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 뉴스들을 보다가 2 *..자........서..*



댓글들을 보다 보니 생각나는 일이 하나 더 있다.

중학교 친구 B는 공부를 나보다 잘했는데, 상고를 갔다.
B가 상고를 가겠다고 해서 나는 깜짝 놀랐다.

당연히 인문계를 갈 줄 알았던 것이고, 상고를 갈 필요가 없다, 상고를 왜 가려고 하느냐며 열심히 말렸지만 결국 B는 상고에 진학했다.

그리고 대학을 가지 않고 군대 다녀온 뒤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B를 한번 만난 적이 있다.
그리 긴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B - 미안, 나 가봐야 해.
나 - 퇴근한 거 아니었어?
B - 퇴근은 했는데... 대학에 다니고 있어. 야간대학.
나 - 야간 대학?
B - 응. 고졸이 최종학력이다보니 불이익이 너무 많아. 경력도 내가 더 많은데도 급료도 낮고...

옛날 이야기일까? 아니다. 최근에 만난 똘똘한 후배도 전문대 졸이라 연봉에서 늘 보는 손해가 너무 억울해서 방통대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경력 10년인데도 학력의 벽을 못 넘고 있는 것이다.

학력과 경력이 동등한 가치를 가지는 때는 언제일까? 대한민국에는 그런 날이 없는 걸까? 제논의 역설처럼 학력은 경력으로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거북이일까?

덧글

  • 파파울프 2007/08/19 21:47 #

    지금도 별다른거 없죠... 제 친구도 상고 나와서 대학 안간다는 것을 억지로 꼬셔서 전문대라도 가라고 했고 전문대 졸업해서 it 계통으로 취직했습니다만 얼마 뒤 야간 4년대를 다시 다니더군요. 경력을 인정해 줘도 나중에 승진하는건 대학교 졸업자라더군요 그래서 열받아서...
  • 친한척 2007/08/19 21:48 #

    역설은 어디까지나 역설이길 빕니다. 언젠가는 실력이란 아킬레스가 학력이란 거북이를 넘어서리라 믿습니다.
  • 초록불 2007/08/19 22:03 #

    파파울프님 / 어쩌면 대학의 유일한 가치가 그것인지도 모르죠. 이런 특혜(?)가 박탈되면 억지로 하지도 않는 공부를 위해서 대학에 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지도...

    친한척님 /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 2007/08/19 22: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페이퍼 2007/08/19 22:38 #

    아마 평생 못 고칠걸요? 솔직히 이런게 어디 지금만 그렇습니까? 고려시대, 조선시대부터 쭈욱 내려오던 거죠 뭐... 저도 우리 민족을 나쁘게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이런건 대대로 한민족의 고질병이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한민족이 존재하는한 영원히 못고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이지스 2007/08/19 22:42 #

    페이퍼//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런 문제는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우리나라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 페이퍼 2007/08/19 23:11 #

    이지스/ 근데 그 정도 차이란게 한민족에게서 유난히 심각한 것도 부정할 순 없겠죠. 저도 우리 민족을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슬픕니다. 하지만 일단 현실을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때때로 한민족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안 그런 사람도 있다는 식으로 인정해야 할 걸 인정하지 않다보니 문제해결이 점점 더 어렵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7/08/19 23:27 #

    비밀글 / 그랬군요. 일찍 돌아가신 셈이군요. 왕래가 있었다니 오늘 이야기가 좀 거북했을지도 모르겠군요.
  • 초록불 2007/08/19 23:29 #

    페이퍼님 / 이 문제가 고려, 조선으로 올라가는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점에는 사실은 큰 오해가 있는 것인데, 언제 한번 포스팅하도록 해보겠습니다.
  • IWBJ™ 2007/08/19 23:41 #

    학력과 경력이 대등한 시대...가 된다면 대학을 가는 사람의 수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겠군요. 좋기만 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카리스 2007/08/20 00:07 #

    정말 지방대 다니면서 걱정이 나름많습니다...;;
  • Ha-1 2007/08/20 00:08 #

    현장 생산직에 가면 됩니다 -_-;

    경력으로 학력을 보충하려면 애초에 학력으로 평가받는 조직에서 밥을 먹으면 안 되죠 ; 아니면 노조의 서포트를 받거나.

    그리고 경력을 인정해주는 '회사'에서도 학력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많은 경우 외부(특히 정부 공무원)와의 관계 때문에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 납품 수주를 하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인원이 몇 명 필요하다 이런 식인 경우가 있어서요.



  • 서산돼지 2007/08/20 00:29 #

    예전에 그러니까 벌써 20년쯤 전이군요. 선경 전산부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고졸인데 부인들이 대부분 선생님 아니면 약사였읍니다. 조금 이상한 일이지요. 재벌기업에 당시로는 최첨단으로 보이던 컴퓨터를 한다니까 엘리트 사원으로 보인 모양입니다. 대학나지 못한 것을 숨긴 사람도 있었겠지요. 보통 고등학교 졸업하고 컴퓨터 학원에서 6개월 정도 배운 사람을 뽑는데 처음에는 남이 짠 프로그램에 데이타를 넣다가 같이 프로그램을 짜고, 개발하는 단계로 올라갑니다. 그때 아주 유능한 직원이 한분 있었는데, 입사한지 7-8년쯤 되었고 혼자 개발도 하는 수준이었읍니다. 야간대도 졸업했지요. 그래도 그분은 회사입장에서는 고졸이었읍니다. 고졸은 2급으로 들어오고 대졸은 5급으로 들어오는데, 회사다니다 대학나왔다고 5급으로 올려줄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때 증시가 사상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증권회사들이 잘나가던 시절인데, 그 양반 동양증권에 전산과장으로 스카웃되어서 이직했읍니다. 대학졸업에 재벌기업 전산부에서 경력 7-8년이 되니까 과장으로 가는 것이 당연했지요. 많은 전산부 직원들의 부러움을 샀읍니다.

    또 다른 경우인데, 그때 인사과에 있었는데 한해에 서울대 법대, 경제학과, 경영학과를 나온 사람을 가급적 1명 정도는 뽑으라는 것이 인사방침이었읍니다. 사업하다보면 정부기관에 출입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서울대 출신으로 고시패스한 사람이 많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였지요. 실제로 그때 2000억원 정도 출자해서 회사의 명운을 걸고한 사업이 있었는데, 서울대 출신 기획부장님이 개인적인 연줄로 쉽게 쉽게 일을 풀어가시더군요.

  • 풍신 2007/08/20 05:00 #

    학력을 생각않고 살려면 책상에서 공부해서는 실력을 높일수없는 엄청 전문적인 직업이나 오리지널 개인 사업으로 성공해야하나봅니다. 학력따지는 세상에서 살아갈려면 그럴수밖에 없죠.

    아니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가듯, 학력 안따지고 경력있는 사람이 부족한 나라로 이민 갈수밖에...
  • 초록불 2007/08/20 09:51 #

    풍신님 / 이민이 답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국가는 그런 정책을 가지고 가서는 안 되겠죠. 매우 뛰어난 사람들은 이 벽을 돌파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긴 하겠습니다만, 매우 뛰어난 사람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유능한 사람들 이야기지요...^^;;
  • 오우거 2007/08/20 11:49 #

    친구 아버님도 고졸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불이익이 많으셔서 방통대를 나오셨다더군요. 5년간 다니느라 고생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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