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3회 *..게........임..*



이 포스팅은 1998년 6월 게임피아에 올라갔던 글입니다. 불행히도 이번 회에서는 캡처한 그림을 거의 모두 날려먹어서 재미없게 글만 왕창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1회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2회

레이디 님펫과 켈트 주니어 경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3

나의 이름은 Nymphet. 브리타니아의 여전사다. 지금까지의 공적으로 Noble Lady의 칭호를 받았고, 오로지 한자루의 검을 의지하고 협행을 지키며 살아왔다. 돌이켜보면 험난한 역정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과거를 돌아보자.

13. 매진샤로 가는길

따라오라는 말은 불쑥 해주었지만 매진샤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우리는 몰랐다.

“장사꾼한테 매진샤로 갈 수 있는 룬을 사자.“

켈트가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는 당장 흩어져서 매진샤 룬을 찾아 길거리에 서 있는 장사꾼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 장사꾼들은 사설 장사꾼들로 부유한 탐험가들이 자신들의 잉여습득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물건을 다 팔아도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는 꼼짝 못하고 한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고된 직업이기도 하다.
한참을 뒤진 끝에 매진샤로 갈 수 있는 룬을 구했다.

“룬은 구했는데, 어떻게 데려가지?“
“마법문(gate)을 만들어서 들어가면 되지.“

켈트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잠깐!“

나는 켈트를 만류했다.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바로 도시 안으로 들어가면 사례를 하지 않고 고맙다는 말만 하고 휙 가버린다더군.“
“사례라고?“

켈트가 귀가 번쩍 뜨이는지 반문했다. 여행만 다니느라 은행 잔고가 달랑달랑 하는 형편이었는데다가 100골드를 주고 매진샤 룬을 산 형편이었으니.

그래서 켈트가 먼저 룬을 이용해 매진셔로 간 다음 교외에서 다시 룬을 표시하고 돌아와서 출입문을 만들어서 내가 소녀를 이동시켜 주기로 했다. 켈트는 주문을 외우고 번쩍 매진샤로 떠났다. 룰루랄라 한참을 기다리는데도 켈트는 돌아오지 않았다. 매진샤로 갔다가 불의의 적을 만나서 죽기라도 한걸까? 걱정을 하는데 기진맥진한 켈트가 돌아왔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말도마라.“

켈트는 매진샤에 수월하게 도착해서 적당한 장소를 골라서 다시 표기를 했다. 그런데 베스퍼로 돌아오려고 생각하니...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베스퍼 룬도 없고, 내 위치로 돌아올 방법이 없었다. 더구나 매진샤는 조그만 섬이라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고 장사꾼들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마법의 힘을 빌려 브리튼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간신히 베스퍼로 올 수 있는 룬을 구해서 지금 막 돌아온 것이었다.

“으흑, 이 일을 하느라고 300 골드나 들었다. 사례금은 얼마나 줄건지 물어볼래?“
“그런 걸 어떻게 물어봐. 빨리 출입문이나 만들어.“

켈트는 배가 고파서 그런지 몇번을 실패한 끝에 두루마기로 주문을 읽어서 간신히 마법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두루마기로 주문을 외우면 훨씬 쉽게 고난도의 주문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오셔.“

나는 소녀에게 말했다. 소녀는 얼른 내 뒤를 쫓아왔다.

매진샤에 도착하고도 소녀는 아무 말없이 내 뒤를 따라왔다.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들인 돈이 얼만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소녀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사례금으로 받아주세요.“

나는 사양하지 않고 얼른 챙겼다. 450골드나 되었다. 고생은 했지만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온 김에 우리는 매진샤 구경을 조금 했다. 매진샤는 브리타니아 동해 상에 떠있는 조그만 섬이다. 마법 가게말고는 별로 볼 만한 것이 없고, 그 때문에 사람들도 적어서 한산한 점이 맘에 들었다. 우리는 마법에 필요한 시약을 조금 사고 다시 베스퍼로 돌아왔다.

“이봐, 님펫. 자네군 그래.“

이번에는 어떤 노인이 내게 말을 걸었다.

“이봐, 이 사슬 갑옷 웃도리(chainmale tunic)를 내 친구한테 전해주게. 그럴수 있겠지.“

한번 부탁을 들어주어서인지 또 부탁이 들어왔다. 그 친구가 어디 사는지 내가 알 수 있을 턱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뻔뻔하게 승낙을 했다. 그 갑옷은 꽤 비싼 거라 내가 챙겨입어도 좋고 팔아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받아들자마자 당장 가게로 달려가 물건을 내놓았지만 장물은 취급하지 않는걸까? 거들떠 봐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옷이 좋은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훗날 알게 되었다. 죽어도 그 갑옷은 훔쳐갈 수 없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 친구를 만날 날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평생 없어지지 않는 신비한 갑옷을 하나 건진 셈이었다.

“이런 식으로 무구를 모두 갖출 수 있으면 살인자들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는걸.“

우리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브리타니아 동북쪽 끝을 향해 갔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희생 사당(Sacrifice shrine)이 있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무사히 사당에 도착한 우리는 켈트가 챙겨온 포도주를 나눠먹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잔 다음, 다음 목표인 미녹으로 떠났다.

14. 광부들의 도시 미녹과 오클로 대회전

미녹은 단단한 암석의 기반 위에 세워진 도시다. 철광석의 산지로 광부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시작하라고 말을 해준다. 정말 동굴마다 광부들이 라마나 말을 한 마리씩 데리고 열심히 광석을 캐고 있었다.
[그림] 절묘하게 지은 집이라면 집안에서도 광석을 캘 수 있었다


도시에는 돌로 만든 아름다우면서 거대한 조각품이 있는 것이 또한 남달랐다. 우리는 미녹을 떠나 롱(Wrong) 동굴로 가려고 했다. 그때 마을 입구에 있던 한녀석이 외쳐대기 시작했다.

“큰일났다. 오클로에 하피떼가 습격을 해왔다. 빨리 오클로를 도와달라!“

이런 소식을 듣고 협사인 님펫과 켈트가 어떻게 참을 수가 있겠는가.

“켈트, 오클로로 가자!“
“그래 좋아!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미녹을 뒤지며 오클로 룬을 찾기 시작했다. 간신히 구한 뒤에 오클로에 도착했지만 도시는 평온하기만 했다.

“이미 늦은 것 아닐까?“
“헛소문 아니야?“

우리는 지나 다니는 사람 몇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도시를 빠져나와 숲속으로 들어갔는데 하피의 주검이 보였다.

“얏호! 켈트, 여기야.“

우리는 점점이 있는 하피의 사체를 따라 전진하기 시작했다. 해안가에 이르자 하피의 울부짖음이 우리 귀에도 명백하게 들려왔다. 켈트는 활을 꺼내들고 나는 핼버드를 장착하고 하피 떼로 돌진을 감행했다. 이미 많은 모험가들이 몰려들어 하피 사냥이 한창 격렬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나는 한곳에서 하피 네 마리를 때려눕혔는데 그 하피에게 있던 내 전리품들이 번개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다른 모험가들도 그런 일을 겪었는지 ‘대단한 도둑(looter)이다‘라고 혀를 찼다. 우리는 하피가 완전히 절멸될 때까지 그곳에서 신나게 하피를 잡았다.

드디어 짐이 무거워서 더 들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때쯤 되자 하피의 침공도 그쳤다. 모험가들과 함께 우리는 만세를 부르고 각자 흩어졌다.

켈트와 나는 브리튼으로 일단 돌아가 전리품을 처분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15. 켈트의 수난시대

켈트는 아직도 불명예스러운 자라는 타이틀을 벗지 못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돈 맛을 본 우리는 뿌듯해하면서 여행은 잠시 미루고 돈을 조금 모으기로 했다. 그런데 그러려고 생각하니 동굴에 갈 수 있는 룬도 집에 도둑이 들면서 모두 잊어버려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디스파이즈 동굴뿐이었다. 그래 그곳도 오랜만에 들러보자. 우리는 당장 그곳으로 갔다. 디스파이즈 동굴에는 아이템을 잘주는 괴물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보물 상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번 가면 500골드 정도는 모아올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들르지 않은 탓일까? 동굴 안의 상자란 상자는 모두 텅비어 있었다.

“켈트 우리 지하 2층으로 내려가자.“

거기는 과거에 강한 괴물들이 많아 내려가면 살아나올 확룰이 50%인 곳이라 우리가 잘 가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피에 굶주린(사실은 돈에 굶주린) 우리들이 지금 마다할 처지가 아니었다. 내려가는 계단 참에서 NATAS라는 파란 이름을 만났다. 그는 내가 전갈과 싸우는 것을 빙긋이 지켜보다가 깍듯이 인사를 하고 우리 뒤를 따라왔다.

하지만 나는 웬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NATAS란 뒤집으면 SATAN이 되는 이름 아닌가.

“켈트, 저 녀석 조심하는 게 좋겠어.“

우리는 내려가다가 바다뱀을 하나 만나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그때 돌연 켈트가 비명을 질렀다. 나타스가 등 뒤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지마! 켈트는 내 친구야.“

나는 일말의 희망을 걸고 나타스를 만류했다. 하지만 그녀석은 아무 대꾸도 없이 켈트를 계속 공격했다. 나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핼버드를 들고 나타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장 브리타니아의 율법에 따라 명성이 하락한다는 경고가 내게 날아왔지만 나는 무시하고 계속 공격을 감행했다. 당황한 나타스는 뛰어서 달아나다가 몸을 감췄다.

“켈트, 괜찮아?“
“음, 죽진 않았어. 그 녀석 혼쭐이 빠졌겠지?“
“다신 안나타날꺼야.“

우리는 안이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잠시 후 다시 나타난 나타스는 켈트를 또 공격하기 시작했다. 켈트는 잠시 쉬는 동안 마법반사 마법(magic reflection)을 걸어놓았는데 그것을 모른 나타스는 에너지 볼트라는 강력한 마법으로 켈트를 공격했다가 자신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다. 순식간에 체력이 간당간당해진 나타스를 내가 쫓아가서 다시 핼버드로 패고 켈트가 파이어 볼을 날려 깨끗하게 마무리를 해버렸다. 명성이 높은 사람은 PK를 해도 명성이 한단계 내려가서 여전히 파란 이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자기 명성을 지키면서 약한 사람들을 골라 죽이는 살인자들을 파란 살인자(blue pk)라고 부른다.

비록 우리가 이기기는 했지만 켈트는 이번 일로 치를 떨고 다시 여행이나 가자고 말해서 우리는 미녹으로 돌아왔다.
그후 롱 동굴까지는 별 문제가 없이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롱 동굴 앞에 섰을 때 우리는 갑작스런 기습 공격을 당했다. 살인자 하나가 불쑥 나타나 공격을 한 것이다. 그 녀석의 첫공격은 내 마법반사 마법 때문에 무위로 돌아갔다. 나는 즉시 항전 자세를 취했고 켈트도 뛰어와 나를 도와주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트롤이 한 마리 있었다. 이 트롤이 빨간 이름의 살인자는 제쳐두고 켈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살인자와의 싸움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되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는데 다행스럽게 파란 이름 하나가 나타났다.

“살인자다! 도와달라!“
“알았다!“

파란 이름은 씩씩하게 외치고 나와 함께 살인자를 쫓기 시작했다. 그러나 둘이서도 워낙 숨기기술(hiding)에 명인인 살인자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자 이 파란 이름은 돌연 엉뚱한 생각을 했다. 힘든 빨간 이름보다는 저 회색이름(켈트)을 잡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켈트는 여전히 트롤에게 쫓기고 있었다. 쫓기는 와중에도 계속 내가 불리해지면 치료 마법으로 치료를 해주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공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협공을 당한 켈트는 꼼작없이 죽고 말았다. 나는 몸을 뺄 처지가 못되어서 그저 “켈트를 공격하지 말아!“라는 소리밖에 할수 없었다. 켈트를 살해하고 유유히 물건들을 챙긴 파렴치한 파란 이름은 “쟤는 네가 잡으렴.“하고는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하는 것이었다. 빨간 이름은 조금만 불리해지면 숨어버리고 마력을 회복하면 다시 튀어나와 나를 괴롭히는 게릴라 전술을 써서 나는 조금씩 지치고 있었다. 더구나 살인자는 몸을 숨긴 상태에서 내 마법시약을 홀랑 훔쳐버렸다. 나는 마법도 시연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영락없이 죽을 형편이었다.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해서 귀환마법(recall)의 주문을 외웠다. 나는 일전에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어서 귀환마법에 필요한 시약은 따로 숨겨둔다. 내 체력이 불과 2 남았을 때 나는 귀환마법을 성공시켰다.

켈트는 여전히 그곳에 유령으로 남아있었다. 파란 이름과 빨간 이름은 켈트가 있는줄 모르고 다정하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켈트를 잡은 것은 치하하고 나를 놓친 것에 대해선 애석함을 표시한 후 유유히 사라졌다. 켈트는 완전히 하나의 사냥감으로 몰락한 것이다.

16. 전원도시 여

우리는 롱 동굴에 들어가는 것은 포기하고 여행을 계속하기로 했다. 켈트를 부활시키고 얼마 안남은 돈으로 다시 장비를 갖춘 뒤에 길을 재촉했다.

다음 목표는 1회에서 언급한 바 있는 빨간 이름도 살려주는 혼돈의 사당(Chaos shrine)이었다. 이곳은 언제나 살벌한 곳이기 때문에 우리는 살금살금 접근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살인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가 달려들었다. 우리는 정신없이 도망을 쳤는데 북쪽으로 달아나야 하는 것을 남쪽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처음 출발지인 브리튼이 되고 만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은 살인자들이 있을 것 같아 망설이고 있던 참에 우리 앞에는 협곡이 나타났다.

“이거 어디로 가는 길이지?“
“모르겠는데? 일단 들어가보자.“

그 협곡 안은 상당히 복잡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어떤 건물 입구가 나타났다.

“어라? 이런 곳도 있었나? 들어가보자.“

그러나 들어갈 수 없었다. 이곳은 바로 유명한 바람의 도시(City of Wind). 일정 수치 이상의 마법 능력(magery)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초창기에는 별로 엄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룬을 구해서 이곳에 들락거린 적이 있었다. 어디에 있는 곳인지는 알지 못했는데 오늘 알게 된 것이었다. 하긴 알면 뭐하겠는가?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우리는 미로를 돌아 다시 밖으로 나와 혼돈의 사당을 멀리 돌아 원래 우리 길을 되찾았다. 우리는 정신없이 황급히 길을 재촉하느라 그만 정의의 사당(Justice shrine)에 들르는 것을 잊어버리고 여(yew)로 직행했다.

여는 주목(朱木)이라는 뜻인데 그 말뜻처럼 이 도시는 삼림에 뒤덮여 있는 그야말로 전원도시다. 곳곳에 농경지가 펼쳐져 있는 한가로움 그 자체의 도시가 이곳 여다.

우리는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여를 돌아다녔는데 다른 것은 다 좋았는데, 은행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은행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는 어디선지 모르게 브리튼 룬을 도난을 당해서 꼼짝할 수가 없었던 때문이다.

사람이 드문 동네라 간신히 은행이 있다는 건물을 찾았는데, 이곳은 복합상가였다. 은행이 어딘지 알 수가 없어서 다시 한참을 헤멘 끝에 간신히 여관을 찾았다. 반가와서 한참 정리하는데 돌연 내 옆에서 비명이...
살펴보니 내 물건들이 많이 축났다. 특히 마밥활이 없어진 것이 나를 놀라게 했다. 그때 내 옆으로 한사람이 다가와 말했다.

“도둑 조심.“

그러면서 그는 내 물건들을 돌려주었다. 내 활까지. 그러고보니 전율이 넘치는 경험들 탓에 살인자들 이야기만 많이 쓰긴 했지만 살인자들보다는 선량한 사람들이 훨씬 많이 브리타니아에 살고 있다. 가령 최초에 트린식에서 만난 사람 같은 경우다.

그는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 활을 팔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되지?“
“글쎄? 잡화상으로 가보면 되지 않을까?“

우리는 잡화상으로 가는 길을 설명해 주었다.

“고마워. 이건 선물이야.“

그러면서 그는 내게 활을 하나 건네주었다. 길을 가르쳐주었다고 활을 선물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지는 자신할 수 없다... 아무튼 옛날 일이니까.

“내가 직접 만든거야.“
“우와, 대단한데? 어떻게 만들지?“

그는 난감해했다. 설명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음, 기술이 몇가지 필요하고... 또 나무를 베어다가... 거기다가...“
“됐어. 어려운 일인가 보구나. 우리는 막 시작한 초보들이야.“
“그래, 행운을 빌어. 네가 유명해지면 내 이름을 기억해 줘.“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는데, 물론 나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탓으로 돌리고 있다(사실은 기억력이 0점이다...).

17. 괴물 옮기기

여에 갑자기 불개와 같은 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켈트와 나는 놀라서 멍하니 괴물들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에 그 원인을 알았는데 누군가가 마법 출입문을 열어서 그곳을 통해 괴물들을 도시로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저리 한번 가볼까?“

켈트와 나는 새로운 모험의 문이 열린 것처럼 기뻐하며 마법문으로 뛰어들었다. 그곳은 어떤 동굴 같았는데 어딘지 알 수는 없었다. 우리는 근처에 어슬렁거리는 파란 이름에게 물었다.

“여기가 어디에요?“
“히쓰로스(hythloth) 동굴.“
“어디 있는 거에요?“
“아주 먼곳에 있는 섬이다.“

그렇다. 이곳은 매진샤나 오클로보다도 아주 먼 곳에 있는 섬이었다.

우리는 이곳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 이곳 괴물들은 떼를 지어 다니는데 우리는 한 마리씩 유인을 해와서는 둘이서 해치우는 전략을 세웠다. 우리 작전은 잘 맞아 떨어져서 짧은 시간 안에 우리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마법사 한명이 우리가 일하는 곳을 지나쳐가며 인사를 했다. 우리도 반갑게 인사를 받았는데, 잠시 후 마법사가 헐레벌떡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이봐, 같이 처치하자!“
“그러지 뭐“

라고 우리는 쉽게 대답했지만 이 마법사는 10마리가 넘는 괴물을 줄줄이 사탕으로 꿰고 온 것이다. 켈트와 나는 말할 필요도 없이 몸을 돌려 달아났다. 잠시 후에 우리를 따라온 마법사에게도 조심하라고 야단을 쳐주었다. 차도살인계를 쓰는 고단수 살인자 같았다.

한 유령이 우리 곁을 지나가길래 불러세우고 트린식으로 마법문을 열어주었다. 그 유령 친구가 알려준 곳으로 가서 물건들을 챙겨주고 유령 친구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누군가가 마법문을 열어서 괴물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여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는 얼른 마법문에 올라탔다(물건 챙겨준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이번에 떨어진 곳은 어떤 집과 집사이의 골목 같은 곳이었다. 앞쪽은 상자를 이용해서 막아놓았고 괴물들이 마법문을 통해서 나오면 상자 바리케이트 너머에서 활과 마법으로 괴물들을 잡아죽이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런 곳으로 튀어나왔으니 그 사람들도 황당하기는 했을 것이다. 우리는 나갈 수가 없어서 괴물들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깥의 사람들이 켈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켈트는 파란 이름이 되기 전에는 이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할 것 같다. 켈트는 황급히 귀환마법을 사용해 트린식으로 떠났다. 화가 난 나는 바리케이트용 상자를 모두 집어 넣은 뒤 역시 귀환마법을 사용해서 트린식으로 떠났다. 아마 쏟아져 나온 괴물들 때문에 고생이 좀 되었을 것이다.

트린식으로 와서 은행 앞을 오락가락하는데 우연히도 히쓰로스에서 죽었던 유령이 부활을 해서 나타났다.

“어! 님펫!“
“어? 너로구나. 잘됐어.“

나는 챙겨놓은 물품을 돌려주었다. 돈도 500을 보태서 주었다. 그 친구는 예전의 누구처럼 이렇게 내게 말했다.

“네 이름을 기억해주마. 정말 고맙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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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야스페르츠 2007/12/17 00:45 #

    오오오!! 이거 옛날에 재밌게 보던건데~~~ 이 여행기의 주인공이 초록불님이셨던 거에요???
  • 초록불 2007/12/17 00:54 #

    야스페르츠님 / 넵, 저였습니다.
  • 功名誰復論 2007/12/17 00:54 #

    헉. 님펫이 초록불님이셨습니까. 이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 개념없음 2007/12/17 01:15 #

    저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 초록불 2007/12/17 01:22 #

    功名誰復論님 / 님펫, 다프네, 유진 등의 이름으로 울온을 하고 있었죠...^^;;

    개념없음님 / 올드 게이머시군요...^^;;
  • 초록불 2007/12/17 02:01 #

    Mualsuman님 / 가끔 포스팅 거리가 떨어지면 한 편씩 올리고 있습니다...^^;;
  • Reality 2007/12/17 03:40 #

    초등학생 때 번들에 낚여서 모았던 게임피아...그 때는 이 글을 여성분이 쓰신 줄 알았습니다.[...]
    이 블로그 와서 초록불님이 쓰신 줄 알긴 했지만;;

    이 시리즈 보면서 느낀 것이.. '에너지 볼트는 무서운 마법이다' '동굴에서 빨간 이름을 만나는 건 정말 무섭구나...' 등등;
  • 초록불 2007/12/17 04:44 #

    Reality님 / 이 글뿐만 아니라, 제 글을 여성이 쓰는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 時水 2007/12/17 07:21 #

    제 이글루 주소가 http://nimphet.egloos.com 입니다. 왜일까요?
    인터넷 막 개통될 시점에 여러 사이트들 아이디 만들면서 거의 모든 사이트에 nimphet이란 아이디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가입하는 사이트에는 nimphet이란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저 Nymphet과 켈트 주니어 경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에서 따온 아이디입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었거든요. 달마다 게임피아를 구입하면 제일 먼저 읽는 부분이 바로 저 울온 여행기와 일본 애니메이션 소식이었죠. 그리워라..ㅠ_ㅠ

    그런데 저는 이 아이디를 사용하고 몇년동안 nimphet이 아니라 nymphet이라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었어요(어쩐지 모든 사이트마다 다 만들어 진다 했지) 그래서 nimphet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성적)매력을 가진 소녀(....) 그리고 나중에 실제로 울티마 온라인을 잠깐이나마 플레이 하기도 했었지요. 초록불님이 저 여행기의 주인공이셨다니, 정말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어린 시절 일요일 디즈니 만화동산에 나오는 다크윙덕을 실제로 만난 기분이에요..ㅠ_ㅠ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 셀키네스 2007/12/17 08:48 #

    우와! 초록불님이셨군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했던 게임인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어 굉장히 기쁜걸요^^
  • 초록불 2007/12/17 09:44 #

    時水님 / 그런 사연이... ㅠ.ㅠ(감동의 눈물) 사실 님펫이라는 이름은 그냥 귀여운 님프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만든 것이었는데, 영어에서는 매우 성적인 개념을 포함하고 있더라고요. 미국애들한테 그걸로 놀림도 많이 당했다는... 결국 다프네와 유진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이유가 거기에도 있었죠. nimphet라고 쓰신 건 그런 의미에서 훨씬 다행이라는...^^;;

    셀키네스님 / 넵, 저였습니다.
  • 메이파즈 2007/12/17 09:54 #

    으... 갑자기 울온이 급 땡기네요. 정말 브리타니아야 말로 모험이 어울리는 세계였는데 말이죠. ㅠ
    빨간 이름들은 얼마나 무섭던지.. 나중엔 다급한 나머지 곡괭이를 들고 덤볐다가 뺒긴 제 '수급'이 PK 집단의 '킵' 옥상에 가 있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ㅠㅠ
  • 초록불 2007/12/17 10:09 #

    메이파즈님 / 그놈의 살인자들 이야기는 앞으로도 종종 나옵니다...^^;;
  • 유레인 2007/12/17 10:23 #

    울온... 새로 개장 한다는데.. 정말 땡기는 군요.
  • 銀鳥-_- 2007/12/17 10:45 #

    아.. 뭐라그래야할까, "로망의 시대"의 흔적이군요.. -_)
  • 게드 2007/12/17 11:10 #

    ... 설마 레이크 슈페리어 .. 맞습니까???
  • 구멍난위장 2007/12/17 11:18 #

    울티마 여행기라면 꼭빠지지 않는 3인조(4인조던가?) PK단.
    대상이 보이면 약한거 한방날려서 마법 반사 없애고 파볼연사로
    죽인다고 몇몇잡지에서 나오던게 생각나네요.
    거기다가 마법이 통하지 않을때를 대비해서 활까지 들고다니는
    치밀함까지...
  • 시드 2007/12/17 11:23 #

    2001년쯤 시즈 혹시 하셨나요?
    저도 꽤 오래했는데 관뒀네요.. 쩝
    류마형 보고 싶닫.
  • 초록불 2007/12/17 11:32 #

    게드님 / 아닙니다. 나파밸리,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리랑 샤드에 잠깐 있었습니다.

    구멍난위장님 / 4-5회 쯤에 그 친구들 이야기 쓴 것 같군요.

    시드님 / 2001년에는 하지 않은 것 같군요...^^;;
  • 한컷의낭만 2007/12/17 12:06 #

    음. 나파밸리에서 하셧었군요. 근데 전 뵌적이 없는것 같네요. ^^ 저도 98~00년 6월까지 나파밸리에서 했었는데~
  • 초록불 2007/12/17 12:16 #

    한컷의낭만님 / 그러셨군요. 전 RDV길드 소속이었는데, 그 길드원 중에는 꽤나 유명한 분들이 많아서 기억하는 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게드 2007/12/17 13:41 #

    나파쪽이셨군요.. ;
  • piratek 2007/12/17 18:07 #

    옛 울온시절이 무지 그리워지네요 아량섭에서 한 7년 정도하다 접었었는데...
    아직까지 울온만큼 자유도 높은 MMORPG는 없는 듯 합니다~
    울온이 아마 르네상스 패치가 되면서 부터 망하기 시작했다고 볼수 있겠죠???
    게리옷 횽님이 신경만 더 써줬어도 ㅉㅉ
  • 초록불 2007/12/17 18:12 #

    piratek님 / 네, 저는 초기 명성제도가 현실과 훨씬 그럴싸하게 비견되어서 좋았습니다. 명성 패치 이후에 선악이 확 갈리면서 재미가 떨어졌어요.
  • 강설 2007/12/17 21:05 #

    아흐; 이거보고있자니 울온 다시하고싶네요. 머더러때문에 짜증나는일도 많았지만 재밌는 일도 많았는데...
  • 한컷의낭만 2007/12/18 00:00 #

    아 RDV소속이셨군요. RDV분들 어렴풋이 몇분 기억이 납니다.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는데, 전 브리튼 동쪽 은행 근처에 집짓고 장사했었습니다. 마을안에 버그로 지어진 집이었지요... ^^;
  • fiorine 2007/12/22 23:28 #

    눈물나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나이가 많이 어리지만(이제 대학교 입학해야 할 때), 게임피아에서 이 울온여행기를 읽고 감동(?)을 받아 울온을 즐겼습니다. 게임피아를 다 갖다 버려서 다시 이 글도 못 읽나 했는데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읽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음 편도 어서 올려주셨으면 좋겠네요 ^^
  • 초록불 2007/12/22 23:36 #

    fiorine님 / 고맙습니다. 다음번 포스팅 거리가 떨어질 때 또 한 편 올릴 예정입니다...^^;;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으면 좀 빨라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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