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목조 건물 하나가 인간의 어이없는 이기심 덕분에 불타 없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불타오르고 허물어져 내린 모습에서 슬픔을 느끼고 안타까워 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언제부터 문화재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어?"
또 어떤 이는 말한다.
"이거 지나치게 오버들 하는데? 너무 민족주의적이야."
그래, 맞다. 남대문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우리가 숨쉬는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리가 늘 보는 하늘처럼 변함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언제까지나 그곳에 있을 줄 알았다.
인간은 본래 그렇게 태어났다. 가까이에 늘 함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울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언제부터 그렇게 어머니한테 관심이 있었어? 살아 생전에 효도를 했어야지. 이제 와서 울면 뭐하나?"
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 사람이 엄청난 불효자였다 해도 그렇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소중함을 있을 때 모른 것은 안타까운 일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비웃음을 받을 일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남은 것이 많으니 그것들을 잘 지켜나갈 교훈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또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 말하지 마라. 제일 나쁜 것은 소를 잃고도 외양간조차 고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슬퍼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슬프면 돈 좀 내지?"
라고 말하는 어떤 인간이겠다.
태그 : 숭례문
덧글
(더 나쁜 놈 목록에다가, 남대문 잔해물 갖다가 버린 놈팽이들 추가요~. Shit!)
근데 문화재청이 하고 있는 꼴을 보면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달에 관심이 많았어?"
풍경의 일부였는데 관심은 무슨....
아무 일 없이 풍경의 일부였던 시절이 너무나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ㅠ_ㅠ
"그렇게 슬프면 돈 좀 내지."라고 말한 인간은...정말 한심한 인간일뿐...
반응들 보면... 어떤반응보면 ... 정말이지..
(한숨)
"숭례문 복원하면 되는 것 아니냐" (방화범 曰)
돈내라는 분... 자기 재산 기부한다고 했으니 그 돈부터 내시지요....
모두가 잃은 외양간. 이제는 고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