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신]이라는 이 명칭에 대한 논의는 사실 길고도 복잡하다 할 수 있다.
이 명칭은 오해가 오해를 낳아 정착된 것이라 그 오해의 근원을 찾다가 지치고 말 지경이 된다.
오해가 발생할 때 바로 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나, 불행히도 나도 기억에 의지해서 써나갈 수밖에 없겠다.
널리 강호제현의 질정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일반인들에게 [쥬신]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김산호의 [대쥬신제국사]의 등장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1994년)
[대쥬신제국사]는 한글로는 이렇게 썼지만 한자로는 大朝鮮帝國史라고 써서 朝鮮을 조선이라 읽지 않고 쥬신이라고 읽고 있었다.
이 만화책에서는 우리 민족이 파미르 고원에서 발생해서 바이칼 호수로 간 뒤 그곳에서 불함산으로 이동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위 그림처럼 분화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유전자로 살펴본 인류의 이동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공상의 산물이라는 것은 새삼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참조 : 최초의 남자 - 유전자로 보는 인류의 기원과 이동 [클릭])
그러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라이파이의 만화가] 김산호가 그린 우리 민족의 찬란한 영광사라는 타이틀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먹혀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
그럼 김산호는 왜 朝鮮을 쥬신이라 읽었을까? 그 책 제일 앞에는 이런 말이 실려있다. (Shaw님 블로그에서 무단으로 업어옴)
쥬신의 이두(吏讀)식 한문 표기는 조선朝鮮, 숙신肅愼, 주리진朱里眞, 주신珠申 등이다. 따라서, 다음에 보이는 숙신肅愼, 읍루挹婁, 물길勿吉, 말갈靺鞨, 여진女眞, 만주滿洲 등의 민족 이름들은 모두 쥬신족과 동일한 배달 민족이다. 이제 더이상 이 민족들이 타민족이라든가 오랑캐라는 따위의 망발은 없어져야 한다.
1. 朝鮮(조선): 원래 우리 발음은 '쥬신' 이며, 그 뜻은 우리 배달 민족이 사는 온 누리를 뜻한다. 환웅桓雄, 배달님감[감:ㄱ+·+ㅁ](檀君) 선조들께서 태백산(불함산, 백두산) 북측 아사달에서 일어나 만주 일대에 넓게 자리를 잡았다.
2. 肅愼(숙신): 쥬신의 이두식 표기로서, 그 발음은 여전히 쥬신이다(현재 중국인들은 '쑤우신' 으로 발음하고 있다.).
*산해경山海經 대황북경大荒北經 : "대황지중유산大荒之中有山, 명왈불함名曰不咸, 유숙신지국有肅愼氏之國" (대황중에 불함산(백두산)이 있고, 그 곳에 쥬신이라는 나라가 있다.)
*진서晉書 사이전四夷傳 : "숙신씨肅愼氏, 일명읍루一名挹婁, 재불함산북在不咸山北"(숙신(쥬신)의 또 다른 이름은 읍루인데, 불함산의 북쪽에 있다.)
*후한서後漢書 읍루전挹婁傳 : "읍루挹婁, 고숙신지국야古肅愼之國也"(읍루는 옛날의 쥬신이다.)
*위지魏志 물길전勿吉傳 : "물길재원래숙신勿吉在原來肅愼"(물길은 원래 쥬신 땅에 있다.)
*구당서舊唐書 말갈전靺鞨傳 : "말갈개숙신지야靺鞨盖肅愼地也" (말갈은 모두 쥬신의 땅이다.)
3. 女眞(여진): 쥬신의 이두식 표기로, 본래는 주리진이다. 현재 중국인들은 '뉴우신' 으로 발음한다.
*삼조북맹회편三朝北盟會編 : "여진족女眞族 본명주리진本名朱里眞, 번어화위여진飜語化爲女眞" (여진의 본이름은 주리진(쥬신의 또 다른 이두식 표기)이며, 번어화하여 여진이 되었다.)
*번어화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며 달라진 것을 말한다.
*청태조실록淸太朝實錄 : "아국원유만주我國原有滿洲 왕왕칭위주신往往稱爲珠申"(우리 나라는 원래 만주에 있었는데, 왕왕 주신이라 하였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기록에서 본 바와 같이, 위의 모든 민족 이름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였으나, 다같은 쥬신족으로 그 땅에 계속 존재하며 살아온 우리의 자랑스런 배달 민족이다.
[朝鮮(조선): 원래 우리 발음은 '쥬신' 이며, 그 뜻은 우리 배달 민족이 사는 온 누리를 뜻한다.]라고 되어 있으나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되는 출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 이 주장의 출전은 대체 어딜까?
가장 이른 출전은 신채호의 [조선사연구초]다. (1926년)
도대체 확인이라고는 하지 않는 유사역사가들의 경우, 출전도 모른 채 떠도는 말을 듣고 되는대로 글을 쓰다보니 도무지 알 수 없는 출전을 기재해 놓은 경우가 적지 않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조선사연구초]의 '전후삼한고'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관자에 팔천리지발조선八千里之發朝鮮, 발조선부조發朝鮮不朝, 발조선지문피發朝鮮之文皮의 등어等語가 있고, 사기와 대대례大戴禮에 발숙신發肅愼이 곧 발조선發朝鮮인 동시에 조선과 숙신의 동일한 명사가 양 종의 역譯이 됨이 명백한데, 건륭제의 [만주원류고]에 숙신肅愼의 본음을 주신珠申이라 하였으니, 그러면 조선의 음도 주신이요 관경管境의 뜻이 됨이 명백하며
엄밀히 말한다면 신채호는 [주신]이라 말했을 뿐이니, [쥬신]의 출전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만일 [쥬신]의 출전을 찾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대쥬신제국사]가 출전이 되면 몰라도, 출전을 찾을 길이 없을 테니까.
신채호의 주장은 조선과 숙신이 고대에 혼용되어 쓰였으며, 그것은 같은 말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숙신은 본래 주신이라 읽었다고 하니 조선도 주신이라 읽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 주장의 근거는 조선과 숙신이 과연 혼용되었는가라는 점을 밝히면 그 주장이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오늘날 숙신과 조선은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는 점이 명백하게 증명되어 있다. (가령 발숙신, 발조선의 [발]은 국명이라는 점을 발숙신, 발조선은 원문의 방점을 오독한 재야의 착각 [클릭]과 같은 글도 있다.) 그럼 도대체 신채호는 왜 숙신과 조선을 같은 종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오월춘추]라는 책 때문이었다.
여러분도 단군의 아들 부루夫累가 도산에 가서 중국의 우임금에게 치수의 도를 가르쳤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글의 출전이 [오월춘추]다. 그 책에는 부루의 이름이나 조선이라는 국명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현이玄夷의 창수사자蒼水使者가 왔다고만 되어 있다. 그리고 가르침을 받은 우임금은 [주신州愼]의 공덕을 기렸다고 하여, 창수사자의 나라가 [주신]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주신]이 등장한다. 신채호는 주신이 숙신과 발음이 비슷하고, 숙신의 옛 음이 주신珠申이라는 말에서 주신州愼과 음이 같으므로, [조선=숙신=주신]의 이론을 창안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孤藍居士님이 논파한 바(補說: 朝鮮國名舊說證非 [클릭])와 같이 숙신-여진-주신은 서로 같은 계통의 발음이지만 조선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즉, 역사학으로 보나 언어학으로 보나 숙신과 조선은 아무 관련이 없다는 말이 되겠다.
그러나 언어학과 역사학의 발전이 모두 미약했던 때문에 신채호가 이런 주장을 한 이래 여러 학자들이 이 주장에 동의한 바 있다. 최현배, 양주동, 정인보 등 일제강점기의 학자들은 이런 의견에 동의하고 있었다.
한학에 밝았던 정인보는 [조선사연구]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상의 여러 말 가운데 숙肅, 식息, 직稷 세 자가 서로 닮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조朝는 직稷의 초성(ㅈ)과 같으나 셋(숙, 식, 직)은 입성 자요, 하나(조)는 평성 자인데 어찌하여 서로 호전互傳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물론 그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숙肅은 북음北音으로 수須라 발음하니 조朝, 직稷, 식息으로 전역轉譯된다.
정인보는 숙, 식, 직이 조선의 조와 호환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견강부회로 [북음]을 들고 있는데, 북음이라는 것은 현대 중국어의 북쪽 지방 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것으로 수천 년 전의 발음을 맞추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정인보의 애국심은 자랑할만한 것이겠으나, 애국심이 학문을 담보할 수는 없는 법이다.
역사학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마찬가지로 언어학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저런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파미르 고원에서 민족이 발생했다는 김산호의 저 과감한 주장을 보라. 오래 전에 폐기된 파미르 고원 인류기원설을 여전히 믿고 있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사실 숙신-여진의 계승은 매우 분명했고, 우리는 오랫동안 여진을 오랑캐라 얕잡아 보았기 때문에 신채호 등의 주장은 그다지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상태였다. 이 주장에 근거하여 금과 청을 우리 민족으로 잡으려는 움직임이 학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대표적으로 손진태), 청과 조선말 상황 등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때라 그런 주장은 일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떡밥을 주워먹은 이들은 유사역사가들이었다. 큰 것이라면 뭐든지 아름답게 여기시는 이 친일유사역사가들은 자신들의 친일전력을 덮어버리기 위해 민족주의자연하기 시작했고, 그 위장을 위해서 신채호를 정신적 지주로 삼았다. 신채호의 주장은 이미 학계에서 많이 검증되어 옥석이 가려진 상태였으나, 이들은 신채호의 학설 중 폐기된 것들을 들고나와 정통성 시비에 이용해 먹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와 조선총독부 촉탁이었던 이병도는 잘 대비되는 그림이었다. (이들이 이병도보다 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신석호 등을 공격대상으로 삼지 않은 것은 정말 재밌는 현상이다. 이것은 이병도가 [한국고대사연구]를 내놓았기 때문이라는 악질식민빠님의 추측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이병도에 대한 잡상 II [클릭])
그리고 [주신]은 점점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한다. 안호상은 [주신]의 범주에 선비족을 넣었는데, 대체 뭐에 근거해서 여진을 가리키는 말에 선비족이 포함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김운회는 [대쥬신제국사]에 감명을 받았는지, [주신]이 아닌 [쥬신]이라는 말을 선택했다. 사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주신]이 [쥬신]이 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아시는 분은 설명 좀.)
김운회는 [쥬신]만 선택한 것이 아니라 [쥬신]의 영역 확대에 나선다. [쥬신]의 영역에 슬그머니 동호를 끼워넣고, 이어서 몽골과 일본도 포함시켰다. 이리하여 김운회는 몽골-여진-조선-일본에 이어지는 [대쥬신]을 만들어냈다. (김운회는 이들 [몽골-여진-조선-일본]에 흉노, 거란 등 동북 유목민족은 죄다 끌어다 붙이고 있다.)
김운회는 이들 [대쥬신]의 고향이 고구려라 주장하고 고구려에서 몽골이 파생되어 나갔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한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몽골과 우리는 이미 신석기 시대에 갈라진 종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망상의 끝에 허무함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대쥬신의 환상 - 몽골족과 한민족 [클릭]을 참고.)
내가 태그에 [주신]은 쓰지만 [쥬신]을 쓰지 않는 것은, [주신]은 역사용어지만 [쥬신]은 유사역사학자들이 만들어낸 듣보잡 용어이기 때문이다. 이제 [쥬신]에 대해서 궁금했던 분들의 의문이 남김없이 풀렸기를 바란다.
이 명칭은 오해가 오해를 낳아 정착된 것이라 그 오해의 근원을 찾다가 지치고 말 지경이 된다.
오해가 발생할 때 바로 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나, 불행히도 나도 기억에 의지해서 써나갈 수밖에 없겠다.
널리 강호제현의 질정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일반인들에게 [쥬신]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김산호의 [대쥬신제국사]의 등장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1994년)
[대쥬신제국사]는 한글로는 이렇게 썼지만 한자로는 大朝鮮帝國史라고 써서 朝鮮을 조선이라 읽지 않고 쥬신이라고 읽고 있었다.
이 만화책에서는 우리 민족이 파미르 고원에서 발생해서 바이칼 호수로 간 뒤 그곳에서 불함산으로 이동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위 그림처럼 분화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유전자로 살펴본 인류의 이동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공상의 산물이라는 것은 새삼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참조 : 최초의 남자 - 유전자로 보는 인류의 기원과 이동 [클릭])
그러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라이파이의 만화가] 김산호가 그린 우리 민족의 찬란한 영광사라는 타이틀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먹혀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
그럼 김산호는 왜 朝鮮을 쥬신이라 읽었을까? 그 책 제일 앞에는 이런 말이 실려있다. (Shaw님 블로그에서 무단으로 업어옴)
쥬신의 이두(吏讀)식 한문 표기는 조선朝鮮, 숙신肅愼, 주리진朱里眞, 주신珠申 등이다. 따라서, 다음에 보이는 숙신肅愼, 읍루挹婁, 물길勿吉, 말갈靺鞨, 여진女眞, 만주滿洲 등의 민족 이름들은 모두 쥬신족과 동일한 배달 민족이다. 이제 더이상 이 민족들이 타민족이라든가 오랑캐라는 따위의 망발은 없어져야 한다.
1. 朝鮮(조선): 원래 우리 발음은 '쥬신' 이며, 그 뜻은 우리 배달 민족이 사는 온 누리를 뜻한다. 환웅桓雄, 배달님감[감:ㄱ+·+ㅁ](檀君) 선조들께서 태백산(불함산, 백두산) 북측 아사달에서 일어나 만주 일대에 넓게 자리를 잡았다.
2. 肅愼(숙신): 쥬신의 이두식 표기로서, 그 발음은 여전히 쥬신이다(현재 중국인들은 '쑤우신' 으로 발음하고 있다.).
*산해경山海經 대황북경大荒北經 : "대황지중유산大荒之中有山, 명왈불함名曰不咸, 유숙신지국有肅愼氏之國" (대황중에 불함산(백두산)이 있고, 그 곳에 쥬신이라는 나라가 있다.)
*진서晉書 사이전四夷傳 : "숙신씨肅愼氏, 일명읍루一名挹婁, 재불함산북在不咸山北"(숙신(쥬신)의 또 다른 이름은 읍루인데, 불함산의 북쪽에 있다.)
*후한서後漢書 읍루전挹婁傳 : "읍루挹婁, 고숙신지국야古肅愼之國也"(읍루는 옛날의 쥬신이다.)
*위지魏志 물길전勿吉傳 : "물길재원래숙신勿吉在原來肅愼"(물길은 원래 쥬신 땅에 있다.)
*구당서舊唐書 말갈전靺鞨傳 : "말갈개숙신지야靺鞨盖肅愼地也" (말갈은 모두 쥬신의 땅이다.)
3. 女眞(여진): 쥬신의 이두식 표기로, 본래는 주리진이다. 현재 중국인들은 '뉴우신' 으로 발음한다.
*삼조북맹회편三朝北盟會編 : "여진족女眞族 본명주리진本名朱里眞, 번어화위여진飜語化爲女眞" (여진의 본이름은 주리진(쥬신의 또 다른 이두식 표기)이며, 번어화하여 여진이 되었다.)
*번어화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며 달라진 것을 말한다.
*청태조실록淸太朝實錄 : "아국원유만주我國原有滿洲 왕왕칭위주신往往稱爲珠申"(우리 나라는 원래 만주에 있었는데, 왕왕 주신이라 하였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기록에서 본 바와 같이, 위의 모든 민족 이름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였으나, 다같은 쥬신족으로 그 땅에 계속 존재하며 살아온 우리의 자랑스런 배달 민족이다.
[朝鮮(조선): 원래 우리 발음은 '쥬신' 이며, 그 뜻은 우리 배달 민족이 사는 온 누리를 뜻한다.]라고 되어 있으나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되는 출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 이 주장의 출전은 대체 어딜까?
가장 이른 출전은 신채호의 [조선사연구초]다. (1926년)
도대체 확인이라고는 하지 않는 유사역사가들의 경우, 출전도 모른 채 떠도는 말을 듣고 되는대로 글을 쓰다보니 도무지 알 수 없는 출전을 기재해 놓은 경우가 적지 않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조선사연구초]의 '전후삼한고'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관자에 팔천리지발조선八千里之發朝鮮, 발조선부조發朝鮮不朝, 발조선지문피發朝鮮之文皮의 등어等語가 있고, 사기와 대대례大戴禮에 발숙신發肅愼이 곧 발조선發朝鮮인 동시에 조선과 숙신의 동일한 명사가 양 종의 역譯이 됨이 명백한데, 건륭제의 [만주원류고]에 숙신肅愼의 본음을 주신珠申이라 하였으니, 그러면 조선의 음도 주신이요 관경管境의 뜻이 됨이 명백하며
엄밀히 말한다면 신채호는 [주신]이라 말했을 뿐이니, [쥬신]의 출전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만일 [쥬신]의 출전을 찾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대쥬신제국사]가 출전이 되면 몰라도, 출전을 찾을 길이 없을 테니까.
신채호의 주장은 조선과 숙신이 고대에 혼용되어 쓰였으며, 그것은 같은 말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숙신은 본래 주신이라 읽었다고 하니 조선도 주신이라 읽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 주장의 근거는 조선과 숙신이 과연 혼용되었는가라는 점을 밝히면 그 주장이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오늘날 숙신과 조선은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는 점이 명백하게 증명되어 있다. (가령 발숙신, 발조선의 [발]은 국명이라는 점을 발숙신, 발조선은 원문의 방점을 오독한 재야의 착각 [클릭]과 같은 글도 있다.) 그럼 도대체 신채호는 왜 숙신과 조선을 같은 종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오월춘추]라는 책 때문이었다.
여러분도 단군의 아들 부루夫累가 도산에 가서 중국의 우임금에게 치수의 도를 가르쳤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글의 출전이 [오월춘추]다. 그 책에는 부루의 이름이나 조선이라는 국명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현이玄夷의 창수사자蒼水使者가 왔다고만 되어 있다. 그리고 가르침을 받은 우임금은 [주신州愼]의 공덕을 기렸다고 하여, 창수사자의 나라가 [주신]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주신]이 등장한다. 신채호는 주신이 숙신과 발음이 비슷하고, 숙신의 옛 음이 주신珠申이라는 말에서 주신州愼과 음이 같으므로, [조선=숙신=주신]의 이론을 창안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孤藍居士님이 논파한 바(補說: 朝鮮國名舊說證非 [클릭])와 같이 숙신-여진-주신은 서로 같은 계통의 발음이지만 조선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즉, 역사학으로 보나 언어학으로 보나 숙신과 조선은 아무 관련이 없다는 말이 되겠다.
그러나 언어학과 역사학의 발전이 모두 미약했던 때문에 신채호가 이런 주장을 한 이래 여러 학자들이 이 주장에 동의한 바 있다. 최현배, 양주동, 정인보 등 일제강점기의 학자들은 이런 의견에 동의하고 있었다.
한학에 밝았던 정인보는 [조선사연구]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상의 여러 말 가운데 숙肅, 식息, 직稷 세 자가 서로 닮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조朝는 직稷의 초성(ㅈ)과 같으나 셋(숙, 식, 직)은 입성 자요, 하나(조)는 평성 자인데 어찌하여 서로 호전互傳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물론 그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숙肅은 북음北音으로 수須라 발음하니 조朝, 직稷, 식息으로 전역轉譯된다.
정인보는 숙, 식, 직이 조선의 조와 호환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견강부회로 [북음]을 들고 있는데, 북음이라는 것은 현대 중국어의 북쪽 지방 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것으로 수천 년 전의 발음을 맞추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정인보의 애국심은 자랑할만한 것이겠으나, 애국심이 학문을 담보할 수는 없는 법이다.
역사학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마찬가지로 언어학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저런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파미르 고원에서 민족이 발생했다는 김산호의 저 과감한 주장을 보라. 오래 전에 폐기된 파미르 고원 인류기원설을 여전히 믿고 있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사실 숙신-여진의 계승은 매우 분명했고, 우리는 오랫동안 여진을 오랑캐라 얕잡아 보았기 때문에 신채호 등의 주장은 그다지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상태였다. 이 주장에 근거하여 금과 청을 우리 민족으로 잡으려는 움직임이 학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대표적으로 손진태), 청과 조선말 상황 등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때라 그런 주장은 일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떡밥을 주워먹은 이들은 유사역사가들이었다. 큰 것이라면 뭐든지 아름답게 여기시는 이 친일유사역사가들은 자신들의 친일전력을 덮어버리기 위해 민족주의자연하기 시작했고, 그 위장을 위해서 신채호를 정신적 지주로 삼았다. 신채호의 주장은 이미 학계에서 많이 검증되어 옥석이 가려진 상태였으나, 이들은 신채호의 학설 중 폐기된 것들을 들고나와 정통성 시비에 이용해 먹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와 조선총독부 촉탁이었던 이병도는 잘 대비되는 그림이었다. (이들이 이병도보다 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신석호 등을 공격대상으로 삼지 않은 것은 정말 재밌는 현상이다. 이것은 이병도가 [한국고대사연구]를 내놓았기 때문이라는 악질식민빠님의 추측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이병도에 대한 잡상 II [클릭])
그리고 [주신]은 점점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한다. 안호상은 [주신]의 범주에 선비족을 넣었는데, 대체 뭐에 근거해서 여진을 가리키는 말에 선비족이 포함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김운회는 [대쥬신제국사]에 감명을 받았는지, [주신]이 아닌 [쥬신]이라는 말을 선택했다. 사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주신]이 [쥬신]이 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아시는 분은 설명 좀.)
김운회는 [쥬신]만 선택한 것이 아니라 [쥬신]의 영역 확대에 나선다. [쥬신]의 영역에 슬그머니 동호를 끼워넣고, 이어서 몽골과 일본도 포함시켰다. 이리하여 김운회는 몽골-여진-조선-일본에 이어지는 [대쥬신]을 만들어냈다. (김운회는 이들 [몽골-여진-조선-일본]에 흉노, 거란 등 동북 유목민족은 죄다 끌어다 붙이고 있다.)
김운회는 이들 [대쥬신]의 고향이 고구려라 주장하고 고구려에서 몽골이 파생되어 나갔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한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몽골과 우리는 이미 신석기 시대에 갈라진 종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망상의 끝에 허무함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대쥬신의 환상 - 몽골족과 한민족 [클릭]을 참고.)
내가 태그에 [주신]은 쓰지만 [쥬신]을 쓰지 않는 것은, [주신]은 역사용어지만 [쥬신]은 유사역사학자들이 만들어낸 듣보잡 용어이기 때문이다. 이제 [쥬신]에 대해서 궁금했던 분들의 의문이 남김없이 풀렸기를 바란다.
덧글
쁜 발음이잖아요. :D <-야;;
또 왜 하필 중국에서 기원한 '사신'이 나오는 것인지. 제발 그 드라마가 동북공정에 대항하는 드라마라는 말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뭐 중국의 종속국이라는 걸 광고하는 느낌.
하지만 종교와 신비주의(?), 방술사들의 위력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저도 어서 역사작가로 대뷔를 하던지 하는 마음이... 요즘 마음만 급해지네요. 아직 배울게 너무 많은데....에휴
(여담으로 김종학 감독 인터뷰를 보니 자신이 단순 '판타지'를 만드는게 아니라 '역사'를 창조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초록불님 이번 포스팅으로 '쥬신'이라는 용어에 대해 자세하게 알수 있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쥬신제국의 영토를 되찾으란 소리를 어찌나 구구절절히 읊어대는지 영 거북하죠
그러니까 어느날 갑자기 소설이 역사가 된 것인가요??.....orz
맞는 말이면서도 모 만화작품이 생각나서 웃음짓게 되네요.
작금의 이상한 초국수파쇼주의적 픽션재야사관이, 너무나도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
대세로 퍼져있어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http://photo.media.daum.net/gallery/history_drama/200709/17/newsen/v18174265.html?_photo_section=gallery_top
쥬신이 뻥이라는 뉘앙스는 거의 없고, '쥬신제국은 좀 심했나' 하는 수준....
정말 어이없어요.
사실 저는 쥬신이란 이름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만화도 본적없으며 그저 쥬신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매력적인 이름이죠! 제 게임속 캐릭명도 쥬신이라고 할정도로 너무 이쁘고 멋진 발음입니다만. 이 블로그에 들려서 많은 정보를 알고 갑니다. 한번 더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해봐야겠습니다 ^-^
덧글남기신 분들중에 태왕사신기를 캐사기 또는 역사왜곡이라고 하면서 비난 하시는 분들은 이해는 하지만 다시 한번만 생각해보면 태왕사신기를 진짜 역사를 주제로한 사극으로 보는 사람은 없을듯합니다.. 말그대로 사극의 형식을 한 판타지물이죠! 아마 몰라서 하시는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옆동네 일본만 보더라도 사극을 주제로 판타지물들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그것들을 진짜 역사로 보지는 않죠 말그대로 환타지드라마 환타지 만화일뿐이니까요..
미국이나 서구권들의 드라마나 영화 만화도 역사적으로 봤을때는 말도 안대는 작품들이 수두룩 합니다만.. ㅇ ㅏ~ 진짜 그렇구나 하는 사람은 별루 없을듯 합니다..
일단 태왕은 전통사극도 아니고 환타지일 뿐인데 그럼 멋없고 자부심 없게 허접하게 만드는게 재미있을까요? 재미있게 만들고 좀 심하지만 위대한 나라 위대한 조상을 그리는게 나쁜걸까요? 어짜피 환타지인데 ㅡㅡ;;;;
그걸 재미있게 보는것이 파시즘이라고 욕먹을 만한 것인지는 좀 의문이듭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만화들 애니들은 재미있게들 보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한국사람이 맞나 싶고요..
<- 이색휘들 애니들 역사왜곡 장난 아닌것들 졸라 많습니다 -_-;;;
정말 이쁜 발음이었는데 흑흑 <- ;;
주신 같은 이상한 개념을 사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일단 1화만 보더라도 진짜 역사다 라고 주장했다면 사신들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넣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외 기타 현실에서는 무리인 장면을 넣지 않았겠지요..>
마지막 문장은 감정적으로는 조금 아쉽지만 충분히 긍정이 가는군요 ^-^
출처를 부탁드려봅니다 ^-^;;;
논쟁을 하려는 의도는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3&article_id=0000277316§ion_id=106&menu_id=106
―왜 광개토대왕을 다루고 있나?
“광개토대왕은 우리 역사에서 유일하게 영토를 확장하며 정복을 실천한 인물이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정복자라고 하면 알렉산더, 칭기즈칸 등 외국 영웅만 생각하지 않나? 광개토대왕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머릿속에 그려져 있지 않다. 그런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도전의 역사를 되살려 진취적 기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제 사족을 달자면, 판타지로 만드는것 좋습니다. 예술작품에서 모르는 부분이라면 상상력이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광개토 대왕이 유일한 정복군주가 아니라는 역사적 '사실'조차도 제대로 이해못하고 있는데 이걸 판타지로 매꾼다는 것 - 사실이 있어도 될 부분에 굳이 판타지를 도입, '도전의 역사를 되살린다'고 한 것부터가 작품으로써 가상의 역사가 아니라 진짜 우리 역사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 생각이니 초록불님은 다르시겠죠;)
그래도 발음이 참 멋지니, 환상소설 소재감으로는 모자람이 없겠군요.
혹시 압니까? 지금 만든 환단고기가 나중에 신화로 바뀌고, 거기에서 만들어진 멋들어진 소설이 톨킨의 작품처럼 전 세계를 강타할지……. 겔겔겔.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47&article_id=0000102946§ion_id=106&menu_id=106
- 쥬신 얘기 많이 나오는데 쥬신에 대해 설명해 달라.
"환웅이 세상에 와서 곰족 여인과 결혼해 단군을 낳아 세운 나라가 쥬신이다. 그 당시 쥬신은 엄청난 영토를 갖고 있었다. 유라시아를 넘나들었다. 엄청난 땅 이야길 우리 조상이 갖고 있었다. 단군 이래 수백 명, 수천 명의 왕이 계셨다. 훌륭한 분이 많았지만 영토 넓히고 확장한 분은 광개토대왕이 유일하다. 그 쥬신의 의미를 새겨봤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3&article_id=0000277316§ion_id=106&menu_id=106
―중국에 수출하기는 힘들겠다.
“사실 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중국인데 끝까지 중국 당국에서 촬영 허가를 안 내줬다. 수출도 당연히 안 될 것이다. ‘광개토대왕’도 자기 민족이라고 주장할 사람들 아닌가? 하지만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흘러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들은 ‘우리가 한 때는 한(韓)민족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17&article_id=0000107059§ion_id=106&menu_id=106
김 PD는 "단군 이래 수천명의 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문을 연 뒤 "영토를 확장하고 넓힌 왕은 어쩌면 광개토대왕이 유일할 것이다. 그 유일함을 주신과 연관지어서 의미를 새겨 봤다"고 답했다.
이러는 것 같습니다. ㅋㅋ
나머지 부분을 보니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유라시아를 넘나들다니... 이 사람도 대륙환국론자란 말인가.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땅 넓어봐야 이리저리 골치아픈 일 밖에 없는 것을.
초록불님이 '쥬신'태그를 안붙이신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사용자 입장에서 '쥬신'태그로 검색하는 경우가 '주신'태그로 검색하는 경우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쥬신'운운 하는 글을 찾을때 이 글이 검색에서 빠져버리는게 매우 걱정되네요..
쥬신에 관한 오해를 해소하고 바른 정보에의 접근성을 높힌다는 측면에서 '쥬신'태그도 붙여주시길 부탁합니다.
그리고 [쥬신]은 검색창을 통해서 찾으셔도 됩니다.
교수님이 그런거 없다~ 하시니 '민족주의자' 들의 이의가 계속 이어지더군욥.
그 다음시간은 아예 그거 가지고 토론만 했는데... 뭐, 애초에 토론이 될 문제여야 말이지요 ㅎㅎ;
(수강생 태반이 족보로 점수따는 그시간에 그렇게 뜨거운 토론(..)은 또 처음이었지만)
그나저나..사모님까지 들먹여가며 쇼를 하는 넘들을 보시면서도 그냥 한줄로 넘어가시는 걸 보고
제가 얼마나 인격 수양이 부족한지 깨달았습니다-_-;; 저같으면 바로... ㅡㅡ;;
그럼..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고 건필하세요.
그렇게 생각해봐도 그 교수님 말이 정말 기막히게 들어맞네요. 쥬신 그런 거 없다~
'범쥬신' 같은 이야기는 그다지 영...-_-;;
특히 김 누르하치에서 감동받았습니다... 김씨라....김씨. 아이신죠로 씨가 김 씨가 되었죠...
제가 공감간다고 했던 부분은 그냥 그럴수도 있겠구나싶은 내용이 있어서요..
천하국가 를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봐야겠군요..
"그런게 어딨나.." 싶더라고요 -_-..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링크 하겠습니다 간만에 좋은 블로그를 찾았군요
뭔가 판타지 느낌이 나고 어감이 좋긴 하네요 ㅎㅎ
[발숙신, 발조선은 원문의 방점을 오독한 재야의 착각] 링크가 깨어 져있는데, 여기서 해당 글을 읽으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