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대륙설의 출발점 *..역........사..*



1990년 한배달 가을호에 보면 자칭 역사연구가 오재성의 [장보고는 반도인이 아니다]는 글이 실려있다.

이 글에서 오재성은 "우리 민족은 두 신라가 있었는데 이를 하나로 보려고 하니 역사의 바른 해답을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라는 중국 동부 대륙에 있는 서신라, 그리고 반도에 있는 동신라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신라는 본래 고구려 영토였는데 독립해서 신라가 되었다는 알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서신라가 있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중국 사서에 적혀 있다고 말한다. 중국 사서에 분명히 적혀 있다면 왜 오재성만 그것을 읽은 것일까? 이병도가 못 읽은 것은 그렇다 치고, 신채호나 최남선, 정인보도 못 읽었다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 사실을 알고나면 오직 오재성만 그것을 읽은 이유를 알게 된다. 자, 일단 뭘 가지고 그러는지 읽어나 보자.


한문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들은 이쯤에서 입속에 든 밥알을 쏟아냈을 것이다. (이 표현은 재야사가 임승국이 즐겨쓰던 것인데, 나도 한번 써봤다.)

찬찬히 보자. 위의 두 개는 신경쓸 필요도 없다. 그 두 개와 연결된다는 맨 마지막 사료만 보자.

新羅國弁韓之苗裔也.

이 글을 오재성은 [신라는 변한을 이었으며 묘의 후예들이 세웠다]라고 독해했다. 우선 빨갛게 표시한 부분의 한자가 저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문장은 매우 간단해서 그냥 이렇게 읽으면 된다.

신라국은 변한의 묘예이다.
新羅國    弁韓    苗裔


이 묘예苗裔를 오재성은 [묘족의 후예]라고 해석했는데, 묘예苗裔는 그냥 후손, 후예라는 뜻이다. 즉 위 문장은,

신라국은 변한의 후예이다.

라는 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도 나온다. [먼 후대의 자손]이라고. 네이버의 중국어 사전에서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니, 당대 조선의 천재들 중 아무도 못 읽은 사료를 혼자 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고도 의기양양해서 [한족의 동이 기록에서 구리의 후예들이 강회 지역에 신라를 세웠음을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라고 외치는 것이다.

[예고]
인터넷 상에 끊임없이 돌아다니던 떡밥 중 하나인 [스웨덴 고고학자 부부] 운운의 내용이 어디에서 처음 출발한 것인지 알아낸 것 같다. 다음 주 중에 확인하고 그 떡밥의 실체를 알려주도록 하겠다.

스웨덴 고고학자 부부 [클릭]

핑백

  • 11th fear : [재야사학] 기초관찰<1> -재야사학자들의 이상한 자신감(3) 2008-03-17 03:04:00 #

    ... 을 하기도 괴로울 정도다. 굳이 후세 사학도를 찾지 않아도 이 글의 독자들께서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lt;출처: 네이버 중국어사전 항목 "묘예"[4]. http://orumi.egloos.com/3584766 에서 재인용&gt;**&lt;&lt;한民族史&gt;&gt; 라는 것은 이중재 자신이 1992년에 냈던 책 제목이다. 자기가 쓴 책을 스스로 " ... more

덧글

  • 파파울프 2008/01/20 20:30 #

    결국 엉터리 하나가 지 맘대로 해석한 내용이 자자손손 거짓과 기만을 만들어 가는 것이군요. 저도 얼른 제가 쓴 글들을 되돌아 봐야 겠습니다. 잘 못 쓴것들이 어디가서 어떤 악영향을 만들고 있을지 모르니...
  • 악질식민빠 2008/01/20 20:38 #

    우왕ㅋ굳ㅋ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7/02/2006070270253.html

    언제나 빠지지 않는 덕선생님 (...)
  • 초록불 2008/01/20 20:41 #

    파파울프님 / 파파울프님 글이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오재성의 경우는 박창범 교수의 섣부른 천문학 연구를 만나지만 않았으면 그냥 사그라들었을 겁니다.

    악질식민빠님 / 아주 징글징글합니다.
  • 우아한냉혹 2008/01/20 21:01 #

    사대주의자들이나 국수주의자들이나 극과극이지만 하나는 통하네요

    한반도를 무지하게 싫어한다는점 =ㅅ=;
    중국대륙이 그리 좋은가.......
  • Shaw 2008/01/20 22:40 #

    저 얘기가 90년에 나왔었단 말입니까. 털썩.
  • OK牧場 2008/01/20 22:43 #

    대륙삼국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동북공정에 왜 불평하는 것인지-_-
  • 초록불 2008/01/20 23:03 #

    Shaw님 / 스웨덴 고고학자 떡밥은 현재 확인된 바로는 1986년에 뿌려진 것이더군요. 중앙도서관에 신청해 놓았으니 복사본 오는대로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을파소 2008/01/20 23:45 #

    환빠 앞에서는 오타도 못 내겠군요. 오타도 근거로 삼을테니까요.
  • 야스페르츠 2008/01/21 00:06 #

    오오!!! 어느 독일인 학자 '하우스돌프'에 이어서 또 하나의 떡밥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입니까!!! 완전 기대!!!
  • 한단인 2008/01/21 04:58 #

    음..생각보다 그 기원이 대단히 짧군요. 90년대라..
  • 초록불 2008/01/21 09:55 #

    한단인님 / 90년에 처음 등장한 썰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 오독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출발점이라는 이야기지요.
  • 브람스 2008/01/21 10:06 #

    어제 KBS 일요스페샬에서 작년 태안앞바다에서 해저발굴한 12세기 고려청자에 대한 방송을 하더군요.
    강진에서 청자를 구워 개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배가 침몰하여 엄청난 청자들이 바다속에서 900년을 잠자고 있었던게지요.
    그에 관련된 목간들도 함께 발견됐고...

    '이것은 분명 일제와 식민사관에 물든 사람들이 고도로 치밀하게 꾸며놓은 것'이라고
    자위하는 빠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 네비아찌 2008/01/21 13:08 #

    브람스님//환빠들은 그렇게 복잡한 생각을 하기보다는, "강진은 반도에 있고 개경은 대륙에 있었으니까 강진에서 배를 타고 개경으로 가려고 한거다."라고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 ladyhawke 2008/01/21 13:14 #

    다행이 역사학적 지식이 불필요한 부분이라 저도 원문 읽는 중에 발견할 수 있었네요. 묘예가 왜 묘족의 후예지? 하고 갸웃 하면서 쭉 읽어보니 역시 그 부분이 문제였군요. 사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죠.
  • 나루나루 2008/05/02 15:14 #

    묘족의 후예 건은 DC 역갤에서도 한때 유행했지요.

    묘족의 후예 덕분에 '환빠들은 한문을 못 이해한다' 라는 것이 자리잡게 되었다나...orz
  • 정성일 2008/06/30 18:39 #

    이병도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매우 잘 알지만 대부분은 싫어하는 역사학자입니다. 이병도는 신라의 역사중 내물이사금 이전을, 백제는 고이왕 이전을, 고구려는 태조왕 이전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마치 남당유고를 검토라도 한 듯 정확히 들어맞고 있습니다. 본인 또한 이병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병도가 식견이 높은 것인지, 남당 유고류를 살펴본적이 있는지 쪽집게처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삼국사기의 기년이 잘못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는 없었는데...
    아래글은 남당 박창화 선생의 유고와 삼국사기의 기년을 비교한 글입니다.
    초록불님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삼국사기 백제본기 백제왕 재위기간.
    1, 溫祚王(온조왕) 재위 46년, B.C 18~A.D 28
    2, 多婁王(다루왕) 재위 50년, 28~77년
    3, 己婁王(기루왕) 재위 52년, 77~128년
    4, 蓋婁王(개루왕) 재위 39년, 128~166년
    5, 肖古王(초고왕) 재위 49년, 166~214년
    6, 仇首王(구수왕) 재위 21년, 214~234년
    7, 沙泮王, 沙沸王(사반왕) 234년
    8, 古爾王(고이왕) 재위 53년, 234~286년

    백제왕기 기년
    仇知王(구지왕), 재위 39년, 188년 - 226년
    肖古王(초고왕), 재위 29년, 226년 - 254년 (20년이 적음)
    仇首王(구수왕), 재위 11년, 254년 - 264년 (10년이 적음)
    古爾王(고이왕), 재위 23년, 264년 - 286년 (30년이 적음)

    고구려사초 기년 vs 고구려본기 기년

    芻牟大帝 재위19년 BC37 ~ BC19 동명성왕 재위19년 BC37 ~ BC19
    光明大帝 47년 BC19 ~ AD28 유리명왕 37년 BC19 ~ AD18
    大武神大帝 37년 28 ~ 64 대무신왕 27년 18 ~ 44
    閔中帝 5년 64 ~ 68 민중왕 5년 44 ~ 48
    慕本帝 6년 68 ~ 73 모본왕 6년 48 ~ 53
    神明仙帝 40년 73 ~ 112
    太祖皇帝 35년 112~ 146 태조대왕 94년 53 ~ 146
    次大帝 20년 146 ~ 165 차대왕 20년 146 ~ 165
    新大帝 15년 165 ~ 179 신대왕 15년 165 ~ 179
    故國川帝 19년 179 ~ 197 고국천왕 19년 179 ~ 197
    山上大帝 31년 197 ~ 227 산상왕 31년 197 ~ 227
    東襄大帝 22년 227~ 248 동천왕 22년 227 ~ 248
    中川大帝 23년 248 ~ 270 중천왕 23년 248 ~ 270
    西川大帝 23년 270 ~ 292 서천왕 23년 270 ~ 292
    烽上帝 9년 292 ~ 300 봉상왕 9년 292 ~ 300
    美川大帝 32년 300 ~ 331 미천왕 32년 300 ~ 331

    남당 유고(신라사초) 기년 vs 삼국사기 기년

    1 혁거세 (재위 61년)BC57- AD4
    2 남해 (재위 21년) 4- 24
    3 유리 (재위 34년) 24- 57
    4 탈해 (재위 24년) 57- 80
    5 파사 (재위 33년) 126 ~ 158 (재위 33년) 80- 112
    6 지마 (재위 33년) 159 ~ 191 (재위 23년) 112- 134
    7 일성 (재위 21년) 192 ~ 212 (재위 21년) 134- 154
    8 아달라(재위 31년)213 ~ 243 (재위 31년) 154- 184
    9 벌휴 (재위 13년) 244 ~ 256 (재위 13년) 184- 196
    10 나해 (재위 35년) 257 ~ 291 (재위 35년) 196- 230
    11 조분 (재위 18년) 292 ~ 309 (재위 18년) 230- 247
    12 첨해 (재위 15년) 310 ~ 324 (재위 15년) 247- 261
    13 미추 (재위 25년) 325 ~ 349 (재위 24년) 261- 284
    14 유례 (재위 15년) 350 ~ 364 (재위 15년) 284- 298
    15 기림 (재위 7년) 364 ~ 370 (재위 13년) 298- 310
    16 흘해 (재위 8년) 370 ~ 377 (재위 47년) 310- 356
    17 내물 (재위 26년) 377 ~ 402 (재위 47년) 356- 402
    18 실성 (재위 16년) 402 ~ 417 (재위 16년) 402- 417
  • 초록불 2008/06/30 23:45 #

    특별한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남당유고는 소설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롱쿠스 2008/07/01 01:05 #

    '황제'라는 단어가 대체 뭐길래??

  • 2013/02/09 11: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2/09 11:5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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