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도승의 후계자 *..역........사..*



어제 모 서점에 갔다가 이런 책을 보았다.

교과서에는 절대 적을 수 없는 고대사의 진상 (たま出版 2005/3)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띠지에는 녹도승의 후계자가 밝히는 제2탄이라는 말이 붙어 있었다.
(녹도승은 일본극우 유사역사학자로 환단고기를 일본에 번역 소개한 사람이다.)
목차를 살짝 보니, 무 대륙 이야기, 세계 각지의 홍수전설 등 오만가지 잡소리를 다 긁어모아놓은 책이다.
도경道鏡(700-772:나라 시대의 중)은 백제왕 부인의 뜻하지 않은 자식이었다라든가, 칭기즈칸과 쿠빌라이가 아이누 인이었다라든가 따위의 황당한 소리나 하고 있다. 과연 녹도승의 후계자답다.

지은이가 두 명이다. 송중양강松重楊江(마츠시게 요코), 중원화인中原和人(나카하라 카즈토).

송중양강은 1925년생으로 1942년 상고를 졸업하고 1968년 (주)송중을 세워 현재 그 회사의 회장이다.
중원화인은 생체과학연구소 소속이라 하며 스스로 시대고증가라고 말하고 있다.

둘 중 누가 녹도승의 후계자란 말일까?

송중양강은 이런 책도 지었다.
[日本史のタブーに挑んだ男―鹿島昇その業績と生涯]
일본사의 터부에 도전한 남자 - 녹도승 그 실적과 생애 (たま出版 2003/10)


또 이런 책도 있다.
[検証!捏造の日本史]
검증! 날조의 일본사 (たま出版 2006.11)


이 책은 [교과서에는 절대 쓰지 않는 고대사의 진상]의 뒤를 잇는 인류사 해명의 2탄이라고 하니 송중양강은 녹도승의 후계자가 아닌 모양이다.

그럼 중원화인이 쓴 책을 찾아보자.

[封印された古代日本のユダヤ―いま明らかになる「古代史のタブー」]
봉인된 고대 일본의 유태 - 지금 밝혀지는 「고대사의 터부」(たま出版 2004/12)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유태인과 일본인의 관계를 밝히는(?) 책이다. 우리나라 국수주의 사가 중 일부도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사라진 지파 이야기로, 그 지파가 일본에 왔다는 이야기며, 예수가 아오모리青森에서 장가를 갔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또한 일본사의 유명한 여왕 비미호卑弥呼가 신무천황神武天皇의 후처라는 이야기도 나온단다.

이 일본인 유태인설 떡밥은 꽤 인기가 있는지 여러 권의 책이 나와 있다. 뭐, 이런 것도 있다.

[大和民族はユダヤ人だった―イスラエルの失われた十部族]
대화민족은 유태인이었다-이스라엘의 사라진 열 부족 (たま出版 1995/07)


몇 권 더 있지만 생략한다. 아무튼 중원화인이 낸 책은 위에 이야기한 두 권이다. 그러므로 아마 이 사람이 녹도승의 후계자인 모양이다.

유태-한민족설이야 이미 일제군수 출신 재야사가 문정창이 벌써 써먹은 바 있고, 조만간 국내 극우재야사가들이 중원화인이 새로이 제공하는 떡밥을 좀 손질해서(일본을 한국으로 바꾸는 정도) 들고나오리라 예상하게 된다. (아참, 위의 책들이 모두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다는 사실!)

덧글

  • windxellos 2007/10/05 11:36 #

    그게... '중근동 선민 쪽과 한민족을 연관짓기' 라면 이미 기독교 계통에서 선례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알이랑 민족' 이라는 책이라든가 '홍수 이후'라는 기독교 소설이라든가 말이죠.(먼산)
  • 초록불 2007/10/05 11:39 #

    windxellos님 / 제가 주워들은 바로는 그런 이야기가 모두 일본극우사가들의 아이디어를 훔쳐온 거라는...
  • 나비의바람 2007/10/05 11:40 #

    windxellos님 말씀처럼 기독교 계통에서 이미 연관을 시키는 것으로 압니다.
    하긴 책ㅇㅇ후라는 양반이 역갤뿐만 아니라 종갤에서도 종횡무진 활약을 한다고 하니 조만간 저걸 크게 터트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악질식민빠 2007/10/05 11:45 #

    이미 M선생이 수메르를 매개로 이스라엘과 한민족을 Chosen People로 묶으셨지요. 창조사학회 김모씨나 모씨도 이걸 베꼈고, 박시인은 이걸 베끼더니...

    '피라밋은 한민족(알타이)이 그들의 고향 천산(天山)을 본뜬 것이다'

    - 피라밋! 피라밋! 한민족!

    우왕ㅋ굳ㅋㅋ
  • damekana 2007/10/05 11:46 #

    일본인 유태인설 떡밥이라... 뭐 텐구의 이상한 얼굴은 원래 유태인 얼굴을 나타낸다는 둥, 무슨 어디 신사인지 절인지 문장이 사라진 지파의 문장과 같다는 둥, 고사기인지 어디 구절 일부가 구약 내용과 같다는 둥 꽤 예전에 어디 만화책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 damekana 2007/10/05 11:50 #

    저런 아이디어를 일본에서 훔쳐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교회다니는 사람에게 농담삼아 저 일본인 유태인설 이야기를 했더니 성질을 내더군요. 괜시리 유태인과 동일시하고 싶어하고 있는데 저런 소리를 들으면 용납이 안 되나 봅니다. 하하.
  • 까날 2007/10/05 11:50 #

    damekana> 아마 '붉은 비둘기'일듯.....
  • damekana 2007/10/05 11:55 #

    그렇군요. 이케가미 료이치의 '붉은 비둘기'가 맞네요.
  • 초록불 2007/10/05 12:11 #

    나비의바람님 / 지금 보니 문맥이 좀 잘못됐군요. 수정하겠습니다.
  • 리드 2007/10/05 12:33 #

    '쓰지 않는'보단 '쓰여 있지 않은'쪽이 문맥상 알맞지 않나요?(원 제목도 그렇고)
    조선인이 유대족이라는 이야기를 다룬 책은 일본인이 유대족이라고 다룬 책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콧 버거슨의 '발칙한 한국학'이란 책에 소개되어 있더군요. 거기서 소개한 내용 중 '조선인의 시조는 단군이라 한다. 단군은 단 임금이란 뜻인데, 유대족의 한 지파에 '단'이 있다'라는 것이 생각나네요;;
  • 講壇走狗 2007/10/05 12:39 #

    소인의 비견이라면 차라리 "교과서에는 절대 적을 수 없는" 운운이 나을 듯.
  • 초록불 2007/10/05 12:54 #

    리드님 講壇走狗님 / 아시다시피 일본어 실력이 매우 얄팍해서...^^;; [쓰여 있지 않은]이 직역이겠지만 피동형을 싫어하는 관계로 능동형으로 고친 것입니다. 하지만 講壇走狗님 말씀이 옳겠지요. 그렇게 고쳐놓겠습니다.
  • akpil 2007/10/05 13:13 #

    일본에서 저런 연구가 참 재미난 게 많습니다. 유대교와 일본 정통종교(?)인 신도 를 엮어놓은 것도 있고요. - 의외로 형식적인 면에서 두 종교가 비슷한 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것으로 신도쪽에서는 전세계의 모든 종교는 신도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 재미난 것은 초록불님께서 말씀하시는 책에서는 일본민족(초록불님께서는 대화민족이라고 쓰셨죠.)이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2차세계대전때에는 일본민족은 아리안족이며, 그렇기 때문에 독일과 연합하여 세계대전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다.. 뭐 이런 류의 논문/글 들이 꽤 많았었다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 이스라일민족 == 일본민족 == 아리안족 == 독일 로 연결되므로 아우슈비츠에서 유태인들이 학살당한 것은 독일에 의해서 저질러졌으니 ...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뭐 이런 것도 나오더군요.
  • 고전압 2007/10/05 14:18 #

    '중원화인'中原和人이라는 이름부터가 뭔가 희한한 뉘앙스를 풍기네요 ㅎ
  • 고전압 2007/10/05 14:19 #

    중간에 오타를 내신 '중화원인'이라면 '中和(혹은 華?)原人'이 되어버리니 더더욱 웃기는군요 ㅋㅋㅋㅋㅋ
  • 포더윙 2007/10/05 14:38 #

    나카하라 카즈토라는 이름에 저런 책을 썼다면 아무래도 필명 같습니다.

    건 그렇고 교회 계통에서 저 아이디어는, 80년인가 81년에 여의도 순복음의 조용기 목사 설교에서 제 귀로 들은 바가 있습니다. 당시에 요한계시록 강해(대충 오컬트적인 내용이 많다고 생각하심 됩니다)가 붐이었죠. 모세의 세 아들 셈 함 야벳 중에서 셈족이 동양인이라느니, 12지파 중 단 지파가 한국인이 되었다느니 하는 얘기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퍽 신선한 얘기였고 신선하다 못해 떡밥으로 물기에는 별다른 함의도 느껴지지 않는, 그냥 종교적인 선민의식 고취용 멘트였다고 기억이 됩니다.
  • 초록불 2007/10/05 14:53 #

    고전압님 / 오타 바로 잡았습니다...^^;;

    포더윙님 / 이미 문군수 나리께서 뿌려놓은 떡밥이었죠.
  • 존다리안 2007/10/05 22:02 #

    이러다 제카리아 시친 류와 결합될까 우려됩니다. TT
  • 耿君 2007/10/05 23:47 #

    칭기스칸과 쿠빌라이가 아이누라니, 쿠빌라이가 사할린 아이누를 공격하는 사건을 다룬 제 졸업논문과 완전히 배치되는 이야기군요 ㅠㅅㅠ ㅋㅋㅋㅋ
  • Honey 2007/10/06 00:18 #

    저런 떡밥들을 이리저리 잘도 가져다 붙였던 만화 공작왕이 생각납니다.
    그건 아예 환타지인 게 분명하니까 그냥 재미로 즐길 수 있었는데,
    저렇게 진지한 껍질을 쓰고 나오면 참 곤란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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