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들이 -아무리 한국어학과라 해도- 우리말을 그렇게 잘한다는 건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얕잡아본다고 생각하는 중국 주부 대학생의 따끔한 일침 - 중국은 그렇게 더럽지 않습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오지 마세요.
또한 한국 유학 시절 보살펴 준 한국인을 "엄마"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중국 여학생의 모습에도 가슴이 찡했습니다. 한중일 삼국이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그 미래가 저들과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중국을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하고, 일제강점기의 모든 문제를 현 일본에 투영하려는 국수주의자들이 좀 찌그러져야 할텐데...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도 그동안 해오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중국어 인명, 지명에 대한 표기 문제입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 대한 표기 문제를 여러차례 거론할 결과 (태그 외래어를 누르면 그동안의 주장을 보실 수 있음) 강한 반대 의견도 없지 않았으나, 한편 중국 관련 인명, 지명에 있어서는 현재의 규정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 경우 일본은 중국과는 사례가 많이 다르고, 특히 일본 인명의 경우 한가지 독음을 가지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조선, 동아일보에서도 일본 인명을 우리 한자음으로 읽고 있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논의를 중국 관련으로 좁혀 보기로 합니다.
우선 도전 골든벨에 나온 중국 대학생들은 北京을 거의 대부분 북경이라고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북경대학교, 북경xx대 식으로 자기들 칠판에 적어 놓은 것을 숱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1번 문제인 북경 올림픽 마스코트가 나타내는 바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북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베이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학생들은 소수였습니다.
또 자기 출신 지역을 소개하던 대학생들도 "내몽골", "광서" 등으로 우리 한자음으로 자신들의 출신지를 말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이름을 중국어 발음으로 적은 학생은 단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모두 우리 한자음으로 적어놓았고, 진행자들도 그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자막에서는 "광서, 윈난성"등으로 우리말 발음과 중국 발음을 섞어서 적는가 하면 중국 유인 우주선의 이름도 중국 학생들은 우리말로 "신주"라고 적어놓았건만 아나운서는 "정답은 선저우입니다."라고 말하는 코메디를 연출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34번 문제에서 중국의 성 이름을 물었는데, 중국 학생들은 "요녕성, 길림성"이라고 정답을 적었습니다. 이 학생들은 그것이 한국맞춤법에서는 틀린 답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그러나 아무도 "랴오닝성, 지린성"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중국 학생들이 저 답들을 모두 중국어 발음으로 적었다면 중국 학생들에게 이처럼 친근한 느낌을 받지 못했을 것이고, 어쩌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서 채널들이 휙휙 돌아갔을지도 모릅니다.
중국의 한국어학과 학생들도 우리한자음으로 자신들의 인명, 지명을 표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중국 발음으로 인명, 지명을 표기하려고 안간힘을 쓰는지 나로서는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덧글
자주 가는 클래식 음악 사이트에서도 러시아나 동유럽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쪽
음악가들의 이름을 한글로 옮기거나 우리말로 부를 때도 어떤게 맞냐는 등의
논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편이죠.
하지만 저에게는 솔직히 하나도 와닿지 않는 논쟁입니다. 국제어인 영어도 아니고
사실상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거의 접하지도 못한 언어권 출신의 음악가들의 이름
을 굳이 해당 국가의 발음까지 일일이 따져가면서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거든요.
이 분야에서 중요한 언어는 사실 음악 그 자체인데 말이죠.
마찬가지로 중국 발음으로 인명과 지명을 표기하는 것보다 중국문화에 대해서 먼저
더 배우려는 자세를 토대로 중국어 표기와 중국말 배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중국 발음을 한글로 써도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 웃기기도 하고, 오히려 알아듣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외래어 표기는 한국어 화자가 한국어로 살 때 쓰자고 있는 만큼, 원어 발음과 얼마나 비슷한지는 중요하지 않되, 다만 '표기의 통일성을 위하여' 있을 뿐이니까요. 중국인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중국 지명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표기한다 하여 초록불 님 주장을 강화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중국인 학생들이야 지명을 외국 문자로 번역하라면, 소리보다는 한자로 떠올릴 터인즉, 또한 푸통화 화자가 아닌 한 발음도 자기네 방언식으로 할 터인즉... 지명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바꾸어 표기하는 것이 그네들에게는 자연스럽다고 보거든요.
초록불 님이 한자 지명을 한국식 음으로 읽자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현행 중국어 표기법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점입니다.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는다고 중국어 표기법을 바꾼다면 분명히 그러한 혼란은 없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혼란을 막기 위해서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는다면, 알파벳 단어를 한국인들이 많이들 아는 영어식으로 읽는다고 해도 말이 된다는 점이 문제지요. 또한 현행 표기법 때문에 중국식 음을 확인해야 할 수고를 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한국식 한자음으로 적는다 해도 대다수 한국인들 역시 옥편을 뒤적이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초록불 님의 이유 중 또다른 축은 문화계승 차원인 듯합니다. 허나 현행 표기법이 이미 한국 문화에 들어온 한잣말 등을 중국음으로 바꾸려는, 현대판 동국정운이 아니지요. 그저 현대 중국어 고유명사에 한하여 푸통화를 기준으로 음역하자는 것이니까요. 고종황제는 명나라를 이었다는 이유로 명나라식 예법을 따라 대한제국을 선포했습니다만, 현대 한국인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현대 중국은 한국인에게 '타국'이니까요. 현대 중국 고유명사를 한국음으로 읽어야 할, 어떤 '연대의식'이 없습니다.
현대 중국이나 고대 중국이나 한국인에게 타국이었던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논점에서 어긋나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에게 현대 중국이, 조선인(혹은 그 이전)에게 옛 중국이 타국이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인식은 많이 달라요. 고종황제만 하더라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명나라를 이었으므로'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대 한국인이었다면, 중국을 이었다는 이유를 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영웅이 중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나, 현대 한국인은 확인할 수 없는 고조선의 맥을 이었느니 하는 말을 합니다.
이렇게 인식이 변하였는데 중국 고유명사를 현대 한국식으로 읽자는 말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1.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중국어 표기에 있어서 우리말 한자음 표기와 중국어 발음 표기 두 가지를 모두 하게 되어 있으므로 인적, 물적 낭비를 하게 만들고 있다.
2. 표기법은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적인 예로 검색에도 유리하다.
3. 우리나라 한자음은 우리 귀에 익숙하므로 우리 한자음으로 중국인명, 지명을 읽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
4. 비안네님은 한국인이 한자를 잘 모르므로 한자음으로 읽는 것이 어렵다라고 말하는데,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로 표기하므로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5. 지금까지 쌓여있는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데이터들을 생각할 때도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것이 경제적이다.
그리고 프랑스어를 음역할 필요성이 있을 때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에게 묻듯이 중국어를 음역할 때는 중국어를 아는 사람에게 물으면 그만이고, 그 점은 이 논의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2. 표기법 통일이 좋다는 점에는 아무 이견이 없습니다.
3. 확실히 우리나라 한자음이 익숙하긴 합니다. 익숙해서 편하기는 할 터이나, 어떤 점에서 유리한가요? 이등박문을 이토 히로부미로 읽지만, 무엇이 불리한지 모르겠습니다.
4. 초록불 님은 '읽는 사람' 입장에서 이야기하셨군요. 저는 표기를 써야 할 사람 입장에서 말한 것입니다.
5. 지금까지 쌓여 있는 한자 텍스트들은 대개가 역사자료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근대에 들어 정치체가 완전히 뒤바뀌었으며... 두 나라는 그 이전과는 다른, 새 질서에서 새로이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한국은 이미 한자를 거의 버리고 거의 한글만으로 문어 생활을 합니다. 한글로 문어 생활을 하는 터에, 한자를 우리음으로 읽는 음역을 하든 중국음을 음역하든 경제성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만약 예전처럼 한국인들이 한자를 많이 안다면 또 모르겠으나, 그렇지도 않으니 중국음을 음역하든 한국음으로 하든 수고를 들이기는 마찬가지지요.
프랑스어를 음역할 때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에게 물어가며 음역해도 아무 탈이 없다면, 중국어라고 왜 아니겠습니까?
[발음] 넣구요 이러면 한글화 작업도 빨리 이루어 질것같고 흠...
1. 우리가 중국역사로 인식하는 부분의 용어가 아직도 쓰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명입니다. 이 부분을 회피하시면 안 됩니다. 제갈교님도 지적했지만 중국어 발음 표기에서 산서성과 섬서성이 똑같이 나온다는 치명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2. 표기법 통일에 입장을 같이 한다면, 중국식 한자음이냐, 한국식 한자음이냐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표기법 통일은 좋은데, 지금 그대로 하면 된다는 것은 "통일"이 아닙니다.
3. 이등박문은 일본 사람이므로 논점에서 어긋난 예입니다.
4. 표기를 써야 하는 사람은 전문가들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읽기만 하면 됩니다. 중국한자발음을 알기 위해 신문사와 잡지사와 출판사와 방송국에는 중국어 전문가들이 교정을 위해서 있어야 하게 됩니다. 우리식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해서도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겠습니까?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빠를지 한자음을 배우는 것이 빠를지는 불문가지입니다. 그리고 쓰는 사람이 많겠습니까, 읽는 사람이 많겠습니까?
5. 경제성으로 보면 이미 4번에도 나왔고, 검색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신해혁명 이후의 하남성 사정을 알기 위해서는 허난성이라고 검색하고, 그 이전 사정을 알려면 하남성이라고 검색할까요? 섬서성과 산서성의 경우는 표기법이 산시성으로 동일하므로 성 이름 자체로는 구분도 되지 않습니다. 비안네님은 자꾸만 우리가 한자를 쓰지 않는 것을 예로 드는데, 지금 제 글에도 한자 표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인이 한자를 알건 모르건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됩니다. 즉 읽는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쓰는 입장에서 본다면 또 다시 말씀드리지만 중국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한자를 배우는 쪽이 훨씬 쉽습니다. 여기서 비안네님이 중국어 배우는 게 더 쉽다고 말씀하시진 않겠지요?
그렇다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국 인명, 지명을 우리 발음으로 읽는 것이 훨씬 쉽고 간편하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토요토미 히데요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인물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지칭하는것은 좋지 않아요. 중국어로 가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하게 발생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면에서만 봐도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표시하는게 깔끔하지요.
한국사람이 일본오면 이름을 한자로 적으면서도 읽는법은 한국식으로 적는데 (= 왠지 일본식으로 적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심리적인 그런게 있어서 ...... 이름은 일본식으로 적는 사람이 간혹 있어도 성만은 한국식으로 적곤 하죠)
중국사람은 이름을 쓸때 일본식 한자를 쓰고, 읽는법도 일본식으로 적더라구요.
생김새나, 발음이 달라도 원래 한자가 같으면 같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랄까. (설마 여러 방언의 영향일까요..)
말씀하신 중국대학생들도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해봅니다 'ㅅ'
한국사람이 특이하게 본토발음(!?)에 민감한걸지도 몰라요. 가령 어륀지라던가 어륀지라던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저 자신은 충분히 의견을 내놓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되도록 여러분의 의견을 듣기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족이긴 하지만, 제가 알레르기라고 했을 때 [엄훠~~알러지거든요?]했던 웃기는 가스나(...)에게 국어표준어는 독일 표기를 따라 알레르기거든요, 하고 비웃으며 답해준 기억이 나네요. (^^);;
이리하든 저리하든 결국 피곤한 사람은 저처럼 국어 전공하는 사람이지요... 어쨌든 외워야해!
신해 혁명 기준으로 인명 지명을 중국어식으로 악착같이 표기해야 되나 저도 그게 썩 납득이 안되더군요. 중국인들마저도 구태여 그게 필요하다 생각들을 안하는데 말이죠.
뭐 지명에 있어서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가령 Geneva - http://en.wikipedia.org/wiki/Names_of_European_cities_in_different_languages:_M-P#P) 하여간 베이징, 샹하이, 뤄양 등으로 표기하는 게 영 어림없는 원칙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나라 수도는 낙양이고, 낙양과 같은 위치에 존재하는, 한자로도 표기가 같은 현대의 도시는 뤄양이라고 하면 되는 거죠.
"근데 "베이징"이 뭡니까 -_-;;"
"예전의 피킹이죠. 요새는 베이징이라고 씁니다" (안정효의 하얀전쟁- 무대는 1980년대이고 출판사 편집회의에서 -_-)
글구보니 조지 발라드의 태양의 제국을 보면 상해쪽에서 창카이 새쿼 (장제스)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나오지요. -_-
2. 중국발음은 한자 병기를 하면 그나마 나은데 -_-;;최고 압박은 서구식 이름을 가진 중국인들의 경우까지 가면 대략 정신이 멍하지요. T.V Soong이 누군지 안건 일본책을 본 후입니다. -_-
예를 들어 중국 어딘가에서 야오밍이라는 신인 농구선수가 발굴됐다는 기사를 보도할 때,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실제로 그의 이름이 姚明이라는 게 알려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머미님 / 중국인들 이름을 중국에서부터 받아오는 경우가 많을지, 미국에서 받아오는 경우가 많을지에 달린 문제죠. 급하면 급한대로 융통하셔야죠. (한자이름 미확인) 정도 달아주세요.
일본같은경우는 모든 외래어를 그 외래어가 발생한 나라의 발음으로 불러주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예외도 있습니다) 한국도 그런 예를 따른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냥 단순하게 그 국가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변함없이 좋은 생각할거리를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그나저나 중국의 성이름은 정말 헷갈립니다. 산서성, 사천성에 익숙해있다가 샨시가 어쩌구하니
중국이야기인건 알겠는데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결국 어떤 발음으로 대중에게 먼저 알려지는가, 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왕가위는 언제까지나 왕가위이지 왕쟈웨이가 아니고, 성룡과 주윤발은 절대 청룽과 저우룬파가 아니듯 말이죠.
만약 중국사람이 초록불님의 본명을 똑바로 한국식으로 부르려고 노력해준다면 그 사람의 정성이 굉장히 고마울 겁니다. 그 중국사람 역시 자기 이름을 중국식 발음으로 불러줄 때 더 기뻐할 겁니다.
지명이나 그 외 기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되도록이면 원어발음에 가깝게 부르는 것이 그 나라사람에게는 더 친근하겠지요.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우리 '조선시대'를 '이조'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이씨 왕 시대'로 깎아내릴려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그건 '이조'라 부르면 안되고 '조선시대'라고 해야 한다고 정정해 줄 때, 일본사람이 "일본사람은 다 이조로 알고 이조로 부르고 있으니까 그냥 이조라고 할렵니다."라고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남의 것을 막 함부로 불러도 되나요? 그럼 그 사람들도 우리 것을 함부로 부를 겁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타국이 우리 이름이나 지명을 중국식이나 일본식으로 부른다고 생각해보세요.(실제로 과거에는 제법 자주 일어난 일입니다.)
각자가 읽거나 기억하기 쉬운 쪽으로 하다보니 이렇게 서로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 다른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유난히 초록불님의 포스팅과 댓글을 다 읽었는데도 마음속으로 무언가 답이 내려지질 않는 것 같아요 아익후~ㅋㅋ
평소에 우리가 중국 지명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양측의 교류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이해 외에도 상대방에게 소통이 이루어지느냐도 고려해야 합니다. 광주니 향항이니 이런말로는 다시 중국어로 옮겨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처음 기재할 때의 불편함 못지 않죠, 오히려 이해가 어렵다는 단점도 더해집니다.
역사를 공부한다거나의 경우라면 그럴 이유가 없지요, 한국인의 이해만 만족하면 되니까요 명이니 청이니 하는 표현을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역사서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하고 현재에서는 발음을 따서 사용한다고 해도 그 사용이 현재와 교차하지 않으므로 이 경우 역시 문제가 될 이유도 없죠.
한번 생각을 해 보시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더니 현지 아나운서가 한국 전 대통령 이름을 '킨다이쥬'라고 읽으면 그거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한국 난리도 아닐것 같습니다만.
나인테일님 / 그런 걸로 난리나는 것부터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만...
뭐 쓸데없는 얘길 길게 썼지만.. 결국 한자는 외국어가 아니다... 그런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