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벨 중국 특집 - 중국인들의 한국어 표기 *..문........화..*



중국 대학생들이 -아무리 한국어학과라 해도- 우리말을 그렇게 잘한다는 건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얕잡아본다고 생각하는 중국 주부 대학생의 따끔한 일침 - 중국은 그렇게 더럽지 않습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오지 마세요.

또한 한국 유학 시절 보살펴 준 한국인을 "엄마"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중국 여학생의 모습에도 가슴이 찡했습니다. 한중일 삼국이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그 미래가 저들과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중국을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하고, 일제강점기의 모든 문제를 현 일본에 투영하려는 국수주의자들이 좀 찌그러져야 할텐데...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도 그동안 해오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중국어 인명, 지명에 대한 표기 문제입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 대한 표기 문제를 여러차례 거론할 결과 (태그 외래어를 누르면 그동안의 주장을 보실 수 있음) 강한 반대 의견도 없지 않았으나, 한편 중국 관련 인명, 지명에 있어서는 현재의 규정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 경우 일본은 중국과는 사례가 많이 다르고, 특히 일본 인명의 경우 한가지 독음을 가지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조선, 동아일보에서도 일본 인명을 우리 한자음으로 읽고 있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논의를 중국 관련으로 좁혀 보기로 합니다.

우선 도전 골든벨에 나온 중국 대학생들은 北京을 거의 대부분 북경이라고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북경대학교, 북경xx대 식으로 자기들 칠판에 적어 놓은 것을 숱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1번 문제인 북경 올림픽 마스코트가 나타내는 바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북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베이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학생들은 소수였습니다.

또 자기 출신 지역을 소개하던 대학생들도 "내몽골", "광서" 등으로 우리 한자음으로 자신들의 출신지를 말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이름을 중국어 발음으로 적은 학생은 단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모두 우리 한자음으로 적어놓았고, 진행자들도 그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자막에서는 "광서, 윈난성"등으로 우리말 발음과 중국 발음을 섞어서 적는가 하면 중국 유인 우주선의 이름도 중국 학생들은 우리말로 "신주"라고 적어놓았건만 아나운서는 "정답은 선저우입니다."라고 말하는 코메디를 연출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34번 문제에서 중국의 성 이름을 물었는데, 중국 학생들은 "요녕성, 길림성"이라고 정답을 적었습니다. 이 학생들은 그것이 한국맞춤법에서는 틀린 답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그러나 아무도 "랴오닝성, 지린성"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중국 학생들이 저 답들을 모두 중국어 발음으로 적었다면 중국 학생들에게 이처럼 친근한 느낌을 받지 못했을 것이고, 어쩌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서 채널들이 휙휙 돌아갔을지도 모릅니다.

중국의 한국어학과 학생들도 우리한자음으로 자신들의 인명, 지명을 표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중국 발음으로 인명, 지명을 표기하려고 안간힘을 쓰는지 나로서는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핑백

  • kabbala님의 글 - [2008년 3월 10일, 월요일] 2008-03-10 08:23:26 #

    ... larr; 2008년 3월 1 2 3 4 5 6 8 9 10 10 Mar 2008 0 metoo 중국의 한국어학과 학생들도 우리한자음으로 자신들의 인명, 지명을 표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중국 발음으로 인명, 지명을 표기하려고 안간힘을 쓰는지 나로서는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이문영(초록불) 오전 8시 23분 댓글 (0) « 2008년 03월 09일 ... more

덧글

  • joyce 2008/03/09 20:58 #

    너무 친근감을 느끼게 될까 봐 그러는 거 아닐까요...;;
  • 초록불 2008/03/09 20:59 #

    joyce님 / 농담이시죠?
  • dunkbear 2008/03/09 21:05 #

    외래어 관련해서는 이상하게 우리만 혼자 흥분해서 난리치는 기분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클래식 음악 사이트에서도 러시아나 동유럽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쪽
    음악가들의 이름을 한글로 옮기거나 우리말로 부를 때도 어떤게 맞냐는 등의
    논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편이죠.

    하지만 저에게는 솔직히 하나도 와닿지 않는 논쟁입니다. 국제어인 영어도 아니고
    사실상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거의 접하지도 못한 언어권 출신의 음악가들의 이름
    을 굳이 해당 국가의 발음까지 일일이 따져가면서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거든요.
    이 분야에서 중요한 언어는 사실 음악 그 자체인데 말이죠.

    마찬가지로 중국 발음으로 인명과 지명을 표기하는 것보다 중국문화에 대해서 먼저
    더 배우려는 자세를 토대로 중국어 표기와 중국말 배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rumic71 2008/03/09 21:12 #

    '실용주의'가 미움받고 있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 Setsura 2008/03/09 21:44 #

    우리말 발음이든 중국 발음이든 하나의 글이나 카테고리 안에서 통일해서 써주기만 하면, 어떤 식으로 표기하든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중국 발음을 한글로 써도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 웃기기도 하고, 오히려 알아듣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 제갈교 2008/03/09 22:39 #

    어느 나라 사람이든 자기네 말을 배우는 외국사람을 본다면 대단하죠. ^^;;; (한국사람이 보는 한국어 배우는 중국인이든, 중국사람이 보는 중국어 배우는 한국인이든...)
  • 비안네 2008/03/09 22:47 #

    한국인들이 영어식 알파벳 읽기를 흔히들 안다 하여, 다른 언어의 알파벳 글자를 영어식으로 읽자고 할 수는 없지요. 한국식 한자음이 있다 하여 중국 인명이나 지명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또한, 현대 한국인이 더 이상 일상생활에서 한자 쓰기를 하지 않지요. 그래서 중국이나 일본 인명, 지명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는다고 해도 옥편을 뒤져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옥편을 찾든, 푸통화에 따른 발음을 음역하든 수고하기는 마찬가지지요.

    외래어 표기는 한국어 화자가 한국어로 살 때 쓰자고 있는 만큼, 원어 발음과 얼마나 비슷한지는 중요하지 않되, 다만 '표기의 통일성을 위하여' 있을 뿐이니까요. 중국인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중국 지명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표기한다 하여 초록불 님 주장을 강화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중국인 학생들이야 지명을 외국 문자로 번역하라면, 소리보다는 한자로 떠올릴 터인즉, 또한 푸통화 화자가 아닌 한 발음도 자기네 방언식으로 할 터인즉... 지명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바꾸어 표기하는 것이 그네들에게는 자연스럽다고 보거든요.
  • 한컷의낭만 2008/03/09 23:04 #

    전 솔직히 어느쪽으로 쓰던 말던 신경 안쓰는 부류입니다. 가끔 도쿄, 동경을 번갈아 가면서 쓰기도 하거든요. 북경, 베이징도 번갈아 가면서 씁니다. 혹은 두개 다 쓰기도 합니다. 도쿄(동경), 베이징(북경)이런식으로 말이지요. 솔직히 어느쪽으로 표기해도 되니까 좀 통일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
  • 초록불 2008/03/09 23:05 #

    비안네님 / 제가 보기엔, 한국인도 모른다는 한국식 한자음을 중국인이 안다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모르겠는 걸요? 미국 사람들이 로마를 롬이라고, 파리를 패리스라고 읽는다고 문제로 삼는 것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그렇게 읽어왔기 때문이고, 따라서 처음 우리가 접하는 다른 언어의 알파벳 글자를 영어식으로 읽자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을, 수천년전부터 읽어오던 한자 발음인 중국 인명, 지명에 적용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한 거죠.
  • 한단인 2008/03/09 23:11 #

    음..어떻게보면 중국 학생들의 저 표기가 차라리 나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베이징이니 랴오닝이니 하는 건,, 북경어 발음이지 양자강 남쪽의 발음은 아니잖아요? 원어 표현 원칙이라고 치면 정작 중국 남쪽 사람들이 못알아먹기는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김현 2008/03/09 23:25 #

    좀 다른 얘긴데 그냥 어륀쥐 생각나네요.
  • 비안네 2008/03/09 23:47 #

    초록불 님. 영어권 사람들 보고 중세 영어나 고대 영어로 된 글을 읽으라고 해도 잘 모를 것입니다. 허나 영어학을 전공하는 비영어권 화자는 오히려 대다수 현지인들보다 더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예로 드신 중국인 학생들은 한국까지 와서 공부하며, 초록불 님이 놀랄 정도로 한국어를 잘 했다니 얼마나 공부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한국어를 전공하고자 한다면 한국식 한자음을 알아야 함은 필수... 대다수 한국인들보다 한국식 한자음을 잘 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만약 유학온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만한 지식이 없는 유학생이었다면, 중국 지명을 어떻게 적었겠습니까?

    초록불 님이 한자 지명을 한국식 음으로 읽자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현행 중국어 표기법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점입니다.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는다고 중국어 표기법을 바꾼다면 분명히 그러한 혼란은 없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혼란을 막기 위해서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는다면, 알파벳 단어를 한국인들이 많이들 아는 영어식으로 읽는다고 해도 말이 된다는 점이 문제지요. 또한 현행 표기법 때문에 중국식 음을 확인해야 할 수고를 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한국식 한자음으로 적는다 해도 대다수 한국인들 역시 옥편을 뒤적이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초록불 님의 이유 중 또다른 축은 문화계승 차원인 듯합니다. 허나 현행 표기법이 이미 한국 문화에 들어온 한잣말 등을 중국음으로 바꾸려는, 현대판 동국정운이 아니지요. 그저 현대 중국어 고유명사에 한하여 푸통화를 기준으로 음역하자는 것이니까요. 고종황제는 명나라를 이었다는 이유로 명나라식 예법을 따라 대한제국을 선포했습니다만, 현대 한국인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현대 중국은 한국인에게 '타국'이니까요. 현대 중국 고유명사를 한국음으로 읽어야 할, 어떤 '연대의식'이 없습니다.
  • 초록불 2008/03/09 23:50 #

    비안네님 / 제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비안네님 주장대로 한다 해도 여전히 지명 문제는 비안네님 주장 속에서 모순을 일으킵니다. 앞으로 우리는 뤄양의 지가가 올랐다고 써야할까요? "뤄양성 십리 허에~"라고 노래를 부를까요? 당장 명나라식 예법이 아니라 밍나라식 예법이라고 써야하지는 않습니까? 현 중국어 표기법은 신해혁명을 기점으로 손문이 쑨원이 되고 모택동이 마오쩌둥이 되고 원세개가 위안스카이가 되지요. 그런데도 청나라는 여전히 청나라로 씁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 상으로는 애초에 통일이 불가능합니다. 다 중국어 식으로 쓰든가, 다 우리 한자음으로 쓰든가 하기 전에는 둘다 배워야 한다는 불필요한 인적 물적 낭비를 거듭해야 하는 거죠.

    현대 중국이나 고대 중국이나 한국인에게 타국이었던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논점에서 어긋나는 이야기입니다.
  • 초록불 2008/03/09 23:52 #

    아참, 그리고 골든벨은 북경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전부 유학 경험이 있는 건 아닙니다.
  • 초록불 2008/03/09 23:57 #

    아, 그리고 하나 더... 제 주장의 근본적인 면은 우리가 중국어를 알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모택동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왜 이 문제를 자꾸 현대 한국인이 한자음을 모른다는데 연관을 시키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안네님 역시 마오쩌둥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시겠지요? 그렇다면 어차피 한자는 서로 모르는 것이고, 발음하기도 힘들고 기억하기도 힘든 쓰촨, 쿤밍. 후난, 허베이 같은 말보다 사천, 곤명, 호남, 하북 등의 말로 알아두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 비안네 2008/03/09 23:59 #

    저는 현행 표기법이 한국판 동국정운이 아니라고 적었습니다. 이미 한국 문화에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깊숙히 들어온 것을, 현대 중국식 음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가 없지요. 청나라는 신해혁명 훨씬 이전부터 있었으니 그냥 한국식 음으로 읽지요. 제 주장이 어떤 점에서 모순이라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한국인에게 현대 중국이, 조선인(혹은 그 이전)에게 옛 중국이 타국이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인식은 많이 달라요. 고종황제만 하더라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명나라를 이었으므로'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대 한국인이었다면, 중국을 이었다는 이유를 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영웅이 중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나, 현대 한국인은 확인할 수 없는 고조선의 맥을 이었느니 하는 말을 합니다.

    이렇게 인식이 변하였는데 중국 고유명사를 현대 한국식으로 읽자는 말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 비안네 2008/03/10 00:04 #

    현대 한국에서 프랑스어를 음역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서, 모든 한국인이 프랑스어를 알아야 한다고 하지는 않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고유명사를 중국음으로 읽어야 한다고 해서, 모든 한국인이 중국음을 알아야 한다고 하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프랑스어 단어를 음역하려고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에게 묻듯이...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 초록불 2008/03/10 00:11 #

    비안네님 /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보통 사람들이 중국어를 알 필요가 없지요. 그런 건 중국어 전문가들이나 알면 되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니 잘 생각해 보세요.

    1.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중국어 표기에 있어서 우리말 한자음 표기와 중국어 발음 표기 두 가지를 모두 하게 되어 있으므로 인적, 물적 낭비를 하게 만들고 있다.

    2. 표기법은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적인 예로 검색에도 유리하다.

    3. 우리나라 한자음은 우리 귀에 익숙하므로 우리 한자음으로 중국인명, 지명을 읽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

    4. 비안네님은 한국인이 한자를 잘 모르므로 한자음으로 읽는 것이 어렵다라고 말하는데,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로 표기하므로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5. 지금까지 쌓여있는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데이터들을 생각할 때도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것이 경제적이다.

    그리고 프랑스어를 음역할 필요성이 있을 때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에게 묻듯이 중국어를 음역할 때는 중국어를 아는 사람에게 물으면 그만이고, 그 점은 이 논의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 제갈교 2008/03/10 00:24 #

    음음, 중국어에는 성조가 있지만, 한국어에는 성조가 없기에 섬서성&산서성과 같은 중국어표기법이 같은 거(shan산이 1성이냐 3성이나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산시성)는 여러모로 한국인들이 헷갈릴 여지가 있고, 한국 사람에게는 (비록 요즘에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해도) 한국식 한자음이 익숙하기에 중국 지명/인명은 한국식 독음으로 읽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비안네 2008/03/10 00:30 #

    1. 중국어 표기에 한하여 우리음 표기와 중국어 음역을 모두 하게 한다고 하지만, 한국인이 '중국 역사'라고 인식하는 부분은 그냥 한국음으로 읽게 합니다. 옛 중국과 현대 중국을 구분했을 뿐이지요. 둘은 섞이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인들 중 일부는 관성적으로 한국식 음으로 읽는데서 혼동이 오지요. 읽어야는 하겠는데 중국어를 모르니 그냥 한국식으로 읽지요. 이는 표기법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프랑스어 단어를 읽어야겠는데 프랑스어를 모를 때도 임시방편으로 영어식이나, 라틴식(알파벳 곧이곧대로) 읽지 않습니까?

    2. 표기법 통일이 좋다는 점에는 아무 이견이 없습니다.

    3. 확실히 우리나라 한자음이 익숙하긴 합니다. 익숙해서 편하기는 할 터이나, 어떤 점에서 유리한가요? 이등박문을 이토 히로부미로 읽지만, 무엇이 불리한지 모르겠습니다.

    4. 초록불 님은 '읽는 사람' 입장에서 이야기하셨군요. 저는 표기를 써야 할 사람 입장에서 말한 것입니다.

    5. 지금까지 쌓여 있는 한자 텍스트들은 대개가 역사자료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근대에 들어 정치체가 완전히 뒤바뀌었으며... 두 나라는 그 이전과는 다른, 새 질서에서 새로이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한국은 이미 한자를 거의 버리고 거의 한글만으로 문어 생활을 합니다. 한글로 문어 생활을 하는 터에, 한자를 우리음으로 읽는 음역을 하든 중국음을 음역하든 경제성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만약 예전처럼 한국인들이 한자를 많이 안다면 또 모르겠으나, 그렇지도 않으니 중국음을 음역하든 한국음으로 하든 수고를 들이기는 마찬가지지요.

    프랑스어를 음역할 때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에게 물어가며 음역해도 아무 탈이 없다면, 중국어라고 왜 아니겠습니까?
  • 비안네 2008/03/10 00:30 #

    이거... 댓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다음 번에는 그냥 트랙백하여 제 이글루에 쓰겠습니다.
  • 시퍼렁어 2008/03/10 00:43 #

    흠 간편하게..... 발음은 각기 개성에 맞게 원어에 가까이하고 표기는 외국어만 허용 한다 이러면 편할텐데.....
    [발음] 넣구요 이러면 한글화 작업도 빨리 이루어 질것같고 흠...
  • 시퍼렁어 2008/03/10 00:44 #

    orange[어뤤지이~] 이렇게 말이죠
  • 초록불 2008/03/10 00:44 #

    비안네님 / 논점을 정확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1. 우리가 중국역사로 인식하는 부분의 용어가 아직도 쓰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명입니다. 이 부분을 회피하시면 안 됩니다. 제갈교님도 지적했지만 중국어 발음 표기에서 산서성과 섬서성이 똑같이 나온다는 치명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2. 표기법 통일에 입장을 같이 한다면, 중국식 한자음이냐, 한국식 한자음이냐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표기법 통일은 좋은데, 지금 그대로 하면 된다는 것은 "통일"이 아닙니다.

    3. 이등박문은 일본 사람이므로 논점에서 어긋난 예입니다.

    4. 표기를 써야 하는 사람은 전문가들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읽기만 하면 됩니다. 중국한자발음을 알기 위해 신문사와 잡지사와 출판사와 방송국에는 중국어 전문가들이 교정을 위해서 있어야 하게 됩니다. 우리식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해서도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겠습니까?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빠를지 한자음을 배우는 것이 빠를지는 불문가지입니다. 그리고 쓰는 사람이 많겠습니까, 읽는 사람이 많겠습니까?

    5. 경제성으로 보면 이미 4번에도 나왔고, 검색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신해혁명 이후의 하남성 사정을 알기 위해서는 허난성이라고 검색하고, 그 이전 사정을 알려면 하남성이라고 검색할까요? 섬서성과 산서성의 경우는 표기법이 산시성으로 동일하므로 성 이름 자체로는 구분도 되지 않습니다. 비안네님은 자꾸만 우리가 한자를 쓰지 않는 것을 예로 드는데, 지금 제 글에도 한자 표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인이 한자를 알건 모르건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됩니다. 즉 읽는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쓰는 입장에서 본다면 또 다시 말씀드리지만 중국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한자를 배우는 쪽이 훨씬 쉽습니다. 여기서 비안네님이 중국어 배우는 게 더 쉽다고 말씀하시진 않겠지요?
  • 초록불 2008/03/10 00:47 #

    이미 제가 여러 포스팅에서 지적했지만, 신문사들도 한자로는 중국 배우 이름을 쉽게 쓸 수 있지만, 중국어 발음은 모르기 때문에 신문 표기에 큰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군소 신문사들은 중국어 발음을 확인하지 못해서 그냥 한자음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말 모르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국 인명, 지명을 우리 발음으로 읽는 것이 훨씬 쉽고 간편하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초록불 2008/03/10 00:51 #

    정말 노파심에서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한국에서 교정한다고 하는 사람들치고 한자 못 읽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어 발음을 아는 교정자도 본 적이 없군요.
  • Mr술탄-샤™ 2008/03/10 02:47 #

    그러고보니 일본 방송에서 9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 지명을 말할때 경상남도 김해군을 "케이소난토 킨카이궁" 식으로 한자를 자기들 발음으로 해서 부르던게 생각났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 비안네 2008/03/10 03:12 #

    Mr술탄/제 지인이 본 일본 책에서 閔妃라고 쓰고 가타카나로 '민비'라고 음역을 달았다는군요. 한국에 대하여 현지음 중시 음역으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일본 만화에서도 엔딩 크레딧을 보면, 한국인 이름은 아예 로마자로 표기했고요.
  • 세이리온 2008/03/10 06:33 #

    비안네// 검색에서의 문제가 생깁니다. 이토 히로부미 같은경우에는, 예전에 이또 히로부미라고도 표현 하기도 했지요. 요새야 된소리 자음을 기피하기 때문에 잘 안그러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토요토미 히데요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인물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지칭하는것은 좋지 않아요. 중국어로 가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하게 발생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면에서만 봐도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표시하는게 깔끔하지요.
  • sulzip 2008/03/10 10:07 #

    이등박문/풍신수길이 편한데 비한자문화권 외국인이랑 이야기 하려면 이게 또 안통해요. 그냥 지금처럼 혼용해서 둘 다 알아놓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사실 물적 낭비가 염려되면 전세계 언어를 통일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비안네님은 은근히 고조선을 부정하시는 듯한 느낌이? -_-;
  • sulzip 2008/03/10 10:15 #

    또 명나라를 계승~ 의 문제에는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명나라를 계승하여"라는 말은 조선시대 내내 계속되서 회자되었던거 아닙니까? 명나라의 정통성을 잇는다라는 말이 아니라 단순히 명나라의 선진문화(유교적 사상)를 이은 건 조선뿐이다 라는 말인것 같은데요.
  • 비버 2008/03/10 11:35 #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저런게 중국 스타일인 듯 해요.
    한국사람이 일본오면 이름을 한자로 적으면서도 읽는법은 한국식으로 적는데 (= 왠지 일본식으로 적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심리적인 그런게 있어서 ...... 이름은 일본식으로 적는 사람이 간혹 있어도 성만은 한국식으로 적곤 하죠)
    중국사람은 이름을 쓸때 일본식 한자를 쓰고, 읽는법도 일본식으로 적더라구요.
    생김새나, 발음이 달라도 원래 한자가 같으면 같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랄까. (설마 여러 방언의 영향일까요..)
    말씀하신 중국대학생들도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해봅니다 'ㅅ'

    한국사람이 특이하게 본토발음(!?)에 민감한걸지도 몰라요. 가령 어륀지라던가 어륀지라던가..
  • 초록불 2008/03/10 11:35 #

    아, 이 글 이오공감에 올라가 있군요. 의견충돌이 심한 글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저 자신은 충분히 의견을 내놓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되도록 여러분의 의견을 듣기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 사노 2008/03/10 11:49 #

    Mr술탄-샤™ 님, 현재 일본에서는 [긴다이츄-]라고 부르던 김대중 전대통령의 이름을 한국 발음 거의 그대로 뉴스에서 발음하더군요. 적어도 뉴스에서는 한국 발음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이나 만화에 간혹 한국인 이름 나올 때도 후리가나 발음 표기는 한국식으로 하고 있지만요.
  • 사노 2008/03/10 11:51 #

    초록불 님, 학계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은 <교조주의>가 너무 심해 <원조>를 찾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본토발음에 민감한지도....

    사족이긴 하지만, 제가 알레르기라고 했을 때 [엄훠~~알러지거든요?]했던 웃기는 가스나(...)에게 국어표준어는 독일 표기를 따라 알레르기거든요, 하고 비웃으며 답해준 기억이 나네요. (^^);;
  • 팬티팔이녀 2008/03/10 12:31 #

    베이징을 북경이라고 부르는 중국인은 한국어를 하도 공부하다가 자기주체성도 상실한거 같네요
  • sulzip 2008/03/10 14:12 #

    자기정체성 상실? 그냥 자기 지식 과시라고 할 수는 있어도 자기정체성 상실은 될 수 없죠. 베이징은 안쓰고 북경만 쓴다면 모를까..
  • rumic71 2008/03/10 14:16 #

    일본에서 자기식으로 발음하다 한국발음에 가깝게 고쳐준 것은 대략 80년대에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방일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어떤 물밑작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가람 2008/03/10 14:17 #

    사노님 말씀처럼 원조에 대한 이상한 집착이 이런 결과를 낳은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허허허)
    이리하든 저리하든 결국 피곤한 사람은 저처럼 국어 전공하는 사람이지요... 어쨌든 외워야해!
  • 치오네 2008/03/10 15:48 #

    팬티팔이녀님/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을 한궈-라고 말하고 서울을 쇼우얼이라고 말하는 한국인들은 모두 자기주체성을 상실한 사람인가요? 아니면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다가 아임 코리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요?
  • 마법의활 2008/03/10 16:06 #

    서구의 예를 보면, 카이사르를 영어권 사람들은 시저라고 읽으며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자기네들 식으로 읽고 쓰더군요. 로마 제국 관직 명칭인 일명 "로고테테스"도 영어권 학자들은 그냥 "로고테트"라고 읽고 씁니다. "타그마타"도 그냥 "타그마트"라고 쓰던지. "바실리우스"가 "바실레이오스" , "바실리" "바실" 등등등... 저것들은 엄밀히 따지면 모두 "로고테테스", "타그마타" "바실리우스"가 맞지만 학자들마저도 그런 표기에 집착하진 않는 것같습니다. 아무래도 문화권의 차이 같습니다. 오래간 중화 - 한자 문화권에서 같이 살았던 우리에게도 같은 예가 적용될 수는 없는 걸까요?
    신해 혁명 기준으로 인명 지명을 중국어식으로 악착같이 표기해야 되나 저도 그게 썩 납득이 안되더군요. 중국인들마저도 구태여 그게 필요하다 생각들을 안하는데 말이죠.
  • 맨땅에헤딩 2008/03/10 16:15 #

    고종석이던가, 하여간 역사적인 이름은 자기식으로 발음하고 현대적인 이름은 원어식으로 발음하는 것이 하나의 원칙이 될 수 있고 실제로도 많이 사용되는 원칙이라고 주장했었죠. 가령 빌헬름 텔은 영어에서는 윌리엄 텔, 불어에서는 기욤 텔, 이태리어에서는 구이엘모 텔이라고 쓰고 읽지만, 현대 독일의 빌헬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어디서나 Wilhelm이라고 표기해 준다는 거죠.

    뭐 지명에 있어서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가령 Geneva - http://en.wikipedia.org/wiki/Names_of_European_cities_in_different_languages:_M-P#P) 하여간 베이징, 샹하이, 뤄양 등으로 표기하는 게 영 어림없는 원칙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나라 수도는 낙양이고, 낙양과 같은 위치에 존재하는, 한자로도 표기가 같은 현대의 도시는 뤄양이라고 하면 되는 거죠.
  • 치오네 2008/03/10 17:04 #

    위에 맨땅에헤딩님께서 샹하이라고 적으신 것을 보니 또 생각나는데요. 저 외국어 표기법은 현지 발음에 충실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중국 보통화 기준으로 하면... 상해는 분명 샹하이 쪽에 가까운데 우리 나라 표기법대로 쓰려면 상하이라고 써야 하더군요. 위안화라는 발음도 그렇고... 분명 제대로 표기할 수 있는 발음인데 왜 그런 식으로 표기했는지도 좀 의문이에요.
  • 熱くなれ 2008/03/10 17:29 #

    불편합니다. 공부를 안해서 역사쪽은 모르겠지만, 쉽게 접할수 있던 홍콩배우들의 이름을 이곳 중국에서 아무리 외쳐봤자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라도 제대로 배우는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유덕화를 유덕화로 알고있는 우리들은 한국내에서만 유덕화를 부를수 있습니다. 까짓것 명나라도 밍나라로 바꿔야지요. 그게 옳다고 봅니다. 롬을 로마로, 패리스를 파리로 하는것 정도는 애교로 봐줄수 있습니다만, 광쩌우를 광주로, 베이찡을 북경으로 바꾸는것은 애교로 봐줄 정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 이준님 2008/03/10 17:38 #

    1. 중국어 발음 이야기를 하면 책에서 읽은 몇문장이 떠오르는군요

    "근데 "베이징"이 뭡니까 -_-;;"
    "예전의 피킹이죠. 요새는 베이징이라고 씁니다" (안정효의 하얀전쟁- 무대는 1980년대이고 출판사 편집회의에서 -_-)

    글구보니 조지 발라드의 태양의 제국을 보면 상해쪽에서 창카이 새쿼 (장제스)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나오지요. -_-

    2. 중국발음은 한자 병기를 하면 그나마 나은데 -_-;;최고 압박은 서구식 이름을 가진 중국인들의 경우까지 가면 대략 정신이 멍하지요. T.V Soong이 누군지 안건 일본책을 본 후입니다. -_-
  • 제절초 2008/03/10 17:55 #

    묘하게 중국어 수업에서는 중국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 이름은 모조리 중국어로 부릅니다. 이종문은 리쫑원, 폴은 바올뤄, 릴리는 리리 이런 식으로 말이죠-ㅅ-;;; 어째 양쪽이 뒤바뀐 느낌입니다;;
  • 머미 2008/03/10 17:56 #

    (원칙적으로는 한국 한자음 표기 통일을 지지합니다만)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AP나 AFP 등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로는 '그 중국인'의 한자 이름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걸 당장 보도해야 하는 언론사는 '그 중국인'의 이름을 어떻게 보도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중국 어딘가에서 야오밍이라는 신인 농구선수가 발굴됐다는 기사를 보도할 때,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실제로 그의 이름이 姚明이라는 게 알려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목장별 2008/03/10 18:21 #

    거의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의 특성상, 외래어는 최대한 소리나는대로 적는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 비안네 2008/03/10 19:29 #

    목장별/ 한글이 거의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다는 말은 잘못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한글은 한국어에 특화한 표기체계지요. 한국어에 없는 음소표기를 못하는 것은 당연하여... 복자음도 표기하지 못합니다.
  • 초록불 2008/03/10 20:42 #

    熱くなれ님 / 중국에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중국어 발음을 배우라는 이야기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4천만 인구 중에 중국에 평생 안 갈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중국 가서 그 배우를 부르고 싶은 사람은 중국어로 뭐라 부르는지 배워서 가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머미님 / 중국인들 이름을 중국에서부터 받아오는 경우가 많을지, 미국에서 받아오는 경우가 많을지에 달린 문제죠. 급하면 급한대로 융통하셔야죠. (한자이름 미확인) 정도 달아주세요.
  • 코난 2008/03/10 21:55 #

    엄청 뜨겁군요. 저도 그냥 별생각없이 중국애들이 발음하는대로 불러주는것이 중국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할때 혹은 다른 국가의 사람들도 중국 지명이나 이름을 중국식으로 불러준다는 점에서(통일성을 생각한다면) 좋지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일본같은경우는 모든 외래어를 그 외래어가 발생한 나라의 발음으로 불러주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예외도 있습니다) 한국도 그런 예를 따른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냥 단순하게 그 국가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변함없이 좋은 생각할거리를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그나저나 중국의 성이름은 정말 헷갈립니다. 산서성, 사천성에 익숙해있다가 샨시가 어쩌구하니
    중국이야기인건 알겠는데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 하에프 2008/03/10 22:05 #

    熱くなれ 님//다소 본론에서는 어긋난 이야기입니다만^^;; 로마의 현지 이름은 로마가 맞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이 로마를 롬으로 바꿔 부른 것입니다. paris도 빠리가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플로렌스는 피렌체, 베니스는 베네치아가 원어쪽에 가까운 이름입니다.
  • 주윤발 2008/03/10 23:33 #

    그냥, 꼴리는 대로 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관련된 사업을 하는데...보고서를 쓸 때마다 골때리는 것은 '지명' 및 '고유명사'입니다. 북경, 상해, 천진 같은 정도야 우리말 독음대로 쓰면 되는데..시장이 점점 넓어지면서 참 별별 희안한 한자가 나오기 시작하니,요새는 그냥 만다린어 발음대로 씁니다. 가령 광서성 남녕시, 라고 쓰지 않고 광서성 난닝시, 라고 쓰는 정도로요.
    결국 어떤 발음으로 대중에게 먼저 알려지는가, 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왕가위는 언제까지나 왕가위이지 왕쟈웨이가 아니고, 성룡과 주윤발은 절대 청룽과 저우룬파가 아니듯 말이죠.
  • 송하 2008/03/11 00:32 #

    당장은 우리식 한자어표기가 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원어표기체계로 바뀌어 가는게 여러모로 더 효율적일 것 같긴 해요.
  • 별소리 2008/03/11 01:10 #

    당연한 것 아닌가요. 초록불님 본명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마 한자를 쓰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해도 한국어 발음으로 그 이름을 불러줘야 맞겠지요. 이름이 한자어라고 중국한자 발음으로 읽는다면 곤란하죠.
    만약 중국사람이 초록불님의 본명을 똑바로 한국식으로 부르려고 노력해준다면 그 사람의 정성이 굉장히 고마울 겁니다. 그 중국사람 역시 자기 이름을 중국식 발음으로 불러줄 때 더 기뻐할 겁니다.
    지명이나 그 외 기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되도록이면 원어발음에 가깝게 부르는 것이 그 나라사람에게는 더 친근하겠지요.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우리 '조선시대'를 '이조'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이씨 왕 시대'로 깎아내릴려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그건 '이조'라 부르면 안되고 '조선시대'라고 해야 한다고 정정해 줄 때, 일본사람이 "일본사람은 다 이조로 알고 이조로 부르고 있으니까 그냥 이조라고 할렵니다."라고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남의 것을 막 함부로 불러도 되나요? 그럼 그 사람들도 우리 것을 함부로 부를 겁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타국이 우리 이름이나 지명을 중국식이나 일본식으로 부른다고 생각해보세요.(실제로 과거에는 제법 자주 일어난 일입니다.)
  • 울비 2008/03/11 01:14 #

    중국 내에서 혼란이 될까봐 음이 아니라 자로 쓰는 것을, 한자에 우리말 1:1 대응 시켜서 같은 논리로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 주차장 2008/03/11 02:12 #

    개인적으로는 그 나라에서 나온 지명이나 이름따위는 그 나라 방식대로 읽어주는 것이맞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은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실제 생활에서는 이것저것을 병행해서 사용해도 뜻만 통하면 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것들을 더 많이 알고 있을때, 그것 자체로 지식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카이사르 건, 케사르 건 시이저이건 간에 모두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죠. 생활에서는 그러한 방식이 좀 번거롭더라도 낫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말을 선택할때는 상대방을 배려하여 선택해주면 편할듯. 하여간 원칙적으로는 가장 앞에 언급한 그대로 써주기에 한표 주고 싶네요.(이 블로그의 성격상으로 봤을때, 중국이나 일본에 관련된 것은 좀 민감할것 같기는 합니다만.)
  • 이등 2008/03/11 09:29 #

    전에 호나우딩요가 하룻밤새 호나우지뉴가 되는 일도 있었죠.
  • rumic71 2008/03/11 09:43 #

    오리지널 발음이 우리에게 더 익숙한 경우도 있습니다. 후 샤오시엔이라든가 천수이볜 같은 이름들은 원래 한자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지요.
  • 민찬 2008/03/11 20:36 #

    나라간 언어의 소통 뿐 아니라 나라 안에서의 소통도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각자가 읽거나 기억하기 쉬운 쪽으로 하다보니 이렇게 서로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 다른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유난히 초록불님의 포스팅과 댓글을 다 읽었는데도 마음속으로 무언가 답이 내려지질 않는 것 같아요 아익후~ㅋㅋ
  • 하늘소77 2008/03/11 21:12 #

    "중국 국가주석 호금도가 불란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북경공항을 출발하였다"는 "중국 국가주석 胡錦濤가 佛蘭西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北京공항을 출발하였다"로 얼마든지 바꾸어 쓸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공항을 출발하였다"는 발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자로 바꾸어 쓸 수가 없습니다. 중국의 인명,지명을 중국식 발음표기로 해야 한글전용의 틀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아문 2008/03/12 00:02 #

    제 생각부터 말씀드리자면, 우선 그 나라의 지명은 학문을 연구하는 등의 전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평상시에 사용할 때라면 당연히 현재 그 나라의 언어로 읽어서 그 발음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록불님께선, 산서성과 섬서성의 예를 드셨는데, 어차피 한국식 발음을 사용한다고 해도 혼란스러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식 발음이라고 해도 옆에다가 한자로 병용해야 분명히 알 수 있기는 마찬가지죠.

    평소에 우리가 중국 지명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양측의 교류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이해 외에도 상대방에게 소통이 이루어지느냐도 고려해야 합니다. 광주니 향항이니 이런말로는 다시 중국어로 옮겨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처음 기재할 때의 불편함 못지 않죠, 오히려 이해가 어렵다는 단점도 더해집니다.

    역사를 공부한다거나의 경우라면 그럴 이유가 없지요, 한국인의 이해만 만족하면 되니까요 명이니 청이니 하는 표현을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역사서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하고 현재에서는 발음을 따서 사용한다고 해도 그 사용이 현재와 교차하지 않으므로 이 경우 역시 문제가 될 이유도 없죠.
  • 나인테일 2008/03/12 01:21 #

    서로에 대한 배려이지요. 한국이 맞는 겁니다.

    한번 생각을 해 보시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더니 현지 아나운서가 한국 전 대통령 이름을 '킨다이쥬'라고 읽으면 그거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한국 난리도 아닐것 같습니다만.
  • 초록불 2008/03/12 01:38 #

    하늘소77님 / 제 생각에는 하늘소77님처럼 이야기하면 인명, 지명이라고 쓰면 안 되죠. 인명, 지명은 人名, 地名이라고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사람 이름, 땅 이름이라고 써야 한글 전용의 틀을 維持가 아니라 지켜 나갈 수 있겠죠.

    나인테일님 / 그런 걸로 난리나는 것부터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만...
  • 드네푸리 2008/03/14 21:01 #

    초록불님 좀 과민하신데요. 진정하시죠. 변하는 언어로 적응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런지요.
  • 초록불 2008/03/14 21:33 #

    드네푸리님 / 과민하시군요. 진정하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이야기는 없습니다만.
  • 드네푸리 2008/03/14 21:52 #

    그러세요
  • 나루 2008/03/28 11:57 #

    진인각의 최후 20년을 번역하신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그러시더군요.. 사실 책이 많이 팔려야 원고료를 많이받으니까 평판같은거 신경 안쓰는척 해도 예스24 교보문고 이런사이트 들어가서 서평같은거 다 보고 신문사 기사도 다 보신다구요 ㅋㅋ 근데 경향신문에서 왜 천인커가 아니라 진인각으로 썼냐.. 뭐 이런식의 기사를 썼는데, 사실 한자는 외국어가 아니라고 하셨죠.. 굳이 왜 1914년(맞나요?;; 뭐 어쨌든 이때쯤을 기준으로 하는거 같던데) 이후의 사람만 중국어 발음(사실 중국어 발음이라고 해도 우리가 아무 성조없이 그냥 말하면 그사람들도 못알아듣는)으로 하고 그 전에 사람들은 그냥 한자로(뭐... 예를 들어 삼국지의 장비는 장페이 뭐 이렇게 말하는 사람 없죠;;)읽느냐... 1914년에 살던 사람이랑 그 이후 살던사람이 뭐 바뀌기라도 한거냐 뭐 그런 얘길 하셨죠... ㅋㅋㅋ 강의중에도 책광고를 해주시는 교수님의 모습이 정감있다고 할까요, 인간미가 넘치는 분이라... 뭐 학생들한테 사라고 하기엔 좀 비싼 책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시더군요;; ㅋㅋ
    뭐 쓸데없는 얘길 길게 썼지만.. 결국 한자는 외국어가 아니다... 그런 얘기죠.
  • 초록불 2008/03/28 12:00 #

    나루님 / 읽어보고 싶은 책이긴 한데... 비싸서... 흑... 도서관에 신청이나 해야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