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안습의 이덕일 *..역........사..*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204 쪽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그러나 요양과 적봉도 기원전 3세기까지 고조선 영토라고 보는 러시아의 고조선 연구가 유 엠 부찐의 견해에 따르면 의문이 생긴다.

요양은 요하 동쪽에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적봉은 대능하 서쪽의 요서 지방이다. (적봉의 행정구역은 내몽골이다.)
과연 유 엠 부찐은 그런 말을 했을까? 사실 내가 유 엠 부찐의 이 책을 구한 이유도 이 점이 제일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덕일이 또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 엠 부찐 책의 결론을 읽어보자.

고조선의 국경은 고정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직 후기 고조선(기원 전 4~2세기)의 영토에 대하여만 말할 수 있다고 하겠다. 이에 대해서는 고고학 및 문헌 자료가 뒷받침해 주고 있다. (중략) 문헌 사료와 고고학 자료에 의하여, 고조선의 서쪽 경계가 대능하 서쪽 지역으로 넓혀진 적이 없었음이 밝혀지고 있으며, 난하 - 대능하 두 하천 사이 지역의 후기 청동기 유적과, 이른바 치펜 그룹, 특히 '오르도스' 식 단검은 고조선 유적의 주요 징표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유적들은 더 이전에 산융, 또는 동호의 선조들이 남긴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한 것이다. (고조선 / 유 엠 부찐 381쪽 / 1990 / 소나무)

유 엠 부찐은 기원전 4~2세기의 고조선이 결코 대능하를 넘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며, 적봉이 위치한 난하와 대능하 사이의 유적은 산융이나 동호의 것이라고 결론에서 분명하게 적어놓은 것이다. 이덕일은 과연 무엇을 본 것인가?

그 원인은 이 책의 편집 때문이다. 소나무의 번역본에는 편집자가 54쪽에 유 엠 부찐의 주장이라면서 마음대로 지도 한 장을 삽입해 놓았는데, 난하까지를 3세기까지의 고조선 영토라고 표시해 놓은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편집자의 상상에서 나온 것이다. (편집자가 이런 상상을 한 이유는 윤내현의 영향 때문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유 엠 부찐은 이 지도가 삽입된 장의 마지막에서 분명하게 이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조선의 위치와 그 영역의 범위에 대한 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은 고고학자가 해야할 일이다. (앞의 책 50쪽)

남의 책을 왜곡 편집한 것에 이덕일이 덜컥 걸려들어서 그 책 내용인 줄 알고 적어놓았다는 이 코메디를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한숨만 나올 뿐...



이 글도 역시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 곡학아세란 무엇인가? [클릭]에도 첨부된다.

덧글

  • 死海文書 2008/01/18 17:11 #

    파닥파닥이네요....
  • 措大 2008/01/18 17:16 #

    이덕일의 굴욕이로군요. 뭐 환빠를 낚아서 책을 팔아먹는 이덕일이 간혹 다른 편집자의 떡밥을 물었기로소니 불쌍하지도 않습니다만. (사실, 편집자가 막 집어넣은 지도라는걸 알면서도 물어다 썼다는데 50원 걸 용의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고조선 역사 고고학적 개요"라는 그 책은 괴번역임에도 불구하고 꽤 괜찮아보이는걸요? 고대사는 좀 멀리하는 자기 보호본능 때문에 그 시대 관련서적은 그다지 읽어본게 없습니다만,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인가요?
  • 초록불 2008/01/18 17:19 #

    措大님 / 번역이 그지 같아서 그렇지, 책은 뭐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대강만 훑어보았습니다.) 다만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이 책 정도의 연구를 보느니, 그냥 송호정 교수의 책을 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08/01/18 17:21 #

    그나저나 내가 이덕일 책을 교정 봐주고 있는 느낌이 드는군요. 위즈덤 하우스는 나한테 교정비라도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닐지 몰라요. 하하...
  • 소하 2008/01/18 18:00 #

    몇몇 유적지들이 명확하게 산융 동호냐는 논란이 있지만, 고조선은 전혀 언급되지 않지요. 근거도 없이 고조선 유적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저도 이상하더군요. 혹시 무슨 이론적인 내용이 있나 보아도 "그냥 그렇다"는 식. 아니면 말고~ 황당 그 자체죠.
  • 초록불 2008/01/18 18:20 #

    소하님 / 애초에 낚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덕일 책에 인용 문구가 나오지 않고, 페이지도 명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책은 인용과 페이지 표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뭔가 주워들은 내용일 것이라는 의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죠.
  • 소하 2008/01/18 18:41 #

    헌데 저 고조선 책도 그리 정확한 것 같지는 않네요. 고대 요동 요서의 고고학적 분계선은 의무려산으로 봅니다. 그리고 전세문헌에 나타나는 요동과 요서도 고대에는 요수를 기점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대세죠. 실제로 비파형동검은 요동과 요서에서 모두 발굴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비파형이라고 다 고조선이라는 것은 좀 억지죠. 다른 기물들도 많고요. 당시에 그 지역에 동호 산융 맥 조선등 다양한 종족들이 있었으니, 이건 아무래도 쉽게 결론나기는 힘든 문제 같습니다.
  • 숫자 2008/01/18 20:59 #

    이덕일 책 틀리다고 넷상에서 수백번을 말했었고 욕도 수백번을 들었고..
    딱 식민지에서 일본놈 XXXXX 나 할 놈 이란 얘기도 많이듣고 ..
    바벨탑에서 하느님이 인류에게 벌주신 방법은 혹시 이덕일같은사람들을 무수히 내려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뭐 같은 언어를 써도 말이 안통해..-_-;;
    초록불님욕도 저한테 많이 하던데요.^^;; 자기는 교수불렀더니 입증도안되고 학위도 이름도모르는 블로그를 대냐고...-_-;;
    이제는 초록불님에게 미안해서라도 링크 안겁니다..
  • 청수정 2008/01/18 22:25 #

    요즘 세상에서는 교수학위도 믿을게 못되나 봅니다.
  • 초록불 2008/01/19 01:23 #

    소하님 / 남북한 연구와 중국 측 연구를 모두 다루고 있기는 한데, 아무튼 25년전의 연구 수준 그대로지요.

    숫자님 / 그렇게 떠드는 사람들만 볼 일이 아니고, 조용히 깨닫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니 입에 걸레 물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청수정님 / 세상은 넓으니까요. 퍼시픽웨스턴대 학위도 있고...
  • 시리우스 2008/01/19 03:55 #

    이덕일 고대사 뿐만 아니라 근세사에도 좀 이상한 소리 많이 하는 사람이죠. 그가 많이 팔아먹었다는 책마다 논지가 다릅니다. 어떤 책에는 주야장천 노론을 조선을 망친 주범으로 써놓고 어떤 책에는 노소 둘다 나쁘다고 써놓고 어떤 책에는 효종-송시열을 대립관계로 써놓고 어떤 책에는 효종-송시열을 둘 도 없는 동지 관계로 써놓고.

    그래도 이 사람은 한쪽을 나쁘게 몰아서 상대쪽을 높이게 하여 뭔가 있어보이게 하는 재주는 있더군요...그래서 책 많이 팔았나봐요.
  • 초록불 2008/01/19 09:14 #

    시리우스님 / 시간별로 살펴보면 어떤 변화를 읽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런 짓까지는 하고 싶지 않네요...^^;;
  • 이준님 2008/01/19 09:15 #

    시리우스님의 말씀에 첨부하자면 임란 연간에 "북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조입니다. 어느 책에서는 북인이 거세된것이 결과적으로는 우리 역사에서 큰 손실이라고 하고 서인 세력을 뭐라고 합니다.북인은 실용주의적이고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유성룡 전기에서는 유성룡을 모함한 북인을 둘도 없이 나쁜놈으로 그리지요. -_-

    결론은 시대의 흐름(혹은 여론몰이)에 따라서 글을 쓰는부류라고 보면 되요. 민주화 세력의 집권으로 기대감이 충만할때는 선비정신을 강조해서 사림=민주화 세력으로 놓는 책을 내고, 팩션이 유행이면 팩션관련 책(이를테면 조선왕 독살사건) 박정희 향수가 나오면 박정희=정조대왕식의 책을 내거든요. 그런 논지에서 고조선 책을 낸다고 보면 됩니다
  • 초록불 2008/01/19 09:28 #

    이준님 / 그렇군요. 유성룡 책은 종친회에서 거금을 받고 쓴 걸로 알고 있으니, 그렇게 써야 했겠지요. 하지만 소설가도 아니고, 학자 타이틀을 걸고 그런 짓을 하다니...
  • 아롱쿠스 2008/01/19 22:00 #

    그의 처녀작인 당쟁관련 책에 보면 무려 '홍봉한이 사형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답니다.

    그러나 '사도세자 고백' 이후로는 그런 주장은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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