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 이병도와 단군 *..역........사..*



원전에 의지하지 않는 검토는 위험하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나, 매우 자주 듣다보면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이병도는 단군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재야사가의 주장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저 말 자체는 신화로서의 단군신화를 실존인물 단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크게 이상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재야사가들은 이 당연한 사실을 비비 꼬아서, 이병도 때문에 교과서에 단군 개국 사실이 실리지 않았다는 둥, 교과서는 위만조선으로부터 역사를 인정한다는 둥의 헛소리를 해왔다.

하지만 정상적인 역사가라면 신화와 역사를 구분할 줄 아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나는 재야의 주장이 거의 다 날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잘 알면서도, 이 점에 대해서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재야가 날조하는 이병도가 참회했다는 조선일보 기고문도 알고보면, 자화자찬의 기고문일 뿐이니(이병도에 대한 모함 [클릭]) 이병도가 단군을 극력 부인했다는 그런 일방적인 재야의 말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는 아닐까?

이런 의심을 하게 된 것은 며칠 전 헌책방에서 [국사정설國史精說]이라는 1965년도판 역사책 하나를 산 덕분이다. (옛날 책이라 비싸면 안 사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천원만 내라고 하기에 사왔다.) 이 책은 동국대 교수를 역임한 남도영(南都泳) 박사가 쓴 책이다. 1960년에 초판을 내고 1965년에 수정 14판을 냈으니 제법 잘 나간 역사책인 모양이다. (65년도에 200원)

문제는 이 책의 감수자가 바로 이병도이고, 책 제일 앞에 [서문]도 이병도가 쓴 것이다. 이 책의 24쪽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2. 고조선의 성립 변천과 문화
1. 고조선의 성립 변천
우리의 조상들이 이 땅에 들어와 처음 이룬 부족국가로서는, 그 위치가 가장 중국에 가까운 대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서북 해안 지대에 일어난 고조선이다. 이 부족 국가는 한얼님의 손자인 단군 왕검에 의하여 B.C. 2333년에 세워졌으며, 1000년 후에 그 자리를 기자(箕子)에게 넘겨 주었다(B.C. 1122) 그 후 194년까지 그 자손이 이 부족 국가를 다스려 오다가, 귀화해 온 연장 위만(衛滿)에게 정권을 빼앗기었다. 이로써 87년간 위만 조선이 계속되다가 한4군 설치로써(B.C.108) 고조선은 끝을 맺었다.


위 내용을 보면 재밌는 점을 몇가지 찾을 수 있다. 고조선 건국을 BC 2333년으로 밝히고 있고, 기자 조선을 인정하고 있다. 위만이 연나라 사람이라는 것도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재야에서 이병도를 비난하는 것으로 보아도 있을 수 없는 말이고, 실제 이병도의 학설과도 맞지 않는다. 재야는 늘 이병도의 역사관을 벗어나면 학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식민사관이 대물림된다고 주장해 왔으나, 그런 주장은 물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날조라는 것이 또 한번 확인된 셈이다. 자신의 학설을 따르지 않고 있는 후학의 책에도 서문을 써주고 있으니...

나는 이병도의 [조선사대관]을 보지 못한 관계로, 이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이병도의 책을 직접 본 다음에 이야기해야 하리라. 그러므로 아직은 그냥 [의혹]으로 남겨놓는다.

[추가]
역시 이건 재야사가들의 일방적인 모함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을 보라.
이병도는 단군과 고조선에 대해 뭐라 말했는가? [클릭]

덧글

  • 耿君 2007/06/22 09:39 #

    이병도 선생 역주 삼국사기에서 '평양은 선인 왕검이 살던 곳' 이야기 나올 때 주를 참고하면, 이병도 선생은 단군 왕검이 평양 지역의 설화적 인물에서 국가적 시조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았던 것 같긴 합니다만.
  • 초록불 2007/06/22 09:50 #

    耿君님 / 네. 말씀 고맙습니다. 그 책은 가지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책은 아니고 CD입니다만...)
  • 시퍼렁어 2007/06/22 15:54 #

    저 파란줄은 대체로 현 국사교과서에 쓰이는 것 같습니다만.
  • 초록불 2007/06/22 16:09 #

    시퍼렁어님 / 현 국사교과서에는 [기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 시퍼렁어 2007/06/22 19:26 #

    아 위만이랑 헷갈렸습니다. ;;;
  • 토르끼 2007/06/22 21:39 #

    이병도 슨상님이 아무래도 진짜 민족주의자 같은데 말입니다.
  • Shaw 2007/06/22 22:07 #

    "한국상고사입문" 이라는 책이 집에 있는데, 이병도와 최태영이 공저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은 난하요수설, 삼조선설 등을 ctrl+c, ctrl+v 한 책입니다. 최태영이 이병도를 회개시켰다는 괴소문과 무슨 관계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왔지만, 확인 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 초록불 2007/06/22 22:18 #

    Shaw님 / 그 책 문제는 뭔가 복잡한 이야기가 있는 듯합니다. 최태영이 이병도의 이름을 도용해서 냈다는 소문은 들은 바 있습니다.
  • 2007/06/23 05:0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7/06/23 09:09 #

    비밀글 / 죄송합니다. 저는 오랜동안 환단고기를 신봉하는 국수주의자들에게 시달려온 까닭에 비로그인 댓글을 막아놓고 있습니다. 푸는 순간 양과 수에서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악플이 쏟아지기 때문이죠. (한숨)
  • 초록불 2007/06/24 01:17 #

    다물하리 / 그런 비판에 흔들린다는 건 님의 착각일 뿐.
  • 초록불 2007/06/24 01:52 #

    다물하리 / 나는 환빠들의 고정 관념에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러니 일제 군수 문정창이 날조해 온 그 많은 증거들을 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겠죠. 나는 이병도의 학설을 따른다는 말 따위는 한 적도 없으니 그런 날조는 그만두길 바랍니다.

    이 블로그는 나의 사적인 공간이며, 님같은 환빠가 함부로 말하라고 열어둔 공간이 아닙니다. 감히 내게 설교할 생각하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트랙백을 걸어서 님의 블로그에서 이야기하기 바랍니다. 불행히도 환빠들은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기는 하지만.

    트랙백을 걸어서 님의 주장을 사료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알려줄 의향은 있습니다.
  • Shaw 2007/06/24 02:50 #

    이병도 "선생" 이라고 부른 분은 댓글 가운데 耿君님이지 초록불님이 아니네요.

    다물하리는 아직 아무런 역사관련 주장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날조를 한번 자행한 듯 합니다.
  • 숫자 2007/06/24 14:42 #

    다물하리// 전반적으로 대체적으로 뭔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길이 없는 서술이군요.무슨 소설에서 모든것을 체념한 사람이 세상은 다 그런식이야 하면서 비아냥대는 모습이 오버랩 되긴 합니다만..남이 판타지 소설을 쓰던 푸세식 화장실을 선호하던 그런거에서 어줍잖은 형사놀음하지 마시죠... 님 가설을 거꾸로 보면 판타지 소설 안쓰면 우리역사에 만족한다는 뜻입니까?

    하시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좀 "문장을 만들어서" 게시하시죠?..
  • 공석 2007/06/24 14:56 #

    에휴..... 꼭 공부안한사람들이 안한 티를 내죠.
    뭐 문제의 덧글을 대충 훓어보기만 했습니다만, 선조가 의주로 피난갔을 때 왜 '서천'이라고 했는지부터 이해 못하시는 분 같구만. ㄲㄲㄲ

    아무튼 고조선 건국을 BC 2333년으로 보고 있다는 부분은 좀 충격적이군요. ㄷㄷㄷ 한국사대관에선 약간 부정하던 뉘앙스를 풍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정확한 내막은 잘 모르겠군요. ㅜ.ㅜ 위만 조선인설이야 원래 이병도가 먼저 주장했던 것이고요.....
  • 초록불 2007/06/24 17:53 #

    다물하리 / 인터넷 공간이 협소하다라... 협소한 것은 덧글 공간이지요. 그러니 트랙백으로 이야기하라는데, 대체 님들은 눈이 없나봐요. 말을 못 알아듣네요.

    궁금한 게 있으면 제대로 물어보세요. 간단한 예를 들어주죠.

    신라의 경주가 100만이 넘는 도시라고 합니다. -> 무엇에 근거해서 하는 말인지 정확히 써보세요.
    이병도가 단군을 인정하셨다고 합니다. -> 이병도가 그럼 그전엔 단군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거지요? 근거를 가지고 와서 말씀하세요. 알팍한 귀로 카더라 통신만 듣고 와서 공짜로 사람 부려먹으려 하지 말고요.

    그리고 트랙백으로 하세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자기가 잘못 말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좀 가져보는 게 어때요?
  • 초록불 2007/06/24 17:59 #

    다물하리 / 아참 그리고 궁금한 것들은 국사편찬위원회나 DC역갤 Q&A난 같은 질문에 답변하는 동네에 가서 해주세요. 난 님에게 역사 교육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리고 님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나한테 그런 이야기 듣고 싶은 게 아니잖아요? 양심을 속이지말고 솔직해 지기 바랍니다. 님이 내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넌 틀렸어! 넌 잘못하고 있어!"일 뿐이에요. 이미 그 말은 들었으니 족함을 알면 그만 물러가세요.
  • Shaw 2007/06/24 18:33 #

    다물하리/ '위의 두분' 에 제가 포함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초록불님이 이병도 "선생" 이라고 부른 적이 없음은 확실하니 그대의 말이 날조임도 드러났습니다.

    이건 사과하는것이 어떨지? 그리고 꼭 누구하고 싸우고 싶으면 제 블로그로 와요.
  • 초록불 2007/06/24 19:23 #

    다물하리 / 역사학계가 몰락하건 말건 난 관심이 없습니다. 할 이야기 다 하신 모양이니 안녕히 가세요. 더불어 난 내가 다루는 주제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둘러가거나 하는 일이 전혀 없으니 오해를 자아낼 수 있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말기 바랍니다.
  • Shaw 2007/06/24 20:02 #

    다물하리/ 훗, 비겁한 변명에 불과. 그대가 쓴 글 보면 누가 봐도 초록불님한테 한 말. 그나저나 쇤네의 블로그에 올 거요, 안 올거요?

    초록불님은 댓글 논쟁 안하시니, 트랙백으로 하라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건만 들은척도 안하고(사실은 트랙백이 뭔지 모르는것이라고 의심됨)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듯 한데, 남의 블로그에 와서 주인이 싫어하는 짓 하는건 예의가 아니오.

    물론 역사학자들이 한문 잘 못 읽을거라고 중상모략하는 것을 보면 예의에 관한 개념은 벌써 안드로메다에 보낸 듯 하지만...

    그러니 쇤네의 블로그에 오라는거요. 블로그 주인이 하지 마라는데 계속 행패부리지 말고. 오라는 곳에 와서 얘기해 보자는 거요. 왜, 역사 매니아로서의 그대의 품격으로 볼 때 쇤네는 말 상대로서 결격되오?

    그러면 트랙백을 하던가?


    참고로 내 아이디는 Shaw 이지 소가 아님. 이제 남의 아이디도 날조하나요?

    (초록불님, 요즘들어 자꾸 이런 일이 생기네요. 다물하리가 초청에 응하면 삭제하겠습니다...)

  • 초록불 2007/06/24 20:10 #

    Shaw님 / 일단 만들어진 덧글은 그냥 두셔도 됩니다. 어디선가 환빠 캠페인이 있는지도 모르죠. 하나씩 이글루스에 가입해서 초록불 블로그를 초토화하자...라든가...^^;;

    하이텔 시절에 나와 한 2-3년 넘게 줄기차게 싸웠던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 몇년 뒤 우연히 그 양반이 쓴 글을 본 적이 있죠. 그때 그런 이야기했던 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더 생각해 봐야겠다고. 내심 부끄러웠던 모양입니다. 그후는 전혀 소식도 볼 수 없더군요. 다들 지나고나면 창피해할 일을 생각없이 왜들 하는지...
  • 초록불 2007/06/24 21:57 #

    다물하리 / 나로서는 아주 듣기 싫은 말이 [근거없이], [무조건] 따위의 말이에요. 왜냐하면 나는 그래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최소한 내 블로그에서 [역사] 카테고리에 재야 관련 글치고 근거를 가지지 않고 쓴 글은 하나도 없어요. 일제군수 문정창처럼 없는 사서를 만들어내는 일 같은 것도 당연히 하지 않았고요. 따라서 내 글에 이의가 있으면 트랙백해서 뭐뭐는 니가 잘못 알았다, 뭐뭐에 대해서 이의가 있다, 그렇게 이야기하라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서로 다른 역사관 가지고 시간낭비하지 맙시다. 쿠투넷의 운영자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시간 낭비고, 능력 낭비라고. 나도 환빠들을 직접 맞상대하는 건 시간 낭비고 능력 낭비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러니 부디 안녕히 가세요.
  • 경언o 2011/10/26 16:50 #

    <삼국사기> 동천왕조에서 나오는 "선인 왕검의 택지는"
    평양의 왕검성으로 보는것과
    태백산(백두산)의 신시로 보는것중에서 어떤것이 좀더 타당할까요..
  • 초록불 2011/10/26 16:53 #

    <삼국유사>에서 태백산을 묘향산으로 지목하고 있죠. 백두산이 언제부터 태백산으로 여겨졌는지 저는 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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