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문제의 근본은 *..역........사..*



삼국 통일은, 그 과정에서 외세의 협조를 얻었다는 점과, 대동강 이남의 통일에 그첬다는 점에서 한계성이 있다. 그러나 신라가 당의 세력을 무력으로 축출한 사실은 삼국 통일의 자주적 성격을 보여 주는 것이다. (6차과정 고등학교 국사 p61)

이렇게 국사교과서조차 고구려, 백제, 신라와 당을 민족의 개념으로 생각하여 하나의 테두리 안에 넣고 당을 외세라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유사역사가들은 항상 사학계가 신라의 통일을 찬양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보다시피 그런 생각은 그들의 망상일 뿐이다. 가령 이병도의 [국사대관]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신라의 통일사업이 지역적으로 보아 완전한 의미의 삼국통일이 되지 못하고 오직 백제의 전역全域과 유민을 합한 외에 고구려의 남계南界와 그 유민의 일부를 소유하게 된 것은 약소국가로서의 우리의 운명을 정히 이때에 결정지어준 것과 다름이 없으니, 오늘날 우리의 감각과 의식으로 볼 때 더욱 불행과 불만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다. (국사대관 p132)

이종욱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삼한통합은 한국 민족사와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 현재 우리의 관점에서 지나간 역사를 사후 해석하여 신라의 삼한통합을 민족사와 연관시키고 있다. 신라 사람들은 민족을 생각한 일이 없었다. (중략) 현재 민족사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신라인에게 삼국통일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648년 당 태종은 김춘추에게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한 후 평양 이남과 백제의 땅을 신라가 차지하게 한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는 신라와 당이 동맹을 맺고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할 때 처음부터 신라의 영토가 정해진 것을 의미한다. (중략) 통일신라라는 용어는 처음부터 문제가 있다. 무엇을 통일한 것인가가 분명치 않다. (신라의 역사 2권 pp57-59)

하긴 이제 유사역사가들 중에는 신라의 삼국통일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신라는 삼국을 통일해서 대륙을 지배했기 때문에... 당은 당연히 대륙을 지배한 신라의 속국에 불과했다. 아이고, 머리야.


덧글

  • 우아한냉혹 2007/10/14 11:57 #

    그렇죠 지금 남한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 북한 침공후 통일을 한다면
    미래에 후손들이 "같은 민족인데 외세를 끌여들여 통일을 해? 매국노!"

    이거랑 똑같은 상황이죠 -ㅅ-ㅋ
    민족이고 나발이고 자국이익이 제일이죠
  • 이준님 2007/10/14 12:06 #

    조선일보인지 월조인지에서 나온 모 책은 무려 "나-당 전쟁때 신라가 패배해 항복했고 그 책임을 물어 김유신이 처형내지는 살해되었고 그래서 신라가 그 영토만 얻은거다"라는 주장도 하더군요

    ps: 이 아저씨의 다른 기사가 뭐 정감록의 "정도령"은 사실은 김씨이고 그 예언은 김대중과 김일성의 만남으로 이루어진거"라는 류였지요 -_-
  • solette 2007/10/14 12:48 #

    개인적으로는 애초에 그 시절에 고구려-백제-신라가 한민족이라는 인식이 있었는지가 궁금합니다...;;;
  • 나비의바람 2007/10/14 13:47 #

    재야사가들의 말처럼 사학계가 신라의 통일을 찬양하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면 국사 교과서에서도 신라 찬양이 가득했겠지만 국사교과서는 민족은 하나가 되어도 영토의 한계가 있었다는 식으로 설명하드만요. 한마디로 무조건 한쪽으로 치우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재야들은 국사 교과서는 보고 말하는 것인지 의문이 가득합니다.
  • 을파소 2007/10/14 14:00 #

    결국 문제의 근본은 상대 주장이든 사료든 읽어야 할 건 제대로 안 읽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거군요.
  • 야스페르츠 2007/10/14 15:40 #

    이준님// 더 골때리는 책도 봤는걸요. 북벌을 주장하는 김유신을 문무왕이 암살(!)하고, 덕분에 황해도 구월산의 산신이었던 단군 신앙이 살아남아 민족의 시조로 둔갑(!)하게 되었다는.....털썩.
  • dunkbear 2007/10/14 19:10 #

    웃기는 일이죠.

    신라가 "민족"이라는 명분 때문에 당과의 연합도 안하고 멍청하게 앉아서 고구려나
    백제에게 먹혔다면 무능한 국가였다고 손가락질이나 했을거면서 말입니다... 쯥.

    근데 통일신라란 용어는 누가 먼저 쓰기 시작했을까요?

    위에 이종욱 교수의 글을 보니 궁금증이 동하네요... 흠.
  • 초록불 2007/10/14 19:42 #

    나비의바람님 / 삼국통일이 불완전했다는 시각은 무려 이병도로부터 내려와 아직 교정되지 않은 시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삼국통일에 대해서는 이종욱 선생님과도 의견이 다릅니다. 언제 정리해서(흑, 이 소리 또 나왔다)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뻔뻔)
  • 半道 2007/10/14 21:52 #

    민족이란 개념이 언제 성립했는가를 보는 일도 역사를 공부하는 재미중 하나죠.
    현재를 구축한 과거는 언제쯤일까나...?
  • 초록불 2007/10/14 22:29 #

    半道님 / 관심이 있으시면 제 태그 중 [민족]을 선택새서 [민족이란 무엇인가] 연작 포스팅을 읽어주세요...^^;;
  • 풍신 2007/10/14 22:49 #

    왜곡된 판타지물은 정말 머리가 아프군요.

    ...민족이란 단어를 완전히 배제하고, <대충 4개의 국가가 땅따먹기를 했고, 그중에 당이 많이 먹었다.>란 사실만 생각하면 의외로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을 이야기였을듯한데...
  • 초록불 2007/10/14 22:54 #

    풍신님 / 정답입니다. 로마사 보듯이 볼 수 있다면 괜찮을 텐데 말이죠.
  • 사과향기 2007/10/21 11:28 #

    ㅋㅋㅋ 아이고 머리야...ㅎㅎㅎ 그냥 그러려니 하심이.
  • 마에스트로 2011/10/23 21:14 #

    초면에 죄송하지만 조금 과격한 말을 씁니다. 저는 이종욱을 정말 인간대접하지 않습니다. 신라 정통론이 이미 논파되었는데 그것을 수용하지 않는 이종욱을 과연 학자 대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그 자의 그런 태도는 유사역사학자들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변질된 무리하고는 상종조차 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초록불 2011/10/23 21:28 #

    자신의 학설과 맞지 않다고 유사역사학으로 몰아가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 일입니다. 충분한 증거와 논리있는 주장을 펼치면 되는데 증오부터 꺼내놓으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입니다.
  • 마에스트로 2011/10/23 23:19 #

    최근 이종욱 교수에 대한 글과 이를 지나치게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 요즘에 매우 격해져 있긴 합니다. 다만 그 분은 모르겠으나 그것을 따르는 몇몇 제자들이나 네티즌들이 지나치게 그분의 학설에 대해 엄청난 맹신을 보이는 것 같아 우려되긴 합니다.
  • 초록불 2011/10/24 21:16 #

    마에스트로님이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만 가지고 판단하면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됩니다. 제 경우에 유사역사학 비판을 하면서 그 사람들의 책을 보지 않고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이 점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 마에스트로 2011/10/24 21:18 #

    알겠습니다.
  • 역사관심 2011/10/24 06:44 #

    이렇게 볼수는 있지 않을런지요- 즉, 삼국시대 당시에 신라가 '민족'개념을 가지고 통일을 하려 한것은 아닐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삼국의 통합을 (후에 정치적인 논리로) 가져왔고,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에 이르는 1000년에 이르는 역사속에 한국민이라는 정치적, 문화적, 혈연적 공동체를 가져왔던 초석역할을 한 역사적 사건이므로, 현재의 판단에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이종욱교수님의 말처럼 완전히 그릇된 맥락이라고만 볼수도 없다는 것...현재의 제 생각입니다만.

    어떤 면에선 요즘 일부에선 '삼국당대에 민족개념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너무 커다란 잣대로 생각하는 경향도 조금 보이는듯 합니다. 그 후 오랜기간 우리의 역사인식과 문화적통합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느낌도 저런 주장을 볼때는 들곤 합니다. 그리고 그 삼국의 동질성문제도 이종욱교수님말씀처럼 완전히 판명난것도 아니고 (힘든 부분이겠죠. 단칼로 정리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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