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밖의 세계에서 행복해지는 것은 불가능한가? *..시........사..*



0교시 수업과 무한 야간 자율 학습.

뭐, 이런 것이 없더라도 학원은 잘도 돌아간다. 학원은 대체 왜 돌아가는 걸까? 학교는 왜 수준낮은 입시학원에 불과한 것일까? 아이들은 죽어라 공부하는데, 학력은 떨어진다는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해외에 나가보면 이렇게 죽어라 공부시키는 나라가 잘 눈에 띄지 않더라. 근데 그 나라들 우리나라보다 잘 살더라. 이건 또 대체 어째서 생기는 일일까?

얼마 전에도 아이들을 죽어라 공부시키는 것은 "잘 살게 하기 위한 욕심"이다, 아니다, 그건 "뒤떨어지게 하지 않으려는 두려움"이다라는 논쟁이 붙었다.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둘 다 맞는 말이다.

둘째가 미카엘 엔데의 [모모]를 읽고 있다. 재미있다고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다 읽지 못했다. 왜? 읽을 시간이 없어서.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

"소설 책 하나 읽을 시간이 없게 애를 학원에 보내야 하나?"

그런데 사실 우리 애는 영어학원밖에 다니지 않고 있다. 나머지 공부는 혼자 하거나 아내와 조금씩 가르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시간이 많지 않은데, 영어-수학-사회-과학-논술 등등을 학원 다니는 애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아이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아내도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아무래도 학원 하나 더 보내야 할까봐. 수학 학원이라도..."

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내 입장에선, 공교육이 영어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보내는 것뿐이다. 그 이상으로 아이의 시간을 빼앗고 싶지는 않다. 우리 아이의 얼굴에서 웃음을 빼앗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이런 무한경쟁에 휘둘리는 이유는 대체 뭘까? 또래 부모들을 만나면 이유는 한결 같다.

좋은 학교 진학.

좋은 학교란 무엇이고, 좋은 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좋은 학교란 서울대, 연대, 고대 - 요즘은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을 하면 좋은 학교라고 한단다 - 같은 대학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대학을 나와야 "행세"하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의제기가 바로 들어올 수 있겠다. "행세"가 아니라 "뒤쳐지지" 않는 것이라고? 아니다. 일단 인서울을 목표로 한다면 그건 뒤쳐지지 않는다는 의미 자체가 "행세"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리고 인서울의 원 목표는 사실 서울대, 연대, 고대를 가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일 뿐이다. 여기서 잠깐 숫자 놀음을 해보자.

서울소재대학의 입학정원은 6만명 정도다. 입시생은 매년 60만명 정도다. (즉 서울 소재 입학정원은 입시생의 10%)
그리고 서울대, 연대, 고대의 입학 정원은 1만명 정도.

전국 외고와 과학고의 정원도 1만명 정도다.

외고와 과학고에 목을 매는 이유에 저 맞아떨어지는 숫자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코 전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몇 가지 타당한 이유로 외고와 과학고를 진학한 아이들을 알고 있다.) 60만명 중에서 1만명 안에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거나 6만명 안에 들어야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나머지 59만명과 54만명을 제치고 "행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이다.

경쟁사회에서 남들을 제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인정한다. 그런 분들은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을 제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아무 이유가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분들에게 손가락질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이 있다.

"저 사람은 돈이 많아서 자기 아이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것을 통해서 부의 계승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은 부당하다. 나는 다만 돈이 없을 뿐인데, 내가 왜 이런 불평등을 당해야 하나?"

이런 이야기가 전혀 부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을 안다. 부를 통한 교육기회의 확산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동일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았다면 더 공부를 잘 했을 것이고, 그래서 더 좋은 대학에 진학했을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시야를 바꿔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 뒷세대들이 걱정스럽다. 부모가 챙겨준 시간표에 따라 부모가 골라준 학원을 다니면서 자기 인생을 모두 설계당해버린 아이들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지 못하면 인생이 끝장나는 것처럼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그 아이들은 뒷날 자기의 문제는, 모두 불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 이 사회 때문에 자기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서 저 1.7%, 혹은 10% 안에 들이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때문에 자기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10% 안에 들기를 강요하며 그 아이의 인생을 직접 설계하려고 하지 않을까?

눈을 돌려보면 10% 밖에는 90%의 사람들이 있다. 나는 살아오면서 대학을 진학하지 못한, 혹은 안 한 사람들도 많이 보았고, 이른바 3류대를 나오거나 전문대를 나온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았다. 모두 이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하면서 자기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울대, 연대, 고대 등을 나온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았고, 그 사람들 중에는 학맥을 이용해서 능수능란하게 자기 문제를 더 쉽게 풀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팔이 안으로 굽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읽은지 오래되고 책도 어디 처박혀있는지 모르겠어서 정확한 인용은 아니겠지만, 대학 시절에 읽었던 [페다고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상류층을 비난하는 것은 자신이 그 상류층으로 도약하여 그 특권을 누리고 싶어하는 심리가 내재된 것이라는. 그래서 구두닦이에서 자수성가하여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성공한 사업가가 된 사례와 같은 0.1%의 성공을 광고하는 것이 자본주의라는...

그러니 생각을 좀 바꿔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닐까? 아이들을 학원에 내몰고 있는 것은 결국 우리, 부모들이 하고 있는 일 아닌가? 남들이 다 하니까, 라는 편한 자기 합리화가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이 원하니까, 라는 말도 있는데, 그것 역시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 행세할 수 없어라고 가르쳐온 결과가 아니겠는가?

정말 10%를 벗어난 곳에는 삶이 없는가? 그 삶은 저주받고 자기혐오에 가득찬 세상인가? 자기 자신이 그런 지옥도를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 지옥을 만든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게 웬 현실을 망각한 유심론, 관념론적인 이야기냐고 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인생은 서울에 있는 대학 10%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 많고, 하고 싶은 공부도 너무나 많다고. 마음을 조금 비우면 세상이 참 넓고, 그리고 따스한 곳도 참 많은 동네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10% 안에도 그런 것들이 있지만, 당연하게도 90% 안에도 그런 것들이 있다고. 누군가는 경쟁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고, 누군가는 느긋하게 살아갈 수도 있는 거라고.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공평한 것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는 죽음뿐이라고.

아이들의 앞날이 불안하다면, 이제 오히려 눈을 더 먼 곳으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불안한 앞날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부모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 하나하나가 그 점을 알 수만 있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겠는가? 민주주의의 권리는 10% 안에 드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한 표를 올바른 곳에 던질 수 있는 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던가? 스스로를 옭아맨 경쟁사회 속에서 아등바등대면서 그 콩나물 시루의 지옥도에서 고개를 먼저 뽑아내려고 하는 것 자체는 결국 이 사회를 개선하겠다는 아무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 경쟁, 10% 안에 들겠다는 경쟁 이외의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아이들이 경쟁의 콩나물 시루를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10% 안에 든다면 나 역시 기쁠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들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장났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그런 이유로 어쩌면 지금 이 바쁜 시기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처럼 아이들이 생각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시간날 때마다 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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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4/18 10: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롱쿠스 2008/04/18 10:27 #

    저도 고등학교때 6시에 등교해서 23시에 집에 왔답니다.

    특히 해가 짧은 하반기에는 달보며 등하교를 했죠.

    그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요즘은 학원들만 돈버는것 같아요.

    아이들의 희망과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 RLamiel 2008/04/18 10:28 #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저보다 집에 늦게 들어가는 애들이 한 둘이 아니더군요.
    4:30분에 학교 마쳐서 6:00까지 영어학원, 8:00시까지 과외, 10:00까지 검도, 다음날 1:00시까지 논술...... 제가 술자리에서 안주 축내다 들어오면 한신데 말입니다.
    이대로는 애가 압살당할 거라고 학부모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불안해서 안 시킬 수 없다' 라고도 하고 '만약 안 시켜서 안좋은 대학교(고등학교)가면 애 인생 책임질거냐'라고도 하더군요.

    ......근데 문제는 요새 애들 머릿속에 든 걸 보면 '시키는 만큼 빠져나간다' 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심란합니다. 학교나 공부가 인생에 도움이 안 될거라는 걸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알아서 수업에 저항한다고 말한 어느 교육심리학자의 말이 떠오른다랄까요.
  • 한단인 2008/04/18 10:30 #

    아.. 정말 듣고 싶었던 얘기네요. 어렴풋이 저런 생각을 하곤 하거든요. 저런 경쟁에 목매는 걸 보고 저하고 제 친구들이 수다떨 때 '근대' 매몰된 사회라서 그렇다고 우스개 소리로 그러곤 했는데..;;;
  • 2008/04/18 10: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4/18 10: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페이퍼 2008/04/18 10:55 #

    근데 왜 이렇게 한국사람들은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분명 남보다 우월해보이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어떤 심리적 기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유교적 수직질서에서 비롯된 인간의 수직적 서열화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렇게 인간관계가 수직적 서열화되다 보니 '행세' 좀 하면서 남보다 우월함을 추구하고 또 그 위치에 도달하면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 다른 이들을 무시 및 경멸하게 되고 그러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행세' 좀 한번 해보려 들고,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그런 취급 안 받기 위해 노력하고,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부모 유전자의 전달체인 자식에게로 그대로 이어지게 되고 또 한편으론 자식이 '행세' 못하는 위치에 처해 모멸 받고 살게 되는게 아닐까 불안해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결국 자식에 대한 비효율적이고 과도한 교육투자로 이어지게 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결국 교육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인의 심리에 깊숙히 박혀있는 '행세'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어떻게 좀 근절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군요...

    그리고 제발 자원 한푼 없는 나라라서 그렇게 공부 안하면 안된다는 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언제부턴가 자원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야근 많이 해야 되고, 일 많이 해야되고, 공부 더 많이 해야 된다는 말들이 쉽게 정당화되는 것 같습니다.
  • 한도사 2008/04/18 10:56 #

    저도 그런생각 가끔 합니다. 명문대를 나오는것은 행복과 정비례 하는것일까 하구요. 초록불님도 명문대 출신이신데, 지방대 출신보다 그만큼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학벌과 학력이 행복과 정비례 하는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의대나 고시는 좀 다른 얘기지만요. 의대나 고시합격이 목표가 아니라면, 어디서 어떻게 살던 별 차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초록불 2008/04/18 11:01 #

    비밀글1 / 고맙습니다.

    비밀글 2 / 블로그에 답변 드렸습니다.

    비밀글 3 / 저는 그런 점을 전혀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Shaw님이 찾고 계신데 잠시 들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STRA 2008/04/18 11:03 #

    님의 사교육에 대한 의견은 찬성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는 대학이 너무 많습니다. 대학 입학 정원이 수험생 수 보다 많더군요. 그래서 인서울로 통칭되는 대학과 상위학과에 진학하는 아이들 이외에는 학력이 옛날보다 못하다는 거지요. 물론 입시제도가 워낙 혼란스러우니 정말 운이 좋아서 들어간 아이들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입시나 사회생활이나 경쟁은 끊이지 않고 일어날 수 밖에 없어요. 하고 싶은 직업 같은 것은 정해져 있지만 지원자들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경쟁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는 힘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이 어느 분야에 특출나서 전문가가 되지 않는 이상 어중간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니까요
    그리고 부모 밑에서 시달리면서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억눌린 욕망과 감정은 언젠가 폭발하기 마련이지요. 그걸 극복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욕망을 잘 해소하거나 자신의 욕망과 부모의 욕망이 일치한다거나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욕구를 지니고 있어서이지요.
    우리나라 같이 자원부족, 인력부족 국가에서는 인적자원이 버팀목입니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은 우리나라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네요. 모쪼록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 초록불 2008/04/18 11:03 #

    한도사님 / 뭐 명문대나 뭐나 그런 것과 달리 저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 모 방송에서 단무도라던가 천부경에서 가져온 무술이라고 춤추고 있는 꼴을 보았는데, 그런 이야기 물어본다면 시원한 답변을 내줄 한도사님도 알고 있으니까요...^^;;
  • 초록불 2008/04/18 11:05 #

    ESTRA님 / 진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경쟁이 아닌, 대학입학을 위한 경쟁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 2008/04/18 11: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unkbear 2008/04/18 11:32 #

    삐뚤어진 인식 때문이죠..

    [행복 = 돈 (일반적)]이다. 근데 [돈 = 대학]이고 [대학 = 교육]이니 [교육 = 사교육]이 되고...

    [사교육 = 돈 (비용)]이 되므로 결론적으로는 (한바퀴 빙 돌아서) [행복 = 돈 = 돈]되는 것이죠.

    돈이 모든 것이 되니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입니다.

    돈버는데 도움이 안되니 책들 안읽고 DVD 안사죠. 그래도 레저생활
    즐긴다고 영화관 가서 아무 영화나 한번 보는 것으로 해치우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은 사는 게 아닙니다... 살아있을 뿐이죠.
  • 초록불 2008/04/18 12:00 #

    비밀글 / 그랬군요. 블로그를 알려줘도 되는지 몰라서...^^;;
  • bzImage 2008/04/18 12:17 #

    멍- 하니 보고 있다가, 서연고 입학정원이 1만명? 그럼 1/60 정도인데... 하다가 생각해보니.
    소위 [사] 자 붙음 직업, 연간 의사고시가 3500명이고, 사시 5년 평균이 연간 870명. 대충 쳐서 5000명 생각해보면 역시 "대한민국 1%" 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구나. 싶군요. 60만명이면 많기는 하지만 그중에는 재수생도 있으니까요.
    10%의 끄트머리쯤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 오토군 2008/04/18 12:28 #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대학 나와야 좋은 회사 들어가고 초고속 승진해서 30대에 사장되지 않겠습니까?(응?)
    덧 : 그래야 '검찰보험' 도 들어서 특검 받아도 책임도 묻지 않고...
  • 불신론자 2008/04/18 12:35 #

    ...연고대 입학정원 줄었나요. 한 학년당 6천명 정도라고 알고 있었는데(...)전국 2%정도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만...아니면 정시만 계산하셨나요;
    뭐랄까 사교육이라고 하면 쓴웃음밖에 안 나오는군요. 고등학교때 사교육이라고는 2학년때 수학한게 전부인데 저 위에 나오는 모 대학교 붙은 인간이니 말입니다(...)
    하긴 바로 전년도에 같은 대학교에 붙었던 선배도 사교육은 한번도 안 했고, 이과에서 맨날 1등하던 녀석도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사교육 받았던적은 없군요. 어라?
  • 2008/04/18 12:4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4/18 13: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靑火麟 2008/04/18 13:17 #

    90% 인생, 나쁘지 않더군요, 10년간 살아보니.

    얼마 전부터 제 주변에 "내 친구(가족)가 어디서 일하고 어디를 나왔는데..." 로 시작하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어찌나 불쌍하시던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Sinny 2008/04/18 13:26 #

    이런 글이 부모님의 입장이라는 게 참 기쁘네요.[현 실정에서는 기뻐할 수 없는게 현실이지만요]
    외람된 말이라면 죄송합니다; 저는 고작 20대 중반입니다.

    저는 우선 사람됨을 이루고 나서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사람다운 정도가 80%일 때 80%가량의 교육을 받는다면 그 사람의 교육정도는 80%가 되겠고,
    사람다운 정도가 50%일 때는 80%의 교육을 받더라도, 그 사람의 교육정도는 50%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됨은 일종의 기반이자 그릇으로써, 교육 받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다운 정도가 100%라도 20%의 교육을 받으면 결국 교육정도는 20%밖에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리고 사람다운 정도가 20%인데 아무리 100%, 120%의 교육을 한다고 해도, 결국 그 사람의 학력은 20%밖에 되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교육열이 아무리 불어넘쳐도 학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 때문이라 보구요.
    많은 분들이 어서 각자의 머리를 환기시키고, 진실을 깨달아서 우리 아이들의 사람된 권리를 되찾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2008/04/18 13: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8/04/18 13:54 #

    비밀글 / 인터넷에 쓰는 글, 그것도 댓글로 다는 글에서 맞춤법은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문맥에 어긋날 정도로 심한 오타는 문제겠지만...^^;; 심려치 마십시오.
  • 작은 우유 2008/04/18 13:58 #

    초록불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예전에 읽은 사설 하나가 생겨나 염치불구하고 트랙백하였습니다.
  • 초록불 2008/04/18 14:00 #

    작은 우유님 / 트랙백은 임의대로 거셔도 됩니다. 고맙습니다.
  • 야스페르츠 2008/04/18 14:19 #

    너무 너무 공감합니다..... 그런데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ㅡㅡ;
  • catnip 2008/04/18 14:27 #

    또 엉뚱한 얘기지만 제가 당사자였을때 보충이나 자율등등에 대해 강제로 다 안하게 만들면 차라리 공평할텐데..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 비평준화지역이다보니 중3때부터 입시지옥에 불타올랐거든요 - 그때도 강제로 잡아놓아도 할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안하는거, 왜 학교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거냐고!!!!란 심정이었지요.
    덤으로 야간자습시간에 몽둥이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유난히 소란스러운 반 하나 골라서 타작하시던 선생님도 일찍 집에 귀가하셔서 가족과 함께 따뜻한 저녁을 보내야지 저게 또 뭐하는 짓인가..란 생각도 들었고요.
  • 등불:D 2008/04/18 15:58 #

    진짜 우울하네요-

    사실 전 부모님의 기준에는 들지 않지만 남들이 보면 '오오~'할만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고등학교때 학원도 안다녔고 한게 있다면 그저 학교에서 야자를 한것밖에 없네요ㅇㅂㅇ

    그때도, 물론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공부하긴 했지만 꼭 대학을 가야겠다~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지내는 시간이 좋아서 나름(?) 열심히 한 것 같아요 :)

    정말 애들이 불쌍한게,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더 싫어하게 되는건데 그런것도 몰라주는 부모님들은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는 걸 보기 싫다고- 물론 다들 '니 미래를 위해서야, 니가 나중에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지금 잘 해놓으라고' 라는 식으로 포장하시긴 하지만 -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주위에서 보니까 진정으로 공부를 좋아하는(?), 아니 필요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학원 하나 안다녀도 스스로 집에서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리고 학원 한시간 두시간 더 다녀서 공부할 바에야 차라리 소설책 한권 읽는게 더 인생에도 공부에도 도움 된다고 봐요. 나중에 언어문제를 시간내에 풀던 논술을 하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던 대학교 가서 레포트를 작성하게 되던 어쨌던간에.

    써놓고 나니까 또 딴소리네요…OTL

    덧. 어제 아르핀을 보았는데 역시나 과제에 치이고있어서< 안쓰러워 보이더라구요ㅠ
     빨리 시험이 끝나야 아르핀이랑 고궁투어(…엥?)을 할텐데~
  • highseek 2008/04/18 16:26 #

    전 요새 고등학생들이 진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지 공부하는 척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을 뿐이지요. 공부의 시작은 앎에의 열정입니다. 알고싶다는 마음과 알고 나서 느끼는 기쁨을 느껴보지 못한 채, 자신과 상관도 없어보이고 쓸모있는 것 같지도 않은 지식을 아무리 불어넣어봐야 시험치고 나면 다 잊어버릴 뿐입니다.

    학력저하의 원인도 이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지금의 학생들 중 배우고 싶어서 배우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 고등학생들의 학과선택 기준은 오로지 해당 전공자의 취직시 평균 연봉이더군요.

    그래서 전 오히려 부모들이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지옥으로 자식을 내모는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배울 기회를 박탈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이야기로, 우리네 학생들은 시험에 나오지 않는 건 절대 공부하지 않습니다. 알고 싶어하지도 않지요.
  • SoulbomB 2008/04/18 16:49 #

    좋은 글 읽고 가네요 감사
  • 투명한블랙 2008/04/18 16:55 #

    결국 중요한 것은 교육이란 것이 'what'의 문제가 아닌 'how'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부모들이 수많은 학원에 보내려고 하는 것은 what만으로 교육을 생각하고 있어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수학', '영어' 등등). 그렇지만 (초록불님 말씀대로) 사실 아이들은 '부모들이 시키는 대로 학원가기'라는 형식(양식?) 자체로부터 삶을 살아가는 태도(how)를 배운다는 것... 그래서 학교를 마치고 난 뒤에도 삶을 마치 입시경쟁하듯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는 것... 그런데 희한하게도 부모님들께는 이러한 이야기가 전혀 통하지 않더라는 것ㅜ 저도 자식을 낳게 되면 이렇게 되버리는 걸까요ㅜ 왠지 우울해집니다....
  • 카에 2008/04/18 18:35 #

    이글과 조금 관련된 이야기일거 같아서 올려봅니다.
    전에 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바로 '학원중독'이라는 것이더군요
    어릴적부터 명문을 위해서 취직을 위해서 학원에만 뻉뺑이 도는아이들. 부모들은 옆집애는 학원 5개다니니까 학원 두개다니는 우리애가 너무 불안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하는데. 그 학원 5개 다니는 아이들은 '공부할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혼자서 공부하고 배운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없는거지요. 그러니 학원만 뺑뺑이질 치면서 그저 세뇌당하고 성적은 안오르고 부모가 이제 성적도 안오르는데 학원 하나 그만두자하면 애들이 쌍수들고 말립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성적 안오르는데 학원하나 접으면 성적 덜어질것 같거든요. 그리고 부모들이 하도 불안하다 불안하다 하니 자기도 불안하거니와 학원에서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이게 바로 '학원중독'에 걸린아이들의 현실입니다.

    저는 오히려 고등학교때 학원을 거의 안다녔고 고3때에는 학원 아에 안다녔습니다. 그신 과외를 했는데 그 과외는 선생님이 그냥 진도를 빼는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알아서 문제집등을 풀고 공부를 한다음에 도저히 모르겠다 싶은 것들을 다 모아서 막 물어보았습니다. 저희집은 형편이 좀 되어서 이렇게 했습니다만 형편이 안되신다 싶은분은 학교 선생님에게 음료수라고 싸들고가서 주말에 봐달라고 하시거나 쉬는시간에 물어보시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선생님에게 일정한 지식을 배우고, 그것을 스스로 혼자앉아서 온몸으로 익히고 숙지하고 응용시킨후 찝찝한 부분을 선생님에게 묻는다 이런식으로 가야 제대로 될텐데 그저 가만히 앉아 배우기만 하는 현실이 딱합니다.
  • 초록불 2008/04/18 18:50 #

    투명한블랙님 카에님 / 크게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 스내치 2008/04/18 18:52 #

    현재 그 10프로 안에 들지 못하면 사실상 생존에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부모님들의 의식만 바뀐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비정규직이 870만이라는 이야기는 그 10프로 안에 못들어가는 것은 비정규직이 된다는 말과 거의 동일시 되는 세상이고 "행세"하기 위해서나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의 차원을 넘어섰다고 생각되네요. 공부도 생존해야 공부다운 공부를 할 수 있겠죠.
  • 초록불 2008/04/18 18:59 #

    스내치님 / 그건 좀 의외의 말씀인데요? 그럼 앞으로도 비정규직 870만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스내치님이 그렇게 생각하실 줄은 몰랐는데요? 이 문제를, 10% 안에 들어야 너는 저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아, 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한 절대 풀리지 않을 겁니다. 또한 그런 자세는 결국 비정규직에 있는 건, 니가 남들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당연한 불이익이야, 라는 논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 홈워즈 2008/04/18 19:09 #

    정말 이상한 일이지만, 초록불님의 주장을 "요약"해서 신문이라든지 하여간 사회에 퍼뜨리면, 엄청 태클받을 겁니다...
    망할놈의 세상.
  • 하늘선물 2008/04/18 19:13 #

    지금 쓰신 글 그대로 실천하는 초록불님이 되시길 간절히 빌겠습니다.
  • 어릿광대 2008/04/18 19:52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딱 느낀점이지만 공부라는건 자기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한 목표가 있을때(고3때 영어선생님이 공부는 동기부여가 있어야 잘된다고 비슷한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나네요)잘되는거 같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학원다녀야만 공부나 시험을 잘보고 명문대학 들어간다..
    맞는 애기일수도 있겠지만 공부든지 인생이든지 간에 자기 마음먹기와 목표가 있어야 잘되는거같습니다..
    (주절주절 한소리 적어봤습니다)
  • 초록불 2008/04/18 20:05 #

    하늘선물님 / 네, 저도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 카에 2008/04/18 20:05 #

    아 그런데 요즘 10%사회니 이런 말을 자꾸들으면서 생각나는게
    사회문화시간에 선생님께서 상류층, 중류층, 하류층 그래프라고해야할까요 도표라고해야할까요 그걸 가르쳐주면서 '중류층이 많아야하고 상류층은 극소수, 하류층도 극소수가 되는 중류층 사회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한다'라고 가르쳐줬던것이 자꾸 떠올라 씁쓸해집니다.
    뭐 이 말이 빨갱이 사상이니 시뻘건사상이니 하시는분들 계시겠지만. 솔직히 완전히 시퍼런 세상도 망하고 완전히 빨간 사회도 망합니다. 저 둘을 적절히 섞어야지 제대로 살수잇는 세상이 되는데 이번 MB정부를 우리나라를 말 그대로 새파랗게 만들려고 하는모양이라서 한숨만 나옵니다. 빨간색도 섞어주세요 제발.
  • 瑞菜 2008/04/18 20:14 #

    일찌기 "남을 위해 공부하자" 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지요.

    과유불급.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무관심보다도 더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 입니다.
    가끔 아이가 하는 말만 "제대로" 들어줘도 충분한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집에 있는 것을 싫어한다면 부모먼저 반성을 해야 할 것입니다.
    Home Sweet Home인데요.
  • 스내치 2008/04/18 21:05 #

    음 제가 전달이 제대로 안되게 글을 쓴 거 같네요. 전 비정규직이 870만이나 되는 이런 현실이 고쳐지지 않는 한 부모님들의 의식개선만으로 사회가 바뀌기는 힘들 것이고, 또한 그런 의식개선을 요구하기도 어렵다는 거죠.

    지금 부모님들이 (물론 일부 극성인 분들 제외하고)아이들을 그렇게 공부시키는 이유가 "행세"하기 위해서라기 보단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크다고 봅니다. 그 10프로 안에 들지 못한다는 건 "생존"의 경쟁에서 도태되는 게 자명한 현실이니까요.

    결국은 아이들을 떠미는 부모님들도 사회에서 떠밀리는 것이고 이러한 사회구조를 개혁하지 않는 한 부모님들의 인식구조를 바꾸기도 힘들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교육과정을 마치고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 지극히 불평등한 구조인데 교육에 대한 인식만 바꾼다고 크게 달라질 거 같지는 않다는 뜻이었는데 글솜씨가 미숙하여 의미 전달이 제대로 안된 거 같네요.

    이제 교육문제는 그 자체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문제등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같이 생각해야 할 것 같네요.
  • 스내치 2008/04/18 21:12 #

    초록불님의 위와 같은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분명히 훌륭한 아이로 성장할 겁니다. 그런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 아이들이 지금 현재의 사회구조에 맞닥뜨릴때 받게될 상처는 너무나 크다는 것이 가슴아픈 일이죠. 아이들이 배운 것들이 사회에서 배신당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 초록불 2008/04/18 21:12 #

    스내치님 / 저는 방향을 좀 달리 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로 이야기하기는 어렵군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스내치 2008/04/18 21:25 #

    생각이 다 같을 순 없죠. 그래선 안되구요 ^^; 포스팅 기대하고 있을께요.
  • 아울베어 2008/04/19 01:20 #

    두려움. 결국은 두렵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없다느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다느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남들에게 무시받고 살게 된다느니하는…
    아직 어린 저는 돈 없고 생활 불안정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반사적으로밖에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것이 정말로 무시무시한 것이라는, 거기에 걸려들면 네 인생은 정말로 고달파질 거라는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끊임없이 듣게 된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진실인지 어떤지는 차치하고서라도, 그 정도로 반복해서 이야기를 듣게되면 나이먹은 이들도 불안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일진데, 아이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대학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고등학교 때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그거 아니면 안 될줄 알았던 것들이 실상 별 게 아닌 것 같다는 점이었죠. 나중에 생각해보니 어찌나 억울하던지… '이런 걸 자기들만 알고 있다니. 이래서 어른들이란!' 그렇게 투덜거릴 수 밖에 없었더랍니다. 그런걸 미리미리 좀 가르쳐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에휴휴.
  • 초록불 2008/04/19 01:26 #

    아울베어님 / 아이들에게는 공포를 심어주고 있는 건 맞죠. 진짜 공포는 거기 있는 게 아니라는 그 사실이 공포스럽습니다.
  • 빠진사슴 2008/04/19 01:51 #

    무엇을 하고싶은지를 먼저 생각하게 해줘야 할텐데..
    저는 궁금 합니다. 인서울 하셔서 무슨직업을 갖고 일을 하신는지요?
    대학에서 배운걸로 직업을 가지신분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 Calan 2008/04/19 02:15 #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지 못하면 인생이 끝장나는 것처럼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이 부분... 작년 수능때 이야기하다가 어느 고3이 그러더군요, '대학 후진데 가도 안 망하는거 맞아? 인생 안 끝나는거야?'

    어차피 대학 좋은데던 후진데던 간판문제고 공부는 자기 스스로 해야한다고, 간판 좋은데 따고 나와도 오히려 간판이 발목 잡는 경우도 많다고 말은 해 줬습니다만(이 경우도 말씀하신 10% 에 해당되지 못한 사람에 대한 비난에 해당되는거겠죠, 거기 나와서 이거나 하고 앉아있냐... 같은) 애들이 저런 생각을 한다는데에 그만 목이 콱 막히더군요.

    그렇게까지 애들을 몰아붙이는 이유는 대강 압니다만, 진짜 그렇게 해야 하는건가. 그렇게 멋 모르는 아이들 상대로 공포마켓팅을 펼치고 할 줄 아는건 공부 외엔 없는 아이들을 길러야 하나... 아이들이라고 했지만 전 끽해봐야 20대입니다. 답답하죠.
  • 靑火麟 2008/04/23 10:54 #

    링크를 건 문장이 제 의도와 맞지 않게 해석이 될 여지가 있어 변경했습니다. 글 보며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 링크한건데, 너무 억지로 붙이려 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 초록불 2008/04/23 11:47 #

    靑火麟님 / 오해를 해서 단 것이 아니라, 아이를 그렇게 보시지 않았으면 해서 단 글이었습니다. 많이 공감하고 가슴도 아픈 글이었습니다. 젊은 부부들이 그런 생각 많이 하는 거 저도 종종 보거든요. 꼭 예쁜 아이 낳으셔서 훌륭하게 기르시길 바랍니다.
  • 靑火麟 2008/04/23 12:09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__) 넵 아이들은 희망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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