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원사화 판본의 비밀 만들어진 한국사



우연히 흥미진진한 내용을 발견해서 적어둔다.

원문은 [규원사화 교감기] [클릭]에 있다. (곰돌이님 덕분에 원본 출처를 알아서 다행이며 감사드린다. 원문 제작자는 김성구 씨라 한다.

국립도서관의 진본으로 알려진 [한영본]과 1940년대 필사한 [손필본]을 비교한 내용이다.
비교 결과 [한영본]에 없는 문구가 발견되는가 하면, [한영본] 안에 필사하면서 흔히 저지르는 오류들이 발견되었으며, [손필본]에는 오히려 그 오류가 수정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중요부분만 발췌해서 보도록 하겠다.

빠진 부분
[한영본] 乃城於탁鹿, 宅於淮岱. □ □ □ □ □ □ □ □ 盖是時, 中土之人, 徒憑矢石之力…
[손필본] 乃城於탁鹿, 宅於淮岱, 遷徙往來, 號令天下. 盖是時, 中土之人, 徒憑矢石之力…


필사 중 오기 부분
[한영본] 古有淸平山人 李茗高者麗時人, 有《震域遺紀》三卷, (X)
[손필본] 古有淸平山人 李茗者, 高麗時人, 有《震域遺紀》三卷, (O)

[한영본]《史記》.《漢書》通及典, 皆有王險城字, (X)
[손필본]《史記》.《漢書》及《通典》, 皆有王險城字, (O)

[한영본]《北史·勿吉傳》曰亦: 「國有徒太山, 華言.太白, 俗甚畏敬之.」 (X)
[손필본]《北史·勿吉傳》亦曰: 「國有徒太山, 華言.太白, 俗甚畏敬之.」 (O)

[한영본] 然則, 神市氏降, 旣在白頭於山, (X)
[손필본] 然則, 神市氏降, 旣在於白頭山, (O)

[한영본]《孟子》舜曰生諸馮, 東夷之人也.」 (X)
[손필본]《孟子》曰: 「舜生諸馮, 東夷之人也.」 (O)

[한영본] 則猶有一分迂소之責八聖矣之名, 必表以佛家名字, (X)
[손필본] 則猶有一分迂소之責矣. 八聖之名, 必表以佛家名字, (O)

[한영본] 夫南方之濕熱, 北方燥寒之, (X)
[손필본] 夫南方之濕熱, 北方之燥寒, (O)

[한영본] 立業垂憲未嘗有差, 末流而之弊猶然如此. (X)
[손필본] 立業垂憲未嘗有差, 而末流之弊猶然如此. (O)

[한영본] 神人降世而民物漸繁, 制治漸敷政而敎始成, (X)
[손필본] 神人降世而民物漸繁, 制治漸敷而政敎始成, (O)


이외에도 진본이라는 貴629(古2105-1) 규원사화에는 적다가 빼먹은 부분을 작은 글씨로 끼워넣어놓거나 동그라미 표시를 달아 잘못 적었음을 나타내기까지 하고 있다는 점을 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손필본]에는 [한영본]의 오류를 잡아주고 있는 부분까지 몇 군데 보이기 때문에, 글쓴이는 [손필본]은 [한영본]을 보고 만든 것이 아니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한영본]의 지질이 조선 중기의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과거의 종이에 글을 써서 위작을 하는 것은 위작의 기본 방법 중 하나인지라 이것이 과연 증거가 될 것인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나 해방 전후에 이렇게 치밀하게 위작을 준비했을 확률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하므로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 될 것 같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것처럼 원본을 보고 자체 등을 검토하여 새로운 결론을 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덧글

  • 소하 2007/08/24 11:57 #

    원작자라도 위서가 분명한 것도 많지요. 그분들은 위서僞書의 개념을 모르는 듯 합니다. 진나라의 왕부王浮가 지은 <노자화호경老子化胡經>도 원작자는 맞지만 위서僞書지요.

    문헌의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듯 합니다. <규원사화>도 도가계열의 위서僞書.
  • 초록불 2007/08/24 12:02 #

    소하님 / 그보다 규원사화의 경우 이것이 조선 숙종 조에 정말 나온 것이라면 몇가지 점에서 크게 다시 생각해야 할 점들이 있게 됩니다. 저는 그점이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 耿君 2007/08/24 12:28 #

    숙종조에 나온 판본이 맞다면 왜 하필 숙종조에 저런 책이 나왔을까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하겠군요. 아무리 위서라도 그런 책을 쓴 목적이 있을 것이니까요.
  • 초록불 2007/08/24 12:40 #

    耿君님 / 그렇습니다.
  • 슈타인호프 2007/08/24 13:03 #

    판타지 소설이었을지도.....(먼산)
  • 소하 2007/08/24 13:51 #

    이 책은 단기고사나 환단고기에 비하면 양호하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의 인용서들을 봐도 신빙성이 많지만, 그가 인용한 한국의 사료들은 곧 도교 계열로 보여집니다. 도교에서는 수많은 위서들이 만들어졌고, 실록에서 이들을 수거하여 없앴다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저는 전부터 <규원사화>의 판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 저본으로 삼은 자료들이 의심스럽기 때문에 북애자의 진본 여부에 관계없이 사료적 가치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 초록불 2007/08/24 14:28 #

    소하님 / 그렇긴 하겠습니다. 어쩌면 저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소하 2007/08/24 14:55 #

    이거야 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지요.

    다만 위서를 판별할때는 문헌의 외적요인과 내적요인을 모두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꾸 한쪽에 치우쳐서 결론을 내리는데(나도 해당되나?), 이런 의견들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켜서 판단을 애매하게 만듭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분석해봐지 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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