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전문점 - 동북화과왕 2호점 *..만........상..*



동대문 호텔 뒤편에 있는 중국음식점에 다녀왔다.
한도사 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양꼬치 구이를 먹기 위해 갔다.

이 집 - 동북화과왕東北火鍋王은 연변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02-742-5168)

작은 숯불을 놓고 양꼬치를 굽는다.
사진은 내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거라 퀄리티가 꽝이다. 그냥 그러려니 보시기 바란다. 꼬치 구이를 먹으면서 생마늘도 꼬치에 꿰어 같이 굽고 있는 중이다. 사진에 얼굴이 절반만 나온 분은 좌백님.

구운 꼬치는 아래 향신료(이름은 벌써 다 까먹었다. 참깨 밖에 기억이 안 난다.)에 찍어 먹는다.
나는 참깨에 찍어먹는 게 제일 나았는데, 좌백님은 붉으죽죽한 향신료가 마음에 들었던지 몇 차례나 더 달라고 이야기했었다. 다른 사람들도 맛있다고 했는데 나는 별로였다. 머스타드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꼬치 구이를 먹은 다음에는 경장육사를 시켰다. 찬별이가 만든 경장육사 사진과 비교해 보면 예술적으로 보인다. (찬별의 경장육사 [클릭])

경장육사 밑에 있는 것은 파. 옆에 있는 것은 참나물이 아니고 향채(香菜·샹차이)다. 이건 한국인이라면 먹을 수 없는 풀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엄청난 구린내를 풍기는 식물이다. (여담이지만 향채는 코레안더(coriander)라고도 쓴다고 하는데, 미하일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 나오는 서점 주인 코레안더(Koreander)와 혹시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교정박군은 꽃향기가 난다며 향채를 덥석덥석 집어먹어서 주변을 경악케 했다. 어디를 가도 절대 굶어죽을 리는 없으리라.

그리고 경장육사 앞에 있는 것은 두부로 만든 피다. 기름에 튀기기 전의 유부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꽃빵을 쓰는데 중국에서는 이렇게 두부에 싸먹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향채는 폼으로 얹어 보았다. 이런 음식을 먹으니 술을 빼놓을 수는 없다. 처음에 마신 것은 청도(칭따오) 맥주. 이거 희한하게도 병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맥주가 달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는데, 딱 한 병만 탄산수 맛이 들어있었다. 그게 진짜 청도 맥주 맛이라고 하던데 한 병만 그래서 아쉬웠다. 도로시님은 그 맥주를 병나발 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맥주 다음으로 시킨 것은 노조양주. 38도짜리 고량주다. 연변에서 만든다고 한다.

병을 들고 있는 이는 투명인간 토마스 - 김부장님이고, 그 옆에 희한하다는 듯 쳐다보는 이는 향채도 아랑곳 않는 교정박군이다.

그 다음 안주로 시킨 것은 고로육古老肉. 탕수육과 다를 바가 없는데 왜 이름이 다른지는 모르겠다.

피망과 당근, 양파, 파인애플 등이 들어있었는데 야채는 덜 익혀진 상태였다. 한도사님 이야기로는 중국에서는 야채가 바삭바삭한 맛을 내야하고 푹 익은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물만두였다.

동북 지역의 중국 만두는 만두피에 기름을 넣어서 만드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외에 서비스 안주가 하나 나왔었는데 그건 찍어놓는 걸 까먹었다. 파, 당근 등을 건두부라는 것과 함께 얇게 썰어서 버무려 놓은 것이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이 집은 음식 값도 저렴한 편이라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이 가볍게 한잔 하기 좋아 보였다. 강북에서 양꼬치는 가장 잘하는 집이라는 한도사님의 보장이 있으니 양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들려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나야 양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자격이 없다. 나는 고로육이 제일 맛있었고 물만두도 좋았다.

핑백

  • Happiness is a warm puppy. : 나름 대발견-_;; 2007-11-14 17:54:27 #

    ... 양꼬치 전문점 - 동북화과왕 2호점동대문 쪽에 양꼬치 전문점 많은 것은 알았는데, 난 진짜 양꼬치만 파는 줄 알고 관심을 안 가졌더니 이제 보니 요리도 다 있네? 이걸 왜 진작 몰랐을꼬.. ... more

덧글

  • 궁극사악 2007/11/14 01:42 #

    음...배고픈 밤에 더 배고파지는 포스팅이네요^^;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니 한번 가보고싶군요! (저도 주머니가 무척 가벼워서요^^;;)
    좋은 음식점 소개 감사합니다 ^^~
  • acid 2007/11/14 01:43 #

    오늘 가고 싶었는데 일이 많아서 못갔어요. ㅠㅠ 부러워요. 흑.
  • 초록불 2007/11/14 01:51 #

    궁극사악님 / 전화번호 추가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조굴님 / 어차피 한 사람 더 앉을 자리가 없었어요...^^;;
  • 슈타인호프 2007/11/14 01:56 #

    으윽, 너무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나중에 같이 갈 사람 구해서 가봐야겠습니다.
  • 고전압 2007/11/14 01:58 #

    어라? 훠꿔(火鍋)는 광동식 샤브샤브 이름인데요? (영문명 핫폿 hot pot)
  • 초록불 2007/11/14 02:20 #

    고전압님 / 그런 뜻이 있나보군요. 샤브샤브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슈타인호프님 / 참, 여기 양고기는 호주 것을 쓴다고 하더군요.
  • 찬별 2007/11/14 08:14 #

    오오.. 두부피로 만든 경장육사다... 저도 언제 가봐야겠군요.
  • 정열 2007/11/14 08:24 #

    동대문에는 괜찮은 양꼬치집에 2군데 있죠(제가 알기론...). 동북화과왕은 그중에 한집인데... 위에 드신 음식외에 꿔바로우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진찍은게 있을텐데 찾아봐야....
    고로육은.. 대만식 탕수육인걸로 들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 서산돼지 2007/11/14 08:36 #

    요즘 연변분들이 하는 중국집이 늘고 있군요. 노조양이 가격대비 술맛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번 출동해야겠네요.
  • 서군시언 2007/11/14 08:39 #

    한국가면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 dunkbear 2007/11/14 08:55 #

    우와... 맛있겠네요... ^^
  • 전설의실버팽 2007/11/14 09:01 #

    아침에 앓는 환자에게는 슬픈 포스팅이네요.
    학생 신분을 벗어나기 전에는
    저런 곳을 가기 어렵다는 현실 때문에 더더욱... ㅜㅡ
  • 한도사 2007/11/14 12:05 #

    고전압 / 훠꿔(火鍋)는 대표적인 사천요리 입니다. 광동과는 전혀 관련없어요.
    서산돼지 / 老朝陽이 가격에 비해서 훌륭하지요. 저집에서 불과 7천원에 팝니다.
    정열 / 어제 꿔바로우 시킬까 했는데, 김부장님이 고노육을 찍는바람에 그걸로... 동대문에 조선족 양꼬치집이 벌써 5개 예요. 그중에 동북화과왕이 제일 성공했지요. 고노육은 광동식탕수육.
    찬별 / 저건 두부피라고 하지 않고, '건두부'라고 부릅니다. 꽃빵대신 건두부 내는 집도 많아요. 그리고 가늘게 썬 돼지고기에 그냥 녹말을 묻히는게 아니고, 엷게 푼 녹말물에 살짝 담궜다가 꺼내어, 기름에 살짝 튀기기를 2번 해야 경장육사의 제맛이 납니다. 고기가 튀김옷을 입게되면 맛이 없어요. 일단 찬별식 레시피로는 맛이 나지 않습니다. 경장육사는 북경요리라서, 중국의 지방에서는 안하는곳도 많아요.
  • ecotary 2007/11/14 12:09 #

    코리앤더는 한국에서 주로 '고수'라고 부르지 않나요?

    암튼 저도 코리앤더는 못 먹습니다. 코리앤더 기본으로 들어가는 태국음식, 동남아 음식 많은데 꼭 빼달라고 부탁을 하죠.

    하지만 코리앤더에 필이 맞는 (코드가 맞는다고 해야 하나요^^) 분들은 정말 덥석덥석 - 나름 그 맛에 중독성이 있어, 주기적으로 먹어주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양꼬치 사진에서 이미 군침이 막 흐르기 시작하는군요 ^^
  • 초록불 2007/11/14 12:10 #

    ecotary님 / 고수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라남도에서는 먹는다고 하더군요.
  • 파파울프 2007/11/14 12:20 #

    폰카로 찍으셔도 제가 찍은 폰카 사진보다 훨씬 좋으네요 ^^ 전 다른 고급 음식보다 물만두가 더 끌립니다. 워낙에 만두를 좋아하다 보니 말이죠.
  • 조나쓰 2007/11/14 12:42 #

    우헛... 이런 포스팅이 올라올 줄이야.. 저희 집에서도 가까운 거리 같으니 오늘 저녁에라도 당장...^^
    향채, 고수는 태국에서 팍치라고 불리는 그 풀인가 보군요.. "마이 사이 팍치"는 태국 갈때 인삿말보다 먼저 외워야 하는 필수 문장이었는데요... 그걸 덥썩덥썩 잘 드시는 교정박군님은 정말 대단하신 듯. (근데, 교정박군님은 닉넴만 가지고서는 그동안 제 머리 속에서 되게 어린 분으로 그려지고 있었다는....ㅡㅡ)
    그리고, 붉으죽죽한 향신료는 혹시 쯔란이란 것인가요?
  • 초록불 2007/11/14 12:47 #

    조나쓰님 / 아,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란이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거 같네요.
  • 한도사 2007/11/14 12:54 #

    어제 양꼬치 찍어먹던 양념은 쯔라이, 쯔란, 뭐 이런이름으로 부릅니다.
    찾아보니, 코리앤더는 'korea'와 관련없고, 지중해 지역에서 부르는 '코로'라는 그리스어 이름에서 유래한 모양입니다. 코리앤더는 어제 먹은 향채 잎사귀가 아니고, 그것의 열매라는군요.
    http://100.naver.com/100.nhn?docid=797005
  • 도로시 2007/11/14 13:50 #

    다 따르고 마지막 한 모금 남은 거 뺏길까봐; 병째 마셔버린 건데; 병나발이라니... 억울하여요.;ㅁ;
  • 뉘라도 2007/11/14 17:38 #

    중국에 있을 때 몇 번씩 먹어봤던 것들인 데...
    한국에서는 맛이 어떨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나중에 시간내서 친구들과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 오잉 2007/11/14 17:50 #

    꿔바로우를 시키면 아주 무식한 가격에 무식한 양으로 나오는 곳이져. 정말 훌륭한 곳입니다. 몇몇 강남 짱꿰집들 반성해야 합니다. 양꼬치도 맛있지만, 서비스 마늘일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꼬치는 종류가 매우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 sharkman 2007/11/14 22:32 #

    쩝쩝쩝.
  • 프리스티 2007/11/14 23:27 #

    경동시장에도 같은 상호의 양꼬치 집이 있는데, 칭따오가 한 병에 3천원이라 술고픈 대학생들의 위안이 되곤 합니다 ^ㅇ^
  • 아르핀 2007/11/15 01:24 #

    울고 싶어졌습니다.. ㅇ<-<
    현재 시각 1시 24분... ㅠㅠ
  • 배길수 2007/11/15 04:17 #

    헑 고수... 저거 맛들이면 고기 익히는 누린내가 연상되어 조건반사적으로 군침을 흘리게 됩니다.(...)
  • 찬별 2007/11/15 19:38 #

    그런데 추가로 저 향채... 저도 좋아해요. 향채로 상추쌈을 먹으래도 가능할 듯 -_; 언제 교정박님하고 향채 많이먹기 시합 같은거나 한 번 해볼까 -_
  • 평범한시민 2007/11/17 14:27 #

    고로육은 토마토 소스(거의 캐첩입니다;;)로 만들어진 탕수육을 흔히들 말합니다.
    이거랑 거의 같은 요리를 '광동식 탕수육'이라고 부르는 가게도 본 적 있습니다.
  • 현묘 2007/11/17 18:36 #

    탕수육이 아니라 고로육이 맞는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뭐냐하면 단소스가 들어간 돼지고기 튀김요리를 고로육이라고 하더군요. 토마토 캐첩이 사실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소스죠. 그게 근대에 유럽을 통해서 전파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로육이란게 사실은 토마도 캐첩만 쓰는게 아니라 단맛을 내는 소스라면 어떤걸 써도 되는 모양입니다. 그걸 당조라고 하던데, 제가 사는곳이 부산인데, 한때 어떤 가계에는 유자로 당조를 만드는곳이 있었습니다. 정말 맛이 끝내줬지요. 어떻게 만들었는지 유자로 당조를 만들었을때 잘 나오는 쓴맛이 안나게 멋지게 만들었더군요. 그 가계 아마 망했을겁니다.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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