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 그 우울한 베끼기의 슬픔 *..역........사..*



이로부터 환인형제 아홉 사람이 나라를 나눠서 다스렸는데 이것 구황 64민이 되었다. - [환단고기]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중

이 말은 당나라 사마정이 [사기색은]에 만들어서 사마천의 사기에 갖다붙인 [삼황본기]에 나오는,

인황人皇에게 형제 아홉이 있어 9주州를 나눠 관장했다.

라는 말을 흉내낸 것입니다.



태백일사 환국본기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곱 대를 전하여 3,301년을 지냈다 하고 혹은 63,182년이었다고 말한다.

이 구절은 [환단고기] 삼성기전 하편에도 있는데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일곱 대를 전하여 지난 햇수가 모두 3,301년인데 혹은 63,182년이라고도 하니 어느 것이 옳은지 알지 못한다.

옛날 기록이라 잘 모르는 게 남았다고 생각하면 아직 순진한 것이겠죠? 그 비밀은 1978년 월간 [자유] 4월호에 실린 이유립의 글에 나와 있습니다.

물론 환인씨의 나라는 구석기 시대의 문화를 만들어내게 되니 그때의 환국의 위치는 파나루산(오늘의 시비리아 중앙고원=천산)과 북해(지금의 바이칼호)를 포함한 지금의 시베리아 전역이다.

구석기 전기는 63,182년이며 구석기 후기는 곧 환국(환인씨지국)은 3,301년으로 추정된다. [배달민족의 원류] 중

그랬던 것입니다. 환인씨의 나라는 구석기 전기와 구석기 후기에 있었던 나라인지라 저 연대는 그렇게 해서 설정되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환단고기]를 내는 시점에서 구석기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졌던지, 삼성기전 하편에는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리는 구절을 넣은 모양입니다.

내친 김에 조금 더 보죠.

이유립에 따르면 환인씨가 다스리던 환국은 기상이변을 만나 몰락하게 됩니다. 기상이변으로 흉작이 거듭되어 대이민이 벌어지는데(대이민이라는 용어는 이유립이 직접 쓴 말입니다.) 환웅은 제세이화, 홍익인간이라는 <인간선언>을 하고 태백산으로 옮겨옵니다. 이 대목에서 일본 천황의 인간선언이 생각나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물론 환웅님은 신석기때의 문명을 먼저 일으키었다. 삼한오가의 분직을 두고 무릇 인간 360 나머지 일을 주장하였는데 모두 삼신하느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하는 그때지만 남권男權은 미약하고 여권이 아직 우세하여 서로의 이념분쟁이 계속되는 것이었다. 남권의 나라 불<호씨족>은 음란·사치·부정·불신·불안의 속에서 갈팡질팡 앞날의 희망과 좌표를 잃고 있었으며 여권의 나라 검<웅씨족>들은 어리석고 무식하고 빈곤한 인습의 속에서 인간의 기본권리의 자유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환웅님은 무리의 추대를 받아 천왕이 되어 널리 인간을 보람있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인대천주의 천부사상을 구환의 겨레에게 전파하여 마친내 웅호<검·불> 두겨레의 대화있는 평화통일의 이화세계을 완성하였다. [배달민족의 원류] 중

구석기 시대에 시베리아 전역을 다스린 환인과 신석기 시대에 남권과 여권의 이념분쟁을 조정하여 대화있는 평화통일을 이룩한 환웅... 저 내용은 사실은 1970년대 한국 사회를 베껴서 집어넣은 것입니다. 중국의 날조된 역사가 부러워 베끼고, 베낀 뒤의 내용에 집어넣을 알맹이가 없으니, 그건 당대 사회 문제를 베껴서 집어넣고...

이런 이야기를 쓴 이가 만든 책을 민족의 성전이라고 숭상하는 사람들. 웃어야 하는 일임에 마땅한데, 우울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덧글

  • 엘레시엘 2008/01/29 19:02 #

    숭상하는 이들의 99.5%는 환단고기를 실제로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데 뷁만표 던집니다.
  • 死海文書 2008/01/29 19:14 #

    저도 저런 거 한번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걸 쓰고 사람들을 낚다니...
  • 다스베이더 2008/01/29 19:19 #

    환단고기 숭상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그저 '우리나라 역사가~~래염' '영토가 ~~래염'하는거에만 주목하는 붕어들이 많지요.
  • 소하 2008/01/29 19:23 #

    석기시대를 "문명"이라고 하고 있군요. 저는 책을 당장 덮을 듯.
  • 을파소 2008/01/29 19:45 #

    우리 민족은 문명이 발전하면 할수록 영토는 줄어들었군요. 국가보존을 위해서라도 더이상의 문명과 기술발전은 금지시켜야겠습니다. 아, 이공계 홀대도 다 이를 내다 본 선견지명에서 나온...?
  • dunkbear 2008/01/29 19:52 #

    심리학자 프로이드가 상당한 흥미를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광활한 영토와 기나긴 역사에 집착하는 이 기이한 현상을 보고 말이죠.
  • 아롱쿠스 2008/01/29 21:46 #

    뭐든지 '빠'는 다 막장이 될 수밖에 없지요^^

    환빠, 황빠, 심(형래)빠, 등등...

    단 '오빠'는 제외입니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위의 3빠들이 서로 연계까지 한답디다!)
  • 천년용왕 2008/01/30 08:10 #

    저기에 '한민족은 유대 12지파중 하나였다'로까지 연결시켜 환단고기에 구약 성서까지 결합시키는 몇몇 기독교 목사님들 이론까지 결합되면 이건 무슨 초고대문명 아틀란티스 급이 되죠.
  • 초록불 2008/01/30 09:20 #

    천년용왕님 / 최근 유전자 연구에 의해서 인류가 6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출발해서 전세계로 퍼져나갔다는 것이 증명되었음에도, 중앙아시아를 거쳐갔다는 이유만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인류가 생겨나 전세계를 환족이 석권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게거품을 무는 경우도 봤습니다.
  • shaind 2008/01/30 11:07 #

    예~엣날 어느 환단고기 판본 뒤의 해설인가에 보면 한민족의 뿌리는 네안데르탈인까지 거슬러올라간다고 써논 것도 있더군요. 진화론의 기본적인 내용도 모르는듯.
  • 에르네스트 2008/01/31 16:41 #

    군대에서 무시무시한 일도있었습니다~
    높으신분 정신교육와서 투덜투덜(속으로)거리면서 모여서 정신교육(상무정신이 쏼라무네~ 상무정신이 살아있을때는 광활한 영토를 가졌고 상무정신이 없을때는 외국의 침입을 받고....(생략) 받고있는데 하는소리...
    우리의 숨겨졌던 역사를 쓴책이 있다! 환단고기라는 책으로써 한민족이 수메르까지 지배를 했다는 기록이 있는것이며 일본이 불태워버린 우리의 찬란한 역사가~~ 라고 하시더군요... 개인생각이면 상관없는데 그걸 정신교육으로 하시면 어떻게 하라는겁니까~ 이거원~
  • shaind 2008/01/31 23:32 #

    에르네스트 // 사실 환빠세력이 가장 강성했던 곳이 바로 군대 내부로서, 지금도 군내 각종 간행물 중에는 환빠계 자칭 재야사학자들이 고정적으로 기고하는 역사관련 컬럼들이 제법 있습니다.
  • shaind 2008/01/31 23:32 #

    사실 이런 것들이 중국을 자극해서 동북공정을 더 부추긴 면도 있음......
  • 초록불 2008/01/31 23:51 #

    에르네스트님 / 제 친구 하나도 정훈장교로 근무하면서 사학과 나왔다는 이유로 그런 역사물을 쓰라는 압력을 받아서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참 암담한 이야기입니다.
  • 多勿 2008/02/05 15:22 #

    이집트는 석기시대에 그야말로 석기를 잘다뤘죠.
    쇠처럼 단단한 현무암이나 섬록암을 마치 두부 다루듯 했다니까...

    현무암으로 만든 항아리를 보면 요즘의 밀링머신에서 만든 듯
    정교하기가 그지 없답니다.
    신석기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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