을 동경이라 한 것은 명사가 오기한 것인데, 대륙빠들은 이런 오기를 물고늘어지기 좋아하죠.
  • 초록불 2007/06/16 14:29 #

    문제는 후대의 부정확하고 간략한 기록에 의거해서 구체적인 것을 검증하려는 자세입니다. 고려의 위치 및 도성에 대해서는 [고려도경]과 같은 동시대의 1차 사료가 있는데, 왜 [명사]에서 수백 년전의 일을 대충 기록한 것으로 판단한단 말입니까?
  • 초록불 2007/06/16 14:31 #

    특히 저 글의 주인장은 以平壤爲西京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저 말을 [평양성인 동시에 서경이다]라고 번역하는 것을 보니 이미 제정신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 초록불 2007/06/16 14:34 #

    하나 더, 저 대목의 앞에 爲唐所破, 東徙(당에 격파되어 동쪽으로 옮겨갔다)라고 되어 있어서, 동경이라는 말은 저 말에 호응하여 적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말도 글자 그대로 읽는다면, 고구려는 천도만 한 것이고, 멸망한 것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도 있죠. 이런 말을 자신의 근거로 삼는다는 거, 한심한 일일 뿐입니다.
  • highseek 2009/08/03 05:23 #

    수메르 문명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워낙 급작스럽게 출현한 문명이라, 남부 메소포타미아에 정착하기 이전에 어떤 형태로 있었는지 전혀 밝혀진 게 없습니다. 그래서 자생한 민족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죠. 실제 제카리아 시친 같은 학자들은 수메르 외계유입설을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단 동방은 해가 떠오르는 곳이며, 달이 잠드는 곳이고, 동방에서 왔다는 건 태양으로 상징되는 하늘에서 왔다는 태양숭배-천신 사상이지, 지리학적으로 동쪽에서 건너온 민족이라고 해석하면 곤란하죠. 이집트의 호루스 역시 동쪽에서 오고, 피닉스 역시 동쪽에서 날아오는 새.. 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천체인 태양과 달에 관한 신앙과 연관지어 해석합니다.

    이집트 신앙에서 동쪽의 호루스와 서쪽의 오시리스를 생각해보면 이런 사상이 이어졌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죠.

    머리가 검은 사람들(상-기가 sang-giga) 라는 호칭을 찾은 건 좋은데 수메르인은 그들 스스로 수메르인이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것은 왜 무시하나 모르겠네요. 마치 북극인들을 우리는 에스키모라 부르지만 진짜 이름은 이누이트이듯, 수메르인들은 스스로를 상-기가로 부르고 그들의 땅은 고귀한 통치자의 땅(키-엔-기르 ki-en-gir) 라고 불렀고 수메르 라는 명칭은 후대에 아카드인들이 붙인 것일 뿐.. 만약 수메르가 12환국 중 하나라면 수밀이국이 아닌 다른 이름이 붙어야 할 텐데 말이죠.
  • 초록불 2009/08/03 05:28 #

    그냥 무시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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